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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 김소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7년 05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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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66MB)
ISBN 9788901217093
쪽수 6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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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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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평론가들이 뽑은 이사카 고타로 최고의 작품, 《마왕》의 50년 후 이야기!
일본 문고화 과정에서 가필ㆍ수정된 부분을 완벽하게 반영하여 새롭게 출간한 완성판!
일본 나오키상에 5회 연속으로 노미네이트되고, 《사신 치바》와 《마왕》, 《골든 슬럼버》로 일본은 물론 한국의 젊은 독자층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해 온 이사카 고타로의 장편소설. 만화 잡지 <모닝>에 연재하던 소설을 한 권으로 엮은 작품으로, 2009년 만화가 하나자와 겐고의 일러스트가 삽입된 동명의 특별판이 발간된 바 있으며, 본 개정증보판은 작가의 가필 및 수정을 거쳐 일본에서 출간된 문고본을 새로이 번역하여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평범한 시스템 엔지니어인 와타나베 다쿠미는 직업조차 알 수 없는 수수께끼투성이 아내 가요코로부터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받고, 그녀가 고용한 의문의 남자에게 협박과 추궁을 당한다. 한편, 회사 선배 고탄다 마사오미가 담당한 작업을 팽개친 채 갑자기 실종되어 버린다. 후배 오이시와 함께 고탄다의 업무를 인계받은 와타나베는 프로그램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어떤 검색 키워드가 인터넷상에서 감시당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품게 되는데…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를 21세기 버전으로 각색한 이 소설은 정보화 사회의 시스템에 갇힌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세력과 벌이는 잔혹한 대결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발군의 실력이 돋보이는 대화체 구성에 눈을 뗄 수 없는 페이지터닝, 사회적 메시지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힘은 단연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작품.

“사람은 하루하루,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어. 따분한 일을 하고, 누구랑 입씨름을 하고. 그런 보잘것없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생활이, 인생이 완성되지. 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만약 그 사람의 일생을 요약하려 들면 그런 변함없는 일상은 생략돼 버려. 결혼이나 이혼, 출산, 전직 같은 커다란 사건은 남겠지만 일상은 생략되지. 소박하고 시시하니까. ‘아무개 씨는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한 인생을 보냈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거야. 하지만 말이야,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건, 요약되어 사라져버린 일상의 일이라고.” ---p.156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그 효과가 거대해지면 인간에게서는 전체를 상상하는 힘이 깡그리 사라져. 가령 그 ‘거대해진 효과’가 끔찍한 일이라고 치자. 수백만 명을 가스실에서 죽이는 거라 치자고. 그 경우, 세분화된 작업을 맡은 사람에게서 사라지는 것은.”
“뭔데?”
“‘양심’이야.” ---p.215

“‘사람들이여, 절망하지 마시오. 탐욕이 초래한 황폐도, 인류의 발전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독재자의 죽음과 함께 소멸됩니다’라고 말이야.”
“직설적인 대사네요.”
“그 발언은 아마도 채플린의 바람 아니었을까. 독재자에게 속지 마라, 놀아나지 마라. 독재자만 사라지면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그런데 말이야, 준야가 이런 말을 했어.”
“뭐라고요?”
“독재자 따위는 없다고.” ---p.313

“중요한 규칙일수록 법률로는 정해져 있지 않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세요’ 같은 법률은 없잖아. 그러니까 결론은, 저 빌어먹을 빨간불을 무조건 지키는 게 과연 뭘 뜻하는 거냐 하면.”
“빌어먹을 빨간불이란 말은 좀 그렇다 싶은데.”
“누가 정해놓은 규칙을 무조건 수용하기만 한다는 뜻이야.” ---p.376

“사람은 설명을 들으면 받아들이지. 고생해서 손에 넣은 것일수록 그게 중요한 것이라고 믿어. 기자는 나를 찾아왔고, 위협의 공포를 이겨냈고, 진상을 손에 넣었어.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누설하면 위험해진다는 다짐을 받았고, 그걸 받아들였지만 그 기자는 자신에게 이렇게 변명할 수 있어. ‘난 열심히 했어. 진상을 알게 됐잖아. 그것만으로 충분해’ 이렇게. 알겠나?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진실을 아는 게 아니야.” ---p.491

● 출판사 서평
모든 사건은 검색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서점대상수상작 《골든 슬럼버》의 형제작,
끊임없이 진화하는 이사카 월드의 코믹 잔혹 액션극

