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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Y 염색체

김춘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11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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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8.67MB)
ISBN 9788925582962
쪽수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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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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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해양문학상, 2005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2012년 21세기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작가 김춘규의 장편소설『아담의 Y 염색체』. 결혼과 동시에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남성들의 삶과 반란을 다룬 작품이다. 남성의 시각에서 사랑과 가족 이데올로기를 정의하고 이의를 제기한다.
1. 에덴동산으로 가는 길
2. 전투를 준비하는 몇 가지 방식
3. 행복의 조건
4. 괴로운 아담, 수상한 이브
5. 전설은 준비하기 나름
6. 미치거나 말거나
7. 우린 모두 외로운 싸움을 하지
8. 아담은 왜 방심하는 걸까?
9. 그래도 행진
10. 망가진 브레이크
11. 에덴동산엔 미치광이가 없다
12. 가슴 졸이는 아담
13. 어느 멋진 곳

작품 해설 | 낭만적 사랑과 결혼 제도의 아이러니 -박철화(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나는 이브들을 생각할 때마다 숨이 막혀온다. 그녀들과 인연을 맺은 날부터 나의 인생에서 많은 것들이 떨어져 나갔다. 수컷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 돈, 친구들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거세된 아담이 된 것이다. 이브들은 아담 중심의 사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침팬지의 세계에서 찾을 일이라고 단언한다. 나의 아내인 3번 이브는 더 독종이다. 스스로 훌륭한 수컷이라는 자부심, 성취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남자는 수준 이하로 치부한다.
난 3번 이브에게 주눅 들 때마다 나를 향한 나의 물음을 던진다. 내가 세속적 의미의 출세를 했더라면, 무시할까? -본문 8p

“그물을 볼 때마다 현실을 직시하곤 해. 나는 2번 이브가 던진 그물에 걸려들어 수많은 인생을 뜯겼어. 더 이상 그물에 갇혀 살 수는 없어.”
난 한편으론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갑판에 쌓여 있는 그물을 보았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브들의 환영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난 탓인지도 모르겠다. 2번 아담이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난 결심했어. 그물을 다시 던져줄 거야.”
“설마 종신 노역을 벗어날 생각은 아니지요? 만약 그런 거라면…….”
나의 말에 그가 비장하게 눈알을 부라렸다.
“잘 들어. 만약 그녀들의 귀에 들어간다면, 독방이 아니라 사형선고를 받을 테니까 조심해야 해.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봐야지.”
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진정, 어느 멋진 곳을 찾아 떠날 생각입니까?” -본문 32p

그렇다. 사랑이란 공갈빵과 같다. 독한 마음을 먹고 세게 깨물면 깨져버린다. 그 여파로 가족의 붕괴를 맛보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물었다간 자칫 당하기에 십상이다. 한편으론 너무 세게 물면 가족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모든 사랑이 다 그렇지만 말이다. 어쩌면 사랑은 공갈빵 물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깊이 성찰해보면 사랑이란 서로의 공갈빵을 물고 있는 집합체와도 같다. 너무 아프게 물어서도 안 되고 또한 너무 가볍게 물어서도 안 된다. 사랑이란 단지 달콤함으로 포장되어 있을 뿐이다. 물고 있는 정도까지도 주의해야 하는 공갈빵처럼, 위태롭기 그지없다. -본문 63p

“더 많은 돈을 원하십니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누굴 놀려요?”
가면마법사는 2번 이브의 날 선 표정을 애써 외면하곤 진지한 눈빛으로 1번 이브의 눈을 응시했다. 그녀는 보통내기가 아니다. 심리전, 거래의 조건, 고객을 구슬리는 법, 청탁과 부탁, 뇌물과 선물의 경계점 등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사업을 하는 위인이다. 가면마법사는 이브들의 리더인 1번 이브를 향해 아랫입술을 비틀어 올렸다.
“질문이 너무 직선적이었나 보군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유산은 남편분들과 나누지 않아도 됩니다. 전부 가질 수 있어요.”
3번 이브가 화들짝 놀라며 입꼬리를 올렸다.
“알아듣기 쉽게 말해봐요.” -본문 76p

