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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러리스트

애니 최 지음 | 정경옥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8년 09월 03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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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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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엄마와 딸의 전투를 알리는 종소리다!

집에서도 골프복을 입는 말 많은 엄마와 찢어진 청바지, 가죽재킷을 걸친 뉴요커 딸의 끔찍발랄한 모녀공방전. 미국 신예작가 애니 최의 데뷔작으로, '찐한' 가족 이야기를 위트와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다.

동물 인형을 침대 가득 모아놓은 다섯 살짜리 딸을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엄마와 집안 가득 기독교용품으로 도배를 하는 엄마를 딸은 이해할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스타일이 다른 엄마와 딸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바로 패션에 관한 것이다. 체크무늬 옷만 고집하거나 시간장소 불문하고 반짝이 의상을 입고 다니는 엄마의 모습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그것을 딸들에게도 입히려고 하는데….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수다스럽고, 요구는 많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한국인 가정의 특성과 한국엄마의 강인하고 특이한 성격, 그리고 한국의 정서와는 다른 정체성을 형성하려고 애쓰는 딸의 과정을 깔끔한 문체와 특유의 재치로 잘 그려내고 있다. 한국계 이민자로서 피할 수 없는 세대갈등과 문화충돌을 겪지만 자신의 경험들을 작가 특유의 밝은 심성으로 그려내, 한국인 이민 가정의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일 축하해 아님 말고
B+로 하버드 가겠니
패션 테러리스트
발로 써도 이것보단 낫겠다!
늦되고 늦되도다
그 많던 동물 인형은 다 어디로 갔을까
참을 수 없이 커다란 교황님
정작 중요한 말은 가슴에 묻는다
영원히 채식주의자로 살겠어
마녀도 피부 보습을 한다
음식 들어갈 자리는 항상 있는 법
여자는 나이를 빨리 먹는다
어느 감정과민증 환자 명절 이야기
감사의 말
역자 후기

평소 같으면 전화를 4천 킬로미터짜리 탯줄로 사용하는 부모님이다. 나는 그 줄로 내 목을 조르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중요하지 않은 잡담만 늘어놓았다. 그런데 부모님이 당연히 전화를 하리라고 믿었던 그날, 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 나와 바닥을 구르며 씨름을 하다가 얼굴에다 방귀를 뀌어대던 오빠도 그날은 기억하고 있었다. 오빠 마이크는 참 퉁명스럽게도 이메일을 써 보냈다.
‘생일 축하해. 아님 말고’ (본문 9쪽)

“이런 점수로 앞으로 어떻게 살래?”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조차 모조품에 불과했다. 내가 대학에 가려면 십 년이나 남았지만 우리 부모님은 하버드 입학위원회가 내 초등학교 시험지까지 검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글자 한 자 잘못 쓴 내가 하버드의 영광에 먹칠을 할 수도 있으니 입학을 거부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본문 27쪽)

“우리 딸내미는 자기가 아주 천재라고 생각하나봐. 그럼 ‘내 방’은 뭐라고 하니?”
나는 웃다말고 입을 딱 다물었다. 가만, ‘내 방’을 한국말로 뭐라고 하더라? ‘내 방(my room)’과 ‘나방(moth)’이 늘 헷갈렸다.(본문 80쪽)

은희 언니는 열한 살이었다. 코알라가 아니라 남자 친구가 필요한 나이였다. 코알라는 나 같은 여덟 살짜리 아이에게나 어울렸다. 엄마는 동물 하나를 고르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는 집과 친구들에게서 수천 킬로미터는 떨어진 한국에다 놓고 가자고 했다. 영어도 못하는 나라에 남겨놓자니, 말이 돼? 바보 같은 엄마.(본문 111쪽)

