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가족, 아버지의 집에서 낯선 자 되기
2021년 0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1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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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9.78MB)
- ISBN 97911903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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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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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삶과 작품!!
굴복하지도 덤벼들지도 않고, ‘많은 발을 쳐들고 기어다니기’!
북튜브 출판사 ‘가족특강’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 『카프카와 가족, 아버지의 집에서 낯선 자 되기』는 카프카의 삶과 작품을 통해 ‘가족’,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상식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카프카는 자신의 모든 글의 대상이 ‘아버지’라고 고백할 만큼 부자관계와 가족의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고, 이런 고민을 자신의 작품에도 담았다. 이 책은 카프카의 이런 사유를 그가 처했던 시대상황, 아버지와의 관계, 세 번이나 감행한 약혼 등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카프카가 어떻게 작품을 통해 이런 상황들을 타개해 보려 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를 통해 떠나지도 않고, 굴복하지도 않고, 맞서 싸우지도 않으면서 낯선 존재로 ‘많은 발을 쳐들고 기어다니기’, 그럼으로써 ‘가족’이라는 상식을 여지없이 휘젖고 뒤집어 버리는 방법을 카프카에게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Intro
1부 _ 카프카, 세기말 프라하의 아들
세 번 약혼하는 남자
어느 유대인 가장의 꿈, 나에게 집을 달라!
메시아, 도래하실 나의 주인님?
2부 _ 성스러운 흡혈 가족 이야기
『선고』, 「시골의사」: 아들은 아버지를 낳고
「재칼과 아랍인」: 공동체, 한 줌의 기억으로 짠 그물
「가장의 근심」: 기원도 없고 목적도 없건만!
3부 _ 아비가 있어도 아이는 자란다
『변신』: 집 안의 갑충으로
『실종자』: 무리 속 아나키스트로
『성』: 영원한 독신자로
?같습니다. 카프카는 늘 위태로운 가족관계만 그렸지만 실제로는 아버지의 집 근처에서 평생을 지냈습니다. 가족을 완전히 떠나지도 않았던 거지요. 그렇습니다. 카프카에게 중요한 것은 ‘거리’였습니다. 어떤 관계도 영원하고 확실한 것으로 갖고 가지 않는 태도 말이지요.
세 번의 약혼은 카프카가 결혼제도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해 줍니다. 동시에 카프카는 프라하 부르주아들이 하는 그런 결혼만은 할 수 없었다는 것도 말해 주지요. 단지 카프카는 가족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도 가지지 않으려 했을 뿐입니다. 카프카는 사랑이 우리 자신을 떠나게 하고 삶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잉태하는 힘임은 확신했습니다. 첫번째 약혼녀 펠리체 바우어 양에 대한 사랑으로 초기 3부작을 비롯해 앞으로 쓸 작품들 대부분의 테마를 얻게 되거든요. 카프카는 가능했다면 약혼녀가 원하는 그 ‘가족’이라는 것을 만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자기 안에 상대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를수록 점점 더 프라하, 부르주아, 보험공사라고 하는 울타리에 갇혀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카프카가 고민한 것은 뭔가 다른 가족관계였습니다. 카프카는 무려 세 번이나 시도해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의 욕망이 아니라, 계속 달라지는 각자의 욕망을 보고 가는 관계를 꿈꾸면서요.
3. 책에서 카프카가 아버지의 집을 뛰쳐나가지도 않고 아버지에게 반항하지도 않으면서, 『변신』의 갑충처럼 아버지의 집에서 살아간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카프카의 이러한 태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카프카는 가족 자체가 나쁘다거나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부모 없이는 이 세상에 오지 못하지요. 그래서 아버지가 악덕한 존재이니 벌을 받아야 한다든가, ‘저런 속악한 사람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어!’라며 집을 박차고 나가지 않는 거지요. 세 번의 약혼은 그가 가족이라고 하는 이 조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문제는 그 조건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카프카에게 ‘아버지’란 삶의 척도를 뜻했습니다. ‘프라하 사람이라면 이렇게’, ‘유대인이라면 이렇게’, ‘남자라면 이렇게’ 등,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하나의 모범으로서의 ‘아버지’였지요. 그런데 『변신』에서는 아버지의 집에서 갑충으로 사는 아들이 나옵니다.
작가정보
저자 : 오선민
1976년생. 대학원에서 한국 근대문학을 공부했다. 우연히 프루스트를 만나 글 쓰는 삶의 풍요로움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카프카 덕분에 나와 그 밖의 것들의 공생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요즘은 신화, 전설, 괴담, 동화 등을 읽는다. 옛 사람들의 지혜를 따라가면서 나와 아이, 나와 자연 사이의 조각난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한 작가의 배움과 수련』과
『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를 썼다.
작가의 말
실제 개인사에 있어서나 작품을 통해서나 카프카가 가족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가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것이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피를 나눈 화목한 사이, 세상의 온갖 풍파로부터 나를 지켜 줄 안락한 울타리 같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프카가 ‘아버지’를 어떤 존재로 정의하는지, 또 우리 각자를 출현시키는 이 근원적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강의는 카프카가 생각한 ‘가족’에 대한 저의 짧은 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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