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가족, 핵가족의 붕괴에 대한 유쾌한 묵시록
2021년 0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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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035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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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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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어떤 영화인가? 계급의 문제, 빈부격차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지만, ‘빈부격차’라는 한마디로 정리하기엔 뭔가 부족해 보인다. 웃으면서 보기 시작하지만, 극장을 나설 때 느껴지는 찜찜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핵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이 찜찜함과 막막함의 정체를 밝혀낸다.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가족의 외부를 상상하지 못하고, ‘계획’이란 오직 비슷한 사람들을 밟아서 없애 버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현실. 이런 현실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반지하에서 대저택으로의 단숨의 도약만을 꿈꾸고, 부자들은 ‘선을 넘는 것’에 대한 극도의 불쾌함과 불안감에 어쩔 줄 모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이런 꽉 막힌 현실이 핵가족을 중심으로 한 소유욕과 서로에 대한 정서적 집착만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버릴 것’, 가족의 이익과 서로에 대한 집착만을 증대시키는 ‘계획’이 아닌 ‘생명 차원의 연대의 장’으로 가족을 변화시킬 것, 그리하여 가족의 구성원들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응원해 주는 관계’로 새롭게 가족의 윤리를 구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북튜브 가족특강’ 시리즈는 2019년 〈남산강학원 & 감이당〉에서 열린 가족특강(총 6강)의 내용을 여섯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중 네 권이 1차분으로 출간되었으며(「기생충과 가족」, 「루쉰과 가족」, 「안티오이디푸스와 가족」, 「사기와 가족」), 2차분으로 두 권(「소세키와 가족」, 「카프카와 가족」)이 출간될 예정이다.
1부 _ 「기생충」 이전 - 「괴물」의 ‘위생’과 「설국열차」의 ‘계급’
핵가족의 묵시록으로 본 「기생충」
위생권력과 ‘비정상’ 가족의 대결 - 「괴물」
「설국열차」와 「옥자」 - 「괴물」의 변주 혹은 변종?
2부 _ 반지하와 대저택의 데칼코마니
핵가족의 섬뜩함
계획의 시작
디지털,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를 없애다
신흥 부자들의 등장
선을 넘는다는 것
3부 _ 핵가족, 음울한 묵시록
핵가족에는 외부가 없다!
억압과 소외의 온상, 핵가족
‘단번에 도약’을 꿈꾸는 가난한 가족
네트워크의 붕괴와 퇴행
출구는 없다?
변하지 않는 욕망의 궤도
핵가족의 폐쇄회로에서 탈출하기!
질의응답
작가정보
저자 : 고미숙
고전평론가. 강원도 정선군 함백 출생.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 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너머〉를 떠나 〈감이당〉(gamidang.com)과 〈남산강학원〉(kungfus.net)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계몽의 시대 : 근대적 시공간과 민족의 탄생』, 『연애의 시대 : 근대적 여성성과 사랑의 탄생』, 『위생의 시대 :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윤선도 평전』,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 평전 1탄』,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임꺽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이 있다.
작가의 말
생명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모든 존재는 부모의 돌봄을 받다가 자기의 생을 영위하기 위해 떠나요. 이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요? 아무리 단란해도 결혼을 하려면 집을 떠나야죠. 아니, 그 이전에 머나먼 타국까지 유학도 가잖아요? 학교를 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집을 떠나는 행위입니다. 학교를 가는 순간 대부분의 시간을 집 바깥에서, 낯선 존재들과 지내는 거죠. 학교를 마치면, 직장으로, 그다음엔 결혼으로. 특별한 경우엔 출가를 하기도 하고요. 이것이 인생의 행로죠. 그러니까 이게 대전제라면, 아예 처음부터 가족에 대한 표상을 바꾸자는 거예요. 집에 문제가 있어서 길에 나서는 게 아니라, 길을 나서는 게 인생이니까 집에 대한 의존과 집착을 버리자는 거죠. 그렇게만 되어도 가족끼리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겁니다. 또 소위 정상적 가족을 이루지 못한 경우라고 해도 전혀 문제될 게 없겠죠. 그저 다를 뿐이지 모자란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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