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아닌 모든 것
2021년 11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0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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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03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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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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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의 소설집 『기린이 아닌 모든 것』.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각 문예잡지를 통해 발표했던 작품들을 모아 엮었다. 김유정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 본심에 올랐거나 최고상을 수상한 《절반 이상의 하루오》, 《우리 모두의 정귀보》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삶을 배회하면서 곁에 있던 사람들의 기억을 되짚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디에나 있을 법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
올드 맨 리버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우리 모두의 정귀보
칠레의 세계
어느 날 욕실에서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작가의 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 것만 같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세계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이 세계의 안입니까 바깥입니까?
“저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소설은 문득 도착해 있습니다”
“우리 시의 미래에 이장욱이 있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 소설의 미래도 이장욱을 가졌다”(백지은)라는 평을 들은 지 2년, 이제 우리 소설의 ‘현재’가 된 이장욱의 두번째 소설집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고백의 제왕』 이후 5년 만에 묶어낸 이번 소설집에서 이장욱은 확신 너머의 진실과 포착되기 어려운 삶의 틈에 주목한다. 인류와 개인, 진실과 허구, 이곳과 먼 곳… 말로 갈린 의미의 경계에서 묘하게 유머러스하고 건조하면서도 단정한 문장으로 “언제라도 되돌아와서 확인해야 할” “문학의 영원한 출발점”인 “아직까지 씌어져본 적 없는 삶”(김동식)을 끊임없이 더듬고 있는 것이다.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수록된 대다수 작품은 최근 몇 해 동안 거듭 김유정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 본심에 올랐거나 최고상을 수상했다. 적확하고 다양한 평들이 이어졌다. 이장욱의 소설은 “침투력이 강한 정서적 밀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대상과의 정서적 거리를 흐트러뜨리지 않”(박혜경)으며, “그리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역설 혹은 아이러니를 제시”(류보선)한다. 단편소설의 미학적 원칙에서 약간 비껴서 있지만 매력적인 문장들 사이에서 “불쑥 등장”하는 “미지의 시간에 대한 예감”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음(이광호)을 보여주고, 결국 “‘사라짐’의 정서를 통해서만 간신히 환기될 수밖에 없는” 삶의 진실에 다가선다(강동호). 풍성한 평 너머, 이장욱의 소설에는 끝내 포착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 “완벽한 기획 의도”와 어긋나는, 삶의 틈과 만나 소설 스스로가 이끌어낸 “생각하지 않았던 생각” “던지지 않았던 질문”들, 평론가에겐 즐거운 난제를, 독자에겐 영문 모를 위로나 쓸쓸한 재미를 안겨주는 빈 곳. 이장욱의 소설 전체를 안개처럼 리듬처럼 둘러싼 단언 불가능한 정서야말로 오늘의 문학을 말할 때 이장욱의 이름이 반드시 호명되는 이유일 것이다. 익숙함과 낯섦, 건조한 유머와 묘한 안도감, 확률과 우연이 교차되는 경계에, 우리의 표정을 닮았지만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얼굴―모두의 세계가 있다.
가능한 한 ‘완벽한 기획 의도’를 갖고 쓰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소설은 번번이 그 ‘기획 의도’를 배반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소설은 문득 도착해 있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 어긋난 도착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도착이나 착지에서 발생하는 오차나 미끄러짐이야말로, 소설 속의 인물과 사건이 지닌 ‘물질성’의 불가피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게 그것은 거의 맹목적인 확신에 가깝습니다. 그 ‘물질성’은 쓰는 사람의 ‘기획 의도’가 제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바라건대, 그 물질성이 이 세계와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서 비롯된 것이기를 희망합니다._2014년 3월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 선정 작가 인터뷰에서
가장 보통의 존재―평범한 삶의 수수께끼
그는, 이 세상에 자신이 완전히 혼자라는 사실과,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거리에 흘러넘친다는 사실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_「올드 맨 리버」
그것은 무관심도 아니었고 과도한 애정도 아니었다. 우리를 묘사의 대상으로 삼지도 않고 주인공으로 삼지도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그냥 그녀와 내가 그의 글에서 숨 쉬고 있을 뿐이었다._「절반 이상의 하루오」
72억 4400만 분의 1. 30만 명이 태어나고 17만 명이 죽어가는 매일, 그 사이 13만 명 중의 하나로 살아가는 일. 태어나 누군가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고 희로애락을 겪다 결국 죽기로 정해진 것. 수치는 ‘인류’의 삶을 매끄럽게 정리한다. 살다가 문득 알아차리고야 마는 “인생의 대부분이 실은 반복적이며 기계적인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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