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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기억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향사 파르종
조청현 지음 | 이윤정 , 조청현 옮김
옴므리브르

2018년 03월 23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4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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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745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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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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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기억』은 ‘장인’과 ‘냄새’라는 역사에서 주목 받지 못한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절대왕정과 프랑스 혁명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한 책이다. 이점에서 기존의 역사책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 역사의 사각 지대에 있던 ‘냄새’라는 주제를 조향사 장 루이 파르종을 통해 드러낸 것이다. 책 속에서 마주치게 될 몽펠리에의 냄새, 파리의 냄새, 베르사유의 냄새, 혁명의 냄새 등 여러 시간과 공간 속에서 풍기는 서로 다른 냄새를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향수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장 루이 파르종이 만들었던 다양한 향수와 화장품뿐만 아니라, ‘향기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그가 사용한 다양한 ‘향료’의 특징도 함께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8세기에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조향사들과 그 밖의 다양한 분야의 장인 및 상인들의 활동상에 얽힌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은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여는 글 - 장 루이 파르종을 발견하다 · 9
· 엘리자베스 드 페도 ·12
· 옮긴이의 말 ·14

프롤로그 ·17

1부 조향사의 탄생 _ 탑 노트 (1748년~1774년)
향수의 도시, 몽펠리에 ·29
평등한 세상을 꿈꾼 아버지 ·38
코는 영혼으로 통하는 문이다 ·43
파리의 냄새를 맡는 조향사 ·55
뒤바리 부인의 첫인상 ·63
마침내 장인 명부에 이름이 오르다 ·69

보충 자료
1. 몽펠리에의 조향사 ·78
2. 장갑 상인 및 조향사의 보호를 위한 길드 규약과 특권 및 칙령
- 파리와 파리 근교 지역 ·81

2부 절정, 꽃은 지기 전에 가장 아름답다 _ 미들 노트 (1774년~1782년)
유행을 선도하는 프랑스의 왕비 ·93
괴팍하지만 독창적인 로즈 베르텡 ·106
루주를 미친 듯이 짙게 바르세요! ·110
베르사유의 꽃으로 살다 ·119
로즈 베르텡과 손을 잡다 ·131
왕비가 좋아하는 향수들 ·139
파산의 위기에서 금세 벗어나다 ·145
트리아농의 향수 ·150
보충 자료
1. 장 루이 파르종의 향료 팔레트 ·163
2. 조향실에서 - 향수의 제조방법 및 조향 장치 ·177
3. 왕비를 위해 일한 사람들-시녀와 시종 그리고 납품업자들 ·183
3부 단절과 지속성 _ 베이스 노트 (1782년~1794년)
왕비의 씀씀이를 줄여라! ·203
체면이 구겨진 왕비 ·208
쉬렌의 향수 공장 ·218
나는 공화주의자다! ·223
불운을 예감하는 향기 ·232
코를 찌르는 피 냄새 ·240
검은색 리본 ·246
‘카페의 조향사’를 체포하라! ·260
혁명재판을 받다·266

에필로그 ·286

보충 자료
1. 프랑스 혁명의 주요 사건들 ·289
2. 제3신분, 그들은 누구였나? ·299
3. 명목상의 왕, 루이 17세 ·302

· 저자 주 ·304
· 참고문헌 ·308

“오늘날 소위 ‘유혈 사태’라 불리는 혁명을 내가 혐오하는 이유는 ‘자유롭게 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신념에 충실한 공화주의자이기 때문이다.”_ 「프롤로그」

“어느 날 불현듯, 이미 사라져 버린 나날들의 감미로운 향기가 불행에 빠진 나를 찾아와 베르사유의 정원과 살롱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곳에는 백합들 사이로 피어난 한 떨기 장미와 고인이 된 왕비가 있다. 〈…〉 과거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면, 마치 내 삶의 전부가 향수를 만들던 그 시절로 돌아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질서가 잡히는 것 같다.”_ 「프롤로그」

