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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아파하며

김준식 에세이집 | 정직한 눈물 뒤에 남는 이야기
김준식 지음
도서출판 반올림

2015년 07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3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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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72MB)
ISBN 9791195150489
쪽수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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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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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동의 힘을 믿게 하는 에세이, 정직한 눈물 뒤에 오는 것들, 맨 먼저 오고 마지막까지 남는 사랑이야기
『사랑하며 아파하며』는 저자가 《월간에세이》에‘세 여자의 작고 길쭉한 발을 씻어주며’라는 제목으로 연작, 게재했던 글과 문화재청, 현대카드, 수자원공사, 한전사보 등에 실었던 에세이를 선별해 묶은 것이다. 베스트셀러를 낸 적도 있던 저자의 문학관은 매우 독특하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세속적 삶의 가치를 문학의 중심 주제로 삼고 그에 천착해 왔다. 시시해보이지만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이 생을 걸고 지키려는 세속한 삶의 가치, 모두가 내 곁을 떠나도 인생의 버팀목으로 남는 일상의 빛나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삶의 엄청난 도약이나 초월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 자신도 지키지 못할 이야기들로 지금의 나를 송두리 채 버리라는 오만함이나 위협 역시 없다. 꿈을 꿔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이 세상에 그토록 남기고 싶어했던 생의 빛나는 한 장면을 따듯한 눈빛으로 찾아내어 우리 앞에 제시한다. 그리하여 삶의 원형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그와의 진정한 화해에서 오는 아주 특별한 행복감을 안겨 준다. 생의 일면을 정교하게 떼어내듯 서술하여 깊은 감동을 주는 에세이만의 덕목과 매력에 매우 충실한 책이라 하겠다. 촉(觸), 감(感), 정(情), 진(眞), 결(結)이 있는 잘 짜인 형식과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 희망을 주는 휴먼에세이다.
제1장 꽃이야기
‘머리에 꽃을 꽂고, 초록꽃, 초록빛을 위하여’ 등 이제 늙으신 어머니 모습을 세필로 그리듯 묘사하면서 반어적으로 사람의 아름다운 성장기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렸다.

제2장 발이야기
‘세 여자의 길쭉한 발을 씻어 주며’외 일곱 꼭지의 글로 독립적 인간이 감당해야할 노동문제와 그와 얽힌 삶의 고단함,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따듯한 시선으로 짚어봤다.

제3장 달항아리 이야기
‘가장 매혹적인 샤워’외 열 꼭지의 글로 일상적인 시간이 쌓은 인간 내면의 힘이 가정을 이루고, 그를 자기 생의 중심으로 삼는 과정에서 만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그렸다.

제4장 나눔 이야기
‘작가, 그는 무엇인가, 물처럼 산다는 것의 의미’등 개인과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와 연대해 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갈등하고 감동하는 사람들의 실상을 그렸다.

제5장 가장 오래 남는 이야기
‘내 생애 가장 절실하고 두려웠던 순간’외 아홉 꼭지의 글로 아버지의 죽음을 내 삶과 교차시켜 가며 이렇게 세세로 이어지는 세속적 삶이 곧 역사의 주체임을 보여 준다.

이 책의 글들은 쉽고 단순하고 다감하다. 그러나 그런 단순함과 부드러움은 복잡하고 깊은 사유를 거쳐 비로소 몸으로 체화되었을 때 탄식처럼 터져나온 말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이 에세이의 큰 덕목이 있는데 바로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다.


……늘 소외 받고 일그러진 내 발처럼 굳은살이 박인 어머니의 작고 길쭉한 발을 씻어줄 때, 그 느낌이 남달랐다. 그것은 혈육을 향한 사랑이기 이전에 고단한 삶을 견디어 온 내 자신과의 접촉이고, 개별 인간과의 따듯한 교감이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이 공허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는 건 그런 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겨울 나무가 대지에 뿌리를 강건하게 박고 온몸을 흔들며 수액을 빨아올리듯 자식사랑을 위한 노동을 마다않던 저 거칠고 작아진 엄마의 발.

