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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다는 것

인생은 봄날처럼 지나간다
눈코입

2015년 01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3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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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48MB)
ISBN 9791195196654
쪽수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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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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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호스피스 전문가가 쓴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로 죽음 앞에서 깨닫게 되는 진정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죽음이 끝이 아님을 배울 수 있고, 죽어가는 사람이 이런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평화와 위안을 공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
1. “줄 설 시간이야.”
- 여행 혹은 탑승을 기다리다
2. “지도가 어디 있지?”
- 어른이 되고 싶었던 엘렌의 꿈
3. 임종자각
- 죽음 앞에서 깨달은 삶의 신비
4. 우리는 어떻게 죽어가는가
- 죽음의 5단계

제2부 세상 떠나는 날의 풍경
5. “오늘밤 조수潮水가 어떻게 되죠?”
- 떠날 준비를 하다
6. “엄마가 여기 와 계셔.”
-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
7. “길 저편에 아름다운 빛이 보여.”
- 다음 세상을 보다
8. “사랑해요, 자상한 아빠가 되어주셔서 고마워요.”
- 언제 죽을지 안다

제3부 외롭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이별하는 법
9. “우린 공원에 가야 해.”
- 어린 세 아이를 두고 떠나다
10. “고마워요, 미안해요, 용서할게요.”
-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
11. “말한테 먹일 여물을 못 찾겠어!”
- 붙잡힌 사람들
12. 내 행동을 눈여겨봐.
- 말 이외의 의사표현
13.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빨간 벽돌집에 갔어요.”
- 꿈이 말해주는 것
14. “오늘은 죽기 좋은 날.”
- 시간의 선택
15. 가족, 친구들을 위한 몇 가지 조언

“줄 설 시간이야.”
로라는 평생 교사로 살았다. 은퇴할 무렵 첫 남편이 죽자, 그녀는 다시 새로운 인생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열렬히 독서를 하며 지식의 갈증을 풀었고, 새로운 사람과 낯선 곳을 찾아 여행하며 삶의 다른 면을 만들어갔다.
그녀가 조를 만난 건 인도여행에서였다. 나이 지긋한 그는 은퇴한 홀아비였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 여행 스타일도 로라와 같았다. 여행 중에 마주쳤던, 그들보다 훨씬 젊은 배낭여행족들처럼 그들도 각자의 배낭을 짊어지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첫눈에 끌려 사랑에 빠진 그들은 집에 돌아와 약혼을 발표했다. 양가의 장성한 자녀들 모두가 부모들의 새로운 결단에 놀라워했다.
결혼식은 양가 자녀들과 손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다. 로라는 인도에서 산 사리를 입고, 손자 로비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그녀가 자기를 인도해줄 주인공으로 로비를 선택한 것은 그 애의 엄마, 몇 년 전 마흔다섯에 유방암으로 죽은 딸 수잔과 혈육의 정을 간직하고 싶어서였다. 예식이 끝나고 나서는 로라가 애지중지하는 러시아 앤틱 도자기에 인도음식을 담아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행복했다. 일단 거처를 정하고 나자, 조와 로라는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이제는 2인조로. 한때는 여행에서 지겹기 그지없던, 수화물을 기다리고 입장권을 사느라 줄을 서는 일, 세관, 비행기, 버스, 기차 타는 줄서기가 이제는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조는 건망증이 심해서 로라의 계획성과 관리력에 크게 의지했는데, 그녀는 이런 역할을 좋아했다.
몇 달 전 로라의 생일 기념으로 떠난 멕시코 여행에서였다. 로라가 이질에 걸리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여행을 중단하고 돌아와야 했다. 로라는 탈수증세로 입원하게 되었는데, X-레이 촬영 결과 결장에 종양이 발견되었다. 절제가 불가능한 악성이었다. 게다가 암이 벌써 간까지 전이된 상태라 그녀의 나이를 감안할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도 없었다. 의사는 여섯 달 남짓 더 살 수 있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그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었다. 로라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조와 함께 집에서 보내겠다고 했다. 조는 기꺼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녀를 돕겠다는 결심을 했다. 호스피스 센터에도 전화를 걸었다.

