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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이름은 엄마?

김진빈 지음 | 노보듀스 그림
다독임북스

2020년 07월 22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1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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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58MB)
ISBN 9791190983013
쪽수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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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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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선 직급으로, 가정에선 '누구 엄마'로 살아온 우리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며 자란 딸의 이야기

저자는 꼴찌 엄마를 둔 아이였다. 유치원이 파하는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린다. 꼴찌 엄마를 둔 아이는 자기 엄마일 거라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한다. 엄마는 어린아이의 눈에도 늘 벅차 보였다. 하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희생이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다 자라고 바라본 ‘엄마’는 남편의 비위를 맞추고, 아들의 눈치를 보고, 딸의 짜증을 묵묵히 받아주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엄마는 이름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은 엄마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 주어야겠다는 어느 보통 딸의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제1장, 2장에선 엄마와 어린 딸의 이야기를, 제3, 4장에서는 이름을 잃어버린 엄마와 성인이 된 딸의 이야기를, 제5장에서는 엄마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프롤로그_엄마라는 이름에 대하여

제1장 열, 우리 엄마의 이름은 엄마?
나의 세상, 엄마
불안Ⅰ
불안Ⅱ
엄마의 모양
만 원에 벌벌 떠는 엄마
누가 엄마를 종종걸음치게 했을까

제2장 스물, 애와 증 그 사이에 서서
죄책감을 더는 주문
외로움 증폭기
엄마에게 찾아온 변화
평행이론
서로의 울타리 안에서

제3장 서른, 여자와 엄마의 생애에 대하여
엄마에게 배운 바다와의 대화법
유일한 도피처
어른의 슬픔에 관하여
결혼의 무게Ⅰ
결혼의 무게Ⅱ
당신의 서른에게

제4장 마흔, 내가 그때의 당신을 이해했더라면
엄마가 처음이라서
천 원짜리 월급봉투
동상이몽
엄마의 끼니 걱정
나도 딸이 처음이라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착한 엄마 콤플렉스

제5장 쉰, 잃어버린 당신을 되찾아 갈 때
엄마가 집을 떠날 때
엄마 이름 불러 주기 프로젝트
휘게(Hygge)
엄마도 여자라서
자정열차

에필로그_맑을 담, 아름다울 미

아래 있는 내게 언덕은 오르막이지만 반대편에 서 있는 엄마에겐 언덕이 내리막이었다.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엄마는 언덕 앞에 서서 망설이는 내게 늘 버거운 손을 내밀었다. 무게에 못 이겨 끌려 내려오면서도 내가 자신을 밟고 정상에 올라서길 바랐다. - p.23

위태로운 표정을 한 엄마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슬픈 기색이 역력했던 아이의 마음에 병이 들지는 않을까. 서로를 불안해하며 살았다. - p.24

엄마는 내내 가난했고 나는 단 한 순간도 가난해 본 적이 없었다.... 내 세상이자 내가 가진 전부인 엄마의 초라함이 견딜 수 없이 아팠다. - p.49

엄마는 종종 나를 잘 키워내는 일이 자신의 남은 인생의 전부라고 이야 기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런 게 어디 있냐며 엄마는 엄마 인생을 살라고 타박을 놓았다. 그러면 엄마는 내가 곧 엄마고 엄마가 곧 나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너는 꼭 잘 자라야 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p.54

“엄마는 엄마 인생을 살고 있는 거야.”
죄책감이 들 때마다 나를 위로하는 마법의 주문처럼 같은 말을 내뱉었다. - p.63

나는 엄마 뒤에 서서 엄마를 껴안았다. 나보다 부 쩍 키가 작아진 엄마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서 있었다.
“얘가 왜 이래. 징그럽게.”
“엄마, 나도 기뻐. 요즘은 폐경이 아니고 완경이라고 한대. 월경을 완성했다는 의미래.”
“예쁜 말이네.”
“이제부터가 진짜 엄마 인생을 사는 새로운 시작인 거야. 축하해”
막상 엄마의 입에서 갱년기라는 단어를 듣고 나니 어떤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10년도 더 전에 엄마가 서투르게 내 초경을 축하했던 날처럼, 나도 서투르게나마 엄마의 완경을 축하하는 일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p.72

작가정보

저자(글) 김진빈

문득 스친 한 문장으로 삶을 써내는 작가로 살고 있다. 평소 스스로를, 그리고 세상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일에 꽤 많은 시간을 쓴다. 이따금 무형의 형태로 머릿속을 부유하는 수십 개 문장 중 단 한 줄을 건져 수면 위로 올린다. 그리고 그 문장은 어김없이 글이 되고 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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