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재난, 그 이후

애플tv 플러스 드라마 원작
셰리 핑크 지음 | 박중서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5년 08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7월 03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8.58MB)
ISBN 9788925580258
쪽수 720쪽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15,400원

쿠폰적용가 13,86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6년간 500번의 인터뷰로 재현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지옥의 5일
퓰리처상 수상 기자가 파헤친 진실과 정의를 향한 여정
재난은 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막을 수 없는가?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울진 산불… 재해가 끊이지 않아 매년 수천명이 목숨까지 잃는다. 사건이 발생하고 초동 대응을 잘못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아무도 컨트롤타워를 자처하지 않는다. 컨트롤타워로 나선 사람들조차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위기 상황은 더욱 심화되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유언비어가 난무해 사회 전체가 공황 상태에 이른다. 이제 우리에게도 이런 재해 시나리오가 낯설지 않다. 대량 재해는 ‘만들어진’ 재앙일 가능성이 큰데, 발생 장소나 시기는 달라도 그 과정은 기가 막힐 정도로 흡사하다.
2005년 8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또한 우리나라의 세월호, 메르스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례없이 강력한 허리케인이긴 했지만, 상륙한 이후에는 세기가 약해져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홍수 방지 시스템 마련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결국 제방이 터지며 엄청난 홍수를 일으켜 2차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고립되었다.

그렇다면 결국 뉴올리언스에서만 1천 명 이상이 곧바로 사망한(그중 상당수는 의료 시설에 있던 사람들이고, 또 가난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또한 그 숫자를 차마 알 수도 없는 여타의 수많은 사람도 재난 이후 스트레스와 보건의료의 붕괴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나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기에는 워낙 많은 이유가 있었다. 시장의 대피 명령이 뒤늦게 내려진 까닭도 있었다. 승용차 없는 사람들을 시외로 대피시키는 데 필요한 버스와 운전기사가 부족했던 까닭도 있었다. 대피 수단을 보유한 사람들이 굳이 그대로 남아 있겠다고 고집한 까닭도 있었다. 여러 조직의 구조 노력이 제대로 조정되지 않은 까닭도 있었다. 정부의 여러 기관 및 층위에서 혼란과 관할 다툼이 있었던 까닭도 있었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공조가 불가능했던 까닭도 있었다. 폭풍 직전에 대피하지 않은 병원과 요양원에서 비상 전력이나 보조 급수 시스템에 미리 투자하지 않은 관계로, 오래 지속된 비상 상황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까닭도 있었다. _본문 461쪽

결국 카트리나는 1천 명 이상의 사망자와 미국 자연재해 중 최대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의사 겸 기자인 셰리 핑크는 특히 허리케인 당시 뉴올리언스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를 주목했다. 유독 다른 병원보다 많은 희생자를 냈던 이 병원은 국가 재난 관리 실패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그녀는 메모리얼 병원에서 닷새간 일어났던 일을 재구성한 기사인 「메모리얼의 치명적인 선택The Deadly Choices at Memorial」으로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여기에 6년에 걸친 500여 회의 인터뷰 내용을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재난재해 #퓰리처상 #의료과실 #선택 #도덕성
지도
독자에게

제 1 부 치명적인 선택
프롤로그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 7장

제 2 부 응보
8장 | 9장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요 등장인물

인공호흡기 환자 가운데 한 명이 구조를 기다리다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그녀는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종사들에 따르면 헬리콥터 착륙장에는 환자가 전혀 없다고 했다. 어째서 우리는 계속 저쪽 사람들과 손발이 안 맞는 것일까? 데커는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와 다른 2명의 동료는 저쪽과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즉 메모리얼의 휴대전화 석 대와 통화를 유지하는 한편, 비행장에도 연락하고, 무전기를 통해 뉴올리언스 상공을 비행하는 C-130 허큘리스 수송기의 요원들과도 소통한 다음, 그제야 헬리콥터 조종사들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_본문 166~167쪽

