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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치료감호소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정신질환과 범죄 이야기
차승민 지음
아몬드

2022년 01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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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07MB)
ISBN 97911975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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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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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환자는 범죄자이자 정신질환자입니다”
국내 유일의 범법 정신질환자 수용·치료 기관
치료감호소 정신과 의사가 처음으로 꺼내놓는 정신질환과 범죄 이야기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은 범법 정신질환자가 수용되는 국가 기관이다. 개원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단과 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00개 병상을 지녔지만,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는 저자까지 5명뿐이다. 의사 한 명당 담당하는 환자 수는 170명에 육박한다.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은 치료감호소에서 일하는 현직 정신과 의사, 차승민이 쓴 책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던 치료감호소 내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책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언론에 보도된 강력사건 피의자를 직접 정신감정한 저자는 책에 그 뒷이야기와 그들에 관한 생각, 느낀 감정을 허심탄회하게 담았다. 다양한 형사정신감정 사례와 그동안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도 빼곡하게 실었다. 특히 일반 정신과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변태성욕장애 환자와 사이코패스, 약물중독자들 이야기는 이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낯설지만 독특한 사례다. 저자는 이들을 통해 ‘치료받지 못한 정신질환의 끝에 범죄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이들이 저지른 범죄는 분명 나쁜 것이며 반드시 그 죗값을 치러야 하지만 그 범죄가 악의나 계획이 아닌 ‘정신질환의 증상’에 의한 것이라면 치료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자기가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 그 병으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난 뒤라야 참회와 반성,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지 않는다. 대신 ‘무서운 사람’으로만 존재하는 집단에 대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기록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내부자만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징역 몇 년’이 적혀 있는데, 지금도 볼 때마다 흠칫 놀란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갑자기 직원에게 나쁜 년이라고 욕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주먹을 휘둘러 징역 1개월을 받은 환자의 경우, 상병에는 ‘조현병’, 죄명에는 ‘공무집행방해’, 병과형 형기에는 ‘징역 1개월’로 기록되어 있다.
누구보다 ‘평범하고 소심한’ 저자는 어쩌다 이토록 특별한 곳에서 일하게 됐을까? ‘엄청난 사명감’ 때문도 아니고, ‘남들보다 더 선하거나 대범해서’도 아니다. 먹고살려고 일하는 ‘생활형 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지’, ‘주말에 당직 근무가 없는지’가 어떤 조건보다 중요했다. 법무부 산하 기관에서 ‘공무원’ 의사로 일하면, 연차도 팍팍 쓰면서 여유롭게 살 줄 알았다. 그러나 상상 이상의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치료감호소의 총 환자 수는 1천 명 정도다. 서울 성모병원의 병상 수가 1300개이므로 치료감호소도 꽤 큰 편인데, 정신과 단과 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런데 풀타임으로 일하는 정신과 전문의는 원장을 비롯해 5명뿐이다. 다른 병원에서 일하거나 개원한 정신과 의사들이 파트타임으로 일주일에 2, 3일 근무한다. 정신건강복지법에서 규정하는 정신과 병원의 의사 1인당 적정 환자 수는 60명인데, 이곳의 의사 1인당 환자 수는 대략 170여 명이다. 급여라도 넉넉하면 좋겠지만,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 충원하고 싶어도 선뜻 일하겠다고 나서는 의사가 드물다.
저자는 ‘왜 다들 기피하는 병원에서 모두가 무서워하는 환자를 보고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면서도, 4년을 버텼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명감’에 목매지 않아서 ‘버틴’ 것 같다고 말한다. 이들을 구원해야겠다는 생각보다 그저 정신과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할 환자로 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내를 살해한 할아버지, 아이를 죽인 엄마부터
변태성욕장애, 약물중독, 알코올중독까지.
어느 평범한 의사의 아주 특별한 환자들
정신질환과 범죄. 이 두 단어를 내세우는 책이니 당연히 무겁고, 어둡고, 그저 진지한 내용만 그득하리라 생각할 텐데, 꼭 그렇지는 않다. 두 활자로 퉁 쳐버리기엔 아까운 삶의 속살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빼곡이 담겨 있다.
과자를 몰래 훔쳐 먹은 K와 그걸 알게 된 S가 벌인 싸움 소동(39쪽), 치료감호소에 처음 왔

작가정보

저자(글) 차승민

저자 : 차승민
국립법무병원(치료감호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충남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노인정신건강의학 전임의를 지냈으며 돈보다 시간이 중요한 워킹맘으로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국립법무병원으로 이직, ‘공무원’ 의사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워라밸을 누리며 살 줄 알았던 국립법무병원에서 매일 170명에 육박하는 범법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주치의로 지금까지 4년간 일했다. 이 책은 ‘치료감호소’로 널리 알려진 국립법무병원의 내부 이야기를 담은 첫 대중서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정신질환과 범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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