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학교정

이규갑 지음

책공장 2014년 02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를 깨우치기 위해 학문을 해야 한다면, 그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글자부터 익혀야 할 것이다. 글자를 익힌다는 것은 바로 글자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고 나아가 이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쓰는가를 배우는 것이다. 이 글자들을 익히고 나면 글자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글을 읽어야 하며 그 글을 통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를 배우고 깨우치게 될 것이다.
중국을 비롯하여 과거의 우리는 모두 漢字라는 글자를 이용하여 모든 기록을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文獻을 읽기 위해서는 漢字를 익혀야 하며, 漢字를 통해 우리의 조상들이 어떠한 생활을 해왔고 어떠한 생각을 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漢字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계속 모양이 바뀌어왔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漢字의 모양으로는 과거 2천여 년 전까지는 적용시킬 수가 있지만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글자의 모양이 달라 당시의 기록물들을 읽어낼 수가 없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생겨난 학문이 바로 漢字學이니, 漢字學은 漢字의 생성부터 지금까지 그 모양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의 과정을 밝히고, 또 각 글자마다 그것이 본래부터 갖고 있던 뜻이 무엇이며, 뜻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고찰하는 것은 물론 그렇게 변화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 사람들이 옛 文獻을 읽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漢字學은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연구되어 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연구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그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러한 결과로 인해 우리말로 이루어진 연구서가 부족하여 이 분야에 뜻을 두고 공부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漢字學을 공부하고자 하는 初學者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漢字學의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이해를 가능토록 하고자 함이 이 책을 내게 된 동기이다.

이 책은 오래 전에 기본적인 집필을 모두 완료했지만 마무리를 못해 차일피일 출판을 미루다 보니 벌써 1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물론 그 동안 전혀 손을 놓은 것은 아니어서 잘못된 점은 고치고 모자란 곳은 보충하며 새로운 것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내 학문의 不博未深으로 인하여 그 내용에 부족한 면이 적지 않아 세상에 내놓기가 부끄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렇지만 더 이상 미루다가는 종내 빛을 볼 수가 없을 것 같기에 감히 이 시점에 上梓하여 여러 學人들의 叱正을 바라고자 한다. 동시에 집필 과정에서 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해 준 안양대학교의 김애영 교수, 계명대학교의 윤창준 교수, 그리고 김시연, 김은희 박사의 助言에 감사드린다. 또한 바쁜 시간에도 흔쾌히 시간을 내어 교정을 도와준 명혜정, 정연실, 김혁 同學, 부록의 제작이 수월하도록 기초 자료를 제공한 윤지영 同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2009년 8월
新村에서 著者 삼가 씀

목차

제1장 總論
1.漢字
2.漢字學

제2장 漢字學 略史
1.秦漢
2.魏晉南北朝
3.隋 唐
4.宋 元 明
5.淸
6.近代

제3장 說文解字
1.說文解字의 作者 및 編纂 動機
2.說文解字의 體栽
3.說文解字의 板本 및 硏究書
4.說文解字의 短點
5.說文解字의 價値

제4장 漢字의 起源과 初期 文字
1.從來의 起源說
2.漢字의 起源
3.陶文

제5장 六書
1.六書의 起源
2.六書의 名稱
3.六書의 排列順序
4.象形
5.指事
6.會意
7.形聲
8.轉注
9.假借
10.六書說의 發展 - 中國文字의 新分類

제6장 造字方法의 變遷 要因
1.引伸
2.假借
3.適應
4.形混

제7장 造字方法의 變遷 過程
1.表形文字의 段階
2.表意文字로의 過渡段階
3.表意文字 段階
4.形聲文字로의 過渡段階
5.形聲文字 段階
6.形聲文字의 運用段階

제8장 漢字 字形의 變遷
1.陶文
2.甲骨文
3.金文
4.주문과 六國古文
5.小篆과 隷書
6.草書 楷書 行書
7.簡體

제9장 漢字의 淘汰
1.淘汰의 要素
2.淘汰의 類型

제10장 字形의 定型化
1.定型化의 類型
2.定型化의 方法
3.漢字의 發展 段階別 字形 變化 過程 檢討

제11장 異體字와 同形字
1.異體字
2.同形字

제12장 合文
1.合文의 生成 原因
2.甲骨文의 合文
3.金文 이후의 合文

제13장 現代漢字
1.現代漢字의 意味와 現代漢字學
2.現代漢字의 頻度
3.現代漢字의 字形
4.現代漢字의 字序
5.現代漢字의 簡化와 整理
6.漢字의 情報處理
7.漢字의 未來

참고문헌
부록_ 楷書 小篆 金文 甲骨文 比較表

출판사 서평

1.책공장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한자학교정>을 권해드립니다.