“난 한 번도 휴식을 취한 적이 없어. 돈 때문이지. 나를 위한 돈벌이가 아닌, 가족을 위한 노예가 되어버렸어. 숨 쉬는 것도 힘들어. 이젠 지쳤어. 난 돈 버는 기계일 뿐,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버려졌으니까. 회사에서도, 가족에게도.”
2번 아담은 입을 헹구곤 조타실로 들어가 텔레비전을 켰다. 근육질의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온 힘을 다해 당기기와 밀치기를 주고받았다. 가슴팍이 떡 벌어진 로봇과 인간의 근육질 몸매는 완벽한 체형을 보여주고 있었다. 상대방을 내동댕이치거나, 목숨 줄을 움켜쥐거나, 그것도 아니면 붉은 핏물이 튀거나 솟구치게 할 것, 그리고 승리의 환호성을 지를 것, 그것만이 승자의 덕목이라는 것을 일깨우기라도 하듯 그들은 열정적으로 싸움을 벌였다. -본문 92p

바다는 지구와 달의 밀고 당기는 힘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생긴다. 나는 그런 바다를 볼 때마다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썰물이 지기 시작하면 바다는 차츰 그 바닥을 드러내어 넓고 너른 평원으로 변한다. 수평선 멀리 작은 물갈기를 세운 파도만 아스라이 보일 뿐 눈길이 닿는 곳은 모두 촉촉한 갯벌이다. 발에 밟히는 갯벌은 파도의 문양을 따라 이랑져 있다. 나는 갯벌에 각인된 문양처럼 이브들에게 주눅 들어 산다. 밀물이 들기 시작하고 쉼 없이 갯벌을 갉으며 넘실대는 파도가 바로 이브들의 패악이다. 그녀들은 수시로 들이박고 짠물을 퍼붓는다. 무심한 파도가 갯벌을 덮고 다시 파도가 밀려 나가면 곧 뭍이 된다. 뭍이란 노동의 공간이다. 이래저래 노동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본문 158p

우리들의 사랑과 결혼은 낭만적이기도 하면서 현실적이기도 하다.
심장과 머리 모두에 걸쳐 있는 문제다. 감정인 동시에 제도다.
그래서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 - 박철화 (문학평론가)

■ 작품 소개

신세대 꽃중년 아재들이 에덴동산에 떴다!
일 년 365일 일해서 번 돈은 죄다 이브에게 갖다 바치고
하루 밥 세 끼, 용돈 몇 푼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 아담들의 ‘자유로운 삶’을 향한 통쾌한 반란극!
<21세기문학 신인상> 수상작가 김춘규의 두 번째 장편소설
2004년 해양문학상, 2005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2012년 21세기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작가 김춘규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아담의 Y 염색체》가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8편의 단편을 실은 소설집 《두 번째 달》에서 바다에 인생을 맡긴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다루는 데 이어, 10년이란 세월을 공들인 첫 장편 《해적의 바다》에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상처입고 고통받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담아낸 바 있는 작가 김춘규는 바다를 배경으로 소박한 서민의 삶을 투박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문체로 다뤄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 문단에서 보기 드물게 남성성의 문학을 지향하여 앞으로의 기대가 큰 작가이기도 하다.

