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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나이트

노블레스 클럽 23
김이환 지음
로크미디어

2012년 08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11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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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50MB)
ECN ECN01112020800000647011
쪽수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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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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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로든 삶은 계속 이어진다!
<절망의 구>로 멀티문학상을 수상한 따뜻하고 명랑한 상상력의 작가 김이환이 새롭게 시도한 감각적인 사이버펑크로, 서늘하고 섬뜩한 필체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나는 피의 기사다. 너희들이 내 손에 뿌린 피가 나를 기사로 만들었다. 복수를 마치는 순간까지 나는 싸울 것이다. 나는 여왕님을 모시는 자, 너희들을 천국으로 데려갈 피의 기사다!"

1회 멀티문학상 수상작가 김이환의 사이버 펑크 『뱀파이어 나이트』.
1. 뱀파이어 나이트
2. 그 여자의 바나나
3. 맥스와 뱀파이어 장미
4. 체스 챔피언의 분노
5. 콧수염, 외눈 안경, 파이프, 손수건 그리고 바보
6. 정원사와 기사
7. 근심 많은 보안관
8. 미인의 음모
9. 데이비드의 행방
10. 시끄러워, 데이비드

내용물이 식어서 굳지 않도록 할머니가 따뜻하게 데워 놓은 컵을 들고, 소녀는 안에 담긴 비릿하고 붉은 액체를 천천히 마셨다.
“그런데요, 할머니. 이게 정말 붉은 오렌지 주스 맞아요? 어제 학교에서 배웠는데 붉은색 오렌지는 없대요. 그리고 오렌지 주스는 따뜻하지도 않고 비리지도 않대요. 그런 오렌지 주스는 없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아니야, 서니. 이건 선생님이 모르는 종류의 오렌지란다. 아주 희귀한 과일이야. 건강에 좋아. 서니 너는 몸이 약해서 오렌지 주스를 매일 마시는 거란다.”
“하지만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고 혼자 마시는 건 힘들어요.”
“아이들이 봤다간 네 주스를 다 빼앗아 먹을지도 몰라. 그러니 절대로 주스 마시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켜선 안 된다.”

2189년 제3메트로폴리스의 풍경이 남자 앞에 드러났다. 도시의 밤하늘에는 수백 층 높이의 건물과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모노레일과 비행선이 가득했다. 건물 가까운 곳에 모노레일이 지나가고, 그 위로 자동차가 하늘을 날았으며, 더 높은 하늘에서 비행선이 도시를 향해 조명을 날렸다.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고 조명과 간판과 전광판을 켜 대는 수많은 고층빌딩 중 하나가 도시의 시간을 전광판에 표시하고 있었다.

남자는 흰옷의 목을 붙잡고 송곳니를 동맥에 박았다. 남자가 손으로 틀어막은 흰옷의 입에서 비명이 가늘게 새어 나왔다.
도시 사람들이 평범한 아침을 시작하는 동안, 두 사람은 체액을 빼앗고 빼앗기면서 아침 해를 맞이했다. 흰옷의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남자의 목구멍을 통해 몸 구석구석으로 빠르게 흘러갔으며 그중 일부분은 남자의 눈자위에 몰려들었다. 때문에 남자의 눈동자가 잠시 붉게 변했다.

“우리가 아는 정보는 이거야. 어느 날 밤 모든 뱀파이어는 같은 꿈을 꿨어.”
그는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웬 남자가 붉은 피로 가득한 늪에서 걸어 나오더니 ‘나는 뱀파이어 여왕을 섬기는 피의 기사이며, 왕족을 파멸시킨 너희에게 복수할 것이다.’라고 분노에 차 외치는 꿈이었지. 그건 허튼 꿈이 아니었어. 피의 기사는 정말 우리 앞에 나타나 친구들을 죽이기 시작했으니까.”

