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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가족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홍주현 지음
문예출판사

2019년 05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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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54MB)
ISBN 9788931011487
쪽수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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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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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가족》은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프롤로그-‘우리’가 아닌 ‘너’ 와 ‘나’ 의 가족

1부 남편의 말기 암 선고가 왜 내 자존감을 떨어뜨렸을까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의 함정, 환장할 ‘우리’의 탄생
가족과 교류를 끊고 지내겠다는 정치인과 이를 환영하는 사회, 괜찮을까
아이 없이 둘만 사는 것도 가족이야? 하나의 ‘정상’과 다양한 ‘비정상’
아이 없이 사는 걸 그토록 두려워한 이유는 ‘비정상’ 가족이라는 낙인
이혼한 친구와 내가 이민을 원하는 건 주류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를 잘라라’ 주문을 외우며 다니던 직장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위해 각자도생하는 ‘우리’
불완전한 가족을 탈출하라, 이혼을 권유하는 자상한 충고
가족은 화목하고 완전한 것이라는 환상의 역설
갈등에 대한 죄책감 증후군
서로를 잘 안다고, 알아야 한다고 믿는 ‘우리’
공감이라는 허상에 대해
직장 환영 회식에서 울음을 터뜨린 외국인, 다름을 비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내가 해야 할 효도를 배우자가 대신할 수 있을까

2부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다

한국에서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일인가
아이에게 해야 할 사과를 아이 엄마와 주고받은 나,
신체발부수지부모 가족관의 마력
대학 중퇴라는 자식의 갑작스런 결정을 그녀가 존중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은 ‘나’의 선택과 동의로 만든 공동체
남편의 투병을 ‘우리’가 아니라 나 ‘개인’의 일로 만들다
나는 아내인가 며느리인가 간병인인가
외국인이 솔깃해하는 꿀 팁, 한국에서는 상대방 이름을 몰라도 돼!
아내이고 며느리이고 간병인인 나, 그 뒤에 있는 ‘나’를 찾다
어려움에 처한 자식을 두고 여행 떠나는 엄마, 덕분에 자신감을 얻다
가족에게 힘이 되려면 ‘너’와 ‘나’로 분리하는 일부터
‘우리’의 자아도취적 만족이 아니라 ‘너’와 ‘나’의 진짜 사랑
가족이란 ‘남’에 불과하던 사람들을 ‘너’로 만드는 연금술사
엄마의 사랑은 ‘피’에서 나올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미신의 실체, 한국의 혈연관계는 핏줄이 아니다
아버지와 가족은 다르다
WEIRD 문화권에서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놀다가 새벽녘에 들어온 남편, 화를 낼까 말까

3부 ‘우리’가 아니라 ‘너’와 ‘나’의 연대를 위해 

가족이 마지막 보루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
가정 폭력과 사생활, 사생활은 ‘개인’의 것이지 가족 ‘집단’의 것이 아니다
구시대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살림에 대한 편견
요즘 청년이 결혼을 두고 이것저것 따지는 이유
결혼은 선택이라고 말하는 젊은이, ‘개인’의 등장
결혼 대신 동거를 권하는 부모, 북유럽 보편 복지가 지향하는 바는 평등이 아니라 개인주의
저출산 현상은 인구가 아니라 생산성의 문제
인구가 정 문제라면, 미혼 부모와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공동체’에서는 아무도 양보하지 않는다
양보와 배려의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
배려보다 중요한 건 자기 의사 표현 능력
애덤 스미스의 이익 추구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연대를 위한 개인주의
한국에서 장애인 인권이 잘 개선되지 않는 이유
‘Mother knows best’의 진화 ‘ The olders knows best’, 꼰대의 등장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외면하는 갈등
가족의 대화는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공론의 장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부부의 건강한 싸움

미주

■ 결혼하고 만 2년이 되지 않았을 때 남편이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암이 발생한 장기의 상태도 중증이지만, 다른 장기까지 퍼졌다면서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엔 잘 와 닿지 않았다. 암은 그저 드라마에서 보거나 남들 얘기인 줄 알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심각하고 충격적인 일인지,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인지 전혀 가늠하지 못했다. 심지어 하루 종일 남편과 함께 지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어수룩했는가. 그 무게는 천천히 조금씩 나를 짓눌렀고, 투병하는 남편 곁에서 나는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한 가족과 자신에 대한 생각이 그 무게를 더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투병 생활도 힘들었고 죽음이 엄습하는 것도 무서웠으며, 미래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도 괴로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루저(패배자나 불량품 같은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루저가 된 것 같았을까? 그 일이 발생한 원인에 내 잘못은 없었다. 무엇보다 배우자가 큰 병에 걸린 건 내 존재 가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7쪽)

