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고인다
2021년 07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07년 09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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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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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의 작가,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총 8편이 수록된 이번 작품집에는 주인공들의 비루한 일상이 투명한 감성과 위트 넘치는 문체로 담겨 있다. 작가는 전작들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편의점과 원룸에서 더 나아가 여인숙, 반지하 방 등 더 낮고 누추한 자리에서부터 다시 소설적 상상력을 가동시킨다.
《도도한 생활》에서 '나'에게 피아노는 자존심의 상징이다. 피아노는 거실이 아닌, 엄마의 만두 가게 안에 놓이게 된다. 엄마의 만두와 나의 피아노는 그렇게 생존의 공간과 중산층의 표준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허영의 자리를 마주 보고 있는데, 그것들이 한 공간 안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통해 작가는 더 근원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표제작 《침이 고인다》에서 작가는 여자들의 방이라는 공간에 대한 풍요로운 소설적 시선을 드러낸다. 학원 강사로 일하며 혼자 살고 있는 그녀에게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기억을 가진 후배가 찾아온다. 후배의 엄마는 도서관에서 딸에게 껌 한 통을 쥐여준 뒤 사라진다. 후배는 압도적인 외상적 장면을 그녀에게 말해버린 뒤, 그때 남은 껌 하나를 쪼개서 그녀에게 주고, 둘은 함께 동거하게 된다. <양장본>
침이 고인다
성탄특선
자오선을 지나갈 때
칼자국
기도
네모난 자리들
플라이데이터리코더
해설 | 나만의 방, 그 우주 지리학_이광호
작가의 말
통속을 걷어낸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는 그녀의 신작 소설집.
다시, 김애란이다!
그렇고 그런 일상에 단물처럼 고이는 이야기들…
슬픔도 담담하게 쓸쓸함도 유머러스하게~
왜, 김애란인가. 2005년 말, 그녀는 문단과 각종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산창작기금 수혜부터 최연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소식, 그리고 첫 소설집 출간. 인터뷰 기사도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단과 언론은 그녀를 반겼고, 그녀와 관련된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하여 그해를 정리하는 기사에서는 “한국 문단이 거둔 최대의 수확 중 하나”로 평가되었을 뿐 아니라, 국민일보에 실린 ‘2005 문화 검색어 톱 10’의 다섯 번째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 기사의 첫 문장은 “올 문단의 화두는 세대교체였다”로 시작했다. 그녀에 대한 관심은 그 다음 해인 2006년에도 식지 않았고, 2006년에 주목하는 작가로 다시 한 번 그 열기를 이어갔다.
출판평론가 한기호 씨는 2005년 ‘올해의 책’으로 『달려라, 아비』를 꼽으며 김애란의 소설에서 세상의 변화를 읽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외국 소설의 범람 속에서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 소설들에서 1980년대생 작가들은 자신을 ‘버린’, 그래서 늘 불면의 밤을 보내게 만든 아버지와 말문을 트기 시작했다. 이는 불가해한 세상을 사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찾아갈 것이다. 이는 내년, 나아가 21세기 우리 사회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다.”
김애란은 영상세대의 새로운 문법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 전통적인 소설문법에 충실한 작가이기도 하다. 문학평론가 김동식 씨는 김애란 씨의 이러한 특징을 “전통적인 소설의 표정을 지은 채로 소설의 전통적인 문법을 그 내부로부터 허물어뜨리는 작가”로 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문학의 위기’ ‘소설의 위기’ 운운했던 2000년대,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새로운 신인에 목말라 있던 우리 문단에 80년대생 젊은 작가의 이토록 흡입력 있는 작품은 신선한 청량제처럼 다가온 것이다.
첫 소설집 이후 2년이 지났다. 다시 그녀의 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그녀를 향한 또 다른 평가가 기대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그녀가 두 번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로 이야깃거리를 가득 안고 돌아왔다. 다시, 김애란이다.
우리가 김애란에게 기대하는 것들
김애란은 수식어가 많은 작가 중 한명이다. ‘무서운 아이’ ‘80년대생 소설가의 선두주자’ ‘문단의 샛별’ ‘신선한 파란’ 등 변화를 상징하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그녀는 “최연소라는 수사 주위에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것을 응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이름 앞으로 쏟아진 다른 수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하여 그녀는 그러한 주변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책상 앞으로 돌아갔다. “신화가 아닌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그녀였다. 그 후 발표된 작품들은 ‘이효석 문학상’(「침이 고인다」) ‘이상문학상’(「침이 고인다」) ‘현대문학상’(「성탄특선」) 등의 후보작 및 ‘올해의 좋은 소설’(「도도한 생활」)에 선정되며 문단과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래서 이번 두번째 소설집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김애란 작가를 두고 소설가 이기호 씨는 “이 양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작업을 거는구나”라고 얘기한 바 있다. 또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는 “(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가능할까?”라는 말로 김애란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김애란에 대한 문단의 찬사와 기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작금의 한국 소설을 의혹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남녀노소를 막론한 이 일치단결이 그렇고 그런 안간힘처럼 비쳐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게 넘겨짚은 분들은 조만간 출간될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이러한 반응이 예사로 부풀려진 것이 아님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문학평론가 차미령 씨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애란의 전작들에서 이미 확인한 바 있는 ‘투명한 감성’ ‘위트 넘치는 문체’ ‘청신한 상상력’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이번 그녀의 두번째 소설집은 다시 한 번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다시, 김애란이 보여주는 것들
차미령 씨의 말을 다시 빌리자면 “두루 환영받은 첫 창작집 이후, 김애란 소설은 더 몸을 낮추고 더 낮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전작들의 공간적 배경이 되었던 편의점과 원룸 역시 세련된 일상과는 거리가 먼 조금은 남루한 자리였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여인숙(「성탄특선」)과 반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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