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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가

정미경 다큐소설
정미경 지음 | 물밭 그림
이프북스

2018년 11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8월 2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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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20MB)
ISBN 9791196135560
쪽수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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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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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의 가장 은밀한 지옥,
여전히 건재한 소라넷을 고발하다
2018년 여름, 대한민국은 불법촬영 범죄와의 싸움으로 뜨겁다. 익명의 개인 여성들이 참여하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에는, 4차 시위(2018년 8월 4일)까지 누적 인원 십팔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참여했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불법촬영 생산소비, 지체 말고 처벌하라’ ‘솜방망이 법원처벌 규탄한다’ ‘몰카실형 구퍼센트, 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애초 시위는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을 촬영하고 유포한 여성에 대한 편파수사 논란에서 촉발되었지만,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인 불법촬영 범죄를 방관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여성의 일상을 앗아가는 디지털 성폭력의 카르텔을 고발하고 있다.

여성을 제물로 삼는 디지털 성폭력의 카르텔의 한가운데 소라넷이 있다. 16년 동안 100만 유저를 거느리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성폭력이 자행되었던 그곳은 2016년 6월 공식적으로 폐쇄되었다. 그러나 제2, 제3의 소라넷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으며, 여성의 몸을 찍고 유포하고 시청하는 불법촬영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다. 범죄 수사는 미온적이고 무혐의로 종결되기 일쑤이며 기소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남자들은 몰래 찍고 유포하고 퍼 날라도 죄를 추궁받지 않고 심판받지 않는 것이다.

소설 『하용가』는 대한민국 남성들의 그늘진 성문화를 가장 폭력적으로 향유하던 온라인 공간을 고발한다. 초대남 모집이라는 이름의 집단강간과 지인능욕, 여성 신체의 비하와 조롱, 신상털기 등 여성의 몸을 제물로 삼아 광란의 카니발을 벌이던 소라넷을 여성의 시선으로 중계한다. 그리고 불법촬영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그 지옥에 내던져진 여성들이 모든 것을 걸고 스스로를 지켜내는 싸움의 과정과, 익명의 개인 여성들의 저항으로 끝내 소라넷을 폐쇄시키기까지의 과정을 한편의 영화와 같은 속도감으로 재현해낸다. 소설 『하용가』는 헬조선의 가장 은밀한 지옥에 관한 참혹한 보고서이자, 그 지옥을 끝장낸 숱한 여성들의 눈부신 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제1장 초대
제2장 시선
제3장 그런 남자
제4장 영겁회귀
제5장 데드라인
제6장 자경단
제7장 리벤지
제8장 오늘도 맑음
작가의 말

지수, 이제야 알겠어. 죽고 싶다, 는 건 숨을 쉬고 싶지 않다는 뜻이 아니란 걸 말야. 삶을 끝내고 싶은 게 아냐. 삶의 어떤 순간에 비극이 되어버린 시간을 끝내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의 표현이야. 그런 뜻에서 난 죽고 싶어, 두려움을 끝내고 싶으니까. 물론 죽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 내게 창년, 걸레 같은 년이라고 욕하는 그 새끼를 내버려둔 채 죽을 수는 없잖아. 내게 그런 짓을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어. 나를 벌거벗기고 걸레라 욕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그래서 꿋꿋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려고 애쓰고 있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피해자가 아니라 빼앗긴 걸 받아내는 준엄한 피해자로서 살아낼 거야. 나는 기화영이니까.
- 246 page

수치심은 나를 죽이지만 분노는 악마를 죽여. 죽지 않기 위해, 나는 선택하겠어, 맹렬한 분노의 힘을. 내 몸은 내 것이야. 어느 누구도 내 몸을,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질 권리는 없어. 어느 누구도 나를 보고 걸레 같은 년이라 부를 권리가 없고, 걸레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면서 살기를 강요할 수도 없어. 그래서 난 이 일을 해야겠어.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에 내가 있어야 한다면, 그에게도 지옥을 선물할 수밖에. 동지수. 나 좀 도와줘. 도와, 줄 거지? - 252 page

