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관내분실
2018년 03월 07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3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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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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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해진 시대를 배경으로,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마인드와 마주하기 위해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를 그린 대상작 《관내분실》, 죽음의 선택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주인공이 ‘안락사 호텔’에서 보내는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린 《마지막 로그》 등의 작품을 통해 신예 SF작가들이 그려낸 경이로운 세계, 생을 향한 질문들을 마주하게 된다.
김초엽 「관내분실」
수상 소감
가작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혜진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오정연 「마지막 로그」
김선호 「라디오 장례식」
이루카 「독립의 오단계」
심사평
우리 SF의 바로미터, 한국과학문학상!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를 그리다!
김초엽 작가, ‘대상’ ‘가작’ 동시 수상!
-과학자 출신 차세대 SF작가의 등장!
과학문학의 신예작가를 발굴하는 ‘한국과학문학상’이 2회째를 맞이했다. 중단편 부문에서 「관내분실」로 대상을 받은 김초엽 작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에도 당선되어 동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초엽 작가는 포스텍(POSTECH)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도이기도 하다. 유전자탐침을 이용해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연구로 올해 초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뒀다가 서로 연결해 발전시킨다”는 작가는 과학도답게 실험실이 소설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작가의 장점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과학적 상상력을 ‘상상’에 그치지 않고, 설득 가능한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또한, 작가는 두 작품 모두에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고민의 깊이를 농밀하게 담아냈으며,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작가만의 호흡과 속도로 전개했다. 이 모든 것을 한 편의 근사한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준다. 김초엽 작가는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 신인이라 믿기 어려운 필력이 돋보였다”(김보영_소설가), “독특한 자기만의 ‘무언가’를 살린 작품”(박상준_서울 SF아카이브 대표)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했다.
★ 잃어버린 엄마의 삶을 찾아나서는 여정, 「관내분실」
대상작 김초엽의 「관내분실」은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해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마인드와 마주하기 위해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이다. 여자들의 이야기이고, 사라진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며,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엄마를 찾으면서 끊임없이 ‘내 인생도 저렇게 되나? 나도 저렇게 없어지나?’라고 질문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고, 작품을 통해 그 질문을 다른 사람들의 코앞에까지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을 거친 결과, 작가와 작품은 스스로 쨍하게 아름다워진다. 이 글, 「관내분실」처럼”(배명훈_소설가), “좋은 소설이 멋진 소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계와 삶과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고민이 필요하다. 「관내분실」은 그 점에서도 합격”(김창규_소설가)이라는 심사평과 함께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다.
★ 끝없는 우주에서 생의 끝을 걸어본다는 것,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 공간을 연결하는 웜홀의 발견으로, 항성 간 이동방식이 달라지면서 가족과 이별하게 된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행성에 가족을 떠나보내고,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시간을 담아냈다.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어쩌면 영원히 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의 인생과 생명을 걸고 그 의지를 끝까지 관철하려 한다는 데서 이 작품은 감동을 준다”(김보영_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신예 SF작가들이 그리는 경이로운 세계, 생을 향한 질문들!
-가족, 우정, 죽음의 성찰부터 인공지능을 둘러싼 윤리·철학의 질문까지
-연극 평론가, SF소설에 출사표 던지다!
- 기자 출신 소설가, 싱가포르 대학에서 SF영화 가르치며 쓴 작품! 오정연의 「마지막 로그」
- 19세 소설가의 등단작! 김선호의 「라디오 장례식」
- 공대 나온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
★ 김혜진의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인공지능이 간병로봇이 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를 수년째 간병하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중년의 아들이 있고, 이 상황을 인지하고 두 돌봄 대상 중 누구를 살려야 하는지 고뇌에 빠진 간병로봇이 있다. “간병의 아픔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깊은 울림이 있다”(김보영_소설가) “부조리한 상황과 이중적인 인간 사이에 로봇을 집어넣어 독자로 하여금 제삼자의 시선을 갖도록 유도한다”(김창규_소설가)는 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학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한 김혜진 작가는 연극 평론가로, 극작가로, 연출가로 활동해왔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극작가로서의 장점이 백분 발휘된 작품이다.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는 극작가로서의 장점이 백분 발휘된 작품이다. 등장인물, 로봇들의 대사는 김혜진 작가 특유의 리듬을 담아내고 있는데, 이 작품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TRS는 ‘Trusting a Robot’ Study의 약자로, 작가는 로봇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 것인지 실험하고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 오정연의 「마지막 로그」는 죽음의 선택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주인공이 ‘안락사 호텔’에서 보내는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그리고 있다. 안락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와 주인공이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존엄한 죽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고민과 갈등을 섬세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이버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자살의 풍경을 은은하게 그려냈다”(김보영_소설가)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오정연 작가는 2009년부터 8년간 3대륙, 4개국, 5개 도시를 유랑하듯 살았다. 오랜 해외생활과 육아노동, ‘모국어로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더해져 이 작품 「마지막 로그」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씨네21>에서 취재기자로 일했고, 2017년부터는 싱가포르 난양공과대에서 SF영화 등 장르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 김선호의 「라디오 장례식」은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한 자루 총에 의지해 홀로 생존하는 삶을 사는 노인과 우연히 노인의 공간에 들어오게 된 청년, 그리고 ‘라디오’가 세상의 전부인 안드로이드가 등장한다. 청년의 등장으로 다음 세대에게 ‘종말’ 이후의 세계를 남긴 부채감을 느끼던 노인은 청년과 생존을 위한 여정을 떠나고, 라디오가 고장 난 안드로이드 또한 세상 밖으로 나선다. 셋의 조우, 그리고 절망만이 남겨진 세계에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 우정은 가능한 일인가를 묻는다. “SF만이 제대로 맛보여줄 수 있는 ‘극한 상황 소품’”(김창규)라는 평을 들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에 당선되었다. 김선호 작가는 당선 당시 19세의 나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다.
★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일정 비율로 섞이는 게 일반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법정소설이다. 인간의 신체 일부를 사이보그화할 수 있게 되면서, 몇 퍼센트까지가 인간이고 인간이 아닌지를 법정에서 다툴 수 있게 된 사회가 배경이다. 인간의 신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뇌와 교감하며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도 잠시 토론을 하게 할 만큼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적 법적 문제를 충격적으로 다룬 작품”(배명훈_소설가)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이루카 작가는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공학을 전공했다. 환경보호와 동물보호를 모토로 하는 ‘그린볼 캠페인’에서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소설 작품 활동과 함께 그래픽노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의 ‘다음’을 상상하는 2세대 SF 작가들의 등장
문학은 당대의 관심과 고민을 작품에 반영한다. 한국과학문학상 응모작들에도 당대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알파고를 경험한 2016년에는 인공지능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2017년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 혹은 5차 산업혁명 시대를 거론한 작품”(이정모/서울 시립과학관 관장)이 많았다. 작품에 투영된 사회의 모습과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과학의 시대를 맞이한 지금, 문학을 읽는 하나의 동인으로서 기능하기에 충분하다. 지금의 우리 사회를 읽
작가정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학과 예술전문사(MFA)를 졸업했다. 친구들과 극단 목요일오후한시를 만들어 2009년까지 활동했다. 2011년 [소녀들이 사라져간다]를 써서 플랫폼 문화비평상 공연 부문에 당선됐고 2013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입주해 희곡 [마지막 짜지앙미엔]을 쓰고 연출했다. TRS는 ‘Trusting a Robot’ Study의 약자로, 로봇을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실험하고 연구하는 입장에서 소설을 썼다. 「TRS는 돌보고 있습니다」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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