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과 오크
2021년 03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15년 02월 2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0.84MB)
- ISBN 978893203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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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녹음된 천사
커브
물의 감정
담장을 넘지 못하고
취재원
법 앞에서
디오라마
셰이프시프터
심부름
환희가 금지됨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종소리
증기의 방
변검술사
굴
돌의 감정
2부
베테랑
이파티예프로 돌아오며
사냥꾼
숲 속의 의자
여름
기원
내 책상이 있던 교실
백조공원
공화국
야영지
성문에서
정육점이 있는 골목
새와 드릴과 마리사
드론
철과 오크
수확하는 사람
망원
축성된 삶의 또 다른 형태
유리 해골
R의 죽음
지엽적인 삶
많은 손들을 잡고
피동사
3부
저녁으로
면회
죽은 시들의 성찬
재앙
나타샤
위법
카논
그의 이름을 모른다
우리가 극장에서 만난다면
밝은 성
이장(移葬)
론도
눈 속의 잠
보트
에덴
유형지에서
시적 풍경과 목소리에 점점 포박되어간다.
불 주위를 돌며 그림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장작이 뒤스르는 틈을 타, 죽은 새들은 불 속에서 솟아올랐다 (「야영지」 부분)
백수는 전도하러 과부의 몸에 들어간다
승합차에 어린아이 한 덩어리 들어간다
이 길과 저 길은 통하지 않는다 (「정육점이 있는 골목」 부분)
영혼을 보는 시선은 피했다 모퉁이마다 노인이 출몰하는 골목 고정되지 않는 모퉁이를 빙글빙글 도는 일
죽은 새에게 온기가 있어 양손은 따뜻하고 양손이 차가울 때까지 죽은 새로 저글링을 하는 일
성당에 들지 않고 성당을 뜨지 않는 일 성당 주변을 빙빙 돈다 냉담자들만이 음악을 하지
나는 음악을 했지 음악을 한다는 말은 이상한 말 나는 음악을 했다 죽은 새로 했다 열심히 했다 (「새와 드릴과 마리사」 부분)
이러한 궁긍증은 또 다른 이미지의 연쇄를 불러오고, 그 연쇄된 이미지의 파동이 다시 우리를 세련된 시적 리듬의 경험으로 이끈다. 이처럼 한번에 닿지 않는 송승언 시의 미묘함의 정체를 풀기 위해 우리는 시 편편의 제목에 이따금 등장하는 음악 용어(론도, 카논, 드론)나 게임 용어(셰이프시프터, 디오라마, 드론), 혹은 빛과 물, 길과 숲, 새들의 의미를 함께 묻게 된다〔“매 순간 나를 관통하는 빛”(「담장을 넘지 못하고), “밝아지는 네가 공중에 겹쳐지는 발소리를 들으며 나갔다 비상구로 나가는 너의 등에서, 빛”(「취재원), “말이 되지 않으려는 저 빛들”(「위법」)〕.
몸을 잃어가며 장작이 빛난다 언젠가부터 시작된 거실의 음악은 언제까지 계속되는지 이곳에는 질문도 없고 답도 없다 (「많은 손들을 잡고」 부분)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계속되는 정오에는 눈을 감았다 더 많은 빛
더 많은 침묵이 흐르고 있다 귀를 막아도 끊이지 않는 소음처럼 (「드론」 부분)
“음악을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시간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할 수밖에 없는데, 반복되는 풍경, 이미지들을 기저음 같은 것으로 생각해요. 끝없이 계속될 것 같은 소리 또는 노이즈 같은 것들 있잖아요. 그 기저음 위에서 운동할 것들이 떠오르면 쓰기 시작하죠. 말하자면 어떤 단상에서 시를 시작하기보다는, 환경을 먼저 구축한 뒤에 그 환경과 합일하거나 불화하는 대상들을 표식음처럼 새기는 편이에요. 하지만 어떤 반복이든 영원히 동일한 반복은 없잖아요? 반복하는 자신이 스스로 뒤틀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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