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2022년 04월 26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4월 06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3.48MB)
- ISBN 9791197760914
- 쪽수 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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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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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자의 환생을 위해 스스로 뱀파이어가 된 여인.
500년의 세월을 걸어 1919년 일제강점기 경성에 도착하다!
2013년 여름, 불가리아의 작은 도시 발칙에서 봤던 해 질 녘 흑해의 풍경이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어디까지가 바다고 어디부터가 하늘인지 그 경계를 알 수
없게 아름다웠던 그날의 풍경. 그로부터 자그마치 9년만에 완성된 이야기는 소용돌이 치는 역사 안에서 인간과 뱀파이어의 종(種)을 뛰어넘는 거룩한 대서사시로 완성되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흑해와 하늘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의 사랑은 영원해지고 너는 인간이 된다.
14세기 말, 흑해가 내려다 보이는 불가리아의 작은 마을 리바톤. 그곳에서 양을 키우며
살던 나르바는 양 목장과 맞닿아 있는 얼음 숲의 뱀파이어 체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터키 오스만 제국의 불가리아 침략으로 인해 얼음 숲의 뱀파이어들은
몰살당하고, 체르 역시 심장에 창을 찔려 영생이 끊길 위기에 처한다. 그와 이대로
헤어질 수 없었던 나르바는 그의 몸에 남은 피를 마셔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어
그가 환생하기까지 500년을 기다리기로 한다. 세상에 오직 단 하나뿐인 유일의 존재. 그 외롭고 숭고한 시간을 걷고 또 걸어, 어느새 그녀는 500년이 훌쩍 흐른 1919년,
경성 땅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고종이 승하한 밤. 허벅다리에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며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장채훈.
우리의 인연을 의심하지 마. 우린 반드시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될 거야.
‘소설 속에는 인생이 있어야 하고, 그 인생 안에는 시대가 있어야 한다.’
-작가의 말 중에서-
흑해는 14세기 말, 오스만 제국의 불가리아 침략사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전반에 걸친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폭넓게 다루며 그 역사 안에서 잡초처럼 버티고
살아낸 가련한 이들의 인생사를 담고 있다. 특히 우리네의 아픈 역사이자 여전히
분쟁이 끝나지 않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과 그에 맞서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는
청춘들의 투쟁을, 500년동안 살아온 뱀파이어이자 유럽에서 태어난 외국인의 시선으로 풀어내 그간 많은 매체와 작품속에서 다뤄졌던 일제강점기와는 차별화 된 신선한
접근법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거라 생각한다.
02. 리바톤
03. 울타리를 넘는 양
04. 얼음 숲
05. 그들에 관하여
06. 파란 눈의 뱀파이어
07. 운명의 시작
08. 기억의 소환
09. 사랑하는 나의 구원자
10. 28일의 가치
11. 흑해
12. 1919, 경성
13. 당신을 잃은 밤
14. 500년의 이야기
15. 연의 궤도 - 1
16. 투신하는 청춘들
17. 시나브로
18. 전야
19. 대한독립만세
20. 연의 궤도 - 2
21. 제논 그리고 루나
22. Farewell, Me
23. 베이징에서 온 손님
24. 광저우에서 태어난 아이
25. 돌이킬 수 없는
26. 끝나지 않은 이야기
작가의 말
참고 문헌
끝없이 펼쳐진 바이올렛의 향연 속에 나르바가 서 있었다.
체르의 심장은 이미 날개를 달고 그녀의 어깨까지 날아가 버린 것 같았다.
팔딱팔딱 체통 없이 뛰는 그 심장이 스르르 미끄러져 그녀의 심장 안으로 스며든다.
너에게 모든 걸 줄 수 있다면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거야.
(64p)
하지만 모든 비극의 형태가 그렇듯 환란은 예고 없이 우리의 삶을 덮쳐온다.
얼음 숲에서 모든 뱀파이어들이 체르와 나르바의 결혼을 축복하는 파티로
흠뻑 취해갈 때, 대륙의 건너편으로부터 그 축제를 파괴시킬 검은 그림자들이
마수를 뻗으며 거대한 정복의 여정에 닻을 내리고 있었다.
(122p)
이 나라가 조선이기 이전의 역사 속에도 김치는 어느 밥상에나 늘 있었다.
국호가 바뀌고, 왕이 바뀌어도 이 땅의 사람들은 김치를 먹었다는 뜻이다.
다른 반찬 하나 없어도 김치 한 그릇이면 밥 한 공기가 뚝딱이었고,
아무리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진수성찬을 차려도 김치가 빠지면 그건 밥상이 아니었다. (231p)
눈물이 너무 쏟아져서 미칠 지경이었다.
500년 전 그 이별을 다시 겪는 기분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의 헤어짐은, 그들의 의지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멀쩡한 이들을 생이별시킨 마왕의 부대가 500년이 지난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르바를 미치게 만든다.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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