그 뒤 넉 달간이 봄날처럼 지나갔다. 로라의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아 약물로 쉽게 조절되었다. 가족들은 음식을 만들어오거나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해 자주 다녀갔다. 그녀와 조는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나 젊은 시절의 앨범을 훑어보면서 몇 시간씩 훌쩍 보내는 일이 많았다. 물론 그 시간들이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젊고 건강했던 딸 수잔의 사진을 보면 로라는 언제나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부모가 되어 자식보다 오래 사는 건 못할 짓이에요. 딸애가 너무 보고 싶어요. 그 애가 아니라 내가 갔어야 하는데…….”라며 울먹였다.
하지만 로라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담담하게 대처했고, 사람들에게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런대로 하루하루를 잘 견뎌가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로라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그녀는 늘 즐기던 목욕을 마다했다. 왠지 멍하니 딴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조는 아내의 이런 상태에 놀라 호스피스 센터로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도착하니, 조는 문밖에서 초조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사람이 오늘 좀 달라졌소. 나를 보기는 하는데 내가 거기 없는 것처럼, 어디 먼 곳을 보는 것 같소.”
침대커버를 움켜쥐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로라는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것 같으면서도 무척 초조해 보였다. 급히 상태를 체크해봤지만 이런 행동변화를 가져올 만한 뚜렷한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
내가 “로라 할머니, 무슨 일이에요? 지금 어디 계시죠?” 하고 물었다.
“줄 설 시간이야.”
“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보세요. 거기 누구, 할머니 아시는 분이라도 있나요?”
그녀는 순간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러나 여전히 허공을 응시한 채 “수잔이 줄에 있어.” 하고 대답했다.
“좋겠네요. 할머니도 그 줄에 서고 싶으세요? 더 자세히 말씀하실 수 있어요?”
그러자 갑자기 로라는 생각에 잠기며 슬픈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조가 나하고 같이 갈 수 없잖아.”
순간, 나는 그녀가 그렇게 끔찍이 그리워하던 딸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과 자신을 그토록 필요로 하는 남편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할머니, 그건 참 어려운 선택일 것 같네요. 할머니가 줄을 서실 수 있게 제가 할아버지를 좀 도와드릴까요?”
이 말에 로라는 눈에 띄게 편안해지며 “그래.” 하고 대답했다.

이 책은
1. 호스피스 전문가가 쓴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들이다.
2. 죽음 앞에서 깨닫게 되는 진정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3. 죽어가는 사람이 겪게 되는 갖가지 증상과 행동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들이다.
4. 저자가 발견하고 연구하여 체계화한 ‘임종자각’에 관한 책이다.
5. 독자들은 삶의 유한함, 덧없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어떤 일에든 용기를 가질 수 있다.
6. 1992년 첫 출간 이래, 전 세계 100만부 판매로 꾸준히 독자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주고 있는 클래식이다.

괴팍한 할망구
이 시는 스코틀랜드 던디 근처 한 양로원에서 홀로 살다가 쓸쓸히 세상을 떠난 어느 할머니의 것이다.
간호사에 의해 유품 속에서 발견되어 우연히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북아일랜드의 한
정신과학 잡지에 실리게 되고, 마침내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시의 주인공인 ‘괴팍한 할망구’는 바로 멀지않은 미래의 당신과 나이기에...

당신들 눈에는 누가 보이나요,
간호사 아가씨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묻고 있답니다
당신들은 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나요?

저는 그다지 현명하지도 않고
성질머리도 괴팍하고
눈마저 흐리멍덩한 할망구일 테지요

먹을 때 칠칠치 못하게 음식을 흘리기나 하고
당신들이 나한테
“한번 노력이라도 해봐욧!”소리 질러도
아무런 대꾸도 못하는 노인네

당신들의 보살핌에
감사할 줄도 모르는 것 같고
늘 양말 한 짝,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기만 하는 답답한 노인네

그게 바로 당신들이 생각하는 나인가요?
그게 당신들 눈에 비쳐지는 나인가요?

