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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림자 놀이

박소연 장편소설
박소연 지음
나무옆의자

2015년 10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5월 08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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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31MB)
ISBN 9791186748411
쪽수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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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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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죽음 앞에서 소설에 바치는 이야기!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꽃그림자놀이』. 정조 치세기인 18세기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변화하는 시대상과 개인들의 욕망을 ‘소설’이라는 표현 양식을 중심으로 펼쳐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의 비밀스러운 내력을 파헤치는 표면적인 줄거리 속에는 문체반정으로 소설이 금지된 시대에 소설로 행복을 얻고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 속에는 중심 사건의 전개와 발맞춰 주요 등장인물들이 쓴 소설을 비롯해 아홉 편의 소설이 등장하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이야기에 빠지는지, 오늘날 소설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시 묻는다.

서울에 와 친구 집을 찾던 시골 선비 조인서는 눈보라로 방향을 잃고 헤매다 어느 집에 때 이르게 핀 매화꽃을 보고 마음을 빼앗긴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폐가가 된 그곳에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조인서는 빈집에 들어가 살기로 마음먹는다. 조인서는 ‘유현당((幽玄堂)’이라는 현판이 걸린 서재와 대숲에 매료돼 한동안은 빈집에서 호기롭게 지내지만 동네사람들은 귀신 나오는 집에 사는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이 궁핍해진 그는 소설을 써 세책점에 팔거나 중국 소설을 번역하면서 생계를 꾸린다.

그러던 중 해마다 귀신이 폐가에서 제사를 지낸다는 날 밤 빈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조인서는 불을 땐 흔적을 찾아 아궁이를 뒤지지만 귀신의 정체를 밝힐 만한 단서는 잡지 못하고 불에 그슬린 소설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 일을 계기로 조인서는 빈집에 얽힌 내력과 함께 유현당이 누구인지, 교리가 왜 자신을 빈집에 살게 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조인서가 귀신의 실체에 점점 접근해갈 무렵, 유현당 집안의 이야기를 다룬 《아수라》라는 소설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마침내 조인서는 귀신과 대면하고 전율하지만 더 큰 비밀과 위기가 그의 앞에 도사리고 있는데…….
꽃그림자놀이 | 7
작가의 말 | 297

“소설가는 세속의 지기(知己)라지 않나? 문체가 시대를 반영하는 그림자라면, 소설은 조선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일세! 난 그 변화를 소설이란 방식으로 기록하고 싶어.” (13쪽)

“당장 그따위 내기를 그만둬! 집주인은 저 노인에게 집을 저당 잡혀 큰 빚을 졌어. 흉가란 소문 때문에 집과 땅 값이 떨어지고 금을 내려도 거래가 안 된 지 오래야. 그 집만 문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체증에 걸려 답답한 처질세. 얼마 전엔 거간꾼들이 들어와 동네 금싸라기 땅을 헐값에 사들이려 농간을 부리는 바람에 마을 인심이 말이 아니야. 그것도 묘수라고, 이런 내막을 모르는 자네를 빈집에 끌어들여 집 앞에 그럴듯한 서당 간판이라도 내걸어서 귀신 소문을 잠재워 집을 팔아보려는 속셈일세. 그러니 당장 내기를 취소하게. 소인배들이 판치는 아수라장에 왜 발을 들이려 하나?” (37~38쪽)

집사가 돌아가고 나자, 조인서는 매화나무부터 찾아보았다. 이른 추위에 꽃봉오리가 채 피기도 전에 떨어진 것일까? 담장을 따라가며 눈여겨보았지만 매화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사랑채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갑자기 검은 그림자 하나가 눈앞을 홱 지나쳤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조인서는 검은 물체가 사라진 곳을 따라가보았지만, 사랑채 뒤뜰엔 괴괴한 정적만 감돌았다. (39~40쪽)

“우리 장사치들이야 어디 책 속까지 다 알겠습니까? 거래하던 책에 불경스러운 내용이 있으리라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애먼 우리 거간들에게 불똥이 떨어져 책을 팔았던 책쾌들을 나라에서 죄다 잡아들였습죠. 강변에 책쾌들의 머리가 줄줄이 매달렸지요…….” (66쪽)

