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오이디푸스와 가족, 나는 아이가 아니다
2021년 0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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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035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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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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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튜브 가족특강’ 시리즈는 2019년 〈남산강학원 & 감이당〉에서 열린 가족특강(총 6강)의 내용을 여섯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중 네 권이 1차분으로 출간되었으며(「기생충과 가족」, 「루쉰과 가족」, 「안티오이디푸스와 가족」, 「사기와 가족」), 2차분으로 두 권(「소세키와 가족」, 「카프카와 가족」)이 출간될 예정이다.
1부 _ 들뢰즈-가타리의 분열증적 상상
자본주의와 핵가족의 출현
번개와 피뢰침의 만남 : 들뢰즈와 가타리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분열증적 상상
유물론적 정신의학 :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결합
2부 _ 자본주의, 죽음을 향하는 욕망
자본주의, 죽음을 향하는 자발적 복종
‘오이디푸스’를 통해 만들어지는 주체
3부 _ 욕망-기계와 분열자의 산책
억압된 욕망과 욕망-기계
욕망-기계의 작동법 : 짝짓기로서의 기능과 생산
분열자의 산책
4부 _ 가족에서 벗어나 우주적 욕망으로
우주적 욕망의 가족적 경험으로의 축소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소유에의 욕망
“나는 아이가 아니다”
질의응답
遲?왜소해지는 것이죠. 자본주의는 바로 이런 메커니즘 속에서 굴러갑니다. 우리 욕망과 존재를 점점 더 왜소하게 만들어야 자본의 증식이 잘 이뤄질 수 있는 겁니다.
결국 오이디푸스를 극복한다는 것은 왜소해진 욕망에게 다시 그 거인다움을 돌려주는 겁니다. 우주적 짝짓기의 장으로 욕망을 풀어놓는 것이죠. 가족 안에 갇힌 욕망, 그렇게 세상과 격리된 욕망, 자폐적인 욕망을 세상 밖으로 끌고 나오는 것이죠. 요컨대, 욕망의 출가!! 이 출가만이 욕망의 결핍을 ‘해소’할 수 있어요. 결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결핍 그 자체를 없애 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들뢰즈-가타리는 이를 아주 간명하게 말합니다. 오이디푸스를 극복하는 길? 그것은 “바깥과의 약간의 참된 관계, 약간의 진짜 현실 말고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3. 자본주의가 바뀌지 않는 한 핵가족은 변하지 않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최근 핵가족의 붕괴라는 진단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극단을 향해 가는데 핵가족이 붕괴되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가족의 붕괴, 얼핏 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건 붕괴라기보다는 자본주의 가족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를 다시 한 번 살펴보죠. 프로이트를 찾아온 환자들은 흔히 이야기되는 결손가정의 사람들이 아니에요. 부르주아 가족, 부모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교육도 충실히 받은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족, 그 누구도 전혀 아플 이유가 없는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이 평화로운 가족의 속살을 보게 됩니다. 스위트 홈의 실상을요.
우리가 지금의 현상을 가족의 붕괴로 보는 것은 가족이 그 어디에도 없는 사랑의 결정체라고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사랑, 이것의 구현으로서 가족. 여기에 스위트 홈의 가족주의가 등장합니다. 이 가족 안에서는 결코 폭력이나 상처 따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해서 요새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가족 관련 사건들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이 사랑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그것은 헌신이나 이타성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새로운 가족 안에서 프로이트가 본 것, 그것은 소유로서의 사랑입니다.
소유는 관계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성격을 전제합니다.
작가정보
저자 : 신근영
〈남산강학원〉 연구원. 수학과 윤리학으로 대학 졸업장만 두 개.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졸업장일 뿐, 공부로 삶을 꾸려 나가기 시작한 것은 30대 중반 연구실에 와서부터다. 그 이후 삶이란 곧 배움의 길일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배움은 곧 우정의 길일 수밖에 없음을 조금씩 알아 나가는 중이다. 『칼 구스타프 융, 언제나 다시금 새로워지는 삶』,
『사람은 왜 아플까』를 썼으며, 함께 쓴 책으로 『고전 톡톡』, 『인물 톡톡』, 『루쉰, 길 없는 대지』가 있다. 낭송집 『낭송 금강경 외』를 풀어 읽었고, 『원자폭탄』(스티브 셰인킨)을 함께 옮겼다.
작가의 말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lix Guattari)의 『안티 오이디푸스』(L’Anti-Oedipe)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말하죠. 우리가 돌봐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생명력이다. 개인이라든지, 시민이라든지, 주체라든지 혹은 인간이라든지 이런 것 이전에, 이런 것 아래서 우리 존재 자체를 살아가게 하는 힘으로서의 생명력. 이 생명력을 들뢰즈-가타리는 무의식, 또는 욕망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들뢰즈-가타리의 관심은 생명/삶의 원리이고, 그에 기반해 생명/삶을 잘 돌보고 기를 수 있는 길을 찾아요. 다른 말로 하면 양생의 원리를 탐색한다고 할 수 있죠. 기를 양(養)에 생명 생(生), 생명을 기르는 원리로서 양생법을 탐구한 게 『안티 오이디푸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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