- ‘세 여자의 길쭉한 발을 씻어주며’중에서

내가 추억 속에서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찾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것들은 대개 육탈된 흰 뼈처럼 긴 삶을 지나 온 것들이다. 선과 악, 미추가 뒤섞인 현실을 탁한 물로 비유할 수 있다면 그 속에서 핀 연꽃 같은 존재다. 다만 치열한 내부 체험을 거치지 않고 입술 위에서 급조된 진, 선, 미를 경계할 뿐이다.
- ‘누나의 브래지어’중에서

계절적으로만 봤을 때 5월이 황홀한 꿈의 세계와 비슷하다면 유월은 고단한 현실 세계와 닮아 있다. 그렇기에 5월 나뭇잎에 쏟아지던 찬사 뒤에 따르는 맹랑한 무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유월의 나뭇잎은 찬란한 5월 나뭇잎의 그늘과 같은 존재이고, 그러기에 우리는 간혹 사연 많은 여인이 숨기고 싶은 어떤 이력처럼 기억에서 지우기까지 한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초록빛으로 익어가는 5월이 지나면 나는 습관처럼 계절을 잊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다른 시선으로 계절을 보았다. 그런 무관심 속에서 홀로 제 몸을 익히는 유월 나뭇잎의 자고한 자태라니! 그에 따른 감흥이 의외로 깊었다. 눈부신 봄빛에 감기던 눈동자 속보다는 심장 깊숙이, 그리고, 묵직이 내려앉는 경건한 감동이었고, 그런 감동이 나를 변화시킨 것이다.
- ‘유월 예찬’중에서

그러나 거듭거듭 내 탄식을 이끌어 낸 것은 백자 호가 지닌 색감이었다. 그건 색이 아니라 하나의 명징한 빛이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모든 원색들이 모여 있다 긴 세월 동안 하나하나 빠져나가 최후에 남은 흰빛줄기 몇 가닥이 다시 내부를 향해 단단히 뭉친 듯한 순백의 빛. 그렇기에 그 백자 호엔 지상의 무엇도 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니 담아서는 절대로 안 될 것 같았다. 저토록 아름답고 오묘한 순백의 색을 빚어내기까지 수백 번 좌절감을 맛보았을 도공의 혼이 이미 그 안에 차 있는 것 같기에 말이다. 그 도공은 아마도 비워두기 위한 그릇을 만든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고, 그 진가를 알아본 소장자 역시 남다른 심미안을 지닌 게 틀림없으리라.

-‘희원에서 부르는 석상의 노래’중에서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동의 힘을 믿게 하는 에세이
정직한 눈물 뒤에 오는 것들, 맨 먼저 오고 마지막까지 남는 사랑이야기

이 책은 저자가 《월간에세이》에‘세 여자의 작고 길쭉한 발을 씻어주며’라는 제목으로 연작, 게재했던 글과 문화재청, 현대카드, 수자원공사, 한전사보 등에 실었던 에세이를 선별해 묶은 것이다. 장편소설『사랑하는 당신에게』로 베스트셀러를 낸 적도 있던 저자의 문학관은 매우 독특하다. 다른 작가들과 달리 세속적 삶의 가치를 문학의 중심 주제로 삼고 그에 천착해 왔다. 시시해보이지만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이 생을 걸고 지키려는 세속한 삶의 가치, 모두가 내 곁을 떠나도 인생의 버팀목으로 남는 일상의 빛나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삶의 엄청난 도약이나 초월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 자신도 지키지 못할 이야기들로 지금의 나를 송두리 채 버리라는 오만함이나 위협 역시 없다. 꿈을 꿔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이 세상에 그토록 남기고 싶어했던 생의 빛나는 한 장면을 따듯한 눈빛으로 찾아내어 우리 앞에 제시한다. 그리하여 삶의 원형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그와의 진정한 화해에서 오는 아주 특별한 행복감을 안겨 준다.
생의 일면을 정교하게 떼어내듯 서술하여 깊은 감동을 주는 에세이만의 덕목과 매력에 가장 충실한 책이라 하겠다. 촉(觸), 감(感), 정(情), 진(眞), 결(結)이 있는 잘 짜인 형식과 한번쯤 경계를 풀고 마음껏 감정을 이입해도 좋은 내용의 에세이다.

