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084
2015년 0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14년 0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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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수상한 징조
악순환의 고리
멸종을 알리는 단말기
한밤중의 사이렌 소리
마지막 기회
미래로 보내는 편지
우산과 소년
석유 과잉 시대
알라딘의 반지
지난 백 년과 앞으로의 백 년
기후 변화의 타조
사진 화석
인류 멸망의 시계
우주의 상속자
하늘로 날아간 풍선
자연이 베푸는 봉사
휘발유 한 통과 전기톱 하나
생명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자작나무 숲의 미로
우리 후손이 내리는 우리의 대한 판결
가짜 증명서 놀이
마법의 루비 반지
추억을 나르는 화물차
지구는 인간을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동식물 동영상을 파는 녹색 자판기
야생 동물 보호 프로그램
시간이 겹치는 곳
루비 반지의 비밀
기후 재앙의 희생자
빨간색 벙어리 장갑
최신식 홀로그램의 가짜 동물원
내 정체성의 가장 소중한 알맹이, 지구
두 사람만의 은밀한 우주 여행
칠십일 년을 기다리는 편지
논리적 오류와 또 한번의 기회
너와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어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운 날
노라의 열일곱 번재 생일
작가의 말
《소피의 세계》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가 쓴
환경과 지구,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철학적 고발!
최첨단 스마트폰이 컴퓨터를 대신하고,
눈을 뜨면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가 인사를 건네며,
숲 속, 바닷속, 심지어 우주에서도 인터넷이 연결되는 놀라운 세상.
하지만 수백 종의 동식물이 멸종되어 더 이상 호랑이와 벌을 볼 수 없고,
기후 난민들이 사막이 되어 버린 고향을 등지고 떠돌아다니며,
화석 연료가 고갈되어 자동차 없이 걸어 다녀야만 하는 끔찍한 세상.
2084년의 지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획 의도
요슈타인 가아더, ‘환경’과 ‘철학’을 융합하다
‘환경’이라는 소재는 이미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학교 교육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배우는 건 물론이고, 매일같이 체험하고 있다. 예들 들어 이제는 몸에 배어 당연하게 행동하는 쓰레기 분리수거 역시‘환경’과 관련된 행위니까 말이다.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는 환경을 생각하자는 구호와 표어로 넘쳐난다. 일회용 물품을 줄이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물을 아껴 쓰자, 음식을 남기지 말자,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자 등등.
그러나 주변을 둘러봐도 청소년들에게‘왜 환경을 생각해야 하지?’에 대한 답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는 넘치고 넘치는데,‘왜’에 대한 답은 없는 셈이다.
사실 왜 환경을 지키고, 왜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 사회의 이해관계가 이리저리 얽혀 있기도 하거니와, 우선적으로‘인간’의 복잡한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 문제에 대해 이해하려면 무작정 지켜야 할 행동 수칙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작가인 요슈타인 가아더는 주목받을 만하다. 환경이라는 핫 이슈를 철학으로 해석하는 융합적인 방식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요슈타인 가아더는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어 전 세계에서 4,000만 부 이상 판매된 철학책《소피의 세계》의 저자인 만큼,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저자는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사건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종의 말살도 개의치 않는 호전적인 동물이며, 후세대를 염두에 두지 않고 현실에만 급급한 자기중심적인 동물이면서, 지구가 망가지는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자원이 고갈될 때까지 퍼 올리기만 하는 욕망의 화신이라고 신랄하게 고발한다.
하지만 이처럼 인간에 대해 비판하는 동시에, 인간은 지구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소중한 생물이면서 우주의 기원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 또한 인간의 본성이므로 현재까지 엇나간 부분을 곧 바로잡게 될 것이라는 희망까지 전달하고 있다.
《지구, 2084》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파괴로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한 미래의 지구를 그리고 있는 흥미진진한 과학 소설이자, 인간의 본성과 환경 사이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철학 논픽션이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처럼 당연한 일상생활이 되어버린‘환경 긍정적인 행동’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간략한 소개
과학적 상상력, 문학과 만나다
요슈타인 가아더를 소개하는 가장 흔한 수식어 중 하나가 바로‘인문학을 대중화한 작가’이다. 그만큼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자라는 뜻이리라. 이런 수식어에 걸맞게 저자는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인 노라와 노바. 같은 열일곱 살인 두 주인공은 현재인 2013년의 지구와 미래인 2084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소녀들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노라는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하는 것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다. 이 건으로 정신과 의사에게 심리 상담을 받은 노라는 의사의 충고대로 남자친구인 요나스와 함께 동네에서 환경 단체를 만든다.
