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2020년 07월 18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5월 0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1.73MB)
- ISBN 9791190746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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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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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르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김보영, 국내 최고의 TRPG 전문 출판사 편집장이자 『메르시아의 별』로 데뷔한 김성일, 『S.K.T』등 판타지소설로 두터운 팬 층을 이끌고 있는 김철곤, 게이머이자 개발자이자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인정, 게임 시나리오ㆍSFㆍ청소년소설 등에 활발히 참여 중인 전삼혜가 그리는 ‘현실 게임소설’을 통해 독특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게임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다섯 가지 이야기로 대중이 즐기는 게임이 개발되고 플레이되는 현장을 실감 나게 엿볼 수 있다.
당신이 나의 히어로_전삼혜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_김성일
앱솔루트 퀘스트_김인정
즉위식_김철곤
6. 작품 속에서
ㆍ 49-51쪽 _ 나는 게임 패드를 내려놓았다. 신물이 났고 슬펐다. 아무도 아무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일에 마음을 다 바친다는 것에 지쳤고, 그게 다 뭔지도 알 수가 없었다.
ㆍ 60쪽 _ 예측할 수는 있지만 예측을 살짝 벗어나는 이벤트로 놀라게 할 것. 이벤트를 볼 확률은 높게, 하지만 놓쳤을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여 그 일이 특별한 일처럼 느껴지게 할 것. 그래서 믿게 할것. 당신이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영웅적인 선택도 바보 같은 선택도 할 수 있는, 누구보다도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이라고.
_ 「저예산 프로젝트」, 김보영
ㆍ 72쪽 _ “아무튼 사람은 찾아봐. 세상은 넓고 마이너도 누군가에겐 메이저야.”
ㆍ 93쪽 _ ‘엔딩 보게 해드릴게요.’
_ 「당신이 나의 히어로」, 전삼혜
ㆍ 125쪽 _ 나는 그 순간, 내 플레이어에게 관심을 느꼈다.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하고 있다. 나는 저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저 사람은 우리의 이야기를 떠나서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ㆍ 148쪽 _ 성공하건, 좌절하건, 울건, 웃건 간에, 우리의 이야기가 계속되기만 하면 플레이어들은 기쁜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그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서글펐다.
_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 김성일
ㆍ 163-164쪽 _ 사실 죽어도 살리면 된다. 게임에서는 레벨업보다도 쉬운 것이 스토리상의 부활이다. 방금 이벤트 신에서 사망한 인물도 설정상 1,000년 전에 사망한 인물도 공평하게 부활한다. 하지만 한낙엽이 “아, 게임 원 데이 투 데이 만드나? 이걸 ‘봉인’으로 처리하면 나중에 쓸 수 있잖아요” 하고 굉장한 노하우처럼 역설하는 바람에 부득불 ‘봉인’을 강조하는 수밖에 없었다. 너도 아는 건 나도 안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ㆍ 182쪽 _ 다들 자기가 뭘 바라는지 모르는 거, 가만 보면 재밌어욥. 다들 자기가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몰라요 .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니라, 있는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모르는 채로 저기 서 있는 거예욥. 결국 세이버 릴리에서 시작한 캐릭터가 실제로 업데이트되는 그 순간까지도 모를걸욥?
_ 「앱솔루트 퀘스트」, 김인정
ㆍ 212쪽 _ “소금을 많이 먹으면 수명이 줄지만 적당하면 삶의 즐거움이 늘어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저의 도전 욕구를 악용해서 돈을 뜯는 못난 게임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우리 회사의 게임은 유저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ㆍ 250쪽 _ 내가 관심 있는 건 우리의 게임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즐겁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감사하는 건 아직도 게임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는 것, 그것뿐이다.
_ 「즉위식」, 김철곤
“내가 게임 좀 만들어봤는데 말이야,
진짜 게임은 그렇게 안 돌아가거든?”
게임 개발자 출신 소설가 5인이
체험, 지식, 애정을 녹여 만든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바야흐로 게임판타지 시대다. 『옥스타니칼스의 아이들』로 시작해 『달빛조각사』, 일본의 『소드 아트 온라인』 그리고 웹소설의 큰 축이 된 게임판타지. 가상세계에 들어가 허공에 뜬 상태창을 보며 착실히 레벨업하는 게임판타지 광경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대중이 이렇게 게임판타지를 즐기는 동안 개발자들에겐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대규모 과금으로 한 번에 모든 게임 요소를 깨뜨리는 자본가, 다 만든 게임을 뒤엎어버리는 낙하산 기획자…. 어처구니없는 버그로 숨겨놓은 것이 다 드러나는 일도, 밸런스가 망하는 일도, 그 밸런스를 바꾸는 패치를 했다가 유저의 항의로 되돌리는 일도 흔하다.
이에 게임 개발자 출신의 소설가 5인이 게임 제작 체험, 지식, 애정을 녹여 ‘현실 게임소설’ 다섯 편을 썼다.
김보영, 「저예산 프로젝트」
출시되지 못하고 사라졌던 한 증강현실 게임이 있다. 게임 시나리오에 남다른 철학이 있었던 개발자 이세연의 작품이다. 아무 다른 그래픽 없이 오직 단 한 명의 재연 배우만으로 진행되는 게임. 화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이세연과의 긴 인연이 밝혀지며, 왜 마니아들이 그녀에게 열광하는지도 드러난다. 증강현실 게임이 주류인 평행세계, 화자의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화법이 재미를 더하고, 그가 맞이한 게임의 결말과 소설의 메시지가 맞닿으면서 읽는 이에게 잔잔한 전율을 안겨준다.