“중국에 갈 때마다 소설책을 사달라는 청탁이 많았어요. 무엇보다 직속상관이 소설 폐인이어서 북경에 다녀올 때면 신간 소설을 수레째 실어 와야 했어요. 임금께서 대감이 소설에 빠져 있는 습벽을 아시고는 그분을 길들이려고 힘없는 소인을 잡아 가두고 조사를 했어요. 결국 소인은 문책을 받고 관직을 벗었지요. 실직한 뒤 무엇으로 밥벌일 할까 궁리하는데 유리창 책방거리에 쌓인 소설책이 떠올랐어요. 소설을 쓰려 애써봤지만 소인에겐 재능이 없었어요. 차라리 장사가 낫겠다 싶어 세책업을 시작했어요.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지만 나라에서 소설을 단속하기 때문에 서울은 북경처럼 여건이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수요를 짐작해서 가게를 냈어요. 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어요. 숨어 있던 독자들이 우후죽순 나타나더니 요즘엔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예요.” (81쪽)

그는 툇마루에 앉아 달빛에 비춰 계심의 소설을 읽었다. 그러나 눈부신 은세계 아래서 읽는 계심의 소설은 그의 기대를 빗나갔다.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조인서는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의문을 느꼈다. 소설 속 귀신은, 조인서가 날갯죽지 안에 알을 감추듯 세상의 눈으로부터 숨겨야 하는 비밀의 뇌관을 은근히 건드렸던 것이다.
‘계심은 무얼 눈치챘을까? 무얼 아는 걸까?’ (158쪽)
“『아수라』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유현당의 옛 제자들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움직이고 있단 얘기를 들었어요. 유현당을 역모죄인으로 몰았던 노론은 긴장하고 있을 거예요. 오빠, 노론에는 소설 폐인이 많아요. 그들이 이 소설을 지켜보고만 있진 않겠지요. 『아수라』를 쓴 사람은, 유현당 집안과 사건의 내막을 훤히 아는 이가 틀림없어요! 노론이 손을 쓰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를 찾아내 위험을 알려야 해요!” (174~175쪽)

“소설은 일종의 그림자놀이예요. 현실이 실체를 드러낼 수 없으니, 대신 그림자로 보여주는 거지요. 실체가 없으면 그림자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림자는 실체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아요. 이 손으로 토끼도 되었다 여우도 되었다 하잖아요? 이런 묘미가 나를 소설로 이끌었나 봐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비추면서도, 때로는 의도하지 않았던 그림자만의 재미있는 세계가 펼쳐지니 말이에요.” (207쪽)

한 사내 그림자가 소리 없이 유현당에 나타났다. 최린은 슬며시 바닥에서 돌을 주워 들었다. 사내는 조인서가 거처하는 문방을 엿보더니 다시 주위를 기웃거렸다. 조인서를 찾고 있는 게 분명했다. 구름 밖으로 나온 달빛이 사내의 얼굴을 비췄다. 그를 보는 순간, 최린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왔다. 심장이 쪼그라들며 공포로 피가 역류했다. 최린은 그만 들고 있던 돌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사내가 획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 최린은 온몸이 얼어붙었다. 사내가 가까이 다가왔다. 최린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 (220쪽)

하마터면 그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공포로 온몸이 굳어왔다. 뱀이 꿈틀거리는 듯한 뒤엉킨 머리카락, 뒤틀린 코, 부릅뜬 눈, 짓이겨진 입술을 한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머리가 장대에 꽂혀 있었다.
달이 구름에 가리자

우리는 왜 이야기에 빠지는가

소설을 금지하던 시대, 소설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
지금 여기 소설의 의미를 다시 묻는 마술 같은 이야기

