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천사 석이

조규연 지음 | 박홍선 그림

주신출판사 2022년 06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3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공부를 못해서 반 친구들에게 늘 무시를 당하는 학생을 보아왔던 선생님은 공부는 비록 못했지만 자기의 소질을 잘려 크게 성공한 주인공 석이를 내세워 누구나 소질을 살려 열심히 살 것을 보여준 이야기이다. 내용 중에는 착하고 운동도 매우 잘하지만 공부를 못해서 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석이의 공부 도우미가 되어준 승희라는 여학생의 아름다운 학교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목차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약한 천사 석이
석이, 너만 잘하면 돼!
외로운 천사 석이
천사의 어머니
홍석이의 위험한 아이디어
아! 이 지겨운 학교
어머니들의 부풀린 자랑
석이가 잘하는 것
승희야, 고마워!
승희와의 첫 만남
아쉬운 축구 경기
승희의 결심
새 학년 새 생활
석이에게 다가온 천사들
이름이 바뀐 천사
석이, 넌 천사였어!
바보 천사의 영광
석이의 뒷이야기
우리 반의 천사는 누구?
바보 천사 석이의 탄생 배경

책 속으로

덩치도 크고 공도 잘 차는 석이가 선생님께 보낸 편지다.
석이는 운동 감각이 뛰어나게 좋아서 여러 운동을 고루 잘하지만,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많다. 요즈음엔 석이의 학용품을 반 아이들이 마치 자기들 것인 양 누구나 쓴다. 그래서 새 연필이 며칠 못 되어 몽당연필이 되는데, 지우개도 지난 미술 시간에 옥주가 잘못 그려진 밑그림을 지운다고 써서 이젠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해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 준, 아껴 쓰는 물감도 홍석이와 정옥이가 미술 시간에 써 버려 얼마 남지 않았다. 심지어 옆 반 아이들이 학습 준비물이 필요하여 석이네 반으로 빌리러 오면, 홍석이는 으레 석이의 허락 없이 가방까지 뒤져
“석아, 이것 빌려줘도 되지?”
하고 자기가 인심을 쓴다.
며칠 전 수학 시간에 영식이는 깜박 잊고 수학책을 가져오지 못했다며 석이 것을 빌렸다. 석이는 수학 문제를 잘 풀지 못하기 때문에 수학책이 필요 없다는 이유였다. 그래서 그날 석이는 책이 없는 수학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아이들은 석이를 무시하는데, 홍석이와 정옥이는 더욱 심하다. 석이는 체격이 좋고 힘도 아주 세서 반 아이들이 힘으로는 겨루어 볼 수가 없지만, 그런 덩치와 힘에 비해 안타까울 정도로 온순하다.

원래 석이가 이렇게 나약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2학기부터 학교에서 시험 석차에 관심을 두고, 학년에서 1등 한 학급에 상을 주면서부터 석이는 반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했다.

시험을 볼 때 사회와 과학은 외웠기 때문에 그런대로 답을 찾을 수 있었지만, 수학과 국어는 어쩜 그렇게 틀린 번호만 골라 썼는지 석이 자신도 아리송했다. 시험이 끝나고 선생님과 다시 풀어 봐도 수학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았다. 더구나 석이가 시험을 볼 때면 무슨 일인지 긴장이 되어 얼굴의 표정이 굳어지고 손엔 땀까지 나니, 실수가 많은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난 4학년 때는 석이처럼 공부를 못하는 동호가 같은 반이어서 친하게 지내기도 하고, 과목에 따라 꼴찌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마음의 위로도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 견주어 볼 친구도 없다. 그래서 석이는 반에서 외톨이가 되고 말았다.

석이가 5학년이 되어 개학하던 날, 새로 만난 아이들은 서로 다정하게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석이에게는 아무도 말을 걸어 주지 않아, 자리에 그냥 앉아 있어야만 했다. 더구나 지난해 석이와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이 석이를 흘겨보며 수군거리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말을 걸 용기도 나지 않았다.
“석이가 왜 우리 반이 됐지?”
“왜?”
“석이는 공부를 못하잖아.”
라는 말에 지난해 같은 반이 아니었던 아이들까지 옆에서 끼어들었다.
“석이가 그렇게도 공부를 못하니?”
“그렇다니까. 꼴찌야.”
“그럼 우리 반이 1등을 하긴 어렵겠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어떻게 하니? 그래도 다행이지. 동호하고 석이가 둘 다 우리 반이 됐다면 어떻게 1등을 바라니? 석이 혼자니까 다행이지!”
“그건 잘 모르고 하는 말이야. 새 학년 반을 나눌 때,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특별히 신경을 써서 같은 반이 되지 않도록 갈라서 넣기 때문에 석이하고 동호는 같은 반이 되지 않았을 거야.”
“그래? 그렇다면 차라리 동호가 우리 반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몰라.”
“그럴지도 모르지.”
‘아마도 그런 이유로 5학년에서는 동호와 같은 반이 되지 않았나 보다. 동호만 있어도 좋을 텐데….’
가장 뒷자리에 앉은 석이는 아이들의 말을 못 들은 척 했지만, 동호마저 없으니 시험에 부담이 더욱 컸다.
‘나 때문에 우리 반이 1등을 못 하면 어떻게 하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지난해 1학기 때까지만 해도 시간이 나면 운동장에서 축구를 했고, 아침 등굣길에는 체력 운동이라며 책가방을 운동장 한곳에 놓고 운동장을 몇 바퀴 뛰고 교실에 들어가는데, 석이는 운동장을 뛰는 것이 즐거워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한두 바퀴 더 뛰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체조도 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규연

조규연 선생님은 오랜 기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마음속에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고이 간직해 오셨습니다. 그 이야기들 가운데, 두 편의 바보 이야기로, 《바보 천사 석이》《우리 엄마는 바보》와 《아이들의 두목 선두》 《두 효자 이야기 》《용서가 준 평화 마을》《뽕뿡이네 가족 이야기》《함마니와 진돗개 백구》의 7권의 동화를 엮고, 한국문화출판산업진흥원 전자책 제작 지원사업 도서로 선정되어 전자책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피아노 연주와 소금, 피페, 사물놀이, 서예를 좋아하는 선생님은 예술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동화와 어린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지금도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큰 꿈을 갖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고장 진도에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맑게 해줄 동화를 쓰고 계십니다.

수상 내력
상록수교사상 수상. 대통령표창‘홍조근정훈장’. 장관표창6. 교육감표창7 교육장표창7. 군수표창2

그림/만화 박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