“고기 안 먹어요. 난 채식주의자예요.”
엄마와 나는 거실 바닥에 앉아 빨래를 개고 있었다. 나는 오빠의 셔츠를 공처럼 돌돌 말아 한쪽으로 집어 던졌다. 오빠가 우리를 돕지 않으면 나도 도와주고 싶지 않았다.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예요.”
“누구를 위한 생활? 고기를 안 먹으면 무서운 병에 걸려 죽어.”
“엄마가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고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픈 거예요. 엄마한테도 나빠요.”
“엄마한테도 나쁘다니 무슨 말이야?”
“심장병 같은 걸 일으키니까요.”
“심장병을 일으키는 건 바로 너야.”(본문 168쪽)

재미교포 작가 애니 최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패션 테러리스트》(Happy Birthday or Whatever, 2007)가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애니 최는 데뷔작인 《패션 테러리스트》를 통해 수다스럽고, 요구는 많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한국인 가정의 특성과 한국엄마의 강인하고 특이한 성격, 그리고 한국의 정서와는 다른 정체성을 형성하려고 애쓰는 딸의 과정을 깔끔한 문체와 특유의 재치로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니 최는, 1994년 전통적인 한국 이민 가정의 애환을 그린 ABC TV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어 스타덤에 오른, 배우이자 저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거릿 조의 계보를 잇는 “기대되는 한국인 작가”로 평단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한국계 이민자로서 피할 수 없는 세대갈등과 문화충돌을 겪지만 자신의 경험들을 작가 특유의 밝은 심성으로 그려낸 《패션 테러리스트》는 기존의 재외교포 2, 3세들의 암울한 상황을 뒤엎을 한국인 이민 가정의 유쾌하고 즐거운 이야기가 축을 이루는 밝은 느낌의 책이다.


패션은 엄마와 딸의 전투를 알리는 종소리다!
집에서도 골프복을 입는 말 많은 엄마와
찢어진 청바지, 가죽재킷을 걸친 뉴요커 딸의
끔찍발랄한 모녀공방전

이 책의 재미 요소는 단연 엄마와 딸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다. 동물 인형을 침대 가득 모아놓은 다섯 살짜리 딸을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엄마와 집안 가득 각종 기독교용품으로 도배를 하는 엄마를 딸은 이해할 수 없다. 모든 면에서 스타일이 다른 엄마와 딸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바로 패션에 관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딸들은 엄마의 패션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체크무늬 옷만 고집하거나 시간장소 불문하고 빤짝이 의상을 입고 다니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런 자신들의 취향이 담뿍 담긴 옷들을 딸들에게 입힌다는 것이다. 애니 최의 어머니도 이 점에서는 다른 엄마들과 다르지 않다. 그 장소가 미국이든 한국이든 나이와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들 모두 각각의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제발 벗어요. 쓰지 말라고요. 챙 모자를 쓰고 있으면 같이 안 먹을래요. 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격자무늬로만 도배를 하신 건데요?”
“넌 왜 쓰레기통에서 주운 옷만 입고 다니는데?”
“이 재킷은 엄마 거예요.”
“아니, 뭘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니? 나는 그런 재킷은 본 적도 없는걸”
우리는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에서 점심을 먹었다. 엄마는 열심히 골프 이야기를 했다. 다음 교회 골프 대회 준비에 자원했다고도 했다. 그동안 나는 제발 정전이라도 되어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의자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다.(본문 65쪽)

애니 최는 이런 일상의 경험들을 보여주면서 엄마와 딸의 차이가 감정의 반목이 아니라 웃어넘길 수 있는 사건으로 기억되게 만든다. 이렇게 엄마와 딸은 차츰 서로를 이해한다.
애니 최가 보여주는 글의 성숙함은 자신의 가족사를 이해하는 데서 비롯한다. 부모님은 일찍이 새로운 인생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그곳에서 애니 자신과 오빠 마이크 남매를 낳았다. 그 사이 부모님은 친척들을 하나하나 미국으로 이민 오도록 돕는다. 그러면서 애니의 할머니와 큰 반목을 겪게 된다. 애니와 마이크 남매는 최씨 가문에서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었기에 한국에 두고 온 할머니에게 미국 땅에서도 아이들을 한국식으로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듣고픈 엄마와 아빠였다. 그랬기에 서울에서 사촌들이 입던 이미 유행이 지나고 또 지난 옷들을 애니에게 입힌다. 시간이 흘러 성년이 된 애니는 이제사 엄마가 헤진 운동복에 말도 안 되는 영어가 씌인 옷을 자신에게 입혔던 마음을 이해한다. 한국에서 건너온 친척들이 입던 헌 옷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잘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
“가족간의 건강한 관계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보여준다”는 전제로 씌인 글