1등급 환자의 상당수는(당시 메모리얼과 라이프케어 양쪽 모두를 합쳐 대략 30명쯤 되었다) 응급실 경사로 아래쪽으로 인솔되었다. 에어보트로 이루어진 소함대가 마른 땅까지 운행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처음 계획은 이들이 밖에 나가서 직접 보트에 오르게 한다는 것이었다. 경사로에서 기다리는 환자들의 간호는 라이프케어의 간호부장 지나 이스벨과 메모리얼의 간호실장 캐런 윈이 담당했다.
2등급 환자들은 (그날 모두 합쳐 70명쯤이었는데) 대부분 기계실로 가는 복도에 줄지어 있었다. 왜냐하면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는 다층식 주차장으로 통하는 지름길이 기계실에 나 있었기 때문이다. 3등급 환자는 15명쯤 되었는데, 2층 로비 한구석의 하이버니아 은행 ATM과 줄무늬 있는 녹색 식물 디펜바키아가 가득한 화단 근처 바닥에 놓여 있었다. 대피를 기다리는 환자들도 계속 간호를 받기는 하겠지만(즉 기저귀도 갈아주고, 종종 직원 가족이 나서서 부채질도 해주고, 물을 마실 수 있는 환자인 경우 물도 줄 것이지만) 일단 환자들이 수요일에 각자의 병실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면서부터, 의료적 간섭은 대부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의 운명을 숫자로 지시한다는 발상이 비록 신속하기는 하지만 혐오스러운 것이었다고 회고한 사람은, 신경방사선과 의사인 빌 아밍턴이었다. _본문 188~189쪽

코커럼은 자기들이 이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일이 사실상 고문이나 다름없는 고통의 과정을 겪게 하는 것이므로, 거의 범죄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훗날 설명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겨우 고개를 끄덕이기나 하는 정도에 불과한 사람일 뿐이며, 이 끔찍한 시련을 견디고 나서 뭔가를 즐기거나 삶을 자각하게 되리라고 예견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이들은 어쨌거나 소생시켜서는 안 될 만한 종류의 사람들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최상의 시나리오, 즉 이 끔찍한 시련을 견디고 나서도 삶의 질이 전혀 좋아지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이 끔찍한 시련을 견디게 하는 거였다.” 군대에서는 고문을 피하기 위한 선택지로 청산칼리 캡슐을 복용하지 않는가? 또한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만 하더라도, 끔찍한 고문 직후에는 뭔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람들 아닌가? 코커럼이 생각하기에, 2층 바닥에서 본 사람들은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의미 있는 생애를 보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 상황이 고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심지어 자기에게도 더위가 힘겹게 느껴졌다. 또한 근무 중에 쉬는 시간만 되면 그녀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자동차 안을 피난처로 삼으면서, 폭풍 직전에 기름을 가득 채워놓은 것에 감사해 마지않았기 때문이다. _ 본문 264~265쪽

포와 부도와 랜드리는 어디까지나 환자 4명의 사망 관련 혐의로 체포되었지만, 미들버그의 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메모리얼과 라이프케어에서 나온 41구의 시신 가운데 무려 23구에서 모르핀이나 미다졸람 또는 양쪽 모두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경력 동안 수천 건의 사례를 다룬 미들버그가 보기에도, 이 환자들의 상당수에게서 확인된 약품의 농도는 유난히 높아 보였다. 숫자가 마치 군계일학처럼 두드러져 보일 정도였다. _본문 475쪽

검시관 미냐드는 신문 기사가 나간 직후 격분한 동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뉴욕 타임스〉의 기

