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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발자국

조은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507
조은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8년 09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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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8.94MB)
ISBN 9788932034751
쪽수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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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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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빛의 진면모
경계에서 모순을 살아내는 벼랑의 글쓰기

아직도
작두날 같은 경계에 있다
- [빛에 닿은 어둠처럼] 부분

올해로 시력 35년을 맞는 시인 조은의 다섯번째 시집 『옆 발자국』(문학과지성사, 2018)이 출간되었다. 섬세한 시선으로 내면에서부터 길어 올린 생의 빼곡한 비밀들을 들여다보는 시편들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산문과 아름다운 동화의 작가로도 독자들에게 친숙한 조은은 매번 긴 호흡을 들여 신중하지만 꾸준하게 시집을 묶어왔다. 부재의 형식으로 현존을 그리는 죽음과 생의 포개짐(『무덤을 맴도는 이유』), 어둠과 빛이라는 상반된 세계의 기묘한 조화(『따뜻한 흙』), 죽음의 예감과 삶의 간절한 의지가 서로에게 등을 맞댄 아이러니(『생의 빛살』) 등 그간의 조은 시집을 설명하는 말은 공통적으로 ‘모순’이다. 어둠과 빛, 생과 죽음의 경계에 집중해온 시인에 대해 이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오생근은 다음과 같이 평한다.

조은은 모순의 경계를 살면서도 경계를 위반하거나 초월하는 모순을 감행하지 않고, 위험한 벼랑에서 뛰어내리거나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그는 가능한 한 모순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의 출구를 찾으려고 할 뿐이다. [……] 벼랑과 경계의 글쓰기는 그 어떤 관성이나 타성 혹은 무의미한 반복을 벗어난 시, 삶의 끝이 죽음과 맞물려 있다고 의식하면서도 결국은 죽음이 아닌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걸음 혹은 발자국의 시 쓰기이다. - 해설 [벼랑과 경계의 시]에서

『옆 발자국』에서 조은은 그간의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온 ‘생의 아이러니’ ‘존재의 고통’을 자신의 주변부에서 또한 발견하고 공감하는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이 결국 지나온 시간 속 기억과 앞으로 다가올 죽음이 맞닿는 자리에 있다는 인간 존재의 숙명을 들여다보며 삶을 더 깊게 이해해가는 여정을 담았다.
시인의 말

발자국/봄날의 눈사람/쿵/느끼든, 못 느끼든/어둠의 질감/어떤 만남, 어떤 이별/눈물/얼룩/밝아올 때까지/흐린 날의 귀가/발자국 옆 발자국/적운/올 때와 갈 때/나란히/능력/겨울 아침/물길/그날의 길/눈보라/한 시간 지나도록/자신만의 옷/그날 하루/옆자리/독毒/반 다발/어느 새벽 처음으로/비밀을 나눈 뒤/그날 밤 우리가/발자국 위로 걷기/내가 나를 속였다/그 전에/길을 바꾼 꽃/유쾌한 반전/나무가 없었다면, 내가 없었다면/도원을 찾아가다/겨울 산속/오감을 지닌/태동/꽃의 기억/모서리 빛/문 앞에서/절망 같은 희망/물살/두 그림자/금빛 어둠/새순처럼/봄/꽃의 눈물/친구 엄마/한 가족/입속 돌멩이/어둠의 자락/이별을 피했다/어떤 감촉/환한 나무 꼭대기/푸른 연못/봄 탄성/구름 위의 길/도심 속 마애불/오래 남는 의미/너무 늦었다/빛에 닿은 어둠처럼

해설 벼랑과 경계의 시ㆍ오생근

연약하고 고통받는 생명들 간의 일체감

친구가 내 집에다
어둠을 벗어 두고 갔다
[……]
사는 게 지옥이었다던
그녀의 어둠이 내 눈앞에서
뒤척인다 몸을 일으킨다
긴 팔을 활짝 편다
어둠이 두 팔로 나를 안는다
나는 몸에 닿는 어둠의
갈비뼈를 느낀다
어둠의 심장은 늑골 아래에서
내 몸이 오그라들도록
힘차게 뛴다