하지만 그 이후로 자꾸만 2084년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노바가 꿈에 나타난다. 노바가 사는 세상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원 고갈과 식량 생산 감소로 전쟁이 일어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벌이나 새와 같은 동물들도 전부 멸종되었다. 인간 역시, 2013년의 활기찬 모습을 잃어버리고 다른 동물들처럼 멸종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극심해진 지구 온난화 때문에 더 이상 화석 연료를 사용할 수 없다. 전기톱과 휘발유 한 통이면 이틀 만에 해치울 벌채 작업을, 도끼를 든 스무 명의인원이 꼬박 육 개월 동안 일해야만 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그래요, 작업이 끝나는 데 얼마나 걸려요?” 남자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무언가를 세어 본다. “올해는 봄이 좀 일찍 왔지. 게다가 우린 스무 명이나 되고, 날카로운 도끼까지 하나씩 들고 있어.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시즌까지는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노라는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한다. “그럼, 나도 고맙다고 인사해야겠네. 재미있는 산수 문제 하나 더 듣지 않을래?” 노바는 무슨 말이냐는 듯 남자의 파란색 눈을 들여다보며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휘발유 한 통과 전기톱 하나만 있으면 이런 일은 나 혼자서도 이틀이면 끝낼 수 있어.” -115쪽에서
꿈에서 노바가 되어 미래를 경험한 노라는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함께 어떻게 하면 동식물의 멸종을 막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대책을 고민한다. 그러다 떠오른 아이디어가 바로 멸종을 앞둔 동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는‘녹색 자동판매기’. 두 사람의 아이디어는 미래의 노바에게서 실현이 되고 결국 세계는 다시 한 번 활력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라는 꿈 속의 노바가 실은 자신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칠십여 년 뒤에 읽을 미래의 노바에게 편지를 남긴다.
사랑하는 노바에게,
네가 이 편지를 읽을 즈음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너는 물론 잘 알고 있겠지. 기후의 재앙이 얼마나 심각한지, 자연이 그사이에 얼마나 쪼그라들었는지 말이야. 심지어 넌 어떤 종의 동식물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겠구나. (중략) 이런 끝없는 소비와 욕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네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야. 물론 벌써 그린란드와 북극의 얼음은 녹기 시작했고, 새로운 유전과 가스 등 지하자원을 찾는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어. 정치인들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석유 한 방울까지 모조리 찾아내야 한다고 말해. (중략)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석유와 가스가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건 정치인들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어. -204~205쪽에서
이런 큰 줄거리뿐 아니라, 이외에도 노라를 담당하는 신경 정신과 의사의 딸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당하고, 노바가 아랍 출신 소년과 사랑에 빠지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지구 온난화로 암울하게 변한 지구를 묘사하는 과학적 상상력에, 두 가지 문학적 상징을 가져온다.
첫 번째 상징은 숫자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숫자‘2084’가 조지 오웰의 소설《1984》에서 따온 것임은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오웰이 인류에게 찾아올 디스토피아의 시기를 1984년으로 잡았다면, 요슈타인 가아더는 100년의 시간을 더 할애한 셈이다.
두 번째 상징은 주인공의 이름이다.‘노라’는 입센의 희곡《인형의 집》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과 같다. 입센의 노라가 결혼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와 평등을 찾아가는 19세기의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면, 가아더의 노라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고민하다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21세기 청소년으로 그려진다.
이처럼《지구, 2084》는 과학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징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넘어 생각의 깊이까지 더하게 만들어 준다.
쉽게 읽히는 말랑말랑한 논픽션으로의 진화
독자들은 이 책의 첫 챕터를 읽는 순간, 환경이라는 다소 딱딱한 소재를 과학 소설의 형식을 빌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한 저자의 끝없는 상상력에 거듭 감탄하게 된다.
그렇다고 논픽션으로서 전달해야 할 작가의 목소리와 알려줘야 할 관련 정보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소설 속 주인공의 대화와 행동이 독자인 청소년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철학적인 고찰은 신문 기사 형식으로 명확하게 전달된다.
지금은 모든 점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는 시대이다. 우리는 우주를 탐사하고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한편으로는 지구 환경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최초의 세대이기도 하다. (중략) 18세기 말, 땅속에 갇혀 있던 화석 연료는 마치 알라딘의 램프 속 요정처럼 인간을 유혹했다. 우리 귀에 대고 자기들을 꺼내 달라고 달콤하게 속삭였던 것이다. 우리는 결국 석유와 석탄의 유혹에 쉽사리 넘어갔고, 지금은 요정을 램프에 다시 집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65~66쪽에서
반면에 사실 관련 정보들은 대화나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부담감 없이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일 년에 1인당 석유 25배럴(1배럴은 약 159리터)가량을 소비한다. 대략 한
작가정보
번역 박종대
역자 박종대는 성균관대학교 독어 독문학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람이건 사물이건 겉으로 드러난 부분보다 숨겨진 면에 관심이 많은, 호기심 넘치는 어른이다. 《위대한 패배자》《청소년을 위한 환경교과서》《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유랑극단》《데미안》《늦여름》 등 8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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