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바보

조규연 지음 | 조규연 그림

주신출판사 2022년 06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07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초등학교 교사로 40년을 근무한 저자는 어린 시절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서 먹고 입을 것이 부족했던 때를 경험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국산품 애용과 검소한 생활을 가르쳤고, 학생들에게 개개인의 저금통장을 만들어 주며 저축을 장려했다. 그런 삶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세계역사를 통해 부유하던 국가가 경제 파탄에 빠지는 경우를 보면서 ‘부자 3대 못 간다’는 우리 속담을 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두고자 한다.
사치와 낭비는 경제 파탄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부모가 몸소 가르치는 검소한 삶은 자식의 바른 인성에 평생 동안 영향을 준다.
그런 뜻에서 저자는 이 책의 이야기에 자녀들이 바르게 후대를 이어가며, 국가와 인류 번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목차

머리말

우리 엄마는 바보
엄마의 생각
서울에서 온 린나
겨울방학에 온 린나
어쩔 수 없는 엄마
진짜 털신, 가짜 털신
답답한 우리 엄마
식이의 고민
엄마를 이긴 식이
서울에 가 버린 린나
어머니, 우리 어머니!
-저자가 남긴 식이의 뒷이야기-

책 속으로

엄마는 식이에게 멋을 아는 학생이라고 항상 칭찬한다. 식이는 공부를 잘하고, 운동 또한 열심히 한다. 게다가 어른께 공손히 인사하고 엄마의 힘든 일까지 돕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식이를 ‘철든 어른 꼬마’라고 칭찬한다.

그런 식이가 어느 날 엄마를 무시했다.

“우리 엄마는 바보, 멍청이, 왕고집쟁이!”

식이가 화가 나서 중얼거린 말이다.

식이가 그러는 것은 남다른 엄마의 가르침도 있지만, 엄마가 잘못 사 온 겨울 털신 때문이다.

식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날 저녁이었다.

“식아, 이웃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엄마는 내일 입학식에 참석할 수 없겠구나.”

엄마는 식이가 학교에 입고 갈 옷과 가방을 장롱에서 꺼내어 손질하면서 말했다.

이웃집 형이 입던 옷과 가방을 물려받아 엄마가 보관해 두었던 것이다.

웃옷은 크고 바지는 짧지만, 깨끗하게 보관된 옷이다.
엄마는 식이에게 옷을 입혀 보이며

“이제는 어엿한 학생이 되었으니 옷을 단정히 입어야 한다.”
엄마는 식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선생님의 도움은 어떻게 받는지, 신발장에 신발은 어떻게 놓는지 등 여러 가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러고는 마을을 나서면 학교가 바로 보이니, 혼자서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라며 식이 혼자 다녀오라고 했다.

가능한 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 왔던 식이라서 엄마는 그렇게 말한 것이지만, 학교에 도착해 보니 친구들은 엄마나 아빠와 함께 와 있어서 식이는 좀 불안했다.

하지만 엄마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고, 대부분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겨 큰 어려움이 없이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이웃집 일을 돕고 저녁 늦게 집에 온 엄마에게 칭찬을 받았다.
이러한 모범적인 생활 때문에 식이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아 반장을 도맡아 했다.

그런 식이가 이번에 식이의 겨울 털신을 잘못 사 오신 엄마가 남의 엄마보다 똑똑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태까지 식이는 엄마가 마을 아주머니들과 우김질도 잘하고, 계산도 빠르고, 김치도 잘 담그고, 말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고, 수년 간 마을 부녀회장이기도 한 걸 보면 똑똑한 것 같았다. 그런데 종종 엄마가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고, 심지어 식이를 실망하게 하는 일도 있었는데, 특히 옷 문제가 그랬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규연

조규연 선생님은 오랜 기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마음속에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고이 간직해 오셨습니다. 그 이야기들 가운데, 두 편의 바보 이야기로, 《바보 천사 석이》《우리 엄마는 바보》와 《아이들의 두목 선두》 《두 효자 이야기 》《용서가 준 평화 마을》《뽕뿡이네 가족 이야기》《함마니와 진돗개 백구》의 7권의 동화를 엮고, 한국문화출판산업진흥원 전자책 제작 지원사업 도서로 선정되어 전자책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피아노 연주와 소금, 피페, 사물놀이, 서예를 좋아하는 선생님은 예술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동화와 어린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지금도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큰 꿈을 갖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고장 진도에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맑게 해줄 동화를 쓰고 계십니다.

수상 내력
상록수교사상 수상. 대통령표창‘홍조근정훈장’. 장관표창6. 교육감표창7 교육장표창7. 군수표창2

그림/만화 조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