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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고백

1997~2017
이프

2017년 08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7월 17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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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0.36MB)
ISBN 9791196135515
쪽수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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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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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라는 격변의 시공간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대단한 용기와 소소하지만 강력한 의미들!
세대별 경험이 확연히 다른 대한민국에서 20대부터 60대에 걸친 전세대 페미니스트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아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지형도를 그려보는『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고백』. 1997년 창간해 2006년 완간한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2017년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2017년은 온라인에서 TV에서 광장에서 서점에서 상가에서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쉽사리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지금의 대한민국 여성들의 일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얼마나, 정말 달라졌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각계 페미니스트 26인에게 들어본다.

현재 2030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페미니즘 이슈를 챕터1 ‘어떤 남자가 나를 따라왔다’와 챕터2 ‘더 이상 개념녀가 되지 않겠다’에서,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페미니즘의 변화와 생존 그리고 고민을 Capter3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와 Chapter4 ‘페미니즘 콤플렉스가 있었다’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 ‘미친년이란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이야’에서 50대와 60대 페미니스트가 전 일생을 걸쳐 겪어낸 페미니즘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은 하나의 단일한 주체가 아니기에 페미니즘은 하나의 이상향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 2017년 26인의 페미니스트로부터 고백을 받은 조박선영은 그런 다양성으로 인해 혼란스럽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그 다양성의 공존에 대해 고민해보기를 바라고 있다. 아픈 상처를 끄집어내는 일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외롭지 않으려 계보를 이야기하고 소란스런 연대를 꿈꾸는 페미니스트들, 페미니즘이 던지는 질문과 열려 있는 답을 향해 앞으로 한 발 내딛을 줄 아는 용기에 담긴 대단한 의미를 이 책을 통해 함께 만나보고 발견할 수 있다.
어디선가 숨죽인 채 끙끙 앓고 있을 또 다른 잠재적 페미니스트를 위하여, 여성의 피해 경험과 일상적 두려움을 피해의식이라는 오염으로부터 구하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2017년의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 양성소와 같은 사회, 국가, 행성에서 살고 있다고 외치는 목소리, 아이에게는 분명 아빠가 있고 가족이 있고 이웃과 사회와 국가가 있는데 왜 육아에 따르는 모든 물리적 정신적 노동은 엄마인 나만의 몫인지 고민할 겨를도 없이 그 일을 떠맡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딸이자 엄마이자 페미니스트인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조남주의 이야기 등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활동 중인 전 연령대 페미니스트의 고백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겪는 거의 모든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20대 Chapter1
어떤 남자가 나를 따라왔다
- 김서영 / 피해의식이 아니다, ‘피해의 경험’이다
- 안현진 /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 이세아 / 왜 찍히고도 사랑이라고 했나?
- 홍승희 / 클리토리스 감수성
- 하예나 / 우리는 소라넷을 아웃시켰다
- 최나로 / 더 더러워지는 중입니다

30대 Chapter2
더 이상 개념녀가 되지 않겠다
- 국지혜 / 메갈리아, 워마드 그리고 헬페미
- 홍승은 / 계속 말하겠습니다
- 달리 / 나는 너다, 너는 우리다
- 조남주 / 딸, 엄마, 페미니스트
- 파랑 / 괜찮아, 너의 이야기를 해

40대 Chapter3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
- 정박미경 /나는 페미니스트 힝크족입니다
- 변경미 /
홀로인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 조박선영 /
밥상 뒤엎은 년이 다시 차리는 거여
- 박지아 / 나는 여성‘운동’을 한다
- 김영란 / 이프 마케터의 깃털만큼 가벼운 고백
- 전현경 / 나는 매일 페미니즘을 목도한다
- 이진옥 / 탄성적인 페미니스트