그렇다면 눈을 떠보세요
그리고 제발,
나를 한번만 제대로 바라봐줘요

이렇게 여기 가만히 앉아서
분부대로 고분고분
음식을 씹어 넘기는 내가
과연 누구인가를 말해줄게요

저는 열 살짜리 어린 소녀랍니다
사랑스런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오빠, 언니, 동생들도 있지요

저는 스무 살의 꽃다운 신부랍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있는
아름다운 신부랍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새 스물다섯이 되어
아이를 품에 안고
포근한 안식처와 보살핌을 주는
엄마가 되어있답니다

어느새 서른이 되고 보니
아이들은 훌쩍 커버리고……
제 품에만 안겨있지 않답니다

마흔 살이 되니
아이들이 다 자라 집을 떠났죠
하지만 남편이 곁에 있기에
아이들 그리움으로 눈물로만 지새우지는 않는답니다

쉰 살이 되자, 다시
제 무릎 위에 아가들이 앉아있네요
사랑스런 손주들과 나
그런대로 행복한 할머니입니다

암울한 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남편이 죽었거든요
홀로 살아갈 미래가,
두려움이 저를 떨게 하네요

자식들은 자기 아이 키우느라
정신들이 없답니다
젊은 시절 내 자식들에 퍼부었던
그 사랑을 또렷이 난 기억하지요

어느새 노파가 되어버렸네요
세월은 참 잔인하네요
노인을 바보로 만드니까요

몸은 자꾸만 쇠약해져가고
우아했던 기품과 정열은 저를 떠나버렸어요
한때 힘차게 박동하던 내 심장 자리에
이젠 돌덩이가 들어앉았네요
하지만 아세요?
늙어버린 이 몸뚱이 안에 아직도
16세 소녀가 살고 있음을

그리고 이따금씩은
쪼그라든 제 심장이 쿵쿵대기도 한다는 것을

젊은 날들의 기쁨을 기억해요
젊은 날들의 아픔도 기억해요
그리고…… 이젠
사랑도 삶도 다시 즐겨보고 싶어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너무나도 짧았고
너무나도 빨리 가버렸네요
내가 꿈꾸며 맹세했던 영원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서운 진리를
이젠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모두들 눈을 크게 떠보세요
그리고 날 바라봐줘요
내가 괴팍한 할망구라뇨
제발,
제대로 한번만 바라봐주어요
‘나’의 참모습을 말예요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임종자각의 개념과 배경을 매우 간단하게 설명한다. '임종자각'이란 죽어가는 이가 죽음에 가까워짐에 따라 죽음과 그 과정에 대해 새로이 얻는 영적 깨달음이다. 자각 메시지는 대략 두 가지 범주로 나뉘는데, 그 하나는 죽음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온한 죽음을 맞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흔히 죽음을 앞둔 임종환자가 '착란' 상태나 '혼미한' 상태에 놓인 듯이, 초조해하며 엉뚱한 말을 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누군가가 와있다거나, 자신이 언제 죽을 거라고 우리에게 일러주거나, 어떤 일을 끝내야 한다거나,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한다. 이런 것들은 소위 말하는 착란 상태가 아니라, 죽음이 가까워오면서 저세상으로 통하는 영적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럴 때는 약물로 다스리기보다는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그들의 말과 바람을 들어준다면, 그들을 평온한 죽음으로 이끌 수 있고, 죽음이 어떤 것이고, 우리에게는 어떠할지를 배우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2부는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워지면서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여행이나 탑승이란 표현으로 자신의 죽음을 주위에게 알리는 사람도 있고,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저세상으로의 여행 이야기를 하거나 이미 죽은 누군가를 만났다거나, 그들이 옆에 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저세상의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가 언제 죽을지 알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들도 있다.
이런 체험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괴롭히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안심되고 위안이 되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에 대한 이해가 없는 가족과 친구들은 환자가 이런 체험을 묘사하려 들면, 환각을 일으켰다거나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해한다. 하지만 죽는 게 어떤 것인지를 말해주는 이런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죽음이 끝이 아님을 배울 수 있고, 죽어가는 사람이 이런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평화와 위안을 공유할 수도 있다.

3부는 외롭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이별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 화해의 필요성을 깨닫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온한 죽음을 가로막는 어떤 장애물을 제거해 달라는 사람이 있고, 특별한 환경이나 조건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사망시각을 선택하거나 곁에 있어줄 사람을 고르기도 한다.