“그래, 그들은 사실 외계인이야. 지구는 뱀파이어의 고향 별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은 건 아니라서 적응이 힘들었을 거야. 외모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내부 구조는 인간과 전혀 다르니까. 특히 어려운 건 식량이었어. 뱀파이어들은 지구의 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생명체에서 액체 상태의 영양분을 빨아 마시며 살아왔거든. 하지만 지구에 그들에게 영양분을 주는 나무 같은 건 없었지. 대신…….”
“사람의 피를?”
“베스는 이해가 빠르군. 그리고 외계인은 피부가 약해. 태양에서 지구로 날아오는 가시광선과 자외선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밤에만 움직이고, 그래서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불쌍한 인간들을 사냥하기 시작했지. 그들은 정체를 철저히 숨겼어. 밤에는 인간보다 강할지 모르지만 낮에는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들의 존재가 1,000년 동안 인간들 사이에 천천히 알려지면서 뱀파이어 전설을 낳았지.”

“흥미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어요. 이를테면 이런 거요. 인간은 수많은 문화 상품을 통해 뱀파이어를 인식해요. 그런데 정작 존재를 모르죠. 그들이 지구 어디에선가 정말로 인간을 잡아먹는 것도 모르고 자신들과 뱀파이어의 상관관계를 전혀 몰라요. 그런데 또 영화나 소설은 잘도 만들어 댔단 말이죠. 뱀파이어들은 인간의 상상 속에만 산다고 믿도록 정보를 조작하며 살았고, 이제 인간들은 정말 뱀파이어 없이 살아야 해요. 알아서 잘 살겠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도와야 할까? 그렇다면…….”
여왕은 창밖의 도시를 바라보았다. 건물의 창문과 전광판이 달보다도 환하게 빛나면서 도시의 하늘을 밝혔다.
그녀는 말했다.
“이번에는 지구의 여왕이 돼 볼까…….”

제1회 멀티문학상 <절망의 구>의 작가 김이환!

그가 새롭게 시도하는 감각적인 사이버펑크!

어떤 형태로든 삶은 이어진다
일단 살아남았다면 계속해 가는 수밖에 없다

나는 피의 기사다.
너희들이 내 손에 뿌린 피가 나를 기사로 만들었지.
복수를 마치는 순간까지 나는 싸울 것이다.
나는 여왕님을 모시는 자, 너희를 천국으로 데려갈 피의 기사다!

“모든 뱀파이어 신화가 1,000년 전에 시작됐다는 것 알아?”
“아니, 몰랐는걸.”
“설화 속에 등장하는 흡혈귀들은 모두 1,000년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이야기로 발전하고 역사책에 기록된 다음 문학 속에 등장했지. 왜 하필 1,000년 전부터 뱀파이어 전설이 시작됐을까?”
“1,000년 전에 누가 전설을 만들어 냈나 보지.”
“그게 아니라 지구에 뱀파이어가 1,000년 전에 등장한 거야. 그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종족이 1,000년 전에 모습을 드러낸 거지.”

따뜻하고 명랑한 상상력의 작가 김이환이
서늘하고 섬뜩한 필체로 그려 내는 사이버펑크!

작가정보

저자(글) 김이환

1978년 생.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글쓰기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젤라즈니, 하인라인, 레이먼드 카버, 버지니아 울프와 백민석을 좋아하고, 본명보다 많이 사용하는 가상공간의 닉네임 ‘콜린’은 영국 영화배우 콜린 패럴에게서 빌려 온 것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글을 쓰며, 특히 동화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엮어 낸다. 또한 독립영화를 좋아하여 <계간 독립영화>에 꾸준히 평론을 발표해 왔다.
2004년 <에비터젠의 유령>, 2007년 <양말 줍는 소년>, 2008년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 2009년 <절망의 구>, 2010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등의 장편소설을 냈고 <한국환상문학단편선> 등 몇 권의 공동 단편집에 참가하였다. 특히 <절망의 구>는 출판 및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자 위즈덤하우스, 쇼박스, SBS 등이 만든 '멀티문학상'의 제1회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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