모르는 게 있으면 사람들은 맨 처음 뭘 할까? 검색이다. 특별할 것 없는 몇 가지 단어들을 검색한 사람들이 차례로 사건에 휘말린다. 순진한 후배 오이시가 성폭행범으로 몰리고, 이기적인 상사 가토가 느닷없이 자살을 하며, 바람둥이 친구 이사카 고타로가 좋아하던 여자에게 찔려 사경을 헤맨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전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국회의원 나가시마 조가 있음을 알게 된다. “때론 못 본 척 도망치는 것도 용기다. 세상과 맞설 만한 용기가 없다면 함부로 검색하지 마라, 함부로 상상하지 마라,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 세상은 유별난 호기심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선배 고탄다는 충고하지만 진실을 알고 싶은 호기심을 멈출 수는 없다. 마침내 ‘하리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인 상담’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동시 입력하면 의문의 한 ‘만남 사이트’ 페이지가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은 마침내 보이지 않는 세력과의 기상천외한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유머와 복선, 가벼움 속의 묵직함!
가장 이사카 고타로다운 작품, 《모던 타임스》
이사카 고타로 작품에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잊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한 사태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은 묘한 비유가 가득한 대화를 나누고, 눈앞의 상황과는 상관 없어 보이는 일들을 끝도 없이 생각하다 무심한 유머를 뱉어낸다. 둘째, 도처에 깔려 있는 복선이다. 위기상황에 문득 떠올린 사소한 일이 사태를 타개하는 힌트가 되거나, 잡담을 나누다 나온 키워드가 불시에 결정적인 대사로 이용되며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사카 고타로 소설의 구조는 대부분 이런 복선을 토대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품의 각 포인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셋째, 모든 일을 대함에 있어 스스로 제대로 생각할 것을 추구하는 진지한 자세이다. 이사카 고타로는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왔지만, 결국 각종 문제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해왔다. 물론 그 결단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다른 결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모던 타임스》는 이 세 가지 특징이 한데 어우러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가장 이사카 고타로다운 대표작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재치 넘치는 대화와 주도면밀한 복선, 잇달아 닥쳐오는 다양한 어려움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독자들은 어느새 빠져들며, 이사카 고타로가 자랑하는 유능한 스토리텔러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골든 슬럼버》의 이란성 쌍둥이,
그리고 《마왕》의 50년 후 이야기!
이사카 고타로 작품의 팬이라면, 《모던 타임스》가 그의 대표작 《골든 슬럼버》와 《마왕》 두 작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눈치챌 것이다. 《모던 타임스》는 《골든 슬럼버》와 거의 같은 시기 집필되었고, 국가라는 사회 시스템을 적으로 설정했다는 점도 같다. 작가 이사카 고타로 또한 두 작품은 마치 착실한 형과 자유분방한 동생 같은 이란성 쌍둥이라 할 수 있다고, 작품 후기에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주인공이 싸우는 방식은 정반대다. 《골든 슬럼버》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망쳐 다닌다. 국가라는 상대가 대적하기에는 너무도 거대하여 도저히 싸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모던 타임스》는 도망치지 않고 국가에 도전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용맹무쌍하게 어둠 속에 발을 들여 진실을 찾고자 한다. 《골든 슬럼버》가 ‘도피’라면, 《모던 타임스》는 ‘저항’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마왕》과는 더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모던 타임스》의 무대는 《마왕》에서 50년 뒤인 21세기 중반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등장인물도 일부 공통된다. 《마왕》의 주인공인 안도는,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정치인 이누카이를 자극적인 연설로 대중의 사고능력을 빼앗는 ‘악’으로 본다. 하지만 결국에는 대중을 선동하는 인물 이상으로, 선동당하는 사람들과 사회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편 《모던 타임스》는 개인을 뛰어넘어 처음부터 국가라는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야마모토 슈고로상과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한 《골든 슬럼버》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배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화가 결정되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마왕》은 작가가 처음으로 정치색을 과감히 드러낸 소설로서, 일본 문학평론가와 편집자들이 꼽은 이사카 고타로 최고의 작품이다. 작가로서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 작품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모던 타임스》가, ‘가장 이사카 고타로다운 작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모던 타임스》는 2008년 발표 당시부터 ‘나만이 쓸 수 있다고 자신하는 회심작’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시스템을 오락 소설의 형태로 표현해냈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가 후기에서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몰랐다는 이유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개정의 과정에서 작가가 가필, 수정한 ‘사건의 진상’ 부분을 살펴보자. 이 작품의 줄거리는 ‘주인공들이 어떤 거대한 비밀에 휘말리면서 그것을 은폐하려는 시스템에 농락당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비밀’이 아닌 ‘이를 감추려 하는 힘’ 그리고 ‘그 힘에 농락당하는 것’으로, 진상 내용의 변경은 작품 전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기에 새로운 아이디어의 방향대로 원고를 수정할 수 있었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실제로 플롯이나 스토리의 큰 틀, 등장인물의 성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대사나 비유의 변주가 늘어나 소설이 훨씬 깊이 있어졌고, 국가라는 시스템의 힘의 크기와 무서움이 더 명확해졌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 시스템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것을 바꿀 수는 있다. 오롯이 나의 눈으로 무엇이 진실인지 똑똑히 바라보며 살자, 왠지 마음속에서 그런 속삭임이 들려오는 것 같다." 일본 독자가 남긴 서평처럼, ‘국가가 강요하는 시스템의 톱니바퀴가 될 것인가, 톱니바퀴에 깔려버릴 것인가’ 하는 두 가지 선택지에 단호히 맞서는 주인공들의 용기 있는 모습을 만나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국가나 사회 본연의 모습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기회가 참 많은 요즘이기에 더욱 추천하는 걸작이다

작가정보

저자 이사카 고타로는 1971년 일본 치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초 미스터리클럽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 2003년 《중력 삐에로》, 2004년 《칠드런》과 《그래스호퍼》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제2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사신 치바》에 수록된 단편 <사신의 정도>로 제5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였다. 2008년에는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서점대상 및 제2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는 《마왕》 《사신의 7일》 《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등이 있다.

역자 김소영은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번역기획그룹 ㈜바른번역의 회원이다. 옮긴 책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골든 슬럼버》 《사신치바》 《마왕》 《피쉬 스토리》,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정근》,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 《마신유희》, 에도가와 란포의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1》, 오기와라 히로시의 《유괴 랩소디》 《유랑가족 세이타로》,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의 엘리베이터》 《악몽의 관람차》, 다케모토 노바라의 《시모츠마 이야기- 살인사건 편》, 엔도 다케후미의 《프리즌 트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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