50대 Chapter4
페미니즘 콤플렉스가 있었다
- 박미라 / 우리는 왜 그토록 불화했는가
- 권혁란 / 여자에게 문학을 가르쳐 주겠다고요?
- 제미란 / 가위 리추얼, 나는 자유를 입는다
- 김미경 / 페미니즘은 내 인생의 나침반
- 황오금희 / 어쩌다 페미니스트
- 유지현 /
아름다운 여성주의자로 사는 것이 복되도다

60대 Chapter 5
미친년이란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이야
- 고은광순 / 62세 내 인생의 페미니즘
- 유숙열 / 석삼년의 비밀
놈들이 나를 미치게 했고,
엄마의 재혼이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들었다

- ‘피해의식이 아니다, 피해의 경험이다’ 경향신문 기자 김서영의 글 중에서
돌아보면 나는 그놈의 ‘피해의식 있다’는 딱지와 낙인을 피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써왔다. 꽤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위 두 가지 일화를 이토록 자세하게 털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일 정도다. 페미니스트임을 당당하게 내보이고 싶지만 피해 경험을 공개하면 “피해의식 때문에 페미니스트가 됐다.” “역시 피해의식 있는 애들이 페미니즘에 빠진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았다. 그 비아냥거림이 페미니스트로서의 내 의견과 주장에 흠집을 내리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의 이야기를 내놓는 건, 여성의 ‘피해 경험’과 일상적 두려움을 ‘피해의식’(피해망상)이란 오염으로부터 구하고 싶어서다.

- ‘더 더러워지는 중입니다’ [잡지 사심] 에디터 최나로의 글 중에서
메갈리아라는 사이트는 이유 없이 나타난 게 아닌데, 사람들의 관심은 ‘일베 말투를 쓰는 젊은 여자들’이라는 점에만 집중됐다.
‘일베 말투를 쓰는 젊은 여자들’에는 정형화된 몇 가지 이미지가 겹쳐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20대 여자, ‘살만 한’ 집안에서 곱게 자란 딸이며, 남자들을 미워하는, 까칠한 프로불편러 그리고 시스젠더 이성애자 여성. 메갈리아에 호의적인 진보 인사나 페미니스트들마저 가끔 메갈리안을 이렇게 일반화한다. 그러나 내가 메갈리안으로서, 잡지가 출간되고 난 이후로는 [잡지 사심]의 에디터로서,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수많은 메갈리안들을 만나본 후 내린 결론은, 그들을―우리를―하나의 틀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나부터가 그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의 틀에 맞지 않는 메갈리안이다.

-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강남역 10번출구] 활동가 안현진의 글 중에서
지난 해 5월 18일,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진행된 자유발언대에서 처음으로 많은 이들 앞에 내가 당한 성폭력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 그러자 또 다른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자유발언대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증언의 행렬에 동참했다.
당시 온라인에는 자유발언대에 참가자들의 사진이 게시글로 올라와 품평을 당하는 한편, 각종 위협을 암시하는 댓글이 달렸다. 자유발언대에 참가한 이들은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벌 떨면서도 참가했다”며 “다시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야 한다”고 발언했다. 우리는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함께 항의하고, 서로를 지켜주며 고백을 이어갔다. 그렇게 ‘나도 그랬어’라는 고백은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고백이 되어 돌아왔다. 두려움이 용기가 되어 돌아온 순간이었다.

-‘왜 찍히고도 사랑이라고 했나?’ 여성신문 이세아의 글 중에서
결국 구글 검색창을 켰다. ‘애인이 성관계 중 몰래 동영상을 찍었어요’를 검색하며 자괴감에 빠졌다. 이런 일에까지 구글의 도움을 빌리다니! 그런데 Q&A 결과만 수백 개가 뜨는 게 아닌가. 끔찍한 일을 겪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하지만 손을 내밀지 못해 익명으로만 조심스레 입을 연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 글 제목을 훑어보는데 눈물이 났다. 이런 상황에 처한 여자가 나 혼자는 아니라니 조금은 안도해도 괜찮은 걸까. 그러나 불편한 진실을 귀담아 들어주는 이들은 드물었다. “사랑한다면 두 사람이 알아서 해결하세요. 이런 데 글 올려서 망신당하지 말고. 자랑도 아니고...” 댓글 한 줄에 맥이 빠졌다.

