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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장석주의 서재
장석주 지음
현암사

2017년 06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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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231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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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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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장석주의 책 읽기!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는 우리 시대의 전 방위 문화비평가 장석주가 2만 5,000권에 이르는 ‘장서의 숲’에서 사계절 동안 책을 읽고 길어낸 넓고 깊은 사유를 촘촘히 적어 내린 글 모음이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단순한 서평집이 아니다. 외려 ‘책으로 사유하는 산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책을 통해 스스로 내면을 응시하고 나아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고독을 응시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무수히 많은 외부와 끊임없이 ‘접속’하고 ‘연결’함으로써 서로에게 닿으려고 애쓴다. 그만큼 안으로는 더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해서가 아닐까? 그러니 더더욱 ‘나’ 자신을 깊숙이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 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장석주의 책 읽기를 통해 책을 읽고 사유하는 법, 고독을 되짚어보는 법, 그리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나를,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 속의 나를 보는 안목을 틔워보자.
문학, 철학, 미술, 영화, 종교, 경제, 축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 130여 권을 읽고 300권에 이르는 책을 언급하는 동안, 책은 끊임없이 미약한 자신에게 도약과 생성을 위한 힘을 준다. 책 속의 지식과 지식들이 충돌하며 일으키는 사유를 지렛대 삼아 지식 생산자로 나선다면, 권태에 찌든 채 흘러가는 자아를 넘어서는 신비하고 오묘한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지은이의 사계절 책 읽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싣는 한편, 그 사이사이에 ‘책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계절’이라는 항목으로 미술 평론과 문화 비평을 실었다. 박항률(‘미, 그 숭고한 것’) ? 문순우(‘얼굴’) ? 류연복(‘금강산’)의 그림에 대한 평론과 영화 [어벤져스]를 통해 오늘날의 ‘영웅’ 희구 심리를 짚어낸 문화 비평(‘슈퍼히어로’)이다.〕

1. 봄 - 고갈된 사색의 능력이 살아나다
봄날, 발터 벤야민을 읽다 / 헤르만 헤세의 ‘정원’ / 봄산을 마주하고 / 시간의 향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 폭설과 매화꽃 / 뜰 안의 매화 향기 / 걸어라, 행복해질 때까지 / 벗는다는 것 / 절망에 대해 우아하게 말하는 방식 / 청춘의 아픔들, 혹은 그 언저리 /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 / 이게 운명이라고요? / 윤구병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 ? 책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계절 - 미, 그 숭고한 것

2. 여름 - 책 읽기는 독충이나 돌발사고도 없고 그리고 비행기 편으로 부친 수화물도 분실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여행이다
이 여름은 전대미문의 여름이다 / 몸, 사건들이 각인된 표면 / 여행이란 사라지는 순간들의 연속 / 축구는 철학이야! / 8월에는 휴업 중이니, 글쓰기도 사양합니다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축구라는 총성 없는 전쟁에 관하여 / 놀이는 자유이자 창의력의 촉매다 / 호모 루덴스를 위하여 / 게으름을 즐겨라! / 난민, 혹은 벌거벗은 삶에 대하여 / ? 책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계절 - 슈퍼히어로

3. 가을 - 가슴이 뛰는 이유는 책상 위에 쌓인 책들로 인해 내 지고한 쾌락이 더 감미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가슴 뛰는 삶을 살라 / 아버지로 산다는 것의 먹먹함 / 아내들은 진화한다 / 결국 읽고 말았다 / 책, 혁명, 영원 / 추석 연휴의 쓸쓸함 속에서 / 세계화, 유토피아, 유행 / 왜 이야기를 좋아하나? / 책이 교양을 키워주나? / 비평 권력들 / 나의 교보문고 / 고독의 상상계 속에서 / ? 책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계절 - 얼굴

4. 겨울 - 정신적 침잠 속에서 사소한 기억들을 모아 잇고 철학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철학하는 시간들 / 두유 한 잔 감자 한 알 / 철학, 본질과의 대면 /『천 개의 고원』을 다시 펼치며 / 일기는 하루치의 역사다 / 사람으로 사는 것의 비루함에 관하여 / 이토록 조잡한 유토피아 / ‘미국’이라는 타자 / ‘부끄러움’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 / 모리스 블랑쇼를 읽던 시절 / ‘올해의 책’을 꼽으며 / 디지털 세상이 줄 수 없는 것들 / ? 책과 함께하는 다섯 번째 계절 - 금강산

