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설헌 원림
2016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1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3.51MB)
- ISBN 9788930105446
- 쪽수 3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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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봄, 꽃의 노래
여름, 초록의 향연
가을의 풍요, 겨울의 정취
죽설헌, 전원생활의 운치
자연의 섭리를 따라 조성한 한국식 정원, 죽설헌
정원을 가꾸는 것은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에 다름 아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 인간은 자연 속에 집을 짓고, 또 삶터 가까이에 꽃과 나무를 심어 가꿔 왔는데, 이것이 지금의 정원 문화를 이루었다. 우리나라의 정원은, 인공 연못을 파고 거대한 괴석(怪石)을 가져다가 조성하는 중국이나, 나무와 바위를 인공적으로 다듬어 조성하는 일본과는 달리, 인공을 가미하면서도 손댄 것 같지 않은 자연미가 가장 큰 특징이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우리 정원의 특징이라면, 이러한 전통정원의 계보를 잇는 것이 바로 나주의 죽설헌(竹雪軒)이다.
죽설헌은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 구릉지대의 약 사천 평(일만삼천 제곱미터) 대지에 수백 종의 자생 꽃과 토종 나무, 과실수와 화초 등이 우거져 있는 보기 드문 개인 정원이다. 이 원림(園林)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서구식 또는 일본식 정원과는 달리, 철저하게 자연의 섭리를 따라 조성한 토종 정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잔디를 까는 대신 키 작은 야생화들이 스스로 피어나도록 하고, 가지치기 등 인위적인 수형(樹形)의 변형을 추구하지 않고 자랄 수 있는 주변 환경만을 조성해 주는 등 최소한의 관리를 통해 한국식 정원을 구현하고 있다.
정원 주인은 화가 박태후(朴太候) 선생으로, 호남 원예고등학교에서 과수·채소·화훼 등에 관해 배우고 산야를 돌아다니며 각종 종자를 채취해 심고 가꾼 것이 사십여 년의 세월이 축적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이 책 『죽설헌 원림』은 그동안 꽃과 나무를 가꿔 온 이야기, 대숲이나 연못의 조성에 관한 경험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죽설헌의 삶 등에 관해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두었던 것을 모은 것으로, 저자의 한국식 정원관이 담겨 있는 에세이집이자, 우리 자생 식물 가꾸기에 관한 작은 도감이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특별한 ‘정원 가꾸기’의 기록
이 책은 죽설헌 정원 가꾸기의 기록으로, 봄, 여름, 가을?겨울, 그리고 죽설헌에서의 삶을 다룬 네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절기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열매를 맺는 나무, 연못 조성과 그 주변의 조경, 그리고 죽설헌의 삶을 이루고 있는 여러 잔잔한 이야기들까지,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의 삶’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응달진 북향 골짜기에는 아직 잔설이 있고 양지쪽 밭두둑에서는 새싹들이 기지개를 펴려고 할 즈음, 땅바닥에 쫙 깔린 포기에 연한 하늘색의 밥티만 한 작은 꽃들이 앙증맞게 무더기로 피어나, 가만히 쭈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면 소담스럽고 예쁘디예쁜 꽃들의 자태가 ‘아직 겨울이 다 지나간 것 같지 않은데 벌써 봄이 다가왔나’ 싶은 감흥을 뭉클하게 불러낸다.” 저자는 서문에서 “글 쓰는 재주는 영 젬병”이라고 말하지만, 봄까치꽃을 설명하는 첫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꽃이 진 꽃대 끝에는 왕방울만 한,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씨 덩어리가 맺혀, 피어나는 노란 꽃들과 함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다가, 꽃씨들이 미풍에 하나씩 낙하산처럼 흩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도 그만이다”라고 민들레의 매력을 표현하는 대목이나, “꽃이 지고 점점 사과 열매가 굵어지면서, 가지가 찢어지도록 늘어지는 광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병충해에 걸려 썩어 가다가 떨어져서 결국은 몇 알 남지 않아 겨우 맛이나 볼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도, 나무 아래 풀 속에 수북이 떨어져 썩어 가는 사과들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니, 어찌 정원에 사과나무를 심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는 사과나무 예찬 등에서, 이 책 여기저기의 행간마다에서 자연과 함께해 온 사십여 년 경륜이 느껴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과 같이 자연을 벗삼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우리나라 토종나무와 야생화들의 특징과 이를 제대로 가꾸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무엇을 심을 것인가가 핵심인데, 그는 그 지역 환경에 가장 적합한 수종, 자기가 좋아하는 수종, 가급적이면 유실수, 화초 대신 채소, 잡초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다년생 화초를 심으라고 권한다. 그리
작가정보
저자(글) 박태후
박태후
글쓴이 시원(枾園) 박태후(朴太候)는 1955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호남원예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나무를 좋아해 인근 산야에서 종자를 채취하여 파종하고 삽목하고 접붙이기해서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사십여 년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자신만의 독특한 죽설헌(竹雪軒) 원림(園林)이 조성되었다. 1977년부터 치련(穉蓮) 허의득(許義得) 선생 문하에서 사군자를 배우기 시작했고, 1978년부터 광주시 농촌지도소에 근무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그림 그리는 생활을 하다가, 이십 년 만에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전업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9년「 제1회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아 초대작가가 되었고, 한국문인화협회 초대 부이사장을 역임한 후로는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자연 속에서 정원 가꾸기와 그림 그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리일천
사진찍은 이 리일천(李日天)은 전남 벌교 출생의 사진작가로, 열네 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현재 한국방송문화연구원, 한국미술협회, 민족사진가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광주 미술인 100인 평생 기록 작업’을 구 년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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