- ‘클리토리스 감수성’ 페미니즘 퍼포먼스 아티스트 홍승희의 글 중에서
끼워 맞추고 강요하고 소외되는 삽입감수성 VS 마주보고 문지르고 쓰다듬는 클리토리스 감수성
그러나 나는 한동안 파트너와 섹스할 때 포르노감수성에 나를 끼워 맞췄다. 흥분하려고 남자친구와 함께 포르노와 야동를 보곤 했다. 커다란 화면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체위를 따라하면서. 포르노 감수성을 좋아하고, 거기서 흥분을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모두 야동에서 섹스를 배우니까 똑같이 어디어디를 애무하고 삽입하고 사정하고 끝나버리는 섹스를 한다. 이상한 일이다. 먹는 음식도 매일매일 다르고, 핸드폰도 이렇게 다양한 세상인데 왜 섹스는 포르노 감수성으로 획일화되어있을까. 그리고 나는 왜 포르노 감수성에 나의 감각을 끼워 맞추려 했을까. 나는 파트너와 침대에서 섹스 후 집으로 돌아와 혼자 자위를 하면서 오르가즘을 따로 챙겼다. 나의 오르가즘은 침대에서도 소외되었다.

- ‘소라넷을 아웃시켰다’ 디지털성범죄아웃 대표 하예나의 글 중에서
어느 날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남자들의 은혜를 모르는 괘씸한 여자들이라는 글에’ 당시 여성 노동의 흔적은 죄다 뒤엎어 찾아봤다.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에 가발 공장으로, 섬유 공장으로 다니는 소녀들의 사진이 가득한 그때 그 시절. 똥물을 맞아가며 노동운동

페미니스트저널 이프 창간 20주년 기념도서
- 20대부터 60대까지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활동 중인 전 연령대 페미니스트의 자기 고백 에세이

◆ 취지 및 기획의도
1997년 창간했던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2017년 창간 20주년을 맞아 기념도서를 제작한다.

1997년에 창간한 페미니스트저널 이프는 2006년 완간했다. 더 이상 페미니즘 이슈는 뜨겁지 않았고 현장에 남겨진 페미니스트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밀려드는 업무와 박봉을 견뎌내야 하는 세월을 맞았다. 그리고 10년이 더 흘렀다. 2015년 메르스 갤러리의 한 게시판에서 ‘미러링’으로 시작했던 메갈리아와 2016년 4월의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페미니즘이 다시 이슈가 되어 꿈틀거리고 있음이 온 몸으로 느껴질 만큼 2017년은 온라인에서 TV에서 광장에서 서점에서 상가에서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쉽사리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성들의 일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얼마나…정말 달라졌을까? - 조박선영의 프롤로그 중에서

이에 대한 대답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각계 페미니스트 26인에게 듣는다.

◆ 포인트 하나. 20대부터 60대까지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지형도
현재 2030 젊은 페미니스트들의 페미니즘 이슈를 챕터1 ‘어떤 남자가 나를 따라왔다’와 챕터2 ‘더 이상 개념녀가 되지 않겠다’에서,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페미니즘의 변화와 생존 그리고 고민을 Capter3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와 Chapter4 ‘페미니즘 콤플렉스가 있었다’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 ‘미친년이란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이야’에서 50대와 60대 페미니스트가 전 일생을 걸쳐 겪어낸 페미니즘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 포인트 둘. 페미니스트들이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겪는 거의 모든 경험을 이야기한다.

