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씩 거리가 좁혀진다

김언 지음

기린과숲 2014년 01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김언의 『한 시간씩 거리가 좁혀진다』는 기린과숲이 야심차게 기획한 e시선 시리즈를 여는 첫 시집이자, 13편의 시가 담긴 소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그간 시인의 다른 시집에서 볼 수 없었던 비교적 짧은 시들과 시인의 독특하고 재미난 짧은 에세이 두 편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우리가 가정과 일에서 겪는 모순 등이 시인 특유의 목소리로 몽환적이고 감각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꿈
폭군
자화상
386
탄생의 비밀
두 개의 사건
한 시간씩 거리가 좁혀진다
유령
연기
공백
백 년 동안의 근황
성깔 있는 개
일

*부록
詩도아닌것들이
_행복한 망언 가게
_당신은 저것을 보았고 나는 이것을 보았다

출판사 서평

■낯선 목소리, 익숙한 삶의 모순에 대하여 들려주는……
-김언의 소시집, 『한 시간씩 거리가 좁혀진다』


김언이 구축한 새로운 시세계는 결코 폐쇄적이지 않은, 늘 열려 있는 문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열린 문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환한 빛. 이 빛은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세계를 열어 보일 어떤 조짐이나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번 소시집의 주 배경은 집과 일터이다. 특히 「폭군」, 「자화상」, 「탄생의 비밀」 같은 시는 우리의 익숙한 가정사를 독특한 시선으로 아주 낯설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런데 「폭군」에선 폭력성을 함의하는 전형적인 아버지가 등장하는 반면, 바로 다음에 배치된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아빠는 ‘집에는 필요 없는 물건’으로 표현될 정도로 형편없이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모순적인 양면에 대해서, 김언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폭군 같은 아버지나 집에서는 불필요한 물건 같은 아버지나 모두 개의 이미지를 거느린다. 개처럼 취급받는 동시에 개처럼 행세하는 두 사람은 모두 한 사람이다. 그게 나인지 실제 아버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상하게 불쌍하다는 감정이 앞선다.”

전체적으로 이 소시집은 이러한 가정사가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또 다른 축엔 ‘일’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한 시간씩 거리가 좁혀진다』를 통해 가정과 일에서 빈번히 겪는, 그러나 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삶의 모순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 특유의 낯설고 담담한 그리고 유령처럼 몽환적인 목소리로.

작가정보

저자(글) 김언

김언 시인은 1998년 『시와사상』에 「해바라기」 외 6편을 발표하며 시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가 있으며 미당문학상, 박인환 문학상,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