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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없는 남자

위즈덤하우스

2019년 09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9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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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2.18MB)
ISBN 979119030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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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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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외로움, 열정, 사랑, 기억에 관한 서글픈 이야기!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언론의 찬사를 받고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장편소설 『그림자 없는 남자』. 인간의 기억과 사랑에 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이 작품은 기억을 잃은 사람의 삶과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기억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탐구하는 한편, 기억상실증 환자와의 사랑을 연구 활동으로 승화시킨 과학자의 삶을 아릿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마고 샤프의 24번째 생일 하루 전, 오전 9시 7분. 이 시간은 마고 샤프의 인생에서 단 한 번의 결정적 순간이며, 장차 마고 샤프의 경력에서도 단 한 번의 결정적 순간이다. 젊은 신경과학자인 마고 샤프는 페리스 교수의 신경심리학 실험실에서 매력적인 기억상실증 환자 엘리후 후프스를 만난다. 신비하고 멋진 남자이지만, 단기기억이 모두 파괴된 그가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억은 겨우 70초뿐이다.

영원히 현재 속에 갇혀 살아가면서도 어린 시절의 조각난 기억들은 그를 놓아주지 않고 괴롭힌다. 호수 수면 아래 잠겨 있는 알 수 없는 여자아이의 시신과 소금쟁이의 형상은 무의식을 떠다니며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마고는 과학자로서의 삶을 모두 그에게 바치기로 결심하지만 학문적 성취감과 함께 그를 향한 사랑 역시 점점 커지는 것을 깨닫는다. 연구 대상과의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지금껏 쌓아온 그녀의 독보적인 경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그림자 없는 남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마고는 엘리후 후프스가 영원한 현재 속에 갇힌 거라고 생각한다.
어둑하게 땅거미가 진 숲속을 맴돌며 헤매는 남자, 그림자 없는 남자와 같다.
그는 그처럼 어둑한 땅거미 속에서 구조되어, 비록 영문은 모르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데 몹시 감격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 아니라면 기억상실증 환자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이는 낯선 이들의 자극 없이 홀로 남겨진다면, 어둑어둑한 땅거미마저 사라지고 그는 완전히 길을 잃을 것이다. (p. 28)

E. H. 주변에 있으면 현재시제라는 중력권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걸 느낀다.
E. H. 주변에 있으면 혹시 그림자를 잃어버린 게 아닌지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그림자를 찾게 된다.
그러나 마고는 몹시 외롭다. E. H.와 함께 있을 때는 외롭지 않다. 페리스의 실험실에 다른 이들이 있을 때는 말없이 뻣뻣하기만 하던 마고 샤프가 기억상실증 환자에게는 이따금 충동적으로 말을 걸고, 듣는 이 없이 단둘만 있을 때면 신뢰하는 가까운 친구에게 하듯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곤 한다는 걸 알게 되면 사람들은 무척 놀랄 것이다.
마고는 E. H.를 데리고 연구소 뒤편 공원에 산책 나가는 일을 자원했다. E. H.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1층 식당까지 데리고 내려가는 일도 자원했다. 의료 검사 일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녀가 자원해서 그를 데리고 간다.
마고와 함께할 때면 E. H.가 유쾌한 모습을 보이듯이 그녀 역시 그와 함께할 때는 유쾌한 모습을 보인다. 그녀는 나이 많은 친척, 아마도 아버지에게 자랑하듯 E. H.에게 자신이 이룬 학문적 성공을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마고가 엘리후 후프스를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녀는 그를 남자로 여기고 있고 아주 많이 끌리고 있다.) 이곳 동부 펜실베이니아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때때로 매우 외롭다는 이야기를 그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엘리, 당신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어요. 당신이 내 유일한 친구예요.” E. H.가 이 고백에 미소 짓는다. 이 대화가 테스트의 일부이며 자신은 때맞춰 응답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래요…… ‘내 유일한 친구’. 당신도 내 유일한 친구예요.” (p.59)

기억상실증 환자의 과거로부터 불현듯 기억의 섬들이 떠오르고 있다.
기억의 섬. 아름다운 표현이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밀턴 페리스였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마고는 진이 다 빠져버린 것 같다. 이렇게 길게, 이런 식으로 자신의 영혼을 남에게 드러내어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 밀턴 페리스가 연인이긴 하지만, 아니 연인이었던 적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와는 어떤 이야기도 마음을 터놓고 해본 적이 없었다. 마고는 눈을 감고 어둠 속에 뭔가 떠 있는 걸 본다. 내륙호에 떠 있는 섬들. 반사된 빛 속에 떠 있는 작은 섬들. 호수 자체가 엄청나게 커서 둘레가 보이지 않는다. 호수에 잔물결이 인다. (보이지는 않지만) 태양 혹은 달에서 빛이 나와 호수에 주름을 만들고 있다. 섬 사이를 잇는 결합조직은 땅, 즉 호수 바
닥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빛이 일렁이는 수면 아래 결합조직이 있는 걸 모른다면 이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E. H.가 마고를 안아 위로해준다. 이제껏 이런 식으로 마고 샤프를 안아준 사람은 없었다.
마고 샤프와 엘리후 후프스가 이토록 친밀하게 몸을 맞대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단둘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 방금 전 자신이 한 행동과 지금 하는 행동이 아주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마고는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빨리 뛰는데도 이 남자의 가슴
에 얼굴을 묻는다. 그녀의 얼굴이 닿아 있는 부드러운 캐시미어 울과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가슴 속에는 기억상실증 환자의 심장이 따뜻하게 뛰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야. 아름다운 영혼. 이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다른 사람이 아니고. (p.128)

그녀가 생각한다. 내게 ‘몸’이 없다면 어떨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이들이 이야기할 때, 심지어 그녀의 분야인 신경심리학에 대해서 말하거나 ‘마고 샤프’를 특정해서 이야기할 때도 언제부터인가 집중하기가 힘들고 거슬린다고 종종 느끼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녀는 다른 이들의 피부 속 두개골 안에 들어 있는 뇌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뇌주사腦走査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뇌의 작용을 거의 관찰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과 말로 활