전삼혜, 「당신이 나의 히어로」
주인공 팀에 5년 전 종료한 게임 리메이크 의뢰가 들어온다. 전신감각 시대에 하프감각 시스템의 〈마지막 왕〉이 그 대상. 유저들이 미스트리스, 라비아, 쿼터베리온 진영으로 나뉘어 자신의 주군을 왕으로 만들어야 하는 RPG다. 프리 소스, 시나리오, 플레이 로그 등 원재료는 빈약하고 마감일은 촉박한 상황. 더욱이 세 주군 중 현저히 인기가 없었던 미스트리스의 소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그러던 중 팀원 하나가 미스트리스 연맹이었던 ‘젤소미나’라는 업로더 계정을 발견하면서 리메이크 작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마이너한 캐릭터가 조명되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낭만과 삶의 의미를 짚어보게 된다.
김성일,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
여기, 현실 세계보다 훨씬 진지한 TRPG 속 캐릭터들이 있다. 성전사 마리드, 마술사 케냐다, 전사 티샬라가 바로 그들. 특히 성전사 마리드는 신의 계시를 받아 제국 지배하에 놓인 신전의 축복을 되돌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노쇠한 케냐다, 다혈질 티샬라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해야 하건만, 플레이어들 실력이 영 신통치 않다. 더욱이 캐릭터들이 다치고, 절박해하고, 슬퍼하는 동안 그들은 낄낄거리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저녁 식사 메뉴를 정한다. 최후 결전의 순간, 마리드는 플레이어가 과연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지 기로에 놓인다. 캐릭터들이 플레이어의 반응에 울고 웃는 상황이 재미를 안겨주는 동시에, 아날로그 게임 캐릭터들이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돋보인다.
김인정, 「앱솔루트 퀘스트」
꿈속에서도 한창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의 새 업데이트 작업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김고래. 다양한 성격의 동료들과 업무를 완수해가던 어느 날, 난데없는 오더가 내려온다. 지역 입장 퀘스트를 빼자고. 그러자면 업데이트 분량의 퀘스트 전체 수정, 재테스트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만 수정을 요청하는 동료의 자세는 태연하다. 그뿐이랴. 해외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갑자기 캐릭터 성격을 수정해야 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획팀장은 사장과 싸우기 시작하는데…. 신경전과 소동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김고래는 이 난국을 극복해갈 현실적 방안을 찾아 헤맨다. 생생하게 묘사된 게임 개발 현장과 개발자의 고뇌를 통해 독자는 하나의 게임이 완성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엿볼 수 있다.
김철곤, 「즉위식」
10년 전엔 모든 세계가 주목한 게임 제작사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퇴물이 된 비운의 회사 ‘재미난소프트’. 파산만 다가오는 이 회사에 의문의 개발 의뢰 메일이 도착한다. 보낸 이도 난생처음 듣는 무만왕국이라는 나라의 왕실이었다. 내용은 귀사의 온라인 게임을 자국에 서비스하고 싶다는 것. 또한 그 게임 속에서 왕세자의 즉위식을 치르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요청. 심지어 무만왕국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작은 나라였다. 그러나 망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이 일을 성사시켜야 했던 회사는 사업팀장 탁민을 미지의 왕국으로 파견한다. 과연 재미난소프트는 이 불가능한 의뢰를 성공시키고 부활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머와 참신한 발상이
작가정보
저자 : 김보영
SF 작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팀 가람과바람에서 여러 게임을 만들었고 2004년부터 소설을 썼다. 소설가가 된 이후로도 2016년까지 종종 게임 시나리오ㆍ기획의 자문과 외주를 했다. 작품 및 작품집으로 『멀리 가는 이야기』, 『진화신화』, 『저 이승의 선지자』,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등이 있고, 『이웃집 슈퍼 히어로』, 『다행히 졸업』, 「토피아 단편선」 등을 기획했다.
저자 : 김성일
SF와 판타지를 주로 쓰는 작가. 1997년부터 TRPG 전문 출판사 초여명의 편집장을 맡으며 『GURPS 실피에나』, 『메르시아의 별』 등의 TRPG 작품을 썼다. 2016년 『메르시아의 별』로 소설 데뷔. 이후 『메르시아의 마법사』, 『라만차의 기사』, 『올빼미의 화원』 등을 발표했다.
저자 : 김인정
야근 후 귀가해도 새벽 4시까지 게임하고 정시 출근하던 시절을 지나, 미개봉 게임만이 끝없이 쌓여가는 시기를 맞이한 게이머 겸 개발자. 학생 시절 얼렁뚱땅 모 게임의 시나리오 파트에 합류한 후 정신 차려보니 경력 기간만 긴 흔한 개발자가 되어 있었다. 특기는 시키는 일을 마감 시간 안에
끝내기. 『아직은 끝이 아니야』, 『감겨진 눈 아래에』 등의 앤솔러지에 작품을 실었고, 다른 이름으로 여러 권의 전자책을 출판했다. 매년 다이어리 메모 페이지에 버킷리스트를 갱신하는 습관이 있다.
저자 : 김철곤
장편소설 『드래곤 레이디』, 『S.K.T.』 등을 출간하고 여러 단편을 발표했다. 또한 〈드래곤네스트〉와 모바일 버전 〈화이트데이〉 등 다수의 게임 제작에 시나리오, 기획으로 참여했다.
저자 : 전삼혜
고등학교 2학년인 2004년에 덜컥 〈마비노기〉를 깔았다가 많은 게 변한 사람. 게임 팬픽을 공식 카페에 연재하다 지망 대학을 정했다. 2016년부터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플레이 타입은 모험가형. 『소년소녀 진화론』과 『날짜변경선』을 출간했고 청소년ㆍSF 앤솔러지에 활발히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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