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조준호 , 허영주 지음 | 조준호 그림

밥 2014년 11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9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조준호 허영주 작가의『그날』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을 했음직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가는 그 일상에서 예리한 포착을 한다. 책을 펼치면, 일상적이어서 묻어둔 혹은 지나쳐버린 이야기가 그날이 되어 새롭게 다가온다. 남자의 비애’에서 고생을 하는 남편과 편안한 아내, ‘카메라’에서 드러나는 물질의 힘에 억눌리는 현대인, ‘꽃과 아이’에서 다룬 인간의 시선에 대한 왜곡과 편견 등은 우리의 단면인 동시에 본질일 지도 모를 내용들이다.

목차

확인
환상의 호흡
기만전술
일심동체
꽃과아이
남의 아내가 깻잎을 먹을 때
행복
카메라
공연관람
법고
남자의 비애
남자의 권위
정원초과
고목
가야산 철다리
올레빵
겨울
하심(下心)
식당 앞에서
건망증
철판이구
베리드 빌리지(Buried Village)
줄타기
문득
접시그네
해풍
포후투카와(Pohutukawa)
보고 싶은 얼굴
다시는 이러지 마라
장어
추석커피
라면
아뿔싸
메타세콰이어길
세비아의 거리
미로
절벽의 낚시터
밤길
맞다
신자소개
해운대 엘레지(슬픈노래)
로토루아
접시타기
제트보트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모자라는게 인생이다
늑대와 호랑이
할란호텔
플루투 연주
온천
옷걸이
바쁜 출근
부부
보드타기
자립
높은 책상
며느리 빨래
며느리 구박
돼지 코 아기
아기띠를 맨 할아버지
유모차
오나시스의 후회
의심
반장님
대추 따기
염치
사려니 숲길
별마로 천문대
청령포
벌금
윷놀이
공항에서 하는 체조
기념사진
연산
접선
올라서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그네
올라서라 그러면 열릴것이다
그네
진품명품
조세원
카오리 나무
놓친 가오리
호기심
새

출판사 서평

30여 년간 일상을 포착하고 그림으로 남긴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아빠의 그림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재미와 함께, 우리 아버지들에 대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감성과 삶을 바라보는 따뜻하면서도 진지하고, 평범하지만 위트 있는 시선이, 문득 가슴을 울린다.
불타는 사랑도, 가슴 아픈 시련도 겪어낸 아버지들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
남들보다 특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조언도 가르침도 뺐다.
성공하는 법이 아닌 따뜻하고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다루는 법을 이야기한다.
아버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아버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아버지와 대화가 어려웠던 분 그리고 그의 아버지에게 권한다.

조준호 허영주 작가의『그날』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을 했음직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작가는 그 일상에서 예리한 포착을 한다. 책을 펼치면, 일상적이어서 묻어둔 혹은 지나쳐버린 이야기가 그날이 되어 새롭게 다가온다.
‘남자의 비애’에서 고생을 하는 남편과 편안한 아내, ‘카메라’에서 드러나는 물질의 힘에 억눌리는 현대인, ‘꽃과 아이’에서 다룬 인간의 시선에 대한 왜곡과 편견 등은 우리의 단면인 동시에 본질일 지도 모를 내용들이다.
그날의 일상과 함께 펼쳐지는 그림은 장 자크 상페의 도록을 보는듯한 재기와 평안을 느끼게 한다. 아마 장 자크 상페도 한국에 태어났다면 조준호 작가와 비슷한 에피소드와 함께 우리 곁을 찾아왔으리라 생각한다. 상페와 조준호 작가의 그림이 갖는 공통점은 선이 부드럽지만 부드러움 뒤에 오는 숨겨진 날카로움이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시선 앞에 그날이 미소와 깨달음으로 흐뭇하게 독자의 가슴을 파고 들 것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며, 삶을 돌아보고, 누군가가 생각날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들에게 선물한다면 그분들의 미소를 볼 수 있으리라. 더불어 아버지와의 소통이 어려운 아들이라면 한번쯤 읽으며 아버지 세계에 발 들여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일상적으로 읽으면 가볍지만, 진지하게 읽으면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내듯 계속 잦아지는 물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그날』은 어른의 솜씨가 아니다. 그냥 어른의 물기를 제거한 투명한 시선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 쓴 어른 아이의 솜씨다. 작가의 내면이 드러나는 책이다. 일상을 삐딱한 시선이 아니라 투명한 유리에 각인하는 일상사의 내면 풍경을 담은 스틸사진을 보게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준호

저자 조준호: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났다. 경북고등학교, 고려대학교를 다니면서 모범생 역할에, 제일모직, 평화홀딩스에서 근무하면서 성실한 직원의 역할에 충실한 듯이 보였지만, 실제로는 남몰래 그림과 플루트에 전념하고 있었다. 은퇴 이후, 은근슬쩍 자랑할 겸 꺼내놓은 그림들이 지인들의 눈에 띄게 되면서 알려져,결국에는 정식 출판을 하기에 이른다. 그의 그림들은 흔히 초등학생들이 방학 때 열심히 그리는 그림일기의 형식으로, 그가 살면서 경험했던 삶의 순간들을 담고 있다. 익살스러우면서 진지하고, 뻔하면서도 당황스러운 그의 생각들을 보고 있자면, 우리가 우리의 아버지들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아버지의 일기를 훔쳐보는 심정으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얼마나 오해받고 있었는지 놀라게 된다. 참고로 작가는 최종학력에 대해서 육군통신학교 수료라 답했음을 밝혀둔다.

저자(글) 허영주

저자 허영주는 문학박사. 한국현대소설과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세계와 신과 인간에 대해 골몰해 있다. 최근에는 이런 생각을 글로 옮기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에는 집필과 산과 물, 시간과 바람을 그리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그림/만화 조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