“몽펠리에는 의학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도시였기에 1572년에 약사 길드가 결성되었다. 〈…〉 그들은 향장품을 팔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오십 여 가지의 식물성 약재와 네다섯 가지의 동물성 약재 가운데 일부가 실제로는 향료로 쓰이고 있었다. 〈…〉 약제사 길드로부터 출발한 파르종 집안사람들은 조향사가 되기로 결정했다. 조향사들은 같은 구역에 모여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결혼을 매개로 서로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었다.”_ 「1부-향수의 도시, 몽펠리에」

“본래 고귀하게 태어난다는 것은 오직 편견일 뿐이며, 이성의 빛이 비치는 날이 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림자에 불과하다. 이 세상은 오로지 자신의 일과 능력을 가진 자들만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 많은 귀족들이 그저 무위도식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저들은 언젠가 우리와 같은 평민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할 것이다. 〈…〉 너는 머지않아 도래할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살아나갈 수 있는 진보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부패한 세상의 폐허 위로 진리와 평등 그리고 박애의 태양이 빛나는 것을 너는 틀림없이 목격하게 될 거다.”_ 「1부-평등한 세상을 꿈꾼 아버지」

“루소는 마치 영혼을 북돋우는 향수와 같이 운율이 깃든 그만의 독특한 언어로 말을 걸어왔다. 선량한 천성을 지닌 고뇌하는 근대적 인간은 루소의 펜 끝에서 태어났다. 루소는 생각하는 인간보다 감각하는 인간이 더 우월하며, ‘우리는 상상을 통해 가능성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면서, 이성은 상상에 힘입어 더욱 완벽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 냄새는 마음을 격렬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사라진 기억을 되살려 주고,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_ 「1부-코는 영혼으로 통하는 문이다」

“공기의 느낌은 부드러웠지만, 냄새는 별로 좋지 않았다. 파리는 과연 ‘진흙탕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만한 곳이었다. 〈…〉 갖가지 오물과 쓰레기가 실려 오는 센 강은 병원과 공장에서 버리는 폐기물과 고블렝 하천에서 유입되는 물로 오염되고 있었다. 변기에서 나는 악취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지독했는데, 이는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집이 없었기 때문이다. 파르종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의 영혼은 새로운 사상의 활기로 가득한 파리의 신선한 공기에 취해 있었기 때문이다.”_ 「1부-파리의 냄새를 맡는 조향사」

“1774년 3월 1일 아침, 파르종의 가슴은 격렬하게 고동쳤다. 〈…〉 그들은 특히 네글리제를 위한 새로운 작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파르종의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다. 마침내 심사를 통과한 파르종은 샤틀레에 위치한 파리 고등법원에서 열린 성대한 의식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길드 규약 제8조〉에 따라 장인으로 승인 받고, 모든 길드 규약을 성실히 준수할 것을 서약했다. 또한, 〈국정자문회의 1745년 법령〉에 근거하여 ‘조향장갑 및 향장품 제조장인’으로 승인되었다. 마침내 장인 명부에 장 루이 파르종의 이름이 오른 것이다.”_ 「1부-마침내 장인 명부에 이름이 오르다」

“조향사는 향료로부터 향을 추출하고 보존하는 방법, 친화력을 보이는 향들을 배합하는 방법 등을 알아야 하는데, 특히 배합된 향이 후각에 영향을 미쳤을 때 일어나는 효과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아주 향긋한 냄새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이처럼 향의 기초 이론을 이해하고,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화장품과 향수가 제작되어 온 방법들을 연구하는 등, 이론적 지식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조향 기술을 숙달하고 더 나아가 가장 뛰어난 조향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_ 「1부-마침내 장인 명부에 이름이 오르다」

“포부르 생토노레 가에서 활동하는 정식 조향사들이 가장 막강한 경쟁자들이었다. 〈…〉 대자본가들과 대지주들은 고급 호텔 주변에 새로 형성된 상가 일대에서 성장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무대는 급기야 샹젤리제까지 뻗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단골손님들에게 접근하려는 조향사들이 샹젤리제 인근을 둘러싸고 밀집하게 되었다.”_ 「2부-유행을 선도하는 프랑스의 왕비」

