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국가

박무웅 지음

시와표현사 2017년 05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8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현재 월간'시와표현' 발행인 겸 편집인 박무웅의 시집『공중국가』. 《모든 뿌리는 틈에서 자란다》, 《뿌리는 살면서 생긴다》, 《차이를 설계하다》, 《착한 고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꽃》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목차

1절벽의 귀

궤적 13
이문利文 14
망忙을 보다 16
유년의 강 18
절벽의 귀 20
무성한 조언 22
공중국가 24
쑥국 한 끼 26
새 나이테를 얻다 28
모든 뿌리는 틈에서 자란다 30
돌의 전시 32
목판활자 34
風蘭 2 36
손쉬운 기적 38
미귀소未歸巢 40

2 지상의 좌판

심안心眼 44
뿌리는 살면서 생긴다 46
크레파스 48
지상의 좌판 50
창문 밖의 스캔들 52
흙벽 54
오묘한 이치 56
連理木 58
마음의 지도 60
차이를 설계하다 62
별들의 높이뛰기 64
물수제비 66
둥근 지구처럼 68
눈물 70

3 병약한 가계家計

병약한 가계家計 74
세상에 뿌리를 내리다 76
숫자의 존재 78
바다 이야기 80
미로迷路 82
보리밥 84
착한 고수는 없다 86
투명한 훈계 88
사천 배라는 말 90
홍삼 92
관포지교管鮑之交 94
돈의 온도 96

4 묘수를 궁리하다

묘수를 궁리하다 101
둥근 지붕이 있다 102
낙산의 파도 104
남의 땅이 되었다 106
흰 구름 서한 108
흔한 사랑 110
운전으로 꾸는 꿈 112
보이지 않는 꽃 114
쓸쓸한 근황 116

| 해설 |

실존實存의 조리학調理學 121
유종인(시인 평론가)

출판사 서평

박무웅 시인의 시에는 갈기 날리는 대항마 한 마리 날뛰고 있다. 불가능에 대항한 흔적이 있고, 새로운 것들을 향해 달리는 발굽이 튼튼하다. 그의 시력詩歷을 돌아보니 이번 ‘공중국가’라는 네 번째 탑을 혼신 바쳐 이루었다. 절절한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시집들은 절벽처럼 단호하고 엄정하다. 때로는 산을 오르다 박새둥지 안을 보며 ‘허술하게 썩어가는 둥지 안’이 나의 이곳저곳일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느끼면서, ‘견물見物’ 즉, 무엇을 보는 것은 그냥 보는 것만이 아닌, ‘견성見性’ 즉, 자기 본성의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밥이라도 먹고 사는 것이 어머니의 덕분이라면서 ‘슬그머니 장에 가시듯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문’이라는 시로 써 보는 것이다. 그의 열정은 항시 긍정적이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역동성이 팽팽하다. 그의 생애는 삭풍을 견디어낸 겨울나무 같다. 결빙의 바람 속에서 탐미적 깨달음으로 새롭고 깊은 시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끝까지 말의 고삐를 놓지 않으려는 그의 손아귀에 깃든 감수성은 처절할 만큼 젊고 젊다. ―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우리의 몸과 맘이 이 땅에서 서로에게 기숙寄宿하는 형태라 가정한다면, 거기엔 부지불식간에 서로를 읽고 다스려야 하는 안목이 서기 마련이다. 이 안목은 결코 수사적修辭的인 것만은 아니라서 존재를 열어가는 마음의 작은 기틀이 되기도 하고 몸을 튼실하게 하는 정서적 기운氣運이 되기도 한다. 시를 아름다움의 여줄가리를 풀어내는 예술적 소품으로서만이 아니라 한 존재의 실존적 버팀목이나 그 존재의 좌표를 획정하고 확장하게 하는 성찰이라는 덕목에서 바라본다면, 박무웅의 시는 고전적 실용주의에 가깝다. 즉 삶에 밀착한 존재의 내용증명을 소소한 깨달음의 좌표座標들로 디딤돌을 놓듯 살아가는 성숙한 재미가 이즈음 그의 시들에는 능놀고 있다. 깨달음은 늘 그 나이가 청춘이다. 몽매한 것들의 구름과 안개를 헤쳐 그가 적지 않은 나이에 보아내는 깨달음은 시적 표현으로서의 레토릭rhetoric이 아니라 삶의 시간들이 축적해낸 마음의 새로운 지형의 입체화라 할만하다.(해설―「공중국가」실존實存의 조리학調理學―中에서) ― 유종인시(인 평론가)

작가정보

저자(글) 박무웅

저자 박무웅은 1944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1995년 ‘심상 해변 시인 학교’에서 차상으로 당선, 동년 월간〈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소나무는 바위에 뿌리를 박는다』,『내마음의 UFO』,『지상의 붕새』가 있다. 2000년 한국 시인 협회 감사, 2006~7년 화성시 문화예술총연합회 회장, 2013년 한국 시인협회 감사를 역임했다. 1977년~2009년까지 신성 전자 부품(주)을 경영했으며 1992년 관악세무서 명예서장, 2005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월간〈시와표현〉발행인 겸 편집인이다.

작가의 말

나에게 詩는 ‘얼지 않는 물씨’이다. ‘얼지 않는 물씨’는 생명의 ‘仁’이며 우주의 ‘德’이다. 詩는 삶을 응시하는 도구이며 한 덩어리의 지혜이며 존재의 버팀목이다. 시를 통해서 사물의 기미에 눈뜨게 되어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간다. 정상은 없다. 존재하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그것을 꿈꿔야 하는 것은 고난일 수밖에 없지만 가보지 못한 길을 만나기 위해 나는 오늘도 길 떠나는 차림이다. _ 2015년 금산 적벽강에서 박무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