이 책은 서로 화를 돋우고, 잔소리가 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독자의 웃음을 끌어내고 독자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빼어난 이야기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 초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난 조승희 씨의 총기난사 사건은 우리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냈다. 아이들의 성공을 위해 미국 길에 올랐고 겉보기에는 모든 게 다 잘 되어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이민자의 삶이 녹녹치 않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기 위해 이 땅을 떠난 사람들에게 과연 가정의 철학의 부제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가정, 아이들,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한국인 가정은 가족 교육과 복종이 중심이다.
2세들은 SAT 클래스를 듣고 한글학교에 다니며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등 악기를 연주하고 하버드에 입학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2세들은 부모로부터
‘하버드에 가라.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나 엔지니어가 되라. 아니면 그들과 결혼하라.’
등의 말을 듣고 산다.
반면 미국 문화는 개인적인 자유와 여러 가지 관심을 추구할 수 있게 해준다.
2세들은 이 사이에서 갈등하기 마련이다. (저자 홈페이지에서)


애니 최 가족도 다른 이민자 가정과 다르지 않았다. 애니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자식의 의무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부모가 할 일은 자식을 돌보는 것이고, 자식이 할 일은 열심히 공부해서 하버드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다. 애니와 부모님은 영원히 타협할 수 없을 것 같다. 애니는 한국 여성의 전통적인 미덕을 수양할 생각이 별로 없고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 사회적인 위치가 인생의 전부라고 믿는 엄마는 딸의 ‘단점’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니 최의 이야기에서 독자는 자칫 자신이 한국인임을 거부하고 문화적 이질감만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내고 거기에 덧붙여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내는 애니 최가 가진 긍정의 힘을 볼 수 있다. 저자는 거친 상황들조차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조엘 즈윅 감독의《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그리스 가정을 유쾌하게 그려내어 미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리스 식 사랑과 가정을 전파시켰듯이 애니 최는 자신의 책에서 한국식 가정이 그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진정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한 통계에서 13~24세 미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행복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젊은이들은 “행복의 조건은 돈 아닌 가족”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 젊은이들은 최고의 영웅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어머니(29%), 아버지(21%), 부모(16%), 친구(11%) 등의 순으로 꼽았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과연 자신의 부모에게 어떤 점수를 주고 있을까?

<프렌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잇는 시트콤적 구성의 새로운 글쓰기
― 위트와 재치있는 글솜씨로 중무장하다!

애니 최가 가지고 있는 힘은 가장 익숙한 가족의 일상사에서 시트콤적인 요소를 찾아내 이를 글로 옮겼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사미 스트릿》, 《심슨 가족》 《프렌즈》 등의 드라마를 본 젊은 미국세대인 만큼 《패션 테러리스트》에서 시트콤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글로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녹여냈기에 확실히 독자에게 웃음을 주는 코미디로 읽힌다. 이 책이 회고록이지만 시트콤의 성격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각의 가족의 확실한 캐릭터를 통해 좌충우돌식 에피소드를 배치하고 있으며 줄거리를 요구하지도 않고 특별히 심각하지도 않다.
총 13편의 장으로 이루어진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어느 가정에서나 벌어질 법한 이야기에 눈길이 끌린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이 가진 힘이요 우리를 매혹시키는 점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애니 최