아직도 中(가운데.중)자가 물건의 가운데를 뚫는 형상이라 ‘가운데’를 뜻한다고 알고 계시는 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는 1800자 한자의 갑골문과 금문 자형을 모두 보고 싶은 분,
우리나라에서 쓰는 한자들로부터 중국의 간체자를 만든 방법 3가지를 알고 싶으신 분,
설문해자의 오류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
아직도 樂(락/악/요)자가 전주자라고 알고 계신 분,
왜 창힐이 한자를 만든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싶으신 분,
갑골문 이전의 한자로 추측되는 도문을 보고 싶으신 분 등.


2.<한자학교정>은 세계 문자학 권위자 중 하나인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문자학 이규갑 교수의 역작입니다. 저자가 연세대 교수로 강의하고 연구한 한자에 대한 지식을 이 한 권에 담았습니다. 모든 지식에는 그것의 출처를 명시하였고, 풍부한 한자 예시로 독자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설문.4편상>의 ‘鳥(새.조)’자의 경우 “鳥,長尾禽總名也.”라고 하고, ‘?(새.추)’자는 “?,鳥之短尾總名也.”라고 하여 ‘鳥’는 꼬리가 긴 새의 총칭이고, ‘?’는 꼬리가 짧은 새의 총칭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글자의 갑골문과 금문을 보면, 꼬리의 길고 짧음이 구별되지 않는다.…긴 꼬리의 새인 ‘雉’나 ‘雀’에 ‘?’가 편방으로 쓰이고 있고, 짧은 꼬리의 새인 ‘鶴’과 ‘鷺’, ‘鳩’ 등은 ‘鳥’자가 사용되고 있어서 허신의 설명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제3장 說文解字 중에서)

“창힐이 한자를 만들었다는 설을 제기한 최초의 문헌은 전국 말기의 <荀子>이다. 荀子는 창힐만이 한자에 관한 일에 전념하였기 때문에 한자에 대한 무엇인가를 전할 수 있었다고 했을 뿐, 결코 한자를 만들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제4장 漢字의 起源과 初期 文字 중에서)

“<설문해자>에서 會意의 예로 든 ‘信(믿다.신)’자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信”은 ‘人’과 ‘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信’자는 사람의 말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즉 “믿음”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런데 ‘信’자의 자음은 ‘人’의 자음과 첩운의 관계에 있으므로, 이는 會意라고 할 수 없고, 形聲字의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 (제5장 六書 중에서)

“‘東(동쪽.동)’자는 물건을 담은 “자루”의 형상을 그린 상형자로 본래 의미는 “자루”이다. 그러나 ‘동서남북’의 ‘동’으로 가차되자, 본래 의미를 보존키 위해 ‘囊(주머니.낭)’자를 만들었다. 갑골문 시기에는 사실상 囊자와 ‘東’자가 거의 같은 글자였다.” (제6장 造字方法의 變遷 要因 중에서)

“소둔촌 북쪽에 있는 논에서 자주 갑골이 출토되었는데, 그 마을에 살던 ‘이성’이라는 사람이 이것들을 주워서 약재로 삼아 약방에 팔아 넘겼으며, … 약방에 내다 팔 때, 한 근에 6文씩 받았으며, 위에 글자가 새겨진 것들은 대부분 마모시켜버렸다. (小屯村北的農田中就常常有甲骨出現村中有名李成者檢拾之以爲藥材?於藥店…大量?於藥店每斤制錢六文上有字跡者多被刮去)” (제8장 漢字 字形의 變遷 중에서)

“예컨대, “탄식하다”의 의미를 갖는 글자는 ‘嘆’과 ‘歎’이 있는데, 이 두 글자는 사실상 같은 글자이며, 둘 중의 하나가 이체자이다. 이것은 이 글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탄식이 “입”과 관련이 있으므로 ‘口’를 취하여 ‘嘆’을 만들었고, 어떤 사람은 “하품”과 연관지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欠’을 선택하여 ‘歎’을 만든 것이다.……” (제11장 異體字와 同形字 중에서)

“현대한자 중에서 고대의 문언문과 서로 차이가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 ‘拜(절.배)’는 고대에는 “관직을 수여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현대 중국어에서는 “拜年”과 같이 “축하의례를 행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은 고대에는 ‘은’이라는 독음과 “웃다”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사용되는데 현대 중국어에서는 ‘聽(듣다.청)’의 간화자로 사용되고 있으며……” (제13장 現代漢字 중에서)


3.<한자학교정>은 전자책입니다. 기존의 종이책을 교정 ? 보완하였고, 독자의 사용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만들어졌습니다. 2014년 3월말에는, 전자책 기기에 따라 글자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메모, 형광펜, 사전기능 등 뷰어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독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epub3를 지원하는 전자책 뷰어에 한해 더욱 다양한 기능의 전자책이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규갑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