출판사 서평

느림, 배려, 공감, 연민, 사랑, 사람의 따스한 온기가 있는 에세이

가시나무새의 전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날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 심장에 박힐 가시를 찾아다닌다는 새. 그리하여 마침내 찾아낸 가시에 찔려 죽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한다. 이 이야기속엔 최상의 아름다움이란 그렇게 얻기 힘들며 운명적이라는 유미적 관점이 담겨 있다. 많은 부분 꿈에 의지하며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매혹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매우 다르다. 최상의 아름다운 소리보다 가시나무새가 그때까지 견뎌야 했을 인고의 세월에 더 깊은 시선을 준다. 가시나무새가 그렇게 아름답게 울기까지 그동안 무시로 튀어나왔을 소리를 안으로만 삼키며 얼마나 안타까웠겠느냐는 것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런 결과를 있게 한 과정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저자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과정중시형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이런 세계관은 이 책의 도처에서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 특히 권력자로 자임하는 사람들일 수록 한 순간 결과에 집착하는데 비해 저자는 그를 있게 한 일상에 더 주목한다. 먹고 일하며 여흥을 즐기고 휴식의 잠을 자는 등 우리가 너무 익숙하여 잊고 지내는 것들이 실은 삶의 중심이고 행복의 원천임을 환기시킨다.
사실, 우리는 많은 부분 꿈과 희망에 의지해서 산다. 길어야 백 년인 유한한 생명, 먹어야 살 수 있는 유기체로의 한계, 그리고 한정된 자원과 운명처럼 주어진 사회적 억압 등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늘 꿈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가 꿈을 꾸고 희망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인간 본성에 속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꿈과 희망에 대한 지나친 경도가 사람과 삶 자체를 소외시킨다는데 있다. 그것은 일면 끝없는 차별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물신주의의 거대 담론이 의도적으로 조장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극무대처럼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들의 곁으로 달려간다.
저자 역시 이 같은 꿈에 의지한 시간이 있었다. 서문에서‘침묵조차 염원으로 울릴 때까지 꿈의 바닥까지 퍼올렸다 ’라고 말함으로써 그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어서 ‘끝내 행운의 여신은 오지 않았다’며 일상에 기반하지 않은 꿈은 잠시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무지개 같은 것임을 고백한다.
그러나 이렇듯 좌절된 꿈은 저자에게 절망보다는 성찰의 기회를 안겨준다.‘행운은 내 스스로 내 삶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 비로소 손을 내민다’는 것을 알게 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일상적이며 세속적인 삶 속에 내재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이다.
가족이 빙 둘러앉은 밥상머리나 화초가 자라고 있는 거실, 사랑하는 가족이 아팠을 때

지켜주던 병상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것들이 하나로 집약되면서 아름다움의 모체로 떠오른 것이다. 마치 별 볼일 없는 듯한 나무가 모여 문득 아름다운 숲을 이루었을 때 그 나무들이 전혀 달리 보이는 것과 같다.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극복해야 할 것으로 믿던 일상의 삶이 실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며 개인사는 물론이고 역사를 추동하는 힘이었다는 것을 아릿한 아픔과 함께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은 좀 더 큰 의미의 이야기로 확장한다. 우리네 엄마 아버지들처럼 늘 무대 아래서 고단한 몸을 추스리며 위를 향해 박수만 치던 분들이 어느덧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역사의 진짜 영웅으로 힘찬 박수를 받는 가슴 뿌듯한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찮아 뵈는 세속적 삶을 가장 높은 자리로 이끈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그래서 사랑이 숨기고 있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리는 한이 있어도 생명의 원리인 사랑을 꼭 끌어안고 일상에서 감당할 것을 제안한다. 그렇다. 사랑의 요체는 연애할 때처럼 특별하게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일상에서 감당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했을 때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은 곧 가시나무새가 가장 아름답게 울 시간을 예비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 바로 이 에세이집을 한 차원 격상시키는 큰 덕목과 매력이 있다.

