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배꼽(문지스펙트럼 문화마당 9)

정과리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3년 09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1998년 11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대문명과 문화에 대한 변화와 의미를 살핀 불문과 교수 겸 문학평론가의 글 모음. 문화산업이 아니라 문화가 문제다, 영어=국제어를 둘러싼 고통스런 잡음들,신세대 문학과 혼성 모방, 미래의 영화에도 심연이 있다 등 다양하고 급변하는 문화현상을 논한 35편의 글.

목차

001. 구멍
002. 풍경들
003. 가상들
004. 기관들
005. 자국들
006. 군살

출판사 서평

'구멍' '풍경들' '가상들' '기관들' '자국들' '군살' 등의 소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책의 구성은,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지형학적'이지 않고 '위상학적'이다. 즉 주제의 성격을 영역별로 구분하지 않고 대상 안에 뭉쳐 있는 관념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그 관념들의 구면체(球面體)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오늘날 새롭게 대두된 문제들은 그 어느 것 하나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그 모든 것들이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또 그 연관성의 기저(基底)와 배후(背後)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때에만 문제의 심연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저자의 확신에 따른 구분법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모두(冒頭)에서 "낡은 문화의 심장이자 새 문명의 잠재적 헛간인 곳에 갇힌 자가 문구멍을 통해 바깥 세상에 송신하는 메시지, 혹은 어떤 소음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저자의 수사적(修辭的) 겸손이라는 건 이미 저자의 기존 평론 활동이 증명하고 있으며, 정평이 나 있는 날카로운 시선과 정교한 서술, 해박한 비평적 관점은 이 글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 오히려 지적 엄격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이란 측면에서만 보자면 이 글들에서 저자는 문학 비평을 통해서보다는 다소간 숨통을 터놓고 서술을 전개하고 있다.

인물정보

저자(글) 정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