● 한번쯤 이유 없이 들어본 욕설, “씨발년아 똑바로 보고 다녀!”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든 건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 친척, 친구, 애인, 동료, 선생님, 선배, 후배, 이웃들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 영화감독, 미술작가, 소설가, 시인들이다. 택시기사, 버스기사, KTX 승무원, 항공사 승무원들이다. 카페 직원, 서비스센터 상담사, 청소노동자, 식당노동자들이다. 청량리, 미아리, 신사동, 시골 다방, 작은 섬의 유흥업소 여성들이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지나가다 나를 툭 치고 “씨발년아 똑바로 보고 다녀!”라고 욕했던 일반 남성 시민들도 나의 페미-파워에 훌륭한 자양분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아니 우리는 이토록 페미니스트 양성소와 같은 사회, 국가, 행성에 살고 있다!(할렐루야?) - 나는 너다, 너는 우리다, 지글스 편집장 달리의 글 중에서

● 출산과 가사, 육아노동의 굴레
아이에게는 분명 아빠가 있고 가족이 있고 이웃과 사회와 국가가 있는데 왜 육아에 따르는 모든 물리적 정신적 노동은 엄마인 나만의 몫인지 그때는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나는 가사 및 돌봄 노동에 재능과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그 일을 떠맡은 상태였고, 못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오로지 나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생명 하나가 위태로워질 상황이었다. 나는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다. 습관대로 성실했다. 그리고 많이 아팠다.
- 딸, 엄마, 페미니스트, 『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의 글 중에서

● 우연히 살아남은 여자들의 두려움과 용기
지난 해 5월 18일, [강남역 10번출구]에서 진행된 자유발언대에서 처음으로 많은 이들 앞에 내가 당한 성폭력에 대해 말할 수 있었다. 그러자 또 다른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자유발언대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증언의 행렬에 동참했다. 당시 온라인에는 자유발언대에 참가자들의 사진이 게시글로 올라와 품평을 당하는 한편, 각종 위협을 암시하는 댓글이 달렸다. 자유발언대에 참가한 이들은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벌 떨면서도 참가했다”며 “다시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살아남은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야 한다”고 발언했다. 우리는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함께 항의하고, 서로를 지켜주며 고백을 이어갔다. 그렇게 ‘나도 그랬어’라는 고백은 ‘넌 혼자가 아니야’라는 고백이 되어 돌아왔다. 두려움이 용기가 되어 돌아온 순간이었다.
-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강남역 10번출구] 활동가 안현진의 글 중에서

● 지긋지긋한 포르노와 삽입섹스에 대해…
그러나 나는 한동안 파트너와 섹스할 때 포르노감수성에 나를 끼워 맞췄다. 흥분하려고 남자친구와 함께 포르노와 야동를 보곤 했다. 커다란 화면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체위를 따라하면서. 포르노 감수성을 좋아하고, 거기서 흥분을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모두 야동에서 섹스를 배우니까 똑같이 어디어디를 애무하고 삽입하고 사정ㅗ構끝나버리는 섹스를 한다. 이상한 일이다. 먹는 음식도 매일매일 다르고, 핸드폰도 이렇게 다양한 세상인데 왜 섹스는 포르노 감수성으로 획일화되어있을까. 그리고 나는 왜 포르노 감수성에 나의 감각을 끼워 맞추려 했을까. 나는 파트너와 침대에서 섹스 후 집으로 돌아와 혼자 자위를 하면서 오르가슴을 따로 챙겼다. 나의 오르가슴은 침대에서도 소외되었다.
- 클리토리스 감수성, 페미니즘 아티스트 홍승희의 글 중에서

[책속으로 추가]
20대~30대 페미니스트의 고백 Chapter2 더 이상 개념녀가 되지 않겠다
홍승은 / 계속 말하겠습니다
달리 / 나는 너다, 너는 우리다
조남주 / 딸, 엄마, 페미니스트
파랑 / 괜찮아, 너의 이야기를 해
서보라 / 메갈리아, 워마드 그리고 헬페미