지수는 자신이 지금 어떤 상대와 싸워야 하는지 실감했다. 상대는 소라넷 유저들이 아니었다. 소라넷을 모른 척하고 싶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육변기라는 단어에 치를 떨면서 될 수 있으면 그 단어에서 멀어지는 것을 안전하다고 믿는 그 마음과의 싸움이었다. 지수는 기화영을 생각했다. 무호역사거리의 이름 모를 그 여자를 생각했다. 다음 차례는 우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친구의 말은 진실이었다. 진실, 불편한 진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진실. 진실에 눈감는 건 쉽고, 그 대가는 참혹할 것이다. 지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건 나를 위해 하는 일이다.- 266~267 page

두려움과 망설임이었다. ‘지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과 ‘때려도 되나’ 하는 망설임이 저항을 봉쇄하는 것이다. C는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두려워하지 않았고, 나쁜 놈은 벌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진격했다. 단련된 몸이 주는 자신감과 ‘착한 여자’의 도덕을 벗어던지는 용기가 그것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지수는 생각했다. 예쁘고 섹시해지기 위해 여자들이 들인 땀과 눈물을, 자신을 지키고 나쁜 놈을 응징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쓴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여자들이 근육과 호신술로 무장해 언제든 남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몸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세상에서도 남자들은 여자를 골뱅이로 만들고 초대남을 모집하면서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을까. ‘확 잘라버린다’는 C의 엄포가 공포스러운 건, 그렇게 할 힘도, 의지도 있다는 걸 서로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가 힘을 갖고 있으며 저항할 의지도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면, 최소한 세상은 지금처럼 헬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것이 얼마나 먼 이야기인지, 얼마나 어려운지, 지수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곳은 여자의 몸이 제 소유물인 것처럼 포주 노릇하는 남자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세상이지 않나. 저기 있는 친구 하나 구해내는데도 이렇게 무섭고 두려워하는 자신이지 않나.- 335page

■ 핵심포인트 1. 미러링은 원본을 따라가지 못한다.

“원본의 참혹함을 알리고 싶었다.”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분노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남성을 혐오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비하와 조롱의 메시지를 던지는 여성들의 발언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대신, 손쉽게 도덕적으로 단죄하고 사회적으로 낙인찍는다. 그러나 소라넷을 포함한 남초 커뮤니티와 웹하드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매일 같이 생산되는 여성을 향한 조롱과 혐오의 유희들을 접해본 이들이라면, 여성들의 미러링은 결코 남성들의 원본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사회는 여성들의 미러링을 비난하면서, 여성들을 그저 살덩어리로 취급하는 원본의 극악함을 도외시한다. 원본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내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지독한지, 내가 함께 사는 사람들이 저지른 짓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깨달아야 하고, 그건 안전하다고 믿었던 내 삶조차 흔들릴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중이 진실을 외면한 그 대가를 치르는 건 무수한 여성들이다. 소라넷이 그 증거이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소라넷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창녀화를 꿈꾸었고, 여성의 몸을 저주로 만들어버렸다. 여성의 몸은 찍히고 파헤쳐지고 전유되며 침탈당하고 있었다. 그것을 목도한 여성들이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를 쏟아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의 거친 목소리를 단죄하면서 ‘교양 있고 얌전하게 말하라’라고 요구하는 것은 여성들의 저항을 봉쇄하는 아주 오래된 가부장제의 기술일 뿐이다.”

