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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태양 아래

대산세계문학총서 36
문학과지성사

2011년 04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04년 11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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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79MB)
ISBN 9788932032795
쪽수 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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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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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의지의 한계에 도전하다!
20세기 프랑스의 기독교 문학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소설가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첫 번째 장편 소설 『사탄의 태양 아래』. 이 책은 절대 선을 추구하며 악에 맞서는 인간의 자유의지의 한계에 도전하는 한 편, 분열된 인간의 비극적이고도 절망적인 삶을 보여준다.

기독교적 구원을 넘어서 20세기 특유의 실존주의적 경향, 즉 보편적 실존의 구원을 획득한 이 소설은 일상의 범속성에서 느끼는 권태를 살인과 자살로 해소하는 무셰트를 주인공으로 한 '프롤로그. 무셰트 이야기', 절대를 향항 충족되지 않는 갈망으로 괴로워하는 도니상 신부를 주인공을 한 '제 1 부. 절망의 유혹', '제 2 부. 룅브르의 성자'로 구성되어 있다. 1987년 모리스 피알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저자는 절망의 태양 아래 숨어버린 희망을 추구하는 베르나노스적인 진정성을 말하고 있다. 일상의 범속성에서 느끼는 참을 수 없는 권태를 살인과 자살로밖에 해소할 수 없었던 무셰트. 그녀의 고민과 좌절의 원인에서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 도니상 신부가 절대 선을 추구하며 악에 맞서는 인간의 자유의지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프롤로그. 무셰트 이야기
제 1 부. 절망의 유혹
제 2 부. 룅브르의 성자
옮긴이의 해설. 절망의 태양 아래 음각으로 새긴 희망의 몸짓
작가 연보
기획의 말

프랑수아 모리악, 줄리앙 그린과 함께 20세기 프랑스 기독교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 1888~1948)는 한국 독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어쩌면 1987년 프랑스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모리스 피알라 감독,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인 동명의 영화 「사탄의 태양 아래」의 원작자로 더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꾸준히 읽히는 베르나노스의 작품이 유독 한국에서만은 지금껏 제대로 된 번역서를 내놓지 못했던 데 그 이유가 크다. 1978년에 카톨릭 출판사(민희식 옮김)에서 출판됐으나 현재 절판되었고, 1992년에 한웅출판(정성호 옮김)에서 영화의 개봉과 맞춰 내놓았으나 비전공자에 의한 오역이 다수 발견되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을 뿐더러 이 역시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서양 문학사 속에서 기독교와 기독교 문학의 절대적 입지를 고려할 때, 베르나노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작품 주제]
『사탄의 태양 아래』(1926)는 이런 그의 문학의 주제인 이른바 ‘성성(聖性)’의 양극단을 그린 드라마로서, “언제나 살아 있는 실재(實在)”인 악마와 성성과의 싸움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베르나노스의 첫 작품이자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크게 안겨준 소설이기도 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정통 기독교 작가 클로델이 공개적으로 극찬하기도 했던 이 작품에 베르나노스는 무려 6년여의 긴 시간을 투자했다. 제1차 세계 대전을 직접 참호 속에서 겪고 그후 방랑으로 점철된 시간 속에 씌어진 『사탄의 태양 아래』는, 20세기 특유의 실존주의적 경향, 즉 ‘분열된 인간’의 비극적·절망적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를 넘어서 보편적인 문학적 가치를 획득하고 있다. 즉, 보편적 인간 실존의 문제를 문학적인 양태로 다루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베르나노스의 작품 노트]
한편 베르나노스의 작품 세계는 소설의 의미 공간과 관련하여 독특한 미적 구조를 보여준다. ‘프롤로그─제1부─제2부’의 구성을 취하지만 내용상 연속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긴장감을 부여하는 대화, 과감한 생략법(본문 중간 중간에 드러나는 한 줄 점선은 베르나노스의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되며 이를 주제로 한 외국 학자들의 논문 또한 다수 발표되었다),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체(평론가들은 베르나노스 작품 가운데 주제와 문체의 측면에서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이 『사탄의 태양 아래』를 꼽고 있다) 등 베르나노스 특유의 소설 미학은 ‘초자연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베르나노스는 “글을 쓴다는 자체가 이미 오염된 말, 타락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언어로 표현된 순간부터 초월성은 직접적 체험의 영역을 벗어나 언어 자체의 흐릿함 속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허위로부터 벗어나면서 동시에 진실을 발설하기란 역부족이라는, “겸허한 고백과 침묵만이 가능할 뿐이며, 이때 언어는 놀라운 환기의 힘으로 진정한 의미를 회복한다”는 것이 베르나노스의 생각이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전략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한 수사학” 또는 “음각 글쓰기”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이를테면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부재를 통한 존재의 입증’이라 하겠다.

