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물속의 피아노

신영배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 433
신영배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4년 08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8월 3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16MB)
ISBN 9788932026374
쪽수 152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5,600원

쿠폰적용가 5,04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물속의 피아노』는 강렬한 여성적 글쓰기의 징후를 보여준 시인 신영배의 세번째 시집이다. 신영배의 시에 등장하는 무정형의 존재들은 눈에 보이는 실체의 허위를 드러내는 근원적인 존재로서 기능해왔다. 특히 ‘물’은 자유롭고 유연한 존재로서 남성성으로 상징되는 견고하고 구조화된 언어 세계에 틈입하여 파열과 침묵, 부재를 불러와 ‘여성-몸으로 시 쓰기’의 날카로운 징후를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도 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여러 형태적 전이를 시도한다.
시인의 말

물방울 알레그로
문 뒤에 여자
피아노와 나
그런 하루의 비를 끌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시간
공중의 잠
무음의 마리오네트
검은 스타카토
꽃, 살다
지붕 위의 여자
담장 위에서

물을 나르다
문을 여는 여자
바다로
물사과
물울
비의 레퀴엠
도시를 지나다
신발과 헤어지기
복도와 헤어지기
물로 헤어지기
물울
휘어지는 비
물방울의 계절
물로
물로 벽
달과 구두
구름과 의자
아름다운 상자
물과 나비
물구두
물잠
물울
물의 요일
투명한 방
낮은 구두와 높은 구두
사라진 도서관에 갔다
연인들
마을을 지나다
길 위의 식사
발의 슬픔
검은 숲에서
신화를 읽는 여자
물과 나무들
도레
아름다운 지붕
헐거운 밤의 옷
구덩이
물로 토끼
물울
물속의 시간
물속의 새
여인의 집
점자를 읽는 소녀
장미
물속의 점심식사
남쪽 미파
물로 하품하기
안단테 달
저수지를 지나다
나무와 말
달물
물뱀
물로 걷는 나무
산책
물 피아노

해설 | 도래하는 오필리아의 무곡.최현식

물속으로 들어가는 꿈
피아노
그리고 나

손가락을 하나 잃고

피아노 위에
떠 있는 나

발목의 끈을 풀고

피아노 앞에


두 귀가 없이

피아노와 나

-「피아노와 나」 전문

식탁 다리에 줄을 매본다 당겨본다
햇살이 늘어나지 않고 정오
책장에 줄을 매본다 당겨본다
시가 빠져나오지 않고
반듯한
창문에 줄을 매본다
얼굴 없이 새가 지나간다
욕조에 줄을 매본다
물이 마르고 하얀 목이 드러난다
피아노에 줄을 매본다
손가락이 끊어지고 검은 스타카토

무너져 내린 몸의 마디들

투명하게 당겨지는 줄의 한낮

너 얼마나 아프니!
햇살이 조금 늘어나는 말

- 「무음의 마리오네트」 전문

[뒤표지 글]

다시 넘어진다 가슴이 축축하다 물로 쏟아진 새 한 마리, 바닥에서 심장이 뛴다 생은 날기 좋은 바닥, 물을 끌어안는다 물로 새가 스며든다 나는 어깻죽지를 파닥인다

물속을 울리는 소리 없는 연주
통증의 세계에 틈입하는 ‘물 피아노’

물방울이 흔들린다 물로 어떤 것은 가능하고 어떤 것은 가능하지 않다 불안과 부끄러움이 손 끝에 매달려 있다_「물방울 알레그로」 부분

2001년 계간 『포에지』로 시단에 등장하여 강렬한 여성적 글쓰기의 징후를 보여준 시인 신영배의 세번째 시집 『물속의 피아노』(문학과지성사, 2013)가 출간되었다. 여성성의 내밀한 미감에 몰두하며 한국 현대 시에서 ‘여성적 시 쓰기’의 새로운 지형을 형성해온 신영배는 2000년대 전위시의 지형도에서 진은영, 김이듬, 이기성 등과 함께 ‘마녀적 무의식의 시’(오형엽) 영역에 자리한 시인이기도 하다. 첫 시집 『기억이동장치』에서 ‘여성 혹은 소녀의 몸의 상상력’(이광호)으로 ‘물의 담화’와 ‘물의 드라마’를 생성한다는 평을 들었던 시인은 두번째 시집 『오후 여섯 시에 나는 가장 길어진다』에서는 그림자를 변주하여 상상적 모험을 감행하고 자기 감각과 형태의 한계를 넘어가는 예술적 자유의 도정을 펼쳐 보였다. 이번 시집에서는 그간 시인이 꾸준하게 천착해온 ‘물’에 대한 상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며 무정형의 존재들이 자유자재로 변형되고 왜곡되어가는 기이한 세계를 그려낸다. 깜깜한 물속에 녹아 있는 것은 불안과 부끄러움, 아픔, 슬픔 등의 다양한 감정. 물인지 피아노인지 알 수 없는 존재에서 흘러나오는 불완전한 음향, 무음의 연주가 책장을 넘기는 당신의 손끝을 아리게 할지도 모른다.

