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영화 특별판)
2018년 03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1월 31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56.80MB) | 약 17.2만 자
- ISBN 9788925584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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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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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투표할 때만 해도 혼란스러워하던 유력 후보들은 첨예한 표 차이 속에 조금씩 속내를 드러내며 세력을 모은다. 가장 숭고한 자리에 오르기 위한 이들의 야심을 예상이라도 한 듯, 선종 직전 교황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교황을 만났던 사람, 가장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추문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마침내 교황이 생전 써왔던 방의 봉인마저 풀린다. 여기에 교황이 은밀하게 임명한 의중 추기경 베니테스가 콘클라베 직전 등장하며, 상황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데…….
등장인물
작가의 말
1. 사도좌 공석
2. 성녀 마르타의 집
3. 계시
4. 의중 결정
5. 교황 선출을 위해
6. 시스티나 예배당
7. 첫 투표
8. 모멘텀
9. 두 번째 투표
10. 세 번째 투표
11. 네 번째 투표
12. 다섯 번째 투표
13. 지성소
14. 성직 매수
15. 여섯 번째 투표
16. 일곱 번째 투표
17. 주님의 양 떼
18. 여덟 번째 투표
19. 하베무스 파팜
후일 로멜리는 이때를 돌아보며, 바로 그 순간 교황위 승계 전쟁이 시작됐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세 추기경 모두 선거인단 내에 지지파가 있었다. 벨리니는 그레고리오 대학 총장과 밀라노 대주교를 역임했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진보주의자들의 위대한 지적 희망이었다. 트람블레이는 교황청 사도궁무처장과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동시에 맡고 있기에 제3 세계와 관련해 후보 자격이 있었다. 더욱이 미국인처럼 보인다는 이점도 있었다(실제로 미국인이라면 선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데예미는 혁명의 가능성을 신성의 불꽃처럼 품고 다니는데, 늘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기에 언젠가는 ‘최초의 흑인 교황’이 될 것 같은 인물이다.
더욱이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보았듯이, 추기경단 단장으로서 선거관리 임무가 자신에게 떨어지리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솔직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몇 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기에, 비록 지금은 완치됐다고 믿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교황보다 먼저 세상을 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는 오로지 임시방편으로만 여기고 살았으며, 실제로 사임까지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이런 난감한 상황에 콘클라베를 조직하게 된 것이다. _본문 32~33쪽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프런트데스크 안에서 수녀 둘이 아무 말도 못 들은 척 바쁘게 컴퓨터를 두드려댔다.
“이름은 빈센트 베니테스, 바그다드 대주교입니다, 예하.”
“바그다드? 그런 곳에 대주교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이라크 사람인가?”
“그럴 리가요! 필리핀 사람입니다. 성하께서 지난해에 임명하셨죠.”
“그래,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것 같군.” 언젠가 잡지 사진이 어렴풋이 기억났다. 다 타버린 교회 안에 가톨릭 대주교가 서 있었는데…… 그 사이에 추기경이 되었단 말인가?
“누구보다 예하께서 이번 임명을 아셨어야 하지 않습니까?” 만도르프가 물었다.
“아니, 모르네. 그게 이상한가?”
“에, 그분이 진짜 추기경이라면 성하께서 적어도 추기경단 단장님께 알렸을 테니까요.”
“꼭 그렇지는 않네. 기억하겠지만 선종 직전, 의중 결정 추기경 임명 건으로 교회법을 완전히 뒤집으셨으니.” _본문 83쪽
“잠시 시간 좀 내주시겠습니까, 조?”
“오, 물론이죠.” 라자팍세를 돌아보며 “잠시 후에 다시 얘기합시다”라고 말하고는 스리랑카 대주교가 두 사람에게 고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트람블레이는 그를 보내기가 무척 아쉬운 듯 보였다. 그래서일까? 돌아서서 로멜리에게 말할 때는 목소리에 앙금까지 느껴졌다. “무슨 일입니까?”
“좀 더 조용한 곳에서 얘기하죠. 예하의 방 어떠신가요?”
