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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슈카와 미나토 지음 | 김난주 옮김
예문사(백원열)

2015년 06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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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10MB)
ISBN 978892741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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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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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 어린 시절의 색, 냄새, 비밀 …… 뭐라 말할 수 없이 신기하고 이상하고 묘한 이야기 여섯 편이 아이의 눈으로 그려진 단편집이다.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의 재번역과 작품해설로 완성도를 높여 다시 펴낸 것으로 유령, 미지의 생물,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 등 어린아이들의 발랄하면서도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세계를 통해 인생의 참된 뜻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여섯 편 모두 작가의 어린 시절 살았던 오사카의 허름한 뒷골목을 무대로 하고 있다.
꽃밥
도까비의 밤
요정 생물
참 묘한 세상
오쿠린바
얼음 나비

작품 해설
옮긴이의 글(처음 번역하며)
옮긴이의 (다시 번역하며)

고개를 들자, 그 해골 같은 할아버지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후미코의 어깨를 잡으려 하고 있었다. 부모 자식 간이란 모습이 바뀌어도 금방 통하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노인은 후미코가 자기 딸의 환생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챈 듯했다.
“너, 기요미지? 내 딸 기요미 …… 맞지?”
후미코는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글썽이며 노인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더니 그 눈이 당혹스럽다는 듯 순간적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손대지 마세요!”
나는 노인과 후미코 사이로 파고들었다. 거의 내 정신이 아니었다.
“얘 이름은 후미코라고요! 내 동생이에요. 당신네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나는 있는 힘껏 후미코를 껴안았다.
오빠란 이 세상에서 가장 손해가 큰 역할이다. 언제 어디서든 동생을 지켜 줘야 한다.
- 58~59쪽, <꽃밥> 중에서

당황해서 밖을 내다보자, 정호가 바다 같은 지붕 위를 즐겁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휙 휙 피리 소리 같은 소리를 내면서 이 지붕에서 저 지붕으로 날아다녔다. 그 움직임이 슬로모션처럼 아주 느긋해 보였다.
나를 본 정호는 신이 난 듯 공중제비를 돌았다. 입고 있는 러닝셔츠가 바람에 부풀어, 나는 그가 거기에 있다고 실감할 수 있었다.
‘아, 그랬구나.’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정호는 누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었다. 몸이 자유로워진 것이 기뻐서 신 나게 놀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 집에 돌아가는 것도 잊은 채 정신없이 놀러 다닌 것이었다. 지겹도록 내리는 비에 갇혀 있던 아이가 오랜만에 맑게 갠 하늘 아래로 뛰쳐나가는 것처럼.
- 101~102쪽, <도까비의 밤> 중에서

그 골목길에서 튀어나온 여자가 내 앞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갔다. 빨간 바탕에 노랑과 보라색 꽃무늬가 있는 원피스 차림이었다. 소맷자락이 초롱처럼 넓게 퍼져 있었다. 짧은 치맛자락 밖으로 드러난 맨다리가 가을 햇살 아래 눈이 부시도록 하앴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미소 띤 얼굴이었다. 하얀 이가 드러나 보이고 예쁘게 손질한 눈썹으로 치장한 눈은 촉촉하게 젖어 반짝거렸다. 즐겁고 신 나는 일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아, 엄마 …….’ 그 여자는 엄마였다.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금방 못 알아봤지만, 일단 엄마라는 것을 알자 어느 모로 보나 틀림없는 우리 엄마였다.
엄마는 커다란 빨간색 가방을 들고 있었다. 그 가방도 본 적이 있었다. 아빠가 지붕에서 떨어져 며칠 동안 입원했었는데, 그때 병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갔던 가방이었다. 가방이 그때 보다 훨씬 빵빵했다.
- 159~160쪽, <요정 생물> 중에서