●책 소개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박소연 작가의 『꽃그림자놀이』는 정조 치세기인 18세기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변화하는 시대상과 개인들의 욕망을 ‘소설’이라는 표현 양식을 중심으로 펼쳐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의 비밀스러운 내력을 파헤치는 표면적인 줄거리 속에는 문체반정으로 소설이 금지된 시대에 소설로 행복을 얻고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촘촘히 박혀 있다. 그것은 소설 속에 들어 있는 여러 편의 소설로 구체화된다.
작가는 아홉 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이야기에 빠지는지, 오늘날 소설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시 묻는다. 이 소설은 작가의 주장처럼 한국식 『천일야화』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여기저기서 출판의 불황과 한국소설의 위기를 진단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소설의 의미를 날카롭게 캐묻는 작가 박소연의 질문은 명백히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책 내용
빈집에 출몰하는 귀신의 수수께끼와 위험한 책
서울에 와 친구 집을 찾던 시골 선비 조인서는 눈보라로 방향을 잃고 헤매다 어느 집에 때 이르게 핀 매화꽃을 보고 마음을 빼앗긴다. 뜻밖에도 그 집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폐가가 된 곳이었다. 귀신 이야기에 숨은 내막이 있으리라 확신하던 조인서는 때마침 교리로 불리는 한 노인에게 내기 제안을 받는다. 빈집에 들어가 살면서 소문이 거짓임을 증명하면 백 냥을 내놓겠다는 제안이었다. 노인의 속셈이라며 친구가 만류했지만 조인서는 폐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빈집에 들어가기로 마음먹는다.
조인서는 ‘유현당((幽玄堂)’이라는 현판이 걸린 서재와 대숲에 매료돼 한동안은 빈집에서 호기롭게 지내지만 동네사람들은 귀신 나오는 집에 사는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이 궁핍해진 그는 소설을 써 세책점에 팔거나 중국 소설을 번역하면서 생계를 꾸린다.
그러던 중 해마다 귀신이 폐가에서 제사를 지낸다는 날 밤 빈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조인서는 불을 땐 흔적을 찾아 아궁이를 뒤지지만 귀신의 정체를 밝힐 만한 단서는 잡지 못하고 불에 그슬린 소설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 일을 계기로 조인서는 빈집에 얽힌 내력과 함께 유현당이 누구인지, 교리가 왜 자신을 빈집에 살게 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유현당은 서울의 조정 정치는 잘 모르는 시골 선비조차 전말을 들어서 아는 역모사건의 당사자였다.
조인서가 귀신의 실체에 점점 접근해갈 무렵, 유현당 집안의 이야기를 다룬 『아수라』라는 소설이 장안의 화제가 된다. 소설의 인기는 유현당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이는 작가가 누구냐는 의혹을 낳으며 반대 세력인 노론을 자극한다.
마침내 조인서는 귀신과 대면하고 전율하지만 더 큰 비밀과 위기가 그의 앞에 도사리고 있다.

소설은 재앙이 아니라 꿈이다
이 소설에는 당시 소설에 대한 민과 관의 상반된 인식이 흥미롭게 드러난다. 임금은 궁궐 서고에 있는 소설을 모두 불태우고 선비가 소설 읽는 걸 금지했다. 과거시험에서도 소설 문체가 보이면 아무리 문장이 뛰어나도 낮은 점수를 받았고, 문체가 고쳐지지 않으면 과거길이 막혔다. 한 학자는 소설을 탐독하느라 재상이 나랏일을 잊고 부녀자가 길쌈을 폐한다며 소설을 재앙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금하고 죄악시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욕구를 막을 수는 없었다. 조정 대신 중에도 소설 폐인이 있다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고, 소설의 수요는 갈수록 늘었다. 세책점(책 대여점)이 성업했고, 신간 소설을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사람들은 소설에서 시대정신을 읽었고 꿈을 좇았다. 그럴수록 소설에 자신의 꿈, 자신의 목소리를 담으려는 욕망도 커졌다.
『꽃그림자놀이』의 인물들 역시 각자의 처지와 사연에 따라 소설에 이끌리고 자신의 소설론을 피력한다.
조인서는 원래 소설반대론자였으나 점차 소설에 대한 반발심이 사라지면서 소설을 쓰고 청나라 소설을 번역할 뿐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일에 위험을 무릅쓴다. 조인서의 친구 최린은 “소설은 보잘것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것의 힘을 증명하려는 문장”이라며 조선의 변화를 소설로 기록하겠다는 뜻을 품는다. 그는 과거공부를 접고 소설을 길을 가려한다. 기생 계심에게 소설 읽기는 공허와 황폐함을 이겨내는 힘이다. 그녀는 자신의 청루를 작가를 후원하고 소설을 마음껏 읽고 토론할 수 있는 문화 사랑방으로 만드는 꿈을 꾼다. 최린의 누이동생 란은 한글로 소설을 써 수컷이 지배하는 조선의 문체를 바꿔보겠다고 야심차耽선언한다. 그녀는 소설을 돌려보고 신간 정보도 나누는 동아리까지 꾸리며 소설 폐인으로서 열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작가가 있다. 이들은 모두 소설을 통해 변신하고 변화하는 꿈을 꾼다.