추천의 말

아동문학가 박예분 감상을 전하는 말 중에서

…… 하지만 이렇듯 진솔하며 감동적인 책을 이 시대가 옳게 받아들일런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는 감동을 위선으로 의심할 만큼 거칠고 타인에 무례하다. 대상과의 평등적 접점을 전재하는 사랑조차 등급화하여 상품으로 파는 시대가 아닌가.
그럼에도 이 같은 이야기를 만나는 건 무척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이 속엔 한 인간이 긴 세월 슬픔과 아픔을 견디며 밝고 따듯한 마음으로 축적한 생애의 자국이 짙게 묻어 있고, 그를 읽어가는 동안 어느덧 그와 공감하는 행복이 있다. 우리가 잠시 번뜩이는 이미지에 눈길을 빼앗길 순 있어도 거기에서 영원히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이 책속에는 그를 재발견 하는 기쁨과 그와의 진정한 화해에서 오는 아주 특별한 행복이 있다. 정직한 눈물은 결국 스스로 소외시켰던 자신과의 재회를 통해 새로운 웃음을 견인하는 생의 변곡점인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평범하면서도 특이하고 세속적이면서도 초월적인 기품이 묻어난다.
‘사랑하며 아파하며’라는 키워드로 삶의 근원을 해석한 저자의 말이 설득력을 더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참으로 진정성 있는 사랑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란 실제적 삶속에서 그를 이미 체화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오랜만에 대하는 특별한 사랑이야기와 그를 친근하게 들려주는 작가님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삶과 사랑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숨 고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눈밝은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길 두 손 모은다.

저자의 말

- 저자가 마지막 장에 배치한 자작시 한 편

샛 별
깊은 밤 지는 별빛을 모았습니다.
다른 별들이 쉬이 제 몸을 열 때
한번 더, 혼신의 힘 다해
안으로 불씨를 묻어 놓았습니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남는
그리움 하나, 가슴에 꾹꾹 눌러 담고
그대 잠 깨는 새벽을 기다렸습니다.
눈 비비고 일어나 새 날 시작하는
그대 얼굴 한번 환하게 밝혀보고
꿈처럼 홀연히 지는 별 중의 별
그리하여 그대 맑은 이마 위에
낮에도 뜨는 별이 되고 싶었습니다.


- 마침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김준식

저자 김준식은 장편소설『사랑하는 당신에게』로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오래 침묵했던 작가.
그는 충남 연기에서 나고 자라 1987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했다. 대기업 기술연구소에 다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그는 문학과 세속적인 삶이 충돌할 때 늘 삶 쪽을 선택했다. 누추해 보이지만 그곳에 문학의 원형이 있고 이를 회피하고는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세속적 삶의 가치를 문학의 중심 주제로 삼고 그에 천착했다. 우리 몸과 마음을 기반으로 하는 실제적 삶, 그 속에 내재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비범함을 끈질기게 찾고자 했다.
그가 작품활동을 멈춘 채 10년 넘게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간병한 것도 이런 문학관의 반영이다. 이 기간 그는 월간에세이, 문화재청, 현대카드사보 등에 짧은 에세이와 컬럼을 쓰는 것으로 문학 열정을 달래며 같은 주제를 깊이 탐색했다. 이 에세이집은 그런 그의 삶의 태도와 문학적 여정을 잘 보여준다. 그는 이름 난 명상가나 종교가가 영성과 성공을 위해 과감히 버리라는 세속적 삶을 오히려 적극 옹호한다. 언듯 하찮게 보이기도 하는 그 속에서 삶의 주체성을 찾았다. 그것은 인간 삶의 서사성과 서정성을 융합시키는 일이고 주관과 객관의 분별을 넘어 일원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삶으로 자신을 성찰할 때 권력자의 욕구에 다름 아닌 거대담론의 연극적 삶에 속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독자들에게 삶의 원형을 재발견하는 기쁨과 그와의 진정한 화해를 통해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그의 작품으로는 지난 봄 12년 만에 내놓은 『바람과 초원의 딸 1,2,3』을 비롯하여『사랑하는 당신에게』『비익조』『소은씨와 초록빛 자전거』『약속』등 장편소설 10권과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등 공저 3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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