지은이 | 애니 최
내 이름은 애니 최. 쾌적하지만 운치는 별로인 로스앤젤레스 샌퍼낸도 밸리에서 태어났다. UC 버클리 대학에서 심리학으로 학사학위를, 콜롬비아 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순수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관광 안내원, 엘리베이터 조작원, 의료 촬영 조수, 수화 교사, 과학 교과서 편집자 등을 거쳐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오빠 마이클은 150cm를 간신이 넘어선 날 ‘투덜이 땅콩 씨’라고 부르며, 친척들은 날 ‘세상에서 가슴이 제일 큰 뉴요커’라고 한다. (설마 내가?!) ‘내 방(my room)’과 ‘나방(moth)’이 늘 헷갈리는 한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부터 여러분이 읽게 될 (간절히 바라옵건대) 이 책을 쓴 사람이다. 그리고 난 채식주의자다. 진짜 채식주의자. 하지만 진짜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만든 가족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책의 모든 것은 때론 징그럽고 때론 너무나 애잔하게 느껴지는 가족, 내가 사랑하는 그들의 이야기이다. 자 그럼, 이 책의 등장인물이자 나의 가족 소개 들어간다.
먼저 말 많은 암환자이자 아무도 못 말리는 우리 엄마부터 시작한다. 혹자는 이 책의 주인공이 ‘골프여사’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코리아 타임스》 애독자로, 늘 하나뿐인 딸은 왜 신문에 나오지 않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기독교 장식물을 천 개쯤 모으고, 예일대나 프린스턴대를 하버드 모조품쯤으로 생각하는 우리 엄마의 옷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샤넬은 ‘털이 길고 작은 강아지를 키우는 노부인’이 입는 옷이며, 캘빈 클라인은 ‘배고파 보이는데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소녀’들이 입는 옷이고 리즈클레이본은 ‘엉덩이가 크고 커다란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숙녀’들을 위한 옷, 그리고 베-르-샤-췌는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여자들’이 입는 옷이라나.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집 안에서도 골프복과 짝을 이룬 챙모자를 꼭 써야 한다고 우긴다. 걸핏하면 내가 입는 옷마다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옷이라는 악평을 일삼는데 나도 엄마의 패션 감각에 대해 할 말 많다.
다음은 우리 아빠. 아빠는 최씨 집안에서 미국에 맨 먼저 이민 온 화학자로 원소, 화합물, 화학식의 국제 공용어를 말하고 쓸 수 있는 지적인 두뇌의 소유자이나 안타깝게도 옆으로 세워놓으면 영락없는 알파벳 P자의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앙상하게 마른 허연 다리를 드러낸 채 과년한 딸 앞에서 작년 크리스마스에 내가 선물한 빨간 깃이 달린 셔츠 위에 노란 스웨터를 입고 팬티 차림으로 집을 활보하여 엄마와 나를 뒤로 넘어가게 하는 취미가 있다. 엄마의 골프비용을 대기 위해서 절대 은퇴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걸로 봐서는 엄마를 무지하게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많은 아빠들처럼 우리 아빠도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에 서툴다. 타이밍도 잘 못 맞춘다. 그래서 최악의 시간에 심각한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문을 박차고 나가기 직전이나, 크리스마스 전날 할인하는 물건을 한참 고르고 있을 때나, 잠을 잘 때처럼. 게다가 대화의 주제는 좋은 교육은 어때야 한다는 둥, 안정된 직업이 중요하다는 둥 내가 이미 아는 것들이다.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는다. 가령, 가족 중에 누가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엄청 사랑하고 하마랑 친구인 나의 하나뿐인 뚱보오빠 마이크. 닭도 야채라고 생각하므로 채식주의자인 나는 오빠가 있을 때는 부엌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날 감동시킨다. 엄마아빠도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것을 나와 바닥을 구르며 씨름을 하다가 얼굴에다 방귀를 뀌어대던 오빠가 기억하고 있었다. 마이크 오빠는 참 퉁명스럽게도 이메일을 써 보냈다.
‘생일 축하해, 아님 말고.’
나와 내 책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을 나의 웹사이트 세계인 www.annietown.com에 초대한다. 실시간 접속 가능하므로 많은 애용 바란다.

옮긴이 | 정경옥
경북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 기획 그룹 ‘바른번역’ 회원이다. 옮긴 책으로 《독한 엄마의 뜨거운 육아법》, 《의지의 힘》,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 《내 남자 리모델링하기》, 《셀프토킹》, 《생활의 조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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