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감정
2014년 07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06년 05월 0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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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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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4부 53여 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기억의 연장선에서 자아의 존재론을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여기에서 나아가 현실과 자아의 이중성을 포획하며 정조의 슬픔과 능청스러움, 이미지의 추상성과 구체성, 리듬의 느림과 빠름이 교묘하게 엇물려 나아간다. 이를 통해 비극적 현실 앞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1부 냇물에 철조망
냇물에 철조망/ 껌벅이다가/ 칼과 칸나꽃/ 찔레 가시덤불/ 웅덩이 호텔 캘리포니아/ 비스듬히/ 헤이, 나팔꽃/ 레바논 감정/ 경국지색/ 길에 누운 화살표/ 오리발과 물안경/ 잠깐 반짝였는데/ 눈발 휙휙
2부 뿌리칠 수 없는 사기꾼의 蜜語들아
수족관 식당에서의 식사/ 햇살 스튜디오/ 발자국/ 달려가는 꽃나무/ 뾰족구두 생각/ 게들은 구멍 속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파뿌리같이/ 南天의 눈/ 슬픔의 자루/ 토끼/ 잠 속의 뽕나무 그늘/ 11월/ 도깨비방망이 열 두 개/ 쇳대
3부 스타킹을 신는 동안
스타킹을 신는 동안/ 그녀의 입술은 따스하고 당신의 것은 차거든/ 아라베스크/ 사라진 강/ 털 많은 손이 불쑥/ 그늘/ 태양의 잎사귀들/ 봄밤에 늑대 이빨/ 참이슬 삼만 병/ 폭탄에 숨다/ 첩첩의 꽃/ 화물 기차/ 자기 시집 읽는 밤/ 겨울딸기
4부 낙화암은 옆구리에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초승달, 밤배, 가족사진/ 하산/ 검은 구두/ 나무가 있던 자리/ 성냥 공장 아가씨/ 이불 차버리는 소리/ 봄날이 간다/ 내부 순환도로/ 뻐꾸기들 ?다/ 겨울 유리창/ 온몸을 잊으려고/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해설- 시간의 주름과 존재의 착색/ 최현식
비극적 현실 앞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희망 기억과 시간을 통해 자아의 존재론을 담아내는 최정례 시인의 네번째 시집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남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최정례 시인의 네번째 시집 『레바논 감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03년 이수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밭』(창작과비평사)의 2001년 출간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나온 시집이다.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더욱 농익은 시어들은 한편 한편의 시를 견고하게 완성시키며, 새 시집의 깊이를 더한다. 시인이 ‘시간과 기억으로부터 관심을 돌릴 수 없었다’라고 말한 이전 시집에서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그의 시를 ‘시간의 파편들을 통해 생의 모순에 관한 실감을 구체화한다’고 평한 바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 시집 역시 시간과 기억의 연장선에서 그려진다. 또한 시간을 운명적 폭력성을 가진 물리적 실체가 아닌, 영혼과 육체, 역사 등 존재의 고유성을 기억하는 주름으로 보고, 이러한 시간의 주름을 통해 자아의 ‘결핍’과 ‘얼룩’을 치유하는 존재론을 담아냈다는 점에서도 이전 시집과 같은 맥락을 유지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는, 세계와 자아의 현실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시간의 주름을 최정례 시인만의 뛰어난 감각으로 언어화한 시들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의 시집과는 확연히 다른 새롭고 낯선 느낌을 새 시집은 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레바논 감정』을 주목하는 이유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최현식은, ‘나’를 개방함으로써 ‘결핍’과 ‘얼룩’을 치유하고 의미 있는 세계로 내려앉기 위한 작업으로, 새 시집이 열린 주체가 지니고 있는, 혹은 그것이 지향하는 무늬와 촉감의 표현에 힘을 쏟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비로소 자아의 존재감이 표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동시에 따뜻하지 않은 시인의 언어에도 초점을 맞춘다. 새 시집에서 자아를 둘러싼 삶은 현실이든 상상 속이든 “찢어버린 사진들”과 “모멸의 시간”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처럼 최정례 시인의 시는 “뿌리칠 수 없는 이 사기꾼의 蜜語들”을 내면화하기 위해 “울면서 노래”해야 하는 현실과 자아의 이중성을 포획하고 있다. 