■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는 시도는 의식적 측면의 내적 변화다. 따라서 투병하는 남편과 그 옆에서 투병을 돕는 내 상태는 여전했다. 경제적 사정도 마찬가지다. 외적으로 변하는 건 전혀 없었다. 내가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나는 남편의 투병을 ‘우리’, 즉 가족의 일이라기보다 ‘나’의 일로 받아들였다. 비록 내 의지나 잘못으로 겪은 일이 아니지만, 무력한 피해자로서 어쩔 수 없이 불행을 이겨내는 게 아니라 내 삶에 등장한 내 일로, 그 일에 대한 내 책임을 수용하려고 했다. 그러자 나를 무겁게 짓누르며 벼랑으로 내모는 것 같은 일이 두렵지 않았고, 점점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듯했다. 나를 짓누른 건 그런 일이 아니라 어쩌면 그 일에 내 책임은 없다며 피하고 도망가려는 내 태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가족 안에서 ‘우리’가 아닌 ‘나’로 거듭나며 삶의 주인 자리를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11~12쪽)

■ 혈육과 가족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혈육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가족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의무를 요구하고, 반대로 가족은 반드시 혈육이어야 한다는 믿음은 가족을 평생 풀지 못할 족쇄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런 믿음이 안락과 정신적 지지로 작용해야 할 가족이 환장할 사슬이 돼 오히려 가족을 거부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포에게 생부는 아버지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를 낳아준, 피가 섞인 혈육이니까. 하지만 그것으로 가족이라 여기기엔 부족하다. ‘아버지’는 그저 호칭에 불과하다. 포에게 가족은 생물학적 동질성을 갖춘 생부가 아니라 판다인 자신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전혀 다른 종인 거위 핑이다. 가족의 자격은 생물학적 핏줄이 아니라 구성원을 ‘너’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태도에 있는 것 아닐까. (152~153쪽)

■ 과연 가족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일까. 사회라는 공적 영역이 ‘개인’이라는 사적 존재가 모여 만든 것이라면, 사회 이전 단계의 공동체인 가족도 어느 정도는 공적 성격을 갖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족 역시 ‘개인’이 모여 만든 공동체니까. 엄밀히 말해서 가족은 사생활을 공유하는 관계고 집이나 가정은 그 공유가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이지, 가족이나 그 영역의 성격을 오직 사적인 것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만약 가족이나 그 영역이 온전히 사적인 것이라면 가족 구성원은 사적인 개인이 될 수 없다. 가족을 하나의 사적인 것으로 뭉뚱그려 인식하면 ‘개인’이 존재할 자리를 찾기 어렵다. ‘나’라는 개인, 사적 존재는 그저 가족이라는 한 덩어리로 소멸되고, 사회라는 공적 영역을 형성한 사적 존재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 집단이 된다. (172쪽)

환장할 ‘우리’ 사회의 가족을 위한 이야기
-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나’와 ‘너’의 가족을 말하다

한국인에게 ‘가족’은 애증의 대상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내 인생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시시콜콜 간섭하는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한국인에게 가족은 양가적인 모습으로 인지된다. 소위 ‘막장’ 드라마의 클리셰로 자리 잡은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의 모습도 한국인에게 각인된 ‘억압적인’ 가족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족을 억압적이지 않게, 편안하게 받아들 수 있는 방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환장할 우리 가족》은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환장할 ‘우리’ 가족의 탄생

결혼한 지 2개월 만에 남편이 암 선고를 받자, 저자는 큰 충격에 빠졌다. 남편의 암투병을 도와야겠다는 생각과는 별도로,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자신을 낙오자라고 자책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의 병이 왜 저자의 자존감을 떨어트렸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하락했던 이유를 개인적인 측면보다 사회적인 것에서 찾았다. 한국의 사회 체제는 ‘개인’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자신이 아닌 가족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한국의 문화는 공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개인의 문제를 ‘가족’으로 투영해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즉 한국은 개인을 독립적인 존재라기보다 그가 속한 집단(가족, 조직 등)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복지의 주체가 가족이다 보니 가족 구성원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이혼, 건강, 장애, 실직 등) 그 가족 전체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은 ‘우리’ 가족, 즉 ‘가족은 마지막 보루’라는 믿음을 강화시켰고, 가족의 구성원을 자유로운 개인이 아닌 ‘가족의 구성원’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한국에서 ‘가족’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은 본말전도 현상을 야기한다. 종종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는 ‘기러기 아빠’와 같은 현상도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아빠’라는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가 남편의 암 선고에 자존감이 하락했던 것도, 남편의 문제를 ‘개인’과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족’이라는 집단 문제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한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질병’은 자신을 ‘정상’ 가족에서 밀려나게 한다는 두려움 또한 작용했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
강요된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기