장 루이 파르종Jean-Louis Fargeon
1748년,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의 조향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조향사이자 계몽 철학서의 애독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향사의 세계와 계몽철학에 눈을 뜨게 되었다. 1774년에는 파리에서 정식 조향 장인의 자격을 얻었으며, 이후 루브르궁과 비교적 가까운 룰 가에서 조향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녀이자, 왕자들과 공주들의 보모였던 게메네 공주의 소개로 왕비와 처음 만나게 된다. 그 이후로 왕비를 위해 꽃 성분을 함유한 각종 제품들을 비롯하여 화장 분, 장미향 포마드와 연지, 아스트린젠트, 라벤더 에센스 및 조향장갑 등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동안 누적되어 온 적자가 304,000리브르에 달하자 1779년 1월 12일, 급기야 파산 신고를 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평소 파르종의 화장품과 향수를 사랑해 온 고객들이 밀린 물품 대금을 모두 지불한 결과, 가까스로 폐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후, 여세를 몰아 낭트와 보르도에 지점을 열고, 유럽의 다른 나라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또한 쉬렌에 향수 공장을 세우는 등 전성기를 누리는 가운데, ‘국왕과 왕실의 조향사 파르종’이라는 독자적인 상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파르종은 혁명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수많은 견습공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지원했다. 그중 피에르 프랑수아 뤼벵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공포정치가 극에 달한 상황 속에서, 위조된 아시냐 지폐를 유통시키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뤽상부르에 투옥되었다. 혁명재판을 받고 단두대에서 처형될 위기에 처했지만, 로베스피에르가 체포된 테르미도르 9일에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1795년 6월 16일에는 몽펠리에 시장에 취임했으며, 새로운 환경 속에서 사업을 재개하여 런던에도 지점을 설립했다. 1801년에는 『조향술 - 잡티와 주름 제거 및 피부 건강 유지를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비법이 담긴 향수, 화장품, 포마드, 향초, 방향제, 옛날 식 오일, 향유 제조에 관한 완벽한 해설서』를 출간했으며, 제정 시기에는 황후의 전속 조향사가 되었다. 1826년에 젤레 형제가 파르종의 조향 비법과 사업을 인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향수의 기억』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역사서와 달리 쓰인 책이다. 특히 절대왕정과 프랑스 혁명이라는 거대한 사건 속에서 간과되었던 부분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부각되었다.

첫째, 엘리자베스 드 페도는 장 루이 파르종이 남긴 다양한 기록물을 활용하여 생동감 넘치는 역사를 선사한다. 저자는 〈프랑스 국립고문서관〉의 사료만이 아니라, 장 루이 파르종이 남긴 사적 기록물인 일기, 작업 일지, 향수 포뮬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논리에 맞춰 사료를 가공하지 않고 충실히 인용했다. 여기에 다양한 스토리텔링 방식과 ‘역사적 상상력’까지 보태어, 사료 가운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간과되었던 중요한 사실들을 복원하거나 부각시켰다. 또한, 〈국립고문서관〉에서 장 루이 파르종의 혁명재판 속기록을 발굴하여, 당시 혁명재판의 진행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쟁점이 되었던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공포정치의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 했다.

둘째, 마리 앙투아네트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한 책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마리 앙투아네트 관련 기록들은 대개 왕비의 측근들이 남긴 회고록이나 왕비에게 적의를 품은 사람들의 관점에서 묘사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왕비의 전속 조향사이면서 동시에 공화주의자로서의 신념이 확고했던 장 루이 파르종의 눈에 비친 마리 앙투아네트를 소개하는데, 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마리 앙투아네트의 인간적인 면모들과 성격에 관한 묘사를 통해 간과되었던 왕비의 이면까지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셋째, 역사학자들이 놓치기 쉬운 ‘장인의 역사’라는 주제가 발굴되었다. 같은 ‘제3신분’ 가운데에서도 지식인과 법조인 위주의 혁명 부르주아와 상퀼로트는 역사의 화려한 무대에 올라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인이나 상인에 초점을 맞춘 역사서는 쉽게 접할 수 없다. 『향수의 기억』에서는 바로 장인 및 상인들의 삶이 복원되었다는 측면이 새로운 시도라 말할 수 있다.