메모리얼의 치명적인 선택
폭풍으로 고립된 병원에서 환자들이 방치되었던 까닭

2005년 8월 27일, 멕시코만 부근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관측되었다. 그다음 날 즉, 메모리얼 병원의 닷새 중 첫째 날 오전 10시, 뉴올리언스 시장 레이 네이긴이 시민 대피 명령서에 서명한다. 그런데 이 긴박한 가운데 시장에게 대피 명령의 법적 권한이 주어지는지 논의하느라 몇 시간이 흘러버렸다. 결국 미처 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2만 5천 명의 시민들은 슈퍼돔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의 기관들과 공무원들이 저마다 대피를 위한 우선순위 목록을 서로 다르게 내세우다 보니, 같은 건물의 구조 순서에도 경우에 따라 1순위, 2순위, 또는 가장 끝으로 가기도 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병원 등의 기관에서는 주 정부의 관료주의적인 태도로 공황 상태에 이르렀다. 주 정부의 관리자들은 답답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말할 뿐이었다.
둘째 날인 8월 29일,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다. 오전 5시, 시에서 제공하던 전력이 끊겼고 메모리얼 병원 자체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되었다. 다행히 카트리나는 상륙한 이후 세기가 약해져 병원 지하에서부터 들어차던 물이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새로운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터져 메모리얼 병원은 다시 침수되었고, 그날 오후에는 인터넷 연결도 끊어지고 병원 일부의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다. 넷째 날에는 발전기 한 대가 고장 났다. 외부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을 경우 자체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자동 변환 개폐기가 침수되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해가 뜨기 전에 다른 발전기도 멈췄다. 동이 트자 병원은 숨 막힐 정도로 무더웠고, 벽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화장실 하수도는 막혀버렸고 물도 나오지 않았다.
총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허리케인 대비 계획안도 아무 소용없었다. 계획안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를 예견하지 못했다. 변전기가 지하에 있는데도 침수 시 완전한 전력 공급 두절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거리가 침수되었을 때 대피하는 방법은커녕 병원 안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헬리콥터 사용 방법과 제공 업체와의 계약 사항도 없었다. 그 해 5월, 병원의 인증 평가를 담당하는 ‘보건의료기구평가합동위원회(JCAHO)’ 는 비상계획과 관련된 결함은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결국 병원 주위로 5미터의 물이 차오를 것이라는 경고 앞에 병원의 비상위원회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지휘본부에서는 전력이 완전히 차단되기 전에 병원의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탈출시키기로 했다. 메모리얼 병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업 테닛의 계열사였기 때문에 우선 메모리얼의 비상지휘본부는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테닛 본사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사고 대응 지휘 체계 자체가 없었고, 그날 메모리얼 병원이 보낸 메일을 받았던 담당자는 재난 관리 경험이 전무했다. “자체적인 대비 계획을 일단 실시하라”는 본사 측의 무책임한 응답에, 메모리얼의 상황관리실장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구호 메시지를 담아 테닛 계열사 병원 동료들에게 메일을 전송했다. 곧 본사의 담당자로부터 그녀가 무작위로 보낸 메일 때문에 본사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구호 요청은 본사 담당자에게만 보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테닛 계열의 일부 병원 중역들이 대피를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테닛 본사 중역들은 여전히 정부 자원에만 의존해 이 위기 상황에 대응하려고 고집했다.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조종사들은 한밤중이라도 환자들을 구하려고 병원으로 헬리콥터를 몰고 갔지만, 착륙장에 나와 있던 의사는 당장 구조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없다며 밤 비행은 위험하니 돌아가라고 했다. 메모리얼의 비상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수전 멀더릭은 항공 구조를 끝내겠다고 결정했지만, 병원 내부의 모두에게 이 사실이 전달되지 못해, 헬리콥터의 승무원들은 여전히 메모리얼 병원으로부터 환자 이송 요청 연락을 받고 있었다. 헬리콥터 구조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에어보트가 병원 쪽에 접근해 왔다. 전국 각지에서 뉴올리언스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응급의료기술(EMT) 자격증 소지자들이 자원해 온 덕분이었다. 병원은 어느새 구조 우선순위에서 다른 병원보다 2순위로 밀려났고, 결국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이는 주 정부가 아닌, 주 정부와 아무런 계약도 맺지 않았던 민간 구조대에게 달리게 되었다.
재해는 수습되지 못하고 유언비어만 난무했다. 인질극 상황, 탈옥 사태, 경찰을 향한 총격 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느 호텔 근처에서 상어 한 마리가 목격되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방송국에서는 도시에 돌아다니는 이들을 ‘좀비’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굶주림, 분노, 흥분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접한 병원에 고립된 사람들은 이 모든 이야기를 진실로 믿고 겁에 질려버렸다.