남편의 투병 생활이 알려지자 저자에게 이혼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친척은 물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이혼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고 저자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권유가 자신을 위한 애정 어리고 냉정한 현실적 조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이 바라본 ‘가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남편과의 이혼을 권유했던 사람들은 남편의 암으로 인해 저자가 불완전한 가족으로 밀려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남편의 암 선고로 인해 자신이 ‘정상’ 가족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남편의 암투병으로 가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 우리를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었다.”(50쪽)

근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이성 부부인 부모와 자식을 둔 가족을 ‘정상’적인 모습이라 규정하고 그 외의 형태를 ‘비정상’이라고 간주하고 차별해왔다. 가령 이혼한 가정이나 장애인이 있는 가정, 다문화 가정은 한국 사회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혀 차별을 받아왔다. 이혼했다는 사실을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 모임에 말하지 못하고, ‘정상’ 가족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친구의 경험을 통해, ‘정상’ 가족이라는 판타지가 사회 구성원 각자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지, 그리고 ‘비정상’ 가족으로 밀려나 차별받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혈연’이라는 생물적 특징을 기반으로 똘똘 뭉친 ‘우리’ 가족은 조금이라도 다른 형태의 가족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족이 ‘정상’ 대우를 받으려면 나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은 모두 한국인이고, 사지 육신이 멀쩡해야 한다. 부부는 남성과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합한 뒤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고, 아이 역시 그런 공식 제도를 거친 사람에게서 태어나야 ‘정상’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이 조건에 하나라도 부합되지 않으면 ‘비정상’이고, 사람들은 암암리에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가족을 서열화한다. 이 책은 이런 ‘정상’ 가족 판타지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의 해체를 걱정하기보다, 도리어 기존 가족을 해체함으로써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립한, 서로 다른 ‘개인’으로서 ‘너’와 ‘나’가 모여 연대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롭게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가족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일까?
- 독립적이고 평등한 존재의 ‘계약’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

이 책은 ‘가족’의 문제가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는 일반적인 의견에 다음과 같이 의문을 표한다.

“사회라는 공적 영역이 ‘개인’이라는 사적 존재가 모여 만든 것이라면, 사회 이전 단계의 공동체인 가족도 어느 정도는 공적 성격을 갖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172쪽)

가족 역시 ‘개인’이 모여 만든 공동체이기 때문에 공적 영역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은 가족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가정 폭력과 같은 가족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사적인 영역’이라며 간섭을 꺼려왔다. 그러나 가족이 동동한 개인이 모인 ‘공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면, 가정 폭력 등과 같은 가족 문제는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가 된다.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나 억압이 각 개인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최근 부모가 어린 자녀를 폭행하거나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몇몇 사건을 돌아보면 ‘가족’을 사적 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에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가족 관계를 ‘계약’이라는 개념을 통해 다시 구성해보자고 제안한다. 전근대의 ‘집단’에 지나지 않는 가족이 아닌, ‘개인’이 연대한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또한 지시나 명령, 복종의 관계로 유지는 억압적인 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등한 존재로서 맺는 ‘계약’이란 개념을 가족 관계에 적용시킨 것이다. 이 책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구성원 개인이 희생해야 하는 애처로운 가족이 아니라, 각자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함께하는 밝고 건설적인 가족을 만들어나가는 고민과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홍주현

전 국회 입법ㆍ정책 보좌진으로 지금은 ‘나’라는 개인과 사회를 성찰하는 탐구자. 고분고분 착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보낸 학창시절의 끝에는 IMF가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생이 들어갈 자리는커녕, 잘 다니던 사람들의 직장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상황에서 우연히 공고를 통해 국회에서 일하게 된 게 10년, 나름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사명으로 의욕에 차서 일했고, 여느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는 커리어 우먼, 슈퍼맘을 꿈꿨다.
결혼 후 남편의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남편의 투병을 도왔던 5년, 그것은 저자 자신이 ‘우리’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나’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한국 사회에 공기처럼 퍼져 있는 가족집단주의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발견했다. 소위 ‘우리’ 가족이라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울타리 안에서 개인은 ‘나’가 되지 못하고, 따라서 상대를 ‘너’로 대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가족으로 인한 문제를 직접 겪으면서 체감한 한국인의 가족에 대한 집단주의적 인식 문제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짚는다. 나아가 저자가 의식적 울타리인 ‘우리’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8분 글쓰기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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