결혼과 동시에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남성들의 삶과 반란을 다룬 이번 작품 《아담의 Y 염색체》 역시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요 서사를 이끈다. 화자인 3번 아담은 아버지의 삶을 물려받아 어부의 삶을 살고 있지만 매년 만선은 고사하고 자잘한 생선이 전부라 출어 경비도 못 건지는 형편이다. 가정경제를 책임지지 못하니 에덴동산에서 생선 도매업을 하며 상인들에게 일수를 놓아 생계를 꾸리는 3번 이브를 도와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와 동서 관계인 1번 아담은 장모에게 뒷돈을 든든하게 지원받아 만든 상권 에덴동산을 관리하며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고, 한때 잘나가는 은행원이었으나 경기 악화로 정리해고 대상이 된 2번 아담은 퇴직 후 에덴동산 한구석에 무화과 농장을 일구느라 온 힘을 기울이지만 매달 적자만 늘어나는 인생이다. 한때는 탄력 넘치는 피부와 꽃미남 외모를 앞세워 여리고 아리따운 여성을 보면 낭만적 사랑도 꿈꾸고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는 청년이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한 가족을 부양할 책임을 떠맡게 된 아담들의 삶은 종신 노예와 다를 바 없이 힘겹기만 하다. 자신을 슈퍼맨이라 떠받드는 자식놈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술로 근근이 버텨내지만, 과연 이런 삶이 흔히 말하는 행복인 걸까? 적어도 아담처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면 비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느 멋진 곳’을 찾아 떠나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러한 의심과 혼란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아담들은 자신들을 상대로 이브들이 은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대 반란을 계획한다. 에덴동산이라는 가상공간에서 누군가의 남편으로, 혹은 아버지로 살아가는 아담들의 일상을 통해 한국 중년 남성들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한 이 책 《아담의 Y 염색체》는 특히 작가의 역발상적 사고와 해학적인 입담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10여 년간 남성과 바다라는 화두를 고집스럽게 붙잡아온 작가 김춘규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중년 남성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 동화되어 자신도 모르게 아담들의 반란에 동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렸을 적에 아버지에게서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는 말을 듣고 그러기로 약속했다. 무슨 의미인진 몰랐지만 그 약속을 잊은 듯 살아왔다. 하지만 결혼 서약서에 서명하고 종신 노예로 살면서 그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면 거기엔 상처받은 수컷의 모습이 있고 아버지의 상처받은 삶이 있고,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있다. 이처럼 수컷의 가족은, 자신을 무너뜨리며 이룬 것이기에 더욱 애틋하다. 그렇기에 도피를 주저한다. 이미 결혼하여 처자식이 있는 사람이, 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라는 도덕적 금기에 의해 좌절되고야 마는 것이다. 그러나 가슴팍으로 솟구쳐 오르는 뜨거운 치받침과도 같은 것이기에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 또한 너무나도 애가 타는 것이라 치받침의 감정은 아담의 Y 염색체를 통해 운명과도 같이 번지게 되는 것이다. 나의 아버지도 젊은 시절 이브와 사랑을 나눴고, 그 대가로 가족을 이뤘다. (……) 그래도 그 시절이 아버지에겐 매우 행복했을 것이다. 물론 내 추측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가족 사랑은 수컷이라는 디엔에이를 통해 운명적으로 대물림되었다. -본문 중에서

결혼과 동시에 아내와 자식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강요받은
에덴동산의 아담匙湧선악과를 내던지기 시작했다.
그냥 이대로 인생 소모하며 허무하게 살다 갈 수는 없다!
세상의 중심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이니까!
과거 가부장제 사회에서 경제권을 거머쥔 남성이 가족 내 권력의 상징이었다면, 소설에 나오는 아담들은 가정경제 하나 책임지지 못해 남성성이 거세당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하루 세 끼 밥 얻어먹고 용돈 몇 푼 받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브들의 눈치를 살피고,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상납하고, 각종 이벤트를 챙기는 데다 자식을 부양할 의무까지 지는 것은 물론이다. 젊은 시절 한때 기세등등 잘나가기도 했으나, 지금은 과거를 회상하며 재기를 꿈꿔봐도 우울증과 외로움만 늘어가는 현실에 머물 뿐이다.