넷째, 책의 전반부에서 ‘몽펠리에의 조향사’로 활동했던 파르종 가족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당시 프랑스에서 향수 장인이 전문화되어 가는 과정과 향수의 용도가 의약품에서 기호품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이어서 파르종의 견습 과정 및 조향 장인 심사 과정 그리고 장인 명부에 그의 이름이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이 밖에도 계몽사상과 최신 과학의 성과가 당시 주요한 정기 간행물들을 통해 기초 교육을 받은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 장인들이 계몽사상과 화학 연구의 성과를 받아들임으로써 일어난 ‘향수 산업의 혁명’, 장인이 되는 과정, 장인들 간의 갈등과 협업 그리고 ‘파리의 상점’이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난 왕실과 귀족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공연한 비밀이 되는 장소였다는 점과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틈틈이 소개된다.

* 책속으로 추가 *

“베르텡의 신작은 젊은 귀족 여자들이 머리 뒤에 꽂고 다니는 깃털이 달린 장식품이었다. 극작가 보마르셰가 마렝을 비꼬아 쓴 『그 뭐지, 마렝?』이라는 책이 최근에 나왔는데, 베르텡은 깃털 장식의 이름을 이 책의 제목에서 따왔다. 문제가 된 풍자문은 냉소적인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_ 「2부-괴팍하지만 독창적인 로즈 베르텡」

“파르종은 차츰 베르텡을 알아갔다. 변덕스럽고 주위가 산만하지만, 의리를 아는 아가씨였다.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빛낼 줄 아는 예술가로서 파르종을 인정하며, 그녀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해 주었다. 그녀는 늘 아이디어가 넘쳐 나는데다 대부분은 매우 훌륭했지만, 때론 상식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쉴 새 없이 스케치하면서도, 가게를 운영하는 문제에는 지극히 무관심했으며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더욱이 베르텡은 고집이 센 싸움꾼이었다.”_ 「2부-로즈 베르텡과 손을 잡다」

“왕비의 치장은 궁궐 예법의 결정체이며 가장 아름다운 걸작이다. 치장의 모든 단계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었다. 명예시녀와 치장시녀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왕비의 침전시녀장 및 다른 시녀들의 보조를 받아 왕비와 관련된 중요 사안을 처리한다. 그러나 각자가 맡은 일은 다르다.”_ 「2부-베르사유의 꽃으로 살다」

“파르종은 왕비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화려함을 광적으로 좋아하는가 하면, 〈…〉 오렌지 꽃 향수처럼 단순한 느낌의 향수를 높이 평가했다. 단순한 느낌의 향수란, 식물성 혹은 동물성 향료 한 가지만 증류해서 얻어지는 향수를 가리키며, 진정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파르종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장미, 제비꽃, 황수선화 혹은 투베로즈를 아주 오래 달인 후에 알코올을 넣어 향수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머스크, 호박 또는 백지향으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_ 「2부-베르사유의 꽃으로 살다」

“장미 - 향수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기본 향료이다. 증류액, 에센스, 오일, 포마드, 향주머니를 만드는데 쓰인다. 장미 향유 생산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지역은 키잔리크산과 가까운 발칸산이다. 순수한 장미 향유는 고온에서 결정을 이룬다. 그러나 장미 향유를 생산하는 지역의 관행 상, 제라늄 정유와 경뇌유를 섞어 인공 결정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조향사들은 프로방스 산 장미를 훨씬 더 선호하게 되었다. 5월에 장미꽃이 피면, 여성들과 아이들이 날이 밝자마자 따야 했다. 열기가 있는 낮에 따면 장미 특유의 그윽하고 매력적인 향이 사라지게 된다.”_ 「2부-보충 자료」

