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괴되지 않아
2022년 05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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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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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아프면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서 나를 보호해야 한다.”
폭력과 폭력 사이, 흔들리고 주저했지만 분명 들려오는 ‘어떤 이야기’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 발 가까이 세계를 마주하는 책폴 청소년문학 ‘저스트 YA’ 시리즈 첫 번째 책은 비룡소 블루픽션상, 살림 청소년문학상 수상 박하령 작가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나는 파괴되지 않아』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언어폭력을 일삼는 무례한 엄마 아빠, ‘친구’라는 핑계로 따돌림과 멸시를 일삼는 또래들, 심지어 비슷한 처지라 여긴 이가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알고 이를 헤쳐 가는 열여덟 살 나연의 이야기가 세밀하게 기록된다.
박하령 작가는 지금 이곳의 사회성을 담은 소재로 십 대의 현실을 꾸준히 파고들어 왔다. 이번에도 작가는 숨죽여 토해 내는 나연의 목소리를 통해 청소년 문제가 응집된 현실의 그림자를 밀도 높게 담아낸다. 하지만 이것이 고발 의도만을 갖거나 실상을 파헤치는 관찰 카메라에 그치진 않는다. 박하령 작가는 나연의 탁월한 심리 묘사를 통해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라는 공감과 연대의 힘을 건네며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이룬다.
흔들리고 주저했지만 분명 들려오기 시작한 목소리. 비난과 고통에 지지 않고 용기 낸 나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건 ‘우리가 모르는 일이 아니라서’다. 모두가 각자의 사정으로 어둠 속에 웅크렸던 경험이 있고 그 터널 끝에 비추는 작은 빛을 마주했을 테다. 곁에 누가 함께한다면 좀 더 힘이 난다는 것도. 그러니 누구라도 자기 잘못이 아닌 일로 무력하게 무너지지 않기를. 혼자가 아님을 잊지 않기를. 여기, 깊은 밤을 통과한 불빛 하나를 독자 여러분에게 건넨다.
1장 무례함에 대하여
물고기의 탈출 | 그 집 ⊃ 우리 집 | 노크가 있는 삶 | 유효 기간 | 모든 산에 오르리라 | 쓰담 쓰담
2장 두려움에 대하여
이로운 거짓말 | 내가 모르는 나 | 땅 위에 설 수 있다는 것
3장 친밀함에 대하여
그들은 그들의 문제로 싸운다 | 삼인칭의 힘 | 또 다른 지렛대가 필요한 순간 | 50 대 50의 아이러니 | 그루밍 토크
4장 구원에 대하여
놀이 기구에서 내리기 | 학교 밖 아이 | 입장 차이 | 우리들의 파수꾼에게 | Here I am
에필로그
첫 번째 리뷰: 밤길을 걷는 중인 모든 이를 위하여(한승혜)
작가의 말
친구들의 괴롭힘에 무너지지 않는 태도 등을 말해 준다. 나연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그는 사실 본인 처지도 다를 바 없다고 나연에게 말한다. 서로 닮은 모습에 오빠에게 마음을 여는 나연. 하지만 오빠가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거나 그 이상의 무리한 부탁을 해 오면 당황스럽다. 그런 나연에게 루 오빠는 ‘우리는 서로 돌봐 주는 사이’이기에 그루밍하듯 서로를 보듬고 챙겨 주어야 한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루 오빠의 친절한 설득은 시간이 갈수록 은근한 협박과 강요로 이어진다. 사실 나연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밤, 사촌 집 앞마당 정자에서 누군가 뒤에서 기습적으로 나연을 덮쳤다. 그때 그 낯선 사람에게 풍겼던 향수 냄새가 루 오빠에게 똑같이 난다는 것. 혹시 루 오빠가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접근한 건가? 출구 없는 미로 속에 갇힌 기분이지만 사이사이 합리화의 시간들이 찾아온다. 오빠의 선의를 믿고 싶고,?어쩌면 그게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연은 대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머리를 감싸 쥔다.
4장 ‘구원에 대하여’에서는 스스로 보호해야 할 의지와 용기를 품게 되는 나연의 다짐을 절실하게 그린다.
가족에게 알릴까 말까 고민하던 나연은 침묵을 택한다. 엄마든 아빠든 누구도 자기를 보호해 주지 않을 거라는 현실을 알기 때문. 이 일이 ‘공개’되었을 때 받게 될 비난과 조롱과 상처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혼자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거라고 나연은 생각한다. ‘오빠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니까, 엄마 아빠는 먹고사느라 바쁘니까, 내가 이 시간을 이겨 내면 되니까……’ 모든 것을 자기 안으로 체념하듯 받아들이는 나연 앞에 “그렇지 않아. 그건 범죄야.”라고 말해 주는 사람, 주홍 샘이 나타난다. 나연은 진실을 가로막았던 것들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지만 현실의 굴레는 나연을 숨 쉴 틈 없이 가로막는데……! 나연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끝까지 다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을까?
작가정보
저자 : 박하령
지금 이곳의 사회성을 담은 소재로 십 대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라는 공감과 연대의 힘을 꾸준히 건네고 있다. 2010년 「난 삐뚤어질 테다!」가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장편소설 『의자 뺏기』로 제5회 살림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제10회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기필코 서바이벌!』 『1인분의 사랑』 등이 있으며 『발버둥 치다』는 ‘2020 서울시 올해의 한 책’에 선정되는 등 여러 기관의 추천을 받았다. 그 밖에 단편집 『숏컷 』 『나의 스파링 파트너』 『소녀를 위한 페미니즘』(공저) 『세븐 블라인드』(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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