새 시집이 이전 어느 시집보다 정조의 슬픔과 능청스러움, 이미지의 추상성과 구체성, 리듬의 느림과 빠름이 교묘하게 엇물려진 느낌으로 새로우면서도 낯설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걸 믿어야 하나 깜빡이는 순간에 넘어가고 마는 사기꾼의 사기꾼의 침 발린 아양 같은 먼지 속에 부유하는 그 말 화계동 사거리 먼지 골목의 입구 사진관 햇살 스튜디오 백일 사진, 돌 사진, 증명사진 위로 햇살 떨어지며 옛날 사진 합성! 훼손 사진 복원!이라는 말 찢어진 사랑도 감쪽같이 기워줄 듯한 그 말 찢어버린 사진들아, 모멸의 시간아, 울면서 노래하지 않았었니 이 몸은 흘러가니 옛터야 잘 있거라고 남북통일 그날이라도 온 것처럼 남남북녀 부둥켜 들러붙은 것처럼 옛사랑 옛 노래 붙잡고 영정 사진도 훼손 사진도 그곳에 벗어두면 햇살 속 먼지의 꿈속에서 깨어나 춤추게 되는 거니? 목덜미에 아양 떨며 파고드는 햇살아 뿌리칠 수 없는 이 사기꾼의 蜜語들아 ─「햇살 스튜디오」 전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정례 시에서 시간이란 기억 속에 떠도는 파편화된 체험이다. 바로 그 체험의 조각들을 재구성하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인의 노련함으로 시적 정서의 생생한 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새 시집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표제작 「레바논 감정」은 시간이 흘러서도 여전히 내면의 의식 속에 흐르고 있는 옛사랑에 대한 감정을 담담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홀리는 감정의 출처와 향방을 묘사해 나가는 묘미를 지닌 새 시집은, 매혹과 매혹의 틈새에서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대상의 빠름, 무게감 등과 연관된 시어들을 적절하게 골라 쓰며, 순간의 묘사에도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수박은 가게에 쌓여서도 익지요 익다 못해 늙지요 검은 줄무늬에 갇혀 수박은 속은 타서 붉고 씨는 검고 말은 안 하지요 결국 못하지요 그걸 ;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 봐요 나귀가 수박을 싣고 갔어요 방울을 절렁이며 타클라마칸 사막 오아시스 백양나무 가로수 사이로 거긴 아직도 나귀가 교통수단이지요 시장엔 은반지 금반지 세공사들이 무언가 되고 싶어 엎드려 있지요 될 수 없는 무엇이 되고 싶어 그들은 거기서 나는 여기서 죽지요 그들은 거기서 살았고 나는 여기서 살았지요 살았던가요, 나? 사막에서? 레바논에서? 폭탄 구멍 뚫린 집들을 배경으로 베일 쓴 여자들이 지나가지요 퀭한 눈을 번득이며 오락가락 갈매기처럼 그게 바로 나였는지도 모르지요 내가 쓴 편지가 갈가리 찢겨져 답장 대신 돌아왔을 때 꿈이 현실 같아서 그때는 현실이 아니라고 우겼는데 그것도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요? 세상의 모든 애인은 옛애인이 되지요* 옛애인은 다 금의환향하고 옛애인은 번쩍이는 차를 타고 옛애인은 레바논으로 가 왕이 되지요 레바논으로 가 외국어로 떠들고 또 결혼을 하지요 옛애인은 아빠가 되고 옛애인은 씨익 웃지요 검은 입술에 하얀 이빨 옛애인들은 왜 죽지 않는 걸까요 죽어도 왜 흐르지 않는 걸까요 사막 건너에서 바람처럼 불어오지요 잊을 만하면 바람은 구름을 불러 띄우지요 구름은 뜨고 구름은 흐르고 구름은 붉게 울지요 얼굴을 감싸쥐고 징징거리다 눈을 흘기고 결국 오늘은 종일 비가 왔어요 그걸 레바논 감정이라 할까 봐요 그걸 레바논 구름이라 할까 봐요 떴다 내리는 그걸 레바논이라 합시다 그럽시다 박정대의 시 「이 세상의 모든 애인은 옛 애인이지요」 중에서 ─「레바논 감정」 전문 새 시집은 또한, 채 현실화되지 않은 미래의 이중성을 절묘하게 표상하며, 성취에 대한 기대와 좌절에 대한 불안을 동시에 안고 있다. 그러나 이 둘은 극복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채우며 함께 나아가는 상보적 관계이다. 이처럼 주체와 대상의 공존과 분열, 지움과 생성의 병립을 통해 온몸이 지워진, 그러나 꽉 찬 세계에 닿으려는 시인의 의지는 시편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시인이 느끼는 매혹의 감정이 흘러가 닿는 곳은 결국 희망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룰 수 있는 미래의 일이 아니다.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나 그 끈을 놓지 않는 것, 거기에서 시인은 희망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저자의 산문에서 시인이 말한 ‘구운 밤 닷 되를 심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희망’으로 ‘철조망에 싹이 나고 잎이 날 때까지 밤나무에 주렁주렁 수박 덩이가 매달릴 때까지 시에 몸 대고’ 가는 모습을 최정례 시인은 이미 걷고 있는 듯하다. 너 개구리야 그 힘으로 콩 튀듯 팥 튀듯 뛰는 메뚜기야 네 사랑의 힘으로 말똥구리야 우리 말똥을 굴리며 엎어지며 고꾸라지며 가자 저 들판을 지붕을 건너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대문 걸어잠그고 두문불출한다 해도 느닷없이 따귀 맞고 욕설은 듣게 된다 빚 갚고 갚으며 철조망에 싹이 나고 잎이 날 때까지 꽃 피고 꽃 지고 밤나무에 주렁주렁 수박 덩이가 매달릴 때까지 복사씨도 살구씨도 미쳐 날뛸 때까지* 가자 말똥을 굴리며 굴리며 으으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세간에 세간에 출세 간에 그 너머로 우리 말똥을 소똥을 굴리며 가자 김수영 시 「사랑의 變奏曲」에서 ─「개구리 메뚜기 말똥구리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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