형체 없는 ‘물-몸’의 무한 변주곡
신영배의 시에 등장하는 무정형의 존재들은 눈에 보이는 실체의 허위를 드러내는 근원적인 존재로서 기능해왔다. 특히 ‘물’은 자유롭고 유연한 존재로서 남성성으로 상징되는 견고하고 구조화된 언어 세계에 틈입하여 파열과 침묵, 부재를 불러와 ‘여성-몸으로 시 쓰기’의 날카로운 징후를 보여주었다. 시집 『물속의 피아노』에서도 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여러 형태적 전이를 시도한다.

바닥에 물자국이 놓여 있다 그녀가 가만히 디뎌본다 물로 걸어가본다 물로 뛰어가본다 동시에 물로 돌아온다
- 「물구두」 부분

돌아서는 여자와 아이 사이에 물 한 방울 돌아서는 골목길과 벚나무 사이에 물 한 방울 돌아서는 언덕과 돌멩이 사이에 물 한 방울 돌아서는 당신과 나 사이에 물 한 방울
- 「물울」 부분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일찍이 ‘여성적 몸’과 ‘물’의 상상적 모험만으로 신영배의 시를 읽는 것은 편협한 오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영배 시에서의 ‘물’은 결코 단수의 상징체계로 수렴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서도 물은 상처 난 발과 구분되지 않는 물구두, 대기와 구분되지 않는 물속, 인간과 물과 자연과 사물의 사이사이를 채우며 끝없이 흘러 다닌다. 그런데 여기서 ‘물’의 세계가 내포하고 있는 ‘통증’과 ‘불안’의 정서가 삶의 패배와 허무의 온상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란 것이 아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최현식은 “나가는 문”을 계속 두드리고 “물방울을 안고 몸을 둥글게”(「물방울 알레그로」) 마는 “자기 전환의 씨앗”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여 이를 물의 새로운 형체와 가치를 적극 생산하는 “능동적 니힐리즘”이라고 표현하였다.

이형동질의 아름다운 상자, ‘물 피아노’
그렇다면 “물속의 피아노”는 어떤 소리가 날까. 물과 피아노라는 뜻밖의 조합은 시집 속에서 완전하게 분리되지 않은, 물이기도 하고 피아노이기도 한 무언가로서 존재한다. 물이라는 무정형의 육체 속에 내재된 음계는 이 세계에는 없는 ‘물 피아노’의 음향으로 울려퍼진다.

여기서 울고 저 멀리 가서 듣다
[……]
물이 무릎에 닿았을 때 의자에 앉았지
물이 팔꿈치에 닿았을 때 건반에 두 손을 올려놓았지
물이 가슴에 닿았을 때 첫 음을 누르고
물이 두 눈에 닿았을 때

떨다, 흐르다
-「물 피아노」 부분

“여기서 울고 저 멀리 가서 듣다”가 의미하듯이, ‘물 피아노’는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원리와는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세계의 상처마다 스며든 물속 공간을 가득 채우는 무음의 연주. 시집 전반에 출몰하는 물과는 달리 피아노는 표면적으로 자주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부를 관류하는 하나의 흐름으로서, 가시적 일상 공간이 아닌 물속 세계에서의 새로운 리듬으로 읽을 수도 있다. 때로는 격정적이며 때로는 부드러운 “물 피아노”의 선율과 음향을 따라 서로의 이질성과 타자성이 함께 묶이고 또 풀리는 근원적 통합의 모듈이 조화롭게 작동하는 느낌으로. 셰익스피어 희곡 「햄릿」 속의 오필리아가 제 몸을 떨어뜨려 사후의 충만함을 불러들였듯 신영배는 ‘물 피아노’를 통해 이 세상에는 없는 소리로, 무음의 음향으로 다양한 연주를 시작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영배

저자 신영배는 1972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으며, 2001년 계간 『포에지』에 「마른 피」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기억이동장치』가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물속의 피아노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물속의 피아노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물속의 피아노
    신영배 시집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