한 달 동안은 실직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두 달째는 가슴으로 덴바람이 달려들었고, 석 달째는 마침내 우울증이 생겼다. 그러다 2번 아담은 그녀의 패악에 대거리를 시작했고, 시시하기 그지없는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내 생각으론, 싸우다가 결국 항복하고 적당히 타협하든지 아니면 대거리를 하는 시늉만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삶의 거친 풍파를 자기 홀로 막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이 시점에, 막다른 길에는 이혼에 의한 ‘전남편’이 도사리고 있는 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공간에서, 아담들은 서서히 자신의 삶에 대해 눈뜨기 시작한다. 관객이 되어 자신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들어서는 순간 종신 노역을 선고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이제 이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허비한 시간을 보상받고 싶다. ‘자유로운 삶’을 찾아 ‘어느 멋진 곳’으로 떠나고 싶다. 즉, 이들이 선택하는 반란은 낙원의 상징인 ‘에덴동산’을 탈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삶의 터전이었던 에덴동산은 낙원이 아니었던 걸까? 이들이 찾아 떠나는 어딘가에는 평소 그토록 바라고 꿈꿔왔던 또 다른 낙원 같은 곳이 존재하는 걸까? 작품 속에서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는 이 아이러니하고 역발상적인 사고는 읽는 이의 통념에 반론을 제기하며 신선한 사고의 전환을 일으킨다.

아담의 입장에서는, 자기 갈빗대로 빚어진 이브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길 원할 것이고, 이브로서는 아담이라는 시제품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하느님이 새로 빚으신 자신이 아담보다 더 뛰어난 존재라는 점을 주장하고 싶을 테니 말이다.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딴 이브는 유혹에 약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뒤집어 보면 금기에 대한 호기심과 위반의 과감함을 가진 지혜로운 존재일 수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한 가지는, 에덴동산(The Garden of Eden)에서 추방된 뒤로 인간은 다시는 그 낙원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인간이 만든 낙원은 모두 ‘짝퉁’이거나 사기다. -작품 해설 중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 《아내가 결혼했다》 등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책 《아담의 Y 염색체》는 남성의 시각에서 사랑과 가족 이데올로기를 정의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모든 이들이 꿈꾸는 낭만적 사랑이 감정의 문제가 아닌 경제권과 함께 현실적 권력의 문제로 뒤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도 현실적이기에 낯설고도 익숙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공감을 일으키기에 반갑고도 안타깝다. ‘아재’ 세대를 위한 해학적 입담이 빛을 발하기에 유쾌하고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

■ 작품 해설: 낭만적 사랑과 결혼 제도의 아이러니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뒤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가 되었다. 삶은 유한하고, 오해는 널려 있으며, 갈등은 낚싯바늘처럼 우리를 꿴다. 인간의 삶은 차선과 최악 사이에 있다. 최선과 완벽이란 신의 절대적 영역이지, 인간의 몫이 아니다. 사랑과 결혼 또한 마찬가지다.
사실 처음부터 2번 아담은 화자에게 그 사실을 일깨우려 했다. 결혼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 낭만적 사랑의 신화에 속아 시작하지만 고통의 노예가 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될 거라는 점, 결국 ‘어느 멋진 곳’으로 탈출해야 간신히 이 막장 드라마가 끝난다는 것 등등. 그는 온갖 구박과 모욕을 견디면서도 굴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 큰 핍박과 오해의 대상이 되지만, 쉬지 않고 아담들의 독립과 탈출을 선동한다. 1번 아담은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면서 2번 아담과 갈등을 보여주지만, 그는 이브의 억압과 구속을 벗어던질 자유를 조용히 꿈꾸다가 마침내 2번과 함께 실행에 옮긴다. 그에 반해 화자인 3번 아담은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서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어쩌면 나도 1등 정자를 밀어내고 난자와 착상에 성공한 2등 정자처럼 성공 앞에서는 무도덕을, 사랑 앞에선 조건을 핑계 대는 그런 기회주의자인지도 모른다. 1등 정자에게 의당 느껴야 할 죄책감조차 느끼

작가정보

저자(글) 김춘규

저자 김춘규는 여수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해양문학상을 받았으며, 2005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2년 21세기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소설집 《두 번째 달》과 장편소설 《해적의 바다》가 있다. 더하여 대학 교육 교재인 《현대대중문화와 예술》을 펴냈다. 현재 국립 순천대학교에서 소설 창작과 문학 이론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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