트람블레이의 얼굴이 굳어지고 미소도 사라졌다. 어쩌면 거절할지도 모르겠다.
“에, 필요하다면 해야겠죠. 하지만 짧게 해주시죠. 아직 만날 사람이 많습니다.”
그의 방은 1층이라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통과했다. 용무를 빨리 끝내고 싶은 까닭인지 걸음도 빨랐다. 스위트룸. 교황의 방과 정확히 똑같은 규모였다. 천장 샹들리에, 협탁과 책상 램프, 심지어 욕실 등까지 모두 켜둔 채였다. 실내조명이 마치 수술실 살균 등처럼 이글거렸다. 소지품이라 해봐야, 협탁에 헤어스프레이 통 하나가 전부였다. 트람블레이는 문을 닫고도 로멜리에게 앉으라 청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죠?”
“교황 성하와의 마지막 면담 얘기 좀 하고 싶어서요.”
“그게 어땠는데요?”
“듣기로는 어려웠다면서요?”
트람블레이가 기억하기 쉽지 않다는 듯 이마를 문지르고 인상을 찌푸렸다.
“아뇨, 내 기억으로는 아닙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추기경한테 모든 공직에서 사임하라고 요구하셨다더군요.”
그 말에 트람블레이는 오히려 표정이 밝아졌다.
“아하! 그 헛소리? 보지니아크 대주교죠?”
“그 점은 밝힐 수 없습니다.” _본문 112~113쪽
“지적 스릴러의 거장이 선보이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_타임스
2025년 3월 동명의 영화 〈콘클라베〉 국내 개봉
아카데미·영국 아카데미·골든글로브·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로튼토마토 신선 지수 93%
종교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며 파격적인 생각의 전환과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는 소설 《콘클라베》는 2016년 초판 출간 당시부터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와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데일리 메일, 타임스, 옵서버 등 주요 언론 매체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하며 역사적 사건을 스릴러에 담아내는 데 능통한 로버트 해리스의 이 소설은 일찌감치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영화화가 결정되었으며, 레이프 파인즈, 스탠리 투시, 존 리스고, 이저벨라 로셀리니의 명연기가 더해져 마침내 오는 3월 한국 팬들과도 만나게 된다. 영화는 2025년 기대작으로, 골든글로브를 비롯해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크리틱스초이스 등 굵직한 영화상에서 최다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작가정보

(Robert Harris)
1957년 영국 노팅엄에서 태어났고,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BBC 뉴스나이트를 비롯해 파노라마 등 시사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하다가, 《옵서버》로 자리를 옮겨 정치 담당 기자로 활약했다. 이후에는 《선데이 타임스》와 《선데이 텔레그래프》에서는 칼럼니스트로 정기 기고를 했다. 1992년 데뷔작 《당신들의 조국》이 역사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언론과 대중의 큰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이 작품은 1994년 HBO에서 TV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실존한 독일군 최고의 암호기 에니그마와 영국 정부 통신 본부가 있었던 블레츨리파크를 소재로 한 《에니그마》를 발표해 세계적으로 3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2001년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어 스탈린의 숨겨진 일기장에 얽힌 비화 《아크엔젤》을 발표하며 일약 히스토리 팩션계의 최고봉으로 떠올랐다. 이 작품 역시 2005년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으로 영화화됐다. 고대 로마 시대를 다룬 대작 《폼페이》로 정통 역사 소설가로서 입지를 넓힌 해리스는 《임페리움》(2006년), 《루스트룸》(2009년), 《딕타토르》(2016년)로 그의 필생의 역작 로마사 3부작을 완결 지으며 완벽한 고증, 주관 있는 역사의식, 광대한 세계관으로 역사 소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한양대 영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소설 전문 번역가로 일하며 컬처 컴퍼니 ‘썸’에서 출판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로버트 해리스의 로마사 3부작 《임페리움》, 《루스트룸》, 《딕타토르》를 비롯하여 《에니그마》, 《아크엔젤》, 《나는 전설이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히스토리언》, 《스켈레톤 크루》, 《가라, 아이야, 가라》, 《머더리스 브루클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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