■ 핵심포인트 2. 다큐소설

“지금 우리의 친구, 아들, 딸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하용가』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들은 논픽션, 즉 실제 있었던 일들이다. 『하용가』는 2015년 10월부터 2016년 6월까지의 시기를 설정하여 소라넷의 ‘초대남 모집’과 소라넷 폐지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골뱅이 여성’을 상대로 집단강간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초대남 모집 게시글은 지역과 요일, 대상을 가리지 않고 매일밤 1~2건, 많게는 3건 정도 올라왔다. 그 피해자가 자살에 이른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소라넷 폐지운동의 진원지는 메갈리아 사이트였다. 메갈리안 유저들은 소라넷 모니터링과 몰카 판매금지법 제정 캠페인, 공중화장실 몰카 금지 스티커 붙이기, 국제청원사이트 아바즈의 소라넷 폐쇄청원, SNS 소라넷 실상 알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라넷 폐쇄를 이끌어냈다.
작가는 이러한 실제 사건을 토대로 스물다섯 살 동갑내기 세 여성 주인공, 동지수와 구희준, 기화영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창조해냈다. 이들은 불법촬영물의 피해자와 초대남 모집글의 목격자로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가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스스로의 삶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소라넷폐지운동에 동참하고 성장해나간다. 이처럼 『하용가』는 소라넷의 실상과 피해 여성의 심리, 소라넷 폐지운동의 동력 등을 섬세하고 재현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사실과 허구의 경계에 숨어있는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바람난 여자친구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다음, 모텔로 데려가 여자친구를 강간할 남자들을 초대한다는 거였다. 초대, 라는 말이 이렇게 공포스러운 단어였던가, 살의를 불러일으키는 단어였던가. … 그 밑에 댓글을 단 이들은 또 누구인가?
어떤 이는 횡재했다며 그 장소로 뛰어가고 있었고, 다른 이는 여친을 조져달라는 작성자를 쿨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과 다음번엔 함께하겠다는 기대를 남기며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은 대체 누구인가? 댓글로는 알 수 없었다. 한 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 제1장 초대 중


『하용가』의 중심 사건들과 관련된 뉴스
- 초대남 사건 : 2015년 12월 26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위험한 초대남-소라넷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
- 메갈리아 : 2018년 7월 30일 경향신문 “그들은 왜 빨간약을 먹은 전사가 되었나?”
2018년 1월 발간된 이프북스 『근본없는 페미니즘-메갈리아부터 워마드까지』
-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 2018년 8월 5일 국제신문 “불편한 용기 뭐길래 광화문
여성 7만여 명 시위”

[스토리라인]
1. 2015년 시월의 무호역사거리에서 초대남사건 발생.
2. 무호역사거리 초대남사건을 구희준이 메두사를 통해 알게 되고 친구인 동지수에게 전달.
3. 대기업 계열사 MJ 커뮤니케이션즈의 인턴사원 동지수는 동료인턴 기화영의 섹스동영상이 소라넷에 올라온 사실을 남자사람친구 이시형을 통해 알게 된다.
4. 구희준은 반지하 원룸에서 샤워하고 있는 자신을 누군가 몰래 보고 찍는 것을 목격.
5. 4번 사건의 범인은 구희준에게 협박문자를 보내고 구희준은 범인을 잡을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집 안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다.
6. 동지수는 기화영에게 소라넷에 그녀의 섹스동영상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7. 자신의 섹스동영상이 소라넷에서 베스트를 찍고 남초커뮤니티와 성매매업소 홍보광고 등으로 사용되는 상황에 충격을 받은 기화영은 자신이 기억할 수 없는 하룻밤과 그 하룻밤을 보낸 남자, 김세준을 떠올린다.
8. 동지수는 무호역사거리 초대남사건의 초대남 중 1인이 자신과 같은 회사인 MJ커뮤니케이션즈 사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9. 구희준은 자신을 몰래 찍은 범인을 잡기 위해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몇 년 전 데이트강간의 가해자였던 전 남친이 자신의 집에 침입한 사실을 알게 된다.
10. 메두사 회원이었던 구희준은 동지수와 함께 소라넷 범죄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고 곧이어 소라넷 총공격에도 가담해 소라넷을 마비시킨다.
11. 기화영은 김세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김세준에게 접근하지만 오히려 공격을 당하는데.
12. 동지수는 무호역사거리의 초대남을 밝혀낼 수 있을까? 구희준은 자신을 몰래 찍은 범인과 전남친의 스토킹에 어떻게 대처할까? 기화영은 김세준에게 복수할 수 있게 될까? 이 모든 사건들은 어떻게 하나의 사이트 ‘메두사’를 통과해 만나고 해결될까?

■ 핵심포인트 3. 본격 페미니즘 소설

“여성 패배의 오랜 서사를 바꾸고 싶었다.”