[작품의 문학적 의의]
“모든 것은 은총이다, 살아 있다는 것이 은총이고 구원의 희망이다.다만 그것을 잊고 살아갈 뿐……”
_베르나노스
『사탄의 태양 아래』에서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신의 태양은 사탄의 태양에 가려져 영원히 숨어 있을 뿐인가? 범속한 인간들에 둘러싸인 무셰트의 격렬한 저항의 몸짓도, 악에 대한 증오로 자신을 불사르는 도니상의 외침도 결국은 구원의 빛을 만날 수 없는 것일까? 두 인물의 자유의지는 악의 선물일 뿐인가? 하지만 여기서 반항과 좌절이 만들어내는 절망의 상처가 역설적으로 신의 태양이 유입될 수 있는 유일한 틈새가 되리라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이 던지는 메시지일 것이다. 모두가 사탄의 태양 아래 범속성으로 부패해가는 세계 속에서는 오직 절망만이 희망을 잉태할 수 있다는 것, 어둠의 끄트머리에서 또 다른 새벽빛을 만나리라는 것…… 결국 『사탄의 태양 아래』는 절망의 태양 아래 숨어버린 희망을 추구하는 베르나노스적인 진정성을 말하고 있다._옮긴이 해설, 「절망의 태양 아래 음각으로 새긴 희망의 몸짓」에서

일상의 범속성에서 느끼는 참을 수 없는 권태를 살인과 자살로밖에 해소할 수 없었던 무셰트. 그녀의 고민과 좌절의 원인에서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 도니상 신부가 절대 선을 추구하며 악에 맞서는 인간의 자유의지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유.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작품 줄거리
프롤로그 무셰트 이야기
16살 된 소녀 무셰트가 일상의 권태로움에 대한 반항으로, 그리고 모험을 즐기는 심정으로, 몰락한 바람둥이 시골 귀족 카디냥 후작에게 몸을 맡기고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형적 속물로 비쳐지는 아버지 말로르티와의 갈등 끝에 무셰트는 밤중에 몰래 집을 나와 후작을 찾아가고, 사랑의 도피 행각을 제안한다. 하지만 재미 삼아 그녀를 상대했던 후작은 어떻게든 일을 무마하려 한다. 복수심에 불탄 무셰트는 그에게, 후작의 라이벌이자 자신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의사 갈레가 자기 애인이라고 말하고 만다. 질투에 사로잡힌 후작은 그녀와 옥신각신하게 되고 결국 그는 무셰트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여긴다. 갈레의 애인이 된 무셰트는 어느 날 그를 찾아가 자기가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아이를 유산시켜 달라고 애원하지만, 갈레가 전혀 믿으려하지 않자 갑자기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기절한다. 얼마 후 무셰트가 사산(死産)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제1부 절망의 유혹
주인공 도니상 신부는 무셰트가 사는 마을의 사제로 몹시 투박하고 거친 인물이다. 또한 절대에 대한 갈망으로 자신의 육체에 채찍질을 하는 고행도 마다 않는 특이한 인물이다. 어느 날 주임사제의 명을 받고 길을 가던 그는 밤새도록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한 말 장사꾼과 맞닥뜨린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말 장사꾼은 사탄으로 변모해서 도니상을 유혹하고, 온갖 힘을 다해 유혹을 물리치려던 그는 혼절하고 만다. 날이 밝아올 무렵, 길을 지나가던 석수장이의 도움을 받아 사제관으로 되돌아오던 도니상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마치 유령처럼 카디냥의 성관 주위를 맴도는 무셰트를 만나게 된다. 간밤의 기이한 체험으로 영혼을 읽는 능력을 얻게 된 도니상은 그녀의 비밀을 꿰뚫어보고 마치 사탄을 물리치려는 듯 그녀의 영혼을 악에서 구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도니상과의 만남에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짓밟혔다고 판단, 집으로 돌아와 면도날로 목을 그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소식을 들은 도니상은 마치 속죄의 제물을 바치듯 무셰트의 시신을 성당의 제단에 올려놓는다. 마을에는 큰 소요가 인다.

