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받는 기분
2022년 03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4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1.50MB)
- ISBN 9788932039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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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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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계를 지키기 위한 백은선의 뜨겁고 차가운 사랑의 방식
시집 『도움받는 기분』은 〈목소리 영원 해안〉, 〈키를 찾아라〉, 〈죽도록 생각하다〉, 〈나는 잠든 네 눈 속에 어떤 장면이 있는지 몰라〉, 〈사랑은 보라색일 것 같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1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무의 언어로
클리나멘
비유추의 계
목소리 영원 해안
도움받는 기분
연결 지점
키를 찾아라
禍彬
언니의 시
죽도록 생각하다
코카ㆍ콜라
바벨
나는 잠든 네 눈 속에 어떤 장면이 있는지 몰라
반복과 나열
2부 선물의 형식으로 아픔을 줄게
히시
퍼펙트 블루
사랑은 보라색일 것 같다
1g의 영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해피엔드
퀸의 여름
모든 것과 없는 것과 그 밖의 모든 것에 대해
아틀라스
우리가 거의 죽은 날
비신비
기울어지는 경향
졸업
청혼1
3부 이것은 살인 기록 기계가 될 것입니다
피, 포
픽션다이어리
신을 믿는 사람들
소명에게
퇴원
비천의 형식
살육
0의 방백
0과 늙은 남자와 연출가 사이에 흐르는 공기
연극 0
신앙
축성祝聖
영속永續
4부 두 손과 두 발을 잊고 깨끗해지기로
방주
영원
붉은 개와 붉은 개 닿기
수집
희망이라는 이름의 여자아이
◇
어느 푸른 저녁
아름답고 무거운 책
목화
잠자는 곰, 솔트 세인트 마리
然
중심을 향해 다가가기 색의 방식으로 도피하기
해설
포에트리 슬램, 백은선ㆍ양경언
아한 편안함을 느낄 것 같다. 이해하고 싶고 이해받고 싶어서 시를 읽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은 그래도 세상은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합리화가 아니라 아픔을 껴안는 아픔일 수 있으니까.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쓴다
평안하고 무탈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것은 고요한 행복의 편안함이 아니다.
투지를 불태우며 투쟁해야 얻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이제는 그것을 안다.
-『나는 내가 좋고 싫고 이상하고』에서
꽃도 열매도 없이 오래 살자
누구의 꽃도 되지 않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연결 지점」 부분
수록작 총 53편이 씌어진 시기는 첫 시집이 출간되고 나서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다. 끝장날 것 같던 세상은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종말 직전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 듯하다. 그사이 많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났으며 특히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운동처럼 시인이 바로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사건들도 있었다(“마주한 곳에는 돌아선 등이 가득했고 감을 수 없는 눈은 전부 목격하는 수밖에 없었다”, 「시인의 글」). 사건들 이후, 우리는 오지 않을 추상적인 종말을 바라기보다 서로를 위해 이 지긋지긋한 세상을 견디며 좀더 낫게 바꿔보려고 애쓰게 된 것 같다. 백은선이 익숙하게 생각하던 방식을 전혀 새롭게 보려고 시도한 원인을 그것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시인은 많은 사람이 예술이라고 말해왔던 것이 정말 예술이냐고 묻는다(“재미있지 않니/모든 여자가 스물한 살이었거나/스물한 살이 될 거라는 게/고통받을 거라는 게//보는 눈이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르는 게”, 「클리나멘」; “그 시는 슬픔에 관한 시가 아니다 그 시는/슬픔을 주장하고 슬픔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시”, 「비천의 형식」). 고백의 형태로만 씌어질 수 있는 기록이 있다. 멀찍이 상공에서 내려다보며(「클리나멘」) 무력감을 느끼던 “소진된 우리”는 바닥에서 기록하면서 힘을 얻는다. 개인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를 투영하면서 자신의 바깥으로 한 걸음 나아간 이 시집은 그래서 지난 시집과 함께 읽었을 때 일종의 성장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백은선의 시가 “현실에 두 발을 딛고 있지 않다”(「月皮」, 두번째 시집 산문)는 오래전 누군가의 말은 이제 틀리다. “쓸모를 고민하지 않고 살아 있어도 된다고” 이 시집을 통해 말할 수 있게 된 백은선은 굳지
작가정보
작가의 말
누군가 문을 두드리다 간 밤에는 다시 잠들지 못했다. 심장을 움켜쥔 주먹을 풀 수 없었다. 이제 나의 섬은 영원에 대한 질문이자 어긋남을 위한 형식이 되었다. 두들기는 소리, 소리는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며 끝없이 메아리친다. 마주한 곳에는 돌아선 등이 가득했고 감을 수 없는 눈은 전부 목격하는 수밖에 없었다. 섬은 기다리다 지쳐 주머니 속 돌을 꺼내 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믿었던 것을.
시인의 말
고정된 것은 없다
나에게는 그것이 중요하다
2021년 봄
백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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