영구차 뒤에 쭈그리고 앉은 채 아빠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폐를 끼쳐야 직성이 풀리겠니. 늘 그런 식으로 제멋대로 굴어서 아버지 어머니 속 터지게 만들고, 내가 너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는지 알기나 해. 정말 넌더리가 난다. 저세상으로 가는 마당에서도 이래야겠느냐고?”
아빠는 쥐어 짜낸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울기 시작했다. 빈소에서 밤을 새울 때도 울지 않았는데, 아예 어린애처럼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도저히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아키라는 영구차로 달려가, 관의 출입구를 두드리며 외쳤다.
“삼촌, 가오루 아줌마 때문에 그러는 거죠? 가오루 아줌마가 보고 싶어서죠, 네? 지금 당장 불러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요.”
그 소리를 들은 아빠가 눈물 콧물이 뒤섞인 얼굴을 들고 물었다.
“아키라, 누구냐. 가오루 아줌마가?”
- 196~197쪽, <참 묘한 세상> 중에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보내는 말만 사용하면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잖아요. 본인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마음대로 삶과 죽음을 조종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보내는 말을 사용하는 인간은 절대 사심이 있어서는 안 돼. 조금이라도 자만하게 되면 그야말로 이 나라 국민 모두를 죽일 수도 있으니까.”
“혹시, 아주머니 …… 누굴 죽인 적 있어요?”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아주머니는 잠시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딱 부러지는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그래, 죽였다. 젊고 건강한 남자 하나를 죽였지.”
고통스럽게 대답하는 아주머니의 눈에서, 콩알처럼 커다란 눈물이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거라. 나는 그 아이에게 부탁을 받았어.”
- 253쪽, <오쿠린바> 중에서

“왜 바본데?”
그때 미와 씨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바보지. 딱 한 번밖에 태어날 수 없는데, 봄인 줄 알고 이런 계절에 태어나다니, 너무 성급했잖아.”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미와 씨는 집게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콕콕 찌르면서 말했다.
“성급한 건 미짱인 것 같은데.”
“응, 왜?”
“저 나비는 지금 태어난 게 아니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거야.

