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팩토리

위대한 아이디어 제국 벨연구소의 모든 이야기

존 거트너 지음

주니어RHK 2019년 09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8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세계 최초의 아이디어와
세계 최고의 천재들은
왜 벨연구소에 모여들었을까

빌 게이츠(Bill Gates)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시간 여행을 한다면 1947년 12월의 벨연구소를 가장 먼저 들를 것이다.” 대체 벨연구소가 어떤 곳이기에 이 시대 최고의 IT기업을 이끄는 빌 게이츠가 이런 말을 했을까? 벨연구소가 이루어낸 업적을 살펴보면 이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장거리 전화 중계기, 스테레오 사운드, 전파망원경, 해저 케이블, 레이저, 미사일, 위성통신, 트랜지스터, 태양전지, 컴퓨터 회로, 컴퓨터 언어, 무선통신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술 혁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정보통신 혁명과 IT산업을 융성시키고, 더 나아가 모바일 혁명을 가능케 한 곳이 바로 벨연구소다. 이쯤에서 생기는 또 하나의 궁금증.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이토록 놀라운 과학기술과 발명품들이 한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었을까? 정답은 벨연구소의 전폭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운영에 있다.

벨연구소는 연구소 발전을 위해 당시 명문 대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직원 월급의 두 배가 넘는 급여를 연구원들에게 지급했다. 물론 복지와 연구 환경도 최고 수준이었다. 덕분에 벨연구소는 당시 미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 결과 미국 최고의 대학인 시카고 대학,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MIT 출신의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이들은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수익을 위한 연구가 아닌 장기적이고 비전 있는 미래 기술 탐구에 몰두했으며, 결과적으로 33,000개가 넘는 특허와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벨연구소의 진정한 가치는 시대를 앞서는 위대한 실험 정신에 있다. 특히 ‘문 열고 연구하기’, ‘특허권 양도’, ‘연구 성과를 노트에 적어 공개하기’ 등 벨연구소만의 독특한 내부 문화는, 공동의 연구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공공성을 강조함으로써 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 영역이나 직책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개인의 역량을 모아 공동의 연구 목적을 달성하는 데 유리한 기반을 만든 것이다.

이 책은 이토록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벨연구소의 역사를 만화로 정리하여, 한 연구 기관의 흥망성쇠기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기술의 발명의 역사까지 정리한다. 벨연구소의 탄생 배경, 벨연구소만의 독특한 운영 방식, 그 운영 체계 안에서 탄생한 놀라운 발명품과 과학기술들, 그리고 그 혁신을 이끈 위대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시대별로 정리함으로써 벨연구소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인류가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독려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벨연구소는 옛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쇠락해버렸다. 극적이라고 할 만큼 급격한 벨연구소의 몰락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자본시장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오늘날의 벤처기업에서 벨연구소가 보여준 패기와 혁신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성급한 좌절보다 충분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연구원들의 천재성에 기대지 말고 그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기초과학 연구에도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그런 변화의 바람이 불 때 인류와 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제2의 벨연구소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우리가 ‘현재(present)’라고 부르는 ‘미래(future)’를 만든 곳
학습 TIP 벨연구소를 소개합니다

1장. 대륙 횡단 전화선과 진공관 개발
2장. 디지털 세상을 연 트랜지스터의 발명
3장. 2차 세계대전과 레이더의 개발
4장. 디지털 세상의 문을 연 클로드 섀넌
5장. 세계 최초의 대서양 횡단 해저 케이블 가설 프로젝트
6장.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 지구적 통신망 개발
7장. 트랜지스터에서 집적회로까지
8장. 레이저와 광통신
9장.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이동통신 개발
10장.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되다
11장. 벨연구소의 몰락과 이를 통한 교훈

에필로그 새로운 벨연구소를 기다리며

책 속으로

하루를 돌아보면 벨연구소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로 숙제나 게임을 하고, 인터넷으로 메일을 보내고, 저녁에 TV 앞에 둘러앉아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에 서 중계되는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휴대전화로 친 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벨연구소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벨연구소가 없었다면 우리가 현재 애용하는 컴퓨터와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전화와 위성통신 역시 존재하지 못했거나 그 등장 시기가 한참 늦어졌을 것입니다. -9쪽

세계 최초로 위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에 대한 개념을 정립했습니다. 실제로 나사(NASA)와 함께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세계 최초로 실시간 방송을 구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지구 반대쪽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경기를 텔레비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것도 벨연구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12쪽

벨연구소는 또한 레이저 기술을 발전시켜 꿈의 통신 기술이라고 일컬어지는 광통신 시대를 열었습니다. 광통신은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열었지요. 여기에 무선이동통신 기술의 근간이 되는 셀룰러 시스템을 만들어 오늘날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이동통신을 하는 바탕 을 마련했습니다. -12쪽

벨연구소는 컴퓨터와 관련하여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컴퓨터 회로는 물론이고 컴퓨터를 움직이게 하는 운영시스템 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벨연구소에서 만든 유닉스(UNIX)라는 컴퓨터 운영시스템은 컴퓨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운영체제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도 바로 이 운영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었습니다. -13쪽

벨연구소는 연구소 발전을 위해 당시 명문 대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 월급의 두 배가 넘는 급여를 지급했고, 복지와 연구 환경도 최고 수준을 보장했습니다. 덕분에 벨연구소는 당시 미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대학인 시카고 대학,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MIT 출신의 인재들이 벨연구소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결과 연구소의 명성이 최고에 이르렀던 1960년 대 후반에는 직원 수가 약 15,000명이었고 박사 학위 소지자가 1,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연구단지가 되었습니다. -18쪽

모기업 AT&T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뛰어난 인재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벨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산업 연구소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AT&T는 세계 최대의 통신회사로 우뚝 섰습니다. 벨연구소에서 나온 새로운 전자 기술들은 컴퓨터와 인터 넷, 그리고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첨단 통신 시대를 열었습니다.
벨연구소를 세계 최고의 연구소로 발전시킨 원동력은 거대한 연구 시설과 재정적인 뒷받침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은 벨연구소에서 열성적으로 일하는 다양한 인재들을 위해 존재하는 부수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벨연구소의 진정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시대를 앞서는 위대한 실험 정신이었습니다. -19쪽

벨연구소는 뛰어난 인재들에게 자유로운 연구 환경과 성장을 보장하는 한편,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20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과학 연구 조직이 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를 내 다본 다양한 실험들을 추진해나가 세상에 없던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22쪽

벨연구소는 오랫동안 세계 최대의 ‘아이디어 팩토리(Idea Factory)’로 불리며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벨연구소는 장거리 전화 중계기, 스테레오 사운드, 전파망원경, 해 저 케이블, 레이저, 미사일, 위성통신, 트랜지스터, 태양전지, 컴퓨터 회로, 컴퓨터 언어, 무선통신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술 혁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정보통신 혁명과 IT산업의 융성, 더 나아가 모바일 혁명을 가능케 했습니다. -180쪽

오늘날의 연구소가 3~4년이면 수명을 다하는 제품과 아이디어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과거 벨연구소는 30~40년 동안 지속되는 물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덕분에 벨연구소는 눈앞의 작 은 이익이 아닌 정보통신 혁명과 같은 큰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벨연구소는 단순히 직원들의 천재성에 기대기보다 연구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또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기초과학 연구에도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을 했습니다. -184쪽

작가정보

저자(글) 존 거트너

벨연구소와 가까운 뉴저지의 버클리 하이츠에서 성장했다. 2004년부터 《뉴욕타임스》에 글을 기고했고, 현재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

감수 김국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