죽어가는 사람들은 자기에게 뭐가 필요한지를 깨닫고 나면 곧잘 걱정에 잠기는데, 더러는 몹시 서두르는 이도 있다. 이들의 요구가 조리에 맞을 때는 주변 사람들이 그 요구대로 해주겠지만, 상징적으로 표현되는 막연한 요청은 못 알아듣고 놓치거나 무시당하기 일쑤다. 그러면 환자는 실망하거나 걱정하고 때로는 동요한다. 또 꼭 필요한 것을 늦게 자각하여 이미 죽음이 임박해진 경우에는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마지막 화해의 만남을 위해 죽음을 미루거나 질질 끌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우리의 삶에서도 화해와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들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책속으로 추가
조는 여행지에서 수집한 각종 고가구와 이국적인 기념품들로 둘러싸인 거실에 있었다.
“할아버지가 힘드실 거라는 건 알아요. 그런데 할머니가 우리에게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 짐작되세요?”
“저 사람이 수잔을 만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소만, 어쩌면 그 둘이 다시 만날 거라는 말 같기도 하고.”
“무슨 다른 뜻이 있다는 생각은 안 드세요?”
“내가 저 사람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으니까…… 내 생각에는 자기 없이 나 혼자 어떻게 살아갈지를 걱정하는 것 같소.”
“그럼 혹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실지 계획해놓은 게 있으세요?”
“있소. 나도 이제 총기가 예전 같지 않고, 그래서 아들네로 이사갈 생각이지.”
조는 계속해서 생각해둔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다.
나는 이 얘기가 떠나는 할머니의 괴로움을 덜어줄 테니, 알려주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떠보았다. 조는 슬픔 가득한 얼굴로 구부정하게 앉아 팔을 무릎에 괸 채 곰곰 생각에 잠겼다.
“그런 얘기를 해야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오.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야.”
로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그가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마침내 조가 침실로 들어갔다. 그는 로라 옆에 앉아서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조는 자기 계획을 들려주고 그녀의 죽음을 허락했다.
“나로서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정말 싫지만, 당신이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소. 당신은 내 걱정 말아요. 내 장담하건대 잘 지내리다. 약속하오. 내 계획을 들어보겠소?”
조는 그녀가 죽고 난 후에 자신이 어떻게 할지를 설명했다.
조의 이야기를 들은 후 초조한 듯 뭔가에 정신이 팔려 있던 그녀의 상태가 진정되었다. 로라는 평온해졌고, 며칠 뒤 숨을 거둘 때까지 동요되지 않았다. 그녀가 평화로이 죽음을 맞이할 때 조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로라가 말한 “줄 설 시간이야.” 같은 것은 죽음에 임박했을 때 누구나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에 대해 우리는 정신이 ‘혼미해서’라고 생각하면서 흘려듣기 쉽다. 로라의 경우에도 그런 식으로 대처했다면, 다음과 같은 그녀의 중요한 메시지를 놓쳤을지 모른다.
? 나는 곧 죽게 된다.
? 난 수잔을 다시 만날 것이다.
?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조가 받아들이고 있는지, 또 내가 죽은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지 알아야겠다.
? 내가 떠난 뒤에도 그 사람이 잘 지낼 거란 보장이 필요하다.

작가정보

저자 매기 캘러넌은 죽어가는 이들을 보살피는 호스피스 전문가다. 외교관 부모에게 태어나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자랐다. 이 경험은 그녀가 인간 고통의 보편성에 대해 강한 관심을 갖는 바탕이 되었다. 대형병원 중환자실·응급실 간호사로 오래 근무하였고, 1981년 이후 가정간호 관리자 및 기획 조정자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호스피스의 길로 들어섰다. 그녀는 세심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들의 독특한 의사소통 방식인 ‘임종자각’을 처음으로 발견하여 개념화하였다. 이는 죽어가는 사람이 자신의 뜻을 표현하는 말이나 행동을 ‘메시지 독해법’으로 유형화한 것인데, 환자와 가족, 의료전문가들에게 놀라운 시야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기관 보건의료 상담역으로 일하는 한편, 죽음과 죽어감, 임종, 상실 등의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패트리샤 켈리는 지금까지 30년 이상 간호 및 간호교육자로 호스피스 영역에 몸담아 왔다. 영국, 탄자니아, 레소토, 시에라리온을 거쳐 지금은 워싱턴 D.C.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국제 호스피스기구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죽음과 죽어감, 임종, 상실의 주제로 교육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 책 외에 많은 논문을 공동 저술하였다.

역자 손혜숙은 1964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서울대 인류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번역한 책으로 <내 마음 내가 안다>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잔소리 안하고 아이 길들이는 엄마의 마법 1-2-3>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 <가장 손쉬운 깨달음의 길 위빠사나 명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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