오늘날같이 지적 생산이 풍요롭게 이루어지는 문명세계에서는 철저하고 깊이 있게 책들을 읽지 않는다면 그 흐름을 쫓아가기 힘들다.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제 의지대로 방향을 잡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일은 불가능하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변화 속에서 좌충우돌하거나 시행착오를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삶은 피상적이고 밀도는 성기고, 그리고 독선과 아집에 빠지기 쉽다. 독서인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책 읽기의 최종 목적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다. 스스로 사유를 하는 것! 책 읽기를 통해 지식의 전체상에 접근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식을 ‘통섭’할 수 있는 사유 능력의 총량을 키워야 한다. 읽는 행위의 능동성은 뇌 회로를 새롭게 여는 수단이 되고 궁극적으로 사유의 복잡성을 견뎌낼 수 있게 한다. ― p. 113

세상에는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그보다 조금 덜 읽은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 책을 더 읽었다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몰입하고 뭔가를 창조해낸 사람들 덕분에 이 세상은 보다 더 살 만한 세상이 된다는 건 사실이다. 밥을 먹듯이 날마다 책을 골라 읽어라. 세상의 혼란과 잡답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척도로 온전히 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그렇게 하라! ― p. 116

우울한가? 따분한가? 화가 나는가? 무력하다고 느껴지는가? 나는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해 책으로 달려간다. 책 읽기는 인생의 슬픈 터널을 지나서 의식의 고양(高揚)이라는 신세계로 가는 길이다. 내가 읽은 모든 책들이 나를 의미의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 이 가을 아침 가슴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책을 읽는다.
― p. 258

“빛과 따뜻함과 웃음”은 행복한 가정의 표상들이다. 허나 내 가정은 행복한데 바깥세상이 불행하다면 그 행복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개별자의 행복은 가정의 행복과 하나의 묶음으로 연동된다. 밖에서 고단했을지라도 가정으로 돌아오면 상심한 마음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내 가정에 깃든 “빛과 따뜻함과 웃음”에만 취해 방랑자들과 바람들을 나 몰라라 하는 태도는 어리석다. 앙드레 지드가 “가정이여, 나는 너를 미워한다!”라고 했던 까닭도 그 때문이다. 좋은 아버지라면 “밀봉된 가정, 굳게 닫힌 문, 행복의 인색한 점유”에 머무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다. 행복의 점유는 폐쇄적이어서는 안 된다. 행복을 배타적으로 점유하는 사람은 타인, 낯선 것, 나눔, 이타주의를 싫어한다. 제가 싫어하는 것들이 제 행복의 토대라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 탓이다. 토대가 단단하지 않다면 집은 위험하다. 더불어 나눌 수 있는 행복이 진짜 행복이다. 쥐고 있는 게 행복이라면 너무 꽉 쥐지 마라. 행복은 움켜쥐면 사라지고, 버리고 놓으면 머문다. 행복이 누구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것이라 그렇다. ― p. 264

우리가 날마다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고, 제 삶을 어떻게 꾸리는가보다 더 중요한 철학의 토대는 없다. 현대 철학은 이것들을 배제하고 스스로를 분리함으로써 철학의 기본을 망각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삶의 실체적 진실과 유리된 철학은 공허해진다. 아타루는 니체의 “여름의 더운 오후에 샘물을 남김없이 마시듯 내 책을 읽어달라”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철학은 ‘잘 모르겠다’는 자기 무지에 대한 인식, 목이 말라야 하는 상태, 즉 삶의 실체적 진실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말한다. ― p. 277

유행이라는 덧없는 유토피아로 도피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의 유혹을 떨쳐내며 금욕주의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만들 것인가. 이 선택의 압박에 대처하는 방식은 무엇인가? 유행을 만들고 퍼뜨리는 시장은 히드라이다. 이 괴물이 주겠다는 행복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 행복을 좇으면 좇을수록 수렁에 빠진 발은 더욱 수렁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우리를 구해줄 사람은 없다. 우리 스스로 복잡한 매듭을 풀거나 끊어야

멈추고, 깊이 호흡하고, 삶의 속도를 늦추고………
책 읽기는 내 존재를 지탱하는 광합성 작용.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그 책을 읽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장석주의 사계절 책 읽기와
그 책의 숲길에서 길어낸 넓고 깊은 사유의 기록!