“냉침법은 투베로즈, 재스민을 비롯한 그 밖의 많은 꽃처럼 증류로 향유를 얻을 수 없을 때 쓰이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는 조향사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제조법이지만, 작업 속도는 매우 느리다.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30일에서 35일이 걸리며, 이 기간 동안 매일 새로운 꽃으로 갈아 주고, 유리판에는 매번 같은 기름을 뿌려 주어야 한다. 냉침법은 매우 섬세하고 숙련된 작업을 필요로 하며, 24시간 이내에 꽃을 처리해 주어야 한다.”_ 「2부-보충 자료」

“왕비는 베르텡의 의견을 따라 흰색 모슬린과 주름진 타프타 천을 애용했고, 비제 르브룅은 이러한 왕비의 모습을 그렸다. 왕비에게 적대적인 살롱의 방문객들은 ‘왕비가 속옷 차림으로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며 어김없이 헐뜯었다. 〈…〉 그러던 어느 해, 이른바 ‘목걸이 사건’이 일어나 왕비의 얼굴에 먹물을 튀기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 “부패한 사회의 그늘에 숨은 사기꾼들이 소리 없이 손을 잡았다.””_ 「3부-체면이 구겨진 왕비」

“《메르퀴르 드 프랑스》는 방직 산업이 보인 성과와 흐름을 상세하게 다뤘다. 파르종은 향수 산업에서도 같은 혁신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 그리하여 당시로서는 성능이 매우 우수한 여섯 대의 적동 보일러 및 증류솥과 증류기를 설치했다. 파르종은 향수 산업의 미래가 화학을 향수 제조법에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_ 「3부-쉬렌의 향수 공장」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이며, 단지 제도가 인간을 못되게 만들었다고 파르종은 확신했다. 또한 바스티유 습격 사건도 왕이 대표하는 체제, 즉 절대왕정의 종말이 임박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혁명이 너무나 많은 피로 얼룩진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했다. 그는 파리 시민들로 구성된 국민군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_ 「3부-나는 공화주의자다!」

“캉팡 부인은 다음과 같이 기록해 두었다. “3월이 되자마자 왕비는 떠날 채비에 분주했다. 나는 한 달 내내 왕비의 곁에 머물면서, 비밀리에 완수하도록 분부 받은 일들을 직접 처리했다. 불필요하고 심지어 위험하리만큼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지나치게 신경 쓰는 왕비의 모습이 나를 힘들게 했다. 왕비 마마라면 프랑스 어디를 가나 내의나 드레스 정도는 힘들이지 않고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끔 만들어야 했다.”_ 「3부-불운을 예감하는 향기」

“모든 특권이 폐지되던 그날, 파르종은 아버지에 대해 생각했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셨더라면 왕족과 귀족들이 공화국에 자리를 내어 주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셨을 텐데….’ 그러나 이것이 과연 계몽 철학자들의 책을 읽은 아버지가 꿈꾸던 새로운 시대의 모습이란 말인가?”_ 「3부-코를 찌르는 피 냄새」

“마리 앙투아네트의 말이 떠올랐다. “투베로즈의 마력이 나를 압도하는군요.” 하필이면 그 무렵에 자신과 닮지도 않은데다 시들 때에는 살이 썩는 냄새가 나는 그런 꽃을 그녀가 좋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후각이란 가장 예민한 감각이다. 그렇다면 머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코는 이미 감지했단 말인가? 그러자 루소의 글이 떠올랐다. “후각이란 상상의 세계를 느끼는 감각이다.” 그렇다면 왕비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고 있었단 말인가?”_ 「3부-검은색 리본」