달콤새콤함에서 애틋하고 슬픈 감수성과 씁쓸함까지
다양한 맛의 옛 그리움이 이야기마다 농밀하게 녹아든
슈카와 미나토의 대표작이자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의 재번역과 작품해설로 한층 높아진 완성도
“사람의 미묘한 속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솜씨가 대단하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이 개정판으로 거듭났다. 일본 문학 번역의 대가 김난주 번역가의 재번역과 작품해설이 더해져,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색, 냄새, 비밀 …… 뭐라 말할 수 없이 신기하고 이상하고 묘한 이야기 여섯 편이 아이의 눈으로 그려진 단편집이다.
단편집 중 수상작인 <꽃밥>은 전생을 기억하는 동생과 함께 전생에 동생이 살았던 장소를 찾아가는 오누이를 환상 문학의 기법으로 그리고 있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라는 기묘한 소재를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선입견이나 규정 없이 차분하게 서술함으로써 작가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표현했다. 이외에 작품으로 재일 한국인으로 차별받다가 어린 나이에 병으로 죽어 도깨비가 되는 정호 이야기 <도까비의 밤>, 외로운 소녀에게 나타난 미지의 생물 이야기 <요정 생물>, 이승에 대한 미련으로 화장터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영혼 이야기 <참 묘한 세상>, 사람을 편안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말을 구사하는 무당 이야기 <오쿠린바>,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로 나와 험한 일을 해야만 했던 누나에게 나타난 동생의 혼령 이야기 <얼음 나비> 등을 잊혀진 농밀한 그리움과 감성적인 색채로 들려준다.
여섯 편의 소설은 유령, 미지의 생물,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 등 어린아이들의 발랄하면서도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세계를 통해 인생의 참된 뜻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여섯 편 모두 작가의 어린 시절 살았던 오사카의 허름한 뒷골목을 무대로 하고 있다.
어느 심사위원은 “작품 모두 무서운 얘기는 아니다. <참 묘한 세상>의 영구차 얘기는 어이없지만 재미있다. 그러나 인생이 반영돼 있다. <오쿠린바>는 유령담은 아니지만 현실과 귀신의 세계가 유연하게 섞여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오사카 지역의 특색을 절묘하게 포착한 점이 훌륭했다”라는 평을 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하고 묘한, 작가만의 농후한 색채 돋보여
한 편 한 편 스토리마다 깊숙이 담겨있는 잊혀진 농밀한 그리움
어른들의 눈과 다른,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또 다른 세상 이야기
이 책은 모두가 지금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장소와 시절에 얽혀 있는, 그리고 어쩌면 현대화의 물결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애틋하고 기이한 사연들을 모았다. 그래서 다소는 호러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도 피 튀기는 전율보다는 인간에 대한 한없이 따스한 애정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하고 이상하고 묘한 작가만의 농후한 색채가 강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일 텐데, 이야기마다 씁쓸함과 애틋함이 가슴에 절절하게 스며든다. 어느 일본 독자는 읽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오사카의 변두리, 골목길의 아이들, 수상한 어른. 그런 설정 속에서 배어 나오는 것은 어린 시절의 ‘비밀’과 ‘신기한 체험’이고, 그것은 ‘죽음’과 관련된 추억이다. 사람의 죽음, 유령, 묘지, 장례식 등 죽음과 관련된 모티프가 인간의 나약함과 절실한 바람,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 등 갖가지 ‘삶’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그렇다고 그저 신기한 이야기들이 아니다. 가슴이 찡해지는 느낌이 남는 이야기다.”
이런 느낌은 슈카와 작가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농밀한 그리움이 한 편 한 편의 스토리마다 담겨 있어서다. 배경 역시 작가의 어린 소년 시절인, 일본 경제의 고도 성장기에서 오일 쇼크에 이르는 1960~70년대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옛 향수에 젖어들게 한다.
그렇다고 슈카와 작가가 작품 속에서 그리는 그리움이 어느 특정 시대나 세대,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 이른바 인간이 지니는 슬픔과 기쁨, 인간끼리 사는 세상의 모든 애환을 지녔다. 작가는 배경이 된 자신의 소년 시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공해 문제나 차별 문제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았어요. 어른스러운 태도라고 하기에는 좀 이상하지만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떨쳐 버릴 수가 없었죠. 한마디 하고 싶은 기분에서 좀처럼 헤어날 수가 없습니다.”
사실 배경은 1960~70년대의, 오사카 변두리라는 특정한 장소에 머물고 있지만, 이 책이 일본이나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시대의 어떤 장소든 그리고 어떤 세대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잊혀진 ‘어린 시절’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첫사랑의 애틋함이 보편적인 것처럼, 크고 작은 온갖 후회와 미안함의 씁쓸함, 또신기한 일과 우연히 만났던 어린아이가 품는 경외심과 흥분감을 공감했기에 가능했다.
단편 중 <도까비의 밤>에서 아픈 정호가 주인공인 나에게 어느 케이크 가게 CM송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 있다. “형, 나 그 노래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노래, 좀 쓸쓸한 느낌이 들잖아. 듣다 보면 여기가 찡해져.” 이 노래는 60년대 당시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파르나스 제과의 CM송이다. 해설을 쓴 시게마츠 작가는 슈카와 작가와 같은 1960년생으로, 그 멜로디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 광고에서 흐르는 음악은 ‘케이크 가게 CM송답지 않게 음울’했다”라고 적고 있다. 유년 시절에 듣던 멜로디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국내 어느 독자도 단편들이 모두 열두어 살 된 아이의 입을 통해 묘사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읽은 소감을 밝혔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어쩜 그리도 어른들의 그것과 다를 수 있는지 …… 소설을 읽어 나가다 보면 동심의 세계에 한동안 빠져 있게 된다. 우리가 동창을 만났을 때,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간 기분을 만끽하듯 성장소설을 읽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듯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어른들에게는 애틋한 그리움을,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시게마츠 작가는 슈카와 작가를 나오키상 수상한 직후에 만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아들이 이 책을 읽고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 이해하겠어? 하고 물었더니 우와아왕 하고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초등학생이 울어 줘서 나야 기뻤죠.”
시게마츠 작가는 그때 이 말을 하는 슈카와 작가의 웃는 얼굴이 무척이나 멋졌다고 말하면서 “슈카와 씨의 웃는 얼굴은 정말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작가로서, 소년의 품 깊은 곳까지 언어가 파고들었다는 기쁨의 웃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어느 한 편도 빠지지 않는, 여섯 단편 모두 일품인 작품
어린 시절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하는, 슬픈 단편 동화
심사평에도 있듯이 《꽃밥》의 여섯 단편은 모두 일품이다. 어느 한 편도 빠지지 않는다. 배경은 모두 1960~70년대 오사카의 허름한 뒷골목이다.
<꽃밥>은 오빠로서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애틋하게 전해오는 이야기다. 동생 후미코가 열 살이 되었을 때 오빠 도시키에게 자신이 전생에 기요미라는 여자였고, 어떤 남자의 칼에 찔려 죽었다고 말한다. 도시키는 반신반의하면서도 후미코의 소원을 들어주는 셈 치고 동생이 전생에 살았다는 동네를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도까비의 밤>은 한국인에 대한 저자 슈카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이웃들로부터 차별을 받는 한국인 형제 준지와 정호. 몸이 허약한 정호 어머니의 부탁으로 괴수 도감을 가지고 정호네 집에 놀러 가면서 주인공은 정호와의 교류가 시작된다. 그런데 다음 해에 병을 이기지 못한 정호가 세상을 떠났다. 다른 친구들의 차별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던, 어느 날 정호의 혼령이 마을에 나타나면서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요정 생물>은 어린 시절 순수함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된 여자아이의 서글픈 이야기다. 우연히 요정 생물을 산 뒤 행운이 따른다고 믿었지만, 그것도 잠시 집안에 불운이 다쳐오면서 소녀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참 묘한 세상>은 제목처럼 유머러스한 인생 이야기다. 인생이 다코야키라고 말하던 삼촌의 어이없는 죽음과 화장터로 가는 길에 일어나는 해프닝 그리고 아이러니한 인생사를 어린 소년의 눈으로 그리고 있다.
<오쿠린바>는 죽지 못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오쿠린바라는 독특한 직업을 어린 나이에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다.
<얼음 나비>는 왕따를 당하는 주인공이 우연히 들린 묘지에서 만난 어느 누이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슈카와 미나토의 《꽃밥》은 어린 시절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하는 한편, 이야기 모두 슬픈 단편 동화를 연상케 한다. 조금은 가슴 아픈, 조금은 신비롭고 무서운, 조금은 유머러스한, 조금은 쓸쓸하지만 예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잊히지 않는다.