시인, 출판기획자, 에세이스트, 비평가, 문장노동자, 다독가, 탐서가, 북 칼럼리스트……. 우리 시대의 전 방위 문화비평가 장석주가 2만 5,000권에 이르는 장서의 숲, 그 속에서 사계절 동안 책을 읽고 길어낸 사유를 촘촘히 적어 내린 글 모음이다.
어느 해 사계절, 그가 읽은 책의 목록은 언제나 그랬듯이 다양하고 방대하다. 문학, 철학, 미술, 영화, 건축, 여행, 종교, 경제, 야구, 축구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책 130여 권을 읽고 300권에 이르는 책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 책은 책에 대한 책, 흔히 말하는 단순한 서평집이 아니다. 지은이가 ‘책으로 사유하는 산문’이다. 다시 말해, 책을 통해 스스로 내면을 응시하고 나아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고독을 응시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 것은 몽상과 ‘고독한 상상계(롤랑 바르트)’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고, 결국 긴 우회로를 거쳐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말한다. “어떤 책을 읽었을 때, ‘나’는 그 책을 읽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존재의 생물학적 ? 인지적 형질이 미묘하게 바뀌어버려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가 아니다. 곧 책을 읽고 양분을 흡수하면 존재는 분명히 조금씩 달라져 간다. 그러니 책읽기는 평생을 들여 계속해야 할 ‘내’ 존재를 지탱하는 광합성 작용이다.”
책 읽기는 미약한 자신에게, 한없이 무르고 무능하게 여기질 수도 있는 자신에게 도약과 생성을 위한 힘을 수혈한다. 지은이는, 책 속의 지식과 지식들이 충돌하며 일으키는 사유의 불꽃들과 함께 타오르며 책 읽기의 열락(悅樂)을 사유의 향연으로 바꿀 때, 그리하여 독서의 총량을 지렛대 삼아 지식 생산자로 나설 때 비로소 진정한 독서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진정한 독서인만이 자기를 넘어서서 초인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읽기의 완성은 수동적인 읽기를 넘어서는 영역임을 말해준다. 책 읽기는 뇌에 지식을 쏟아부어 전문적 지식을 늘리는 행위가 아니라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기도 하다. 그 결단만이 그저 그런 삶, 신비함도 오묘함도 없는 나날들, 어떤 섬광도 품지 못한 채 범속함의 권태에 찌든 채 흘러가는 자아를 넘어서서 동트는 새벽으로 나아가게 할 터이다.
지금 우리는 무수히 많은 ‘외부’와 끊임없이 ‘접속’하고 ‘연결’한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매일 서로에게 맞닿아 있고 또 닿으려고 애쓴다. 그렇게 밖으로 밖으로 닿으려고 애를 쓴다는 것은 그만큼 안으로는 더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해서가 아닐까? 그러니 더더욱 내가 마주 대할 ‘나’ 자신, ‘나’를 먼저 깊숙이 받아들여 바라보는 일, 멈춰 서듯 느릿느릿 책의 숲길을 걸으며 ‘나’를 만나고 사유의 불꽃을 타오르게 해야 할 일이다.
책을 통한 사유의 넓이와 깊이,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장석주의 ‘사계절 책 읽기’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는 평생을 두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사유하는 법, 멈추어 서서 깊이 호흡하면서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나를, 고독을 되짚어보는 법, 그리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나를,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 속의 나를 보는 안목을 틔워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석주

저자 장석주는 물병자리 시인, 문장노동자,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이다. 고려원에서 시작해 청?하에 이르기까지 열다섯 해를 출판 편집 기획자로 일했고, 그 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했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는 국악방송에서 [문화사랑방]과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월간 《탑클래스》에 ‘장석주의 시와 시인을 찾아서’를, 《월간중앙》에 ‘장석주의 일상인문학’을 연재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 『몽해항로』, 『오랫동안』 등과, 『들뢰즈, 카프카, 김훈』, 『이상과 모던 뽀이들』, 『일상의 인문학』, 『마흔의 서재』, 『동물원과 유토피아』 등 여러 책을 썼다. 지금은 서울 서교동의 집필실과 안성 ‘수졸재’를 오가며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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