“이젠 다른 꿈이 생겼어요. 이 청루가 조심스럽게 그런 꿈을 꿔요. 작가들을 조용히 후원하면서, 독자들이 툭 터놓고 소설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고 싶어요. 소설과 독자는 늘어나지만 소설을 마음 놓고 이야기할 공간은 마땅히 없으니까요.” (84쪽)

“이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조선 사내들은 한글을 암글이라 부르며 천시하지만, 언문은 조선 말소리와 생각을 표현하는 데 막힘이 없어요. 그들이 만만히 보는 암글로 소설을 써보려고요. 조정에서 주도하는 문체반정과는 다르게, 수컷이 지배하는 조선의 문체를 바꿔보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182쪽)

설화, 민담, 역사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꽃그림자놀이’, 소설에 바치는 소설
소설 속에는 중심 사건의 전개와 발맞춰 주요 등장인물들이 쓴 소설을 비롯해 아홉 편의 소설이 등장한다. 도깨비감투, 온달과 평강, 도미 설화, 삼별초, 이어도 이야기 등 여러 설화, 민담, 역사를 다양하게 변주한 이 소설 속 소설은 상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되기도 하고 앞으로 전개될 사건을 암시하기도 하며, 더 크게는 왜곡된 진실을 드러내는 무기로 쓰인다. 이들에게 소설은 “일종의 그림자놀이”다. “현실이 실체를 드러낼 수 없으니, 대신 그림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 싸움과 탐욕으로 무고한 사람을 역모죄인으로 고발하는 아수라 같은 현실을 비추는 것도 소설을 통해 가능하다.
‘꽃그림자놀이’란 옛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 중의 하나로 빈 벽에 꽃 화분을 비추어 그림자를 연출하는 놀이다. 이때 조명과 화분의 위치 및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형상이 나타나는데, 참가자들은 그 그림자꽃을 보며 돌아가면서 시를 짓는다.
꽃그림자놀이는 이 작품에서 소설을 상징하는 비유로 쓰이는 동시에 실제로 소설 속에서 절묘하게 이용되어 스산하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작가 역시 꽃그림자놀이를 하듯 탁월한 이야기꾼의 솜씨로, 우아하고 날렵한 문장으로 이 소설을 빚어냈다.
작가 박소연은 소설 속 소설이라는 이 이야기들의 파노라마를 통해 소설의 본령에 다가가려 한다. 그는 “『꽃그림자놀이』를 쓰면서 나는 다른 어떤 장르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소설로 읽지 않고서는 특유의 맛을 음미할 수 없고 본연의 향기를 맡을 수 없는, 소설이라는 묘령의 장르를 온전히 독자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 이야기들은 소설의 위기 또는 소설의 죽음 앞에서 소설에 바치는 이야기다.

첫날밤을 치른 뒤 신부를 죽이는 왕에게 『천일야화』 속 셰에라자드가 하룻밤 목숨을 걸고 이야기하듯 나는 이 소설을 썼습니다. 문학의 가치를 재단하려는 이 시대에 맞서, 나는 온달과 평강을 불러내고 전설 속 이어도를 되살려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초월하는 사랑과, 현실이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이상향의 별밭을 나는 마치 ‘꽃그림자놀이’가 빚어내는 파노라마처럼, 역사와 설화 속의 원천을 다양하게 변주해 오늘 이곳의 이야기로 재현하려 했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추천사
『꽃그림자놀이』는 소설이 확산되면서 금서가 되던 18세기 조선 사회를 배경으로 한국의 민담과 설화를 차용해 시대와 인식의 변화를 탐색한 흥미진진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연상시키는 이 소설은 최근의 범세계적 관심사를 한국적 소재로 다루는 데 성공한 보기 드문 수작이다. 뛰어난 문장가이자 탁월한 이야기꾼인 작가는 감추어진 역사 속으로 독자들을 데리고 가서 진실과 허구, 그리고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의 경계 해체를 보여준다. 재미와 유익을 둘 다 갖춘 이 소설은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김성곤(한국문학번역원장/서울대 명예교수)

박소연의 『꽃그림자놀이』는 재미있다. 한국식 [천일야화]라고 해도 좋겠다. 셰에라자드가 왕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천일하고도 하룻밤을 이야기했다면, 박소연은 소설의 죽음을 앞두고, 소설에게 이야기를 바친다. 그것이 바로 본 소설 속에 들어 있는 액자소설이다. 우아하고 날렵한 문체는 소설을 향하여 나비처럼 사뿐하게 날아간다.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읽는 소설, 그런 소설을 박소연은 썼다. ―하응백(문학평론가

작가정보

저자(글) 박소연

저자 박소연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2005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에 『눈부처』로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꽃그림자놀이』로 제11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고, 안정된 문장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가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눈부처』(2006)가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단편소설 「9월 9일」(2007)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지 게재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 그 외 중편소설 「봄꿩, 제 울음에 죽다」(2008)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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