제2부 룅브르의 성자
5년의 시간이 흘러 수도원 생활을 마치고 룅브르의 사제로 부임한 뒤, 폐허가 된 성당을 새로이 열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가는 도니상 신부의 이야기다. 사람들의 영혼을 읽는 신비로운 능력으로 성자로 존경받게 된 도니상 신부의 고뇌가 죽어가는 아이를 소생시키려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제 그는 사탄을 직접 만나는 일은 없지만, 고해성사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영혼에서 사탄의 유혹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신성에 대한 의문으로 괴로워하던 도니상 신부는 결국 고해소에 선 채로 죽음을 맞이한다.

작가정보

저자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는 한적하고 목가적인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가톨릭과 왕당주의(王黨主義)의 전통적 교육을 받았으며 주로 발자크·졸라·도스토예프스키·레옹 블루아 등의 작품을 탐독했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했다. 종전 후 본격적으로 집필에 몰입하여 그의 첫 작품 『사탄의 태양 아래』(1926)를 발표했고 이를 계기로 작가적 명성을 쌓아갔다. 1929년에 발표한 『환희La joie』는 평론가와 독자들 모두에게서 큰 호응을 얻었고 그해 ‘페미나 문학상’을 수상했다. 1935년 이후 2년 간 경제적 상황의 악화로 스페인령 마조르카 섬으로 이주했고 이곳에서 그의 명성을 재확인케 하는 『시골 신부의 일기Journal d'un cure de campagne』(1937)를 집필했다. 이즈음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프랑코 정권의 잔학하고 독재적인 행동을 격렬히 비난하는 『달빛 어린 공동묘지Les Grandes cimetieres sous la lune』(1938)를 출간하면서 정치평론가로서 날카로운 글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37년에 파리로 일시 귀국했다가 당시 유럽을 휩쓸고 있던 파시즘과 정치적 야합 등에 환멸을 느끼고 다시 남미의 파라과이로 떠났다. 그후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로 옮겨가 그의 마지막 소설인 『윈 씨Monsieur Ouine』(1938)를 탈고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는 드골의 레지스탕스를 지지하는 논객으로 참여하여 나치스에 대항하여 자유 옹호를 외친 『로봇에 맞선 프랑스La France contre les robots』(1944)를 비롯한 다수의 정치평론서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펼쳤다. 1945년 종전과 함께 파리로 돌아왔고 1948년 파리 근교에서 생을 마쳤다.

번역 윤진

역자 윤진(尹珍)은 아주대학교와 서울대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했다. 파리 3대학에서 「베른슈타인의 연극에 나타난 시간의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자서전의 규약』(1998), 『거울의 역사』(2001), 『현대사회와 다문화주의』(2002), 『페르디두르케』(2004) 등이 있다. 현재 아주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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