재일 한국인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저자 슈카와 미나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과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의 뒤를 잇는 작품
슈카와 작가는 신혼여행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재일 한국인 문제에도 깊은 관심이 많다. 특히 <도까비의 밤>은 저자가 어른이 된 이후에도 회한으로 남은, 유년 시절 아무 생각 없이 가했던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래서 이 단편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차별에 대해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선지 역자 김난주 번역가는 이 책

작가정보

저자 슈카와 미나토 (朱川湊人)는 1963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호시 신이치와 다자이 오사무 작가에게 매료되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습작을 시작했다. 게이오대학 문과대학 국문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며,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출판사 창고 구석에서 글쓰기를 하다가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직한다. 공무원인 아내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며 글을 쓰던 그는 수상작에 대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낙방을 하자,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때 쓴 작품이 2002년 《올빼미 사내》로, 제41회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한다. 그는 이듬해 출간된 2003년 《도시전설 세피아》로 나오키상 후보에 오르고, 《하얀 방에서 달의 노래를》로 제10회 호러소설 단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2005년 데뷔 3년 만에 《꽃밥》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 저서로는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꽃밥》을 비롯해 《새빨간 사랑》 《사치코 서점》 《오늘은 서비스데이》 《도시전설 세피아》 《수은충》 《안녕의 하늘》 《병든 나뭇잎 일기》 《추억의 노래》 등이 있다.

역자 김난주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한 후, 쇼와(昭和)여자대학교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오츠마(大妻)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며 우리 문학과 일본 문학을 두루 공부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오키상 수상작인 《별을 담은 배》 《어깨 너머의 연인》 《꽃밥》 《비타민 F》 《내 남자》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와《창가의 토토》 《모래의 여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겐지 이야기 세트》 《오 해피데이》를 비롯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각수의 꿈(원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세트》,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 《성녀의 구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티티새》 《데이지의 인생》 《아르헨티나 할머니》 《바나나 키친》 《그녀에 대하여》 《하치의 마지막 연인》 《하드보일드 하드 럭》,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소란한 보통날》 《울 준비는 되어 있다》 《호텔 선인장》,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호텔 아이리스》, 가네시로 가즈키의 《GO》 《레볼루션 NO.3》 《영화처럼》 등 일본의 대표 베스트셀러를 다수 번역하였다. 이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우리말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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