- ‘계속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의 저자 홍승은의 글 중에서
글을 쓸 때마다 침묵으로 안전해지기 바라는 욕망과 불쑥 솟아오르는 내 안의 무언가가 대립한다.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한 혐오의 역사와 그것을 뚫고 나오려는 내 목소리가 격렬하게 다툰다.
우연히 트위터에서 발견한 글, “알지, 아름답게 살려면 존나 싸워야 한다.” ‘존나’ 싸우는 법은 간단하다. 침묵을 강요받았던 존재가 입을 떼는 순간, 세상을 크게 놀랄 것이다. 여성은 누구든 각자만의 돌멩이를 몸에 지니고 있다. 그 돌멩이를 내 안에 간직하고 스스로를 무겁게 할 것인가, 아니면 밖으로 던져서 함께 흔들릴 것인가.
평화는 약자의 침묵을 전제한다. 그것이 평화라면, 나는 그런 평화를 거부하고 싶다. 아직 내면에 감춰진 각자의 돌멩이가 던져질 때 크기와 상관없이 물살은 흔들린다. 소란스러운 혁명의 시작이다. 다시, 내 몫의 말을 시작한다.

- ‘나는 너다, 너는 우리다’ [지글스] 편집장 달리의 글 중에서
나를 페미니스트로 만든 건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 친척, 친구, 애인, 동료, 선생님, 선배, 후배, 이웃들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 영화감독, 미술작가, 소설가, 시인들이다. 택시기사, 버스기사, KTX 승무원, 항공사 승무원들이다. 카페 직원, 서비스센터 상담사, 청소노동자, 식당노동자들이다. 청량리, 미아리, 신사동, 시골 다방, 작은 섬의 유흥업소 여성들이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지나가다 나를 툭 치고 “씨발년아 똑바로 보고 다녀!”라고 욕했던 일반 남성 시민들도 나의 페미-파워에 훌륭한 자양분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아니 우리는 이토록 페미니스트 양성소와 같은 사회, 국가, 행성에 살고 있다!(할렐루야?)

- ‘딸, 엄마, 페미니스트’ 『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의 글 중에서
아이에게는 분명 아빠가 있고 가족이 있고 이웃과 사회와 국가가 있는데 왜 육아에 따르는 모든 물리적 정신적 노동은 엄마인 나만의 몫인지 그때는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나는 가사 및 돌봄 노동에 재능과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그 일을 떠맡은 상태였고, 못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오로지 나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생명 하나가 위태로워질 상황이었다. 나는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다. 습관대로 성실했다. 그리고 많이 아팠다.

- ‘괜찮아 너의 이야기를 해’ 여성단체 활동가 파랑의 글 중에서
“어디 기지배가 재수없게 축문을 읽어!”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이들과 하나가 될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던 때가.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대학 학과 행사로 고사를 지냈었는데, 거기서 과 부학생회장이 축문을 읽어야 했다. 부학생회장이던 내가 축문을 읽으려 하자 나보다 한참 높은 학번의 남자 선배가 막아섰다. ‘기지배’가 축문을 읽어선 안 된다고.
대학교 2학년 과 부학생회장이었던 나는 남자 선배들에게 ‘부대장’으로 불렸다. 그렇게 나름 남자 선배들에게 ‘존중’받던 나는 내가 그들의 ‘동지’인 줄 알았다. 밤새 같이 술을 마시고, 어깨 걸고 동지가를 외쳐 부르고, 손잡고 시위현장을 뛰어다니며 대학시절의 대부분을 함께 보냈으니 말이다. (당시 소위 ‘운동권’에 왜 여자 선배들이 드문지 크게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 ‘메갈리아, 워마드 그리고 헬페미’ 메갈리안과 워마드 활동가 서보라의 글 중에서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소수자 운동들이 날로 팽창하고 있다. 그 사이에 교차성의 문제와 갈등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워마드가 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연대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협상하고 비판하고 지지하고 때로 대립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워마드가 하고 있다. 기존의 페미니스트들은 워마드를 일베와 같이 취급하며 골치아픈 문제적 집단으로 인식하기 전에 그동안 아무도 하지 않았던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는, 워마드라는 웹사이트 이름 뒤에 숨은 수많은 여성들의 진짜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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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고백
    199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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