나는 어둠과 자웅동체처럼 붙어
어딘가를 걷는 친구의
발소리를 듣는다
- [흐린 날의 귀가] 부분

누가 막 놓고 간 물그릇에서
털장갑 같은 김이 오른다
작은 플라스틱 그릇엔
하트 별 보름달 모양의 사료

거기서 작은 발자국은
맞은편에서 온 사람의 발자국과 만난다
둘은 나란히 간다
- [발자국 옆 발자국] 부분

초기작에 대해 “사물을 내면에 넣어 헹구어 다시 꺼내놓는 시인의 언어는” “개체의 아픔과 세계의 아픔을 하나의 감각으로 연결”시키는 “통감각의 세계”(시인 채호기)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조은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 특유의 공감 능력을 주변 세계로 확장해나간다. [흐린 날의 귀가]에서 삶이 고통스러웠던 친구와의 만남이 고스란히 시인의 집에 ‘어둠’으로 남아 있다고 표현되는 것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 시인은 그 어둠의 갈비뼈를 느끼며, 어둠과 ‘자웅동체’처럼 붙어 어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는다. 이러한 조은의 공감 능력은 친구나 이웃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나 작은 벌레에게도 가닿는다. [발자국 옆 발자국]에서 김이 오르는 추운 겨울날 길고양이의 물과 밥을 챙겨주는 사람의 발자국과 고양이의 작은 발자국이 만나 ‘나란히 가는’ 자국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선도, [독毒]에서 자꾸만 마당에서 뒤집혀 버둥거리는 곤충을 다시 뒤집어주는 손길도 연약한 생들에 보내는 시인의 지극한 관심을 알게 한다.


지나온 발자국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엄격한 삶의 자세

영혼을 외면했던
오늘 내 발자국이
불에 달군 쇳덩이처럼
위험해 보인다
- [발자국] 전문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돌아가 다시
스며들 수 있다

그러나
발자국을 제자리로
되돌릴 수는 없다

벼랑 끝 길들
굴처럼 막혀 있다

무수한 발자국들이
등짝을 후려친다
- [눈보라] 전문

조은에게 죽음이 생을 들여다보게 하는 통로였다면, 기억은 과거를 반성하게 하는 매개였다. 이번 시집의 제목은 “옆 발자국”이지만 시인은 단지 자기 주변에 존재하는 작은 발자국들의 측은함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인은 자기 스스로 지나온, 뒤에 남겨진 무수한 발자국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삶으로 나아간다. 이 발자국들은 ‘뜨겁게 달궈진 쇳덩이’처럼 혹은 ‘등짝을 후려치는 매서운 채찍’처럼 시인을 질책하고 좌절하게도 한다. 하지만 조은 시의 힘은 자책에 겨워 걸음을 멈추는 것이 아닌 “무거운 삶의/뿌리까지/암흑까지/들어 올리려고” “뒤꿈치를 들고 걸어”([금빛 어둠])가는 의지에 있다. 이렇게 어둠과 모순을 온몸으로 살아내면서, 꾸준히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경계의 글쓰기’가 바로 조은의 시다. 『옆 발자국』은 난해하거나 관념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인의 소소한 일상의 기억과 감정 속에 녹아 있는 철학의 깊이를 실감하게 하는 또 하나의 세계이다.

■ 뒤표지 글

잃어버리면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사람을 빈 자루로 만드는 것들이 있다.

그걸 알고 초조해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자가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은

시인 조은은 1960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1991; 개정판 2007), 『무덤을 맴도는 이유』(1996), 『따뜻한 흙』(2003), 『생의 빛살』(2010) 등이 있다. 제4회 전숙희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정신적 경제적 남루함에서
힘을 받던 젊은 시절을 거쳐
그것들이 발목을 잡는 시간들을 지나왔다.
아직도 물살이 만만치 않은
내 앞의 강에다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는다.
2018년 봄
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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