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2021년 01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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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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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의 철학 저작 중 단연 가장 중요한 책!” _한나 아렌트
사르트르의 대표작 《구토》가 역자 임호경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가독성을 높인 매끄러운 번역으로 20세기 걸작 《구토》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와 정식 계약해 출간하는 국내 완역본이다.
《구토》는 사르트르가 그의 철학적 사유와 체험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고독한 사람의 전형이다. 연금생활자만큼의 돈은 가지고 있지만 섬겨야 할 상관도, 아내도, 자식도 없는 ‘낙오자’다. 그는 어느 날 바닷가에서 물수제비 놀이를 하려고 돌멩이를 집어 던지려는 순간에 모종의 불쾌감을 느끼고 후일 그때의 느낌을 ‘구토’로 명명한다. 삶에서 그 어떤 존재 의미도 찾지 못하고 ‘쓸데없이’ ‘남아도는’ 존재로서의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로캉탱은 철학교사로 생활하며 작가적 명성을 열망하던 사르트르의 분신이다. 사르트르는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 과거에 축적한 지식과 영광에 안주하는 지식인의 자기기만,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의 비진정성을 드러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낙관적인 세기로 규정되는 19세기를 뒤로하고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과 1929년 대공황을 경험했던 인간들의 위기의식을 사르트르는 ‘구토’ 현상으로 포착해낸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력감에 방황하는 현대인의 고뇌를 그린 이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과 체념보다는 오히려 희망과 용기의 지평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구토》가 오늘날까지도 유의미한 보편성을 갖고 20세기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날짜를 적지 않은 페이지
▶일기
?작품 해설
?장 폴 사르트르 연보
띠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이 되고자 하지만 결코 실현될 수 없는 인간의 욕망, 실존에 대한 고뇌, 불안을 다룬 이 작품에서 사르트르는 자신을 투사한 주인공 로캉탱이 다름 아닌 문학을 통해 ‘구토’를 극복하고 진정한 삶으로 ‘구원’받는 모습을 그려낸다.
한 권의 책. 한 권의 소설. 그러면 그 소설을 읽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앙투안 로캉탱이 이 책을 썼어. 카페에서 빈둥대던 빨간 머리 친구지.” 그리고 내가 이 흑인 여자의 삶을 생각하듯 내 삶을 생각할 것이다. 귀중하면서도 반쯤은 전설적인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말이다. (410쪽)
《구토》는 인간의 극복 불가능한 삶의 조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음에도 절망과 체념보다는 오히려 희망과 용기의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구토》가 20세기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프레보, 스탕달과 플로베르, 지드와 프루스트, 포크너와 헤밍웨이까지
18, 19, 20세기를 잇는 ‘문학 창작의 교차로’에 놓인 작품
21세기에도 여전히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사르트르의 ‘글쓰기의 모험’
평범한 철학자이자 풋내기 작가에 불과했던 사르트르를 단번에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로 급부상시킨 《구토》는 수많은 소설 기법들을 망라한 작품이다. 사르트르는 1931년부터 약 7년에 걸쳐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18, 19, 20세기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섭렵했고, 그로부터 수많은 소설 기법들을 원용했다. 18세기 작가로는 프레보 등을, 19세기 작가로는 발자크, 스탕달, 플로베르 등을, 20세기 작가로는 지드, 프루스트, 말로, 셀린 등과 같은 프랑스 작가들과 카프카, 더스패서스, 포크너, 헤밍웨이 등과 같은 외국 작가들을 섭렵했다.
앙투안 로캉탱이 쓴 일기 형식을 취하는 《구토》에는 내적 독백,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 환상소설 기법, 상호텍스트성, 패스티시, 패러디, 콜라주, 대화체와 구어체의 활용, 신체감각에 관련된 어휘의 확대 등 사르트르가 익히고 응용한 수많은 기법이 녹아 있다. 특히 신문 기사, 재즈곡 가사, 역사책, 식당 메뉴판, 백과사전, 포스터 등에 쓰인 글귀 또한 이 작품의 한 부분을 이루는데, 이러한 ‘콜라주’ 기법은 《구토》에 나타난 서술기법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렇듯 《구토》는 작가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내딛는 사르트르에게 그 자
작가정보
저자 :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 1905~1980
190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이듬해 아버지를 잃고 외조부 밑에서 자랐다. 1924년 파리의 명문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1930년대 프랑스 지성계를 대표하는 니장, 메를로퐁티, 아롱 등과 교우했다. 1928년 철학교수자격시험에 떨어졌으나 다음 해에 수석합격했다. 당시 차석합격자이자 평생의 연인이 될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난다. 1931년 군복무를 마치고 훗날 《구토》의 무대가 되는 항구도시 르아브르의 고등학교 철학교사로 부임했다. 1938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구토》를 출간해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 다음 해 단편집 《벽》을 출간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동원되었다. 1940년에 전쟁포로가 되었다가 이듬해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다. 이후 그의 전기 사상이 집대성된 《존재와 무》를 비롯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변증법적 이성비판》 등을 출간했다. 사르트르는 2차대전 전후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평가받으며 알베르 카뮈와 더불어 참여하는 지식인의 상징이 된다. 한편 독창적인 문예평론 《문학이란 무엇인가》 《집안의 천치》 등을 발표하고 문예지 《레 탕 모데른》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파리떼》 《더러운 손》 《악마와 선한 신》 《알토나의 유폐자들》 등 많은 희곡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1964년 자서전 《말》을 출간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했다. 1980년 폐수종으로 인해 7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8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공역), 『신』(공역), 『카산드라의 거울』,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피에르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화재의 색』, 조르주 심농의 『갈레 씨, 홀로 죽다』, 『누런 개』, 『센 강의 춤집에서』, 『리버티 바』,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 엠마뉘엘 카레르의 『왕국』, 로렌스 베누티의 『번역의 윤리』,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 기욤 뮈소의 『7년 후』,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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