연락이 올 때까지 가만히 대기하도록
재난 구조의 우선순위를 특정 의사의 손에 맡긴 비상식적 선택들

병원 전체가 침수되어 비상용 전력마저 끊길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 결국 가장 큰 문제는 ‘누구를 먼저 구출할 것인가’였다. 기계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는 중환자들을 최우선으로 둬야 했지만, 메모리얼의 의사들은 심폐소생술 거부(DNR)을 요청한 환자는 대피 우선순위에서 맨 나중에 두기로 했다. DNR 요청서가 있는 환자의 경우는 질환으로부터 회복할 수 없는 상태임이 공인된 셈이므로 다른 환자보다 뒤늦게 탈출시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DNR 요청을 승인했던 한 중환자의 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어머니를 DNR 요청 환자로 만들었을 때는, 그게 ‘구조하지 말라’는 뜻인 걸 몰랐다고요.” 환자의 가족들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모두 대피시킬 것이라는 말만 믿고 이미 그곳을 탈출했는데, 병원에서는 자의적으로 환자 대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었다.
비교적 건강이 좋아서 스스로 앉거나 걸을 수 있는 사람은 ‘1등급’, 부축을 해야 하는 사람은 ‘2등급’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사들이 매우 위중하다고 판단하는 환자들, 즉 DNR 요청서가 붙은 환자들을 ‘3등급’으로 매겼다. 어떤 의사는 3등급을 받은 한 여성 마비 환자를 딱하게 여겨 1등급으로 바꿔주면서 “그날 내가 한 자비로운 행동은 그것 하나뿐”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그 환자 곁에 환자의 남편이 남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는 병원 측의 선별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대피 순서를 결정할 경우, 어떤 환자가 끝까지 살아남을지에 대한 예측이 틀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상황이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환자라 하더라도 반드시 치료하거나 대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재해 당시 메모리얼 병원에 있던 의료진은 부상자 선별 시스템에 관해 제대로 훈련을 받은 적이 없었고, 기준으로 삼을 지침도 없었다. 어쨌든 환자들은 의사들이 매긴 우선순위에 따라 차례로 병원을 탈출했다.

허리케인이 들춰낸 미국 사회의 총체적 부실

이 책의 2부 〈응보〉에서는 저자가 그 당시 메모리얼 병원에 있었던 의료진과 관계자들 그리고 이 사건을 담당한 수사진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카트리나가 물러간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홍수로 인한 물은 이미 다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정부 관리들은 도시 곳곳의 시신을 수습하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메모리얼의 병원에서는 예배당과 영안실, 복도와 라이프케어층 등지에서 시신 45구가 발견되었다. 이는 카트리나의 피해를 입은 병원 및 요양원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검찰청 측 수사관은 당시 메모리얼 병원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의사 애너 포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죽음을 맞은 환자들은 모두 ‘심폐소생술 거부’ 요청 상태였던 환자들이라며 남은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애썼다고 답했다.
하지만 수사 개시와 함께 수상한 징후들이 드러났다.

작가정보

저자(글) 셰리 핑크

Sheri Fink
셰리 핑크는 탐사 보도 및 의학 전문 기자로 퓰리처상, 내셔널 매거진상 등 언론계의 주요 상을 휩쓸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의학 박사 및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재난 및 분쟁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벌여온 그녀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접경 도시 스레브레니차에서 일어난 집단 학살 동안 현지에 파견된 의료진들이 포위되었던 기록을 첫 책 『야전 병원War Hospital』
에 엮어 출간했다. 이어 프로퍼블리카와 뉴욕 매거진과 함께 「메모리얼의 치명적인 선택」을 발행했는데 이 기사로 2010년 퓰리처상 조사 보도 부문과 내셔널 매거진상을 받았으며, 재난 관리 시스템의 취약성과 의료진의 비도덕적 선택을 조명한 두 번째 저서 『재난, 그 이후Five Days at Memorial』를 출간했다. 충격적인 사실을 가감없이 담아낸 책으로 그녀는 내셔널 북 크리틱스 서클상, 논픽션 부문 PEN·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상, 라이든아워상, J. 앤서니 루카스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도 이 책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서던 인디펜던트 북셀러 얼라이언스〉 〈미국 의학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도서로 지명되었다. 그녀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심층 취재로 이어져 그녀의 동료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퓰리처상 국제 보도 부문, 조지 포크상 건강 보도 부문, 해외언론클럽 보일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공동 제작 및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팬데믹Pandemic〉을 선보였다. 2022년 8월 그녀가 공동 제작한 화제의 드라마 〈재난, 그 이후〉가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될 예정이다.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근무했고, 출판기획가 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1936년 그들은 희망이 되었다』, 『대구』, 『무엇 What?』, 『언어의 천재들』, 『빌 브라이슨의 유쾌한 영어 수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아주 짧은 세계사』, 『모뉴먼츠 맨』, 『생각의 완성』, 『선택의 과학』,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 다양하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재난, 그 이후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재난, 그 이후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재난, 그 이후
    애플tv 플러스 드라마 원작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