“파르종의 감방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망을 보는 간수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간간이 들려왔다. 놀랍게도 그들은 로베스피에르가 만들었다는 새로운 종교에 관해 비난하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 “우리가 최고 존재와 이성의 여신의 결합이나 축하해 주려고 카페의 목을 벤 것은 아닌데 말이지.” 그 ‘검소한 신사’가 무신론과 반혁명적 노선을 옹호하는 ‘불순한 무리들’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_ 「3부-혁명재판을 받다」

“그는 베르사유의 냄새를 떠올렸다. 궁의 일부 후미진 곳에서는 악취가 진동했지만, 그는 거의 장거리 여행을 하듯 주문품들을 가지고 기나긴 계단과 복도를 통과하다가, 곁을 스쳐 지나가는 여인에게서 우연히 그윽한 향을 맡게 되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곤 했다. 〈…〉 모든 것이 먼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린 지금, 행복했던 나날을 추억할수록 그의 마음만 힘들어질 뿐이었다.”_ 「3부-혁명재판을 받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청현

저자 엘리자베스 드 페도Elisabeth de Feydeau는 향수와 18세기 프랑스 역사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작가이다. 파리 4대학에서 「위생에서 이상까지 : 프랑스의 향수 산업-1830년에서 1945년까지」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1997년)를 받았다. 이후 〈샤넬〉과 〈부르주아〉에서 문화 마케팅 기획과 프랑스의 전통 향수 문화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설치된 ‘전통향수문화전시관’에서 전시 기획 및 운영을 맡았다. 이러한 경력을 기반으로 향수 전문 회사인 〈아티 프래그런스Arty Fragrance〉를 세웠으며, 아울러 〈장 폴 고티에〉, 〈샤넬〉, 〈게를렝〉과 같은 세계적인 향수 회사와 손을 잡고 일했다.
엘리자베스 드 페도는 18세기의 프랑스 역사와 문화 상품으로서의 향수, 두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인재로서, 프랑시스 쿠르쟝Francis Kurkdjian과 함께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향사였던 장 루이 파르종의 향수를 복원하여 시아주 드 라 렌느Sillage de la reine(왕비가 남긴 향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프랑스의 명품 및 향수와 관련된 책도 다수 집필했는데, 첫 작품 『장루이 파르종,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향사』(2005년)에 이어서 『향수 : 사전, 인류학, 역사』(2011년), 『마리 앙투아네트의 식물도감』(2012년), 『향수 사용자를 위한 101가지 어휘 』(2013년), 『부르주아: 1863년부터 프랑스만의 아름다움을 만들다』(2014) 등도 펴냈다. 현재 프랑스에서 다양한 향수와 향수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회 및 강연 기획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1999년부터는 베르사유의 향수 전문 학교(ESSEC과 ISIPCA)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 2011년에는 독자적인 브랜드인 ‘Arty Fragrance by Elisabeth de Feydeau’를 본격적으로 출시하여 베르사유궁과 18세기 프랑스의 고급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블로그를 통해 프랑스의 향수와 세계 향수 산업 그리고 명품에 관한 새로운 소식도 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장 루이 파르종, 마리 앙투아네트의 조향사』로 ‘게를렝 문학상(2005년)’과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 장관이 수여한 ‘학술 및 예술 공로훈장(2010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Arty Fragrance(아티 프래그런스) - http://www.arty-fragrance.com/
● 저자 블로그 - https://elisadefeydeau.wordpress.com/

역자 이윤정은 파리 7대학 언어학과에서 〈불어 현재 시제의 형태와 의미〉, 파리 8대학 여성학과에서는 〈시몬느 드 보봐르 혹은 여성의 자전적 글쓰기〉를 주제로 각각 D.E.A를 밟았다. 옮긴 책으로는 『슈퍼로드 : 파노라마?비단, 향신료, 소금, 황금, 차』(2015년)가 있다.

역자 조청현은 파리 1대학에서 〈파리 지역 탁아소의 출현〉을 주제로 D.E.A.(박사과정수료)를 마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에서 〈19세기 프랑스 탁아소의 출현과 발전양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세기 프랑스 사회에서의 여성과 아동의 노동 조건 및 생활 문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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