『하용가』는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남성들의 관음증적 시선의 대상으로 전락한 피해 여성의 이미지를 전복하고 있다. ‘성적 수치심’이 성폭력 범죄를 정의하는 기준이 되는 현실에서 성폭력 피해자라면 마땅히 느껴야 한다고 여겨지는 성적 수치심을 새롭게 정의하고, 낙인의 이름을 거부하고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주체적 여성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또한 『하용가』는 메두사로 상징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용감하면서도 유쾌한 여성주의 문화를 조명하고, 메두사가 소라넷 폐지운동의 메카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여성 고통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로써 『하용가』는 현재 대한민국을 휘몰아치고 있는 페미니스트 물결의 동력을 이해할 수 있는 유효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결국 『하용가』는 평범한 여성들이 여성 억압의 현실을 깨닫고 페미니스트가 되어가는 성장기이자, 여성 전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여주는 사회문화적 탐사기이기도 하다.

메두사, 머리카락이 뱀으로 된 날개 달린 그리스신화의 그 괴물 말야. 머리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돌로 변하게 하는 힘이 있다는 무시무시한 그 여자 말야. 이 사이트는 이름만큼 무시무시했어. 남자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여자들이 모인 곳이거든. 눈치만 안보는 게 아냐. 남자들을 조롱하고 욕하고 공격하기까지 해. 조롱하고 욕하다니. 여자와 남자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이런 권리들은 누구의 것이었어? 남자들의 것이었지. 여자들은 남자라는 존재를 선망하고 복종하고 감정이입하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았잖아? 그런데 드디어 남자들을 욕하는 여자들이 나타난 거야. 욕할 수 있는 권리,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나는 이걸 혁명이라고 생각해. ‘착한 여자’라는 도덕을 벗어던진 거거든. ??? 중략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이런 여자들이 등장하게 된 걸까. 메두사가 어느 날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난 것 같지? 아냐. ‘하이 용돈 만남 가능?’이라는 물음에 지치고 김치녀라는 낙인에 분노하고 분탕질에 넌더리가 난 여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곳이야. 이 광활한 온라인의 영토에 여자들만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땅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절박함으로 성취한 곳이야. 단 한 평의 땅이라도 좋으니 남자들에게 걸레라는 욕을 듣지 않을 수 있는 곳, 낙태충이나 맘충이니 김치녀니 하는 말들을 듣지 않고 자기 경험을 고백할 수 있는 곳, 그런 곳을 만들고픈 숱한 여자들의 마음이 건설한 땅이라고. 그래서 탄생한 거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여자들을 위한 해방구가.
- 본문 260~262 page

[여성 캐릭터]
동지수 ㆍ MJ 커뮤니케이션즈 인턴사원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모르고 사는 게 나을 뻔했어. 안보고 안 듣고 그렇게 사는 게 나을 뻔했어. 이런 거 좋아하는 놈들이 지랄하든 말든 그냥 모르고 살면 안 될까? 이거 꼭 해야 돼? 다른 걸로 세상에 도움이 되면 안 되겠느냐고.”

구희준 ㆍ 동지수와 절친이자 약사, 메두사 커뮤니티 회원
“안 보고 안 듣고 살 수 있어? 이 세상에 육변기라는 단어가 있다는 걸 모른 척 한다고 해서 우리가 안전해져? 소라넷, 여자들이 지독한 고통을 당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곳이야, 죽고 싶은 마음으로 들어오게 되

작가정보

저자(글) 정미경

그림/만화 물밭

작가의 말

소라넷의 ‘초대남 모집’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분노했다. 분노는 소설을 쓰는 내내 옅어지지 않았다. 옅어지다니. 소설을 쓸수록 분노는 슬픔이 되고 좌절감을 낳았으며 지독한 염증으로 이어졌다. 소라넷 유저들의 언어를 소설에 그대로 옮길 수가 없었다. 소설은 영원히 현실을 따라가지 못할 거라는 말을 실감했다. 며칠간 글을 쓰지 못했다. 이렇게 충격적인 현실을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에게 들이미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여성으로서 내가 느낀 모욕감을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작가의 역할일까, 회의가 들었다. 그러다가 불법촬영물 피해자의 자살 소식을 접한 남성 유저들의 댓글을 읽게 되었다. 유작이라니. 어쩐지 더 꼴리더라니.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더 이상의 주저함은 사치였다. 가열차게 소설을 써나갔다. 키보드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손가락 관절이 부어올랐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이 참혹한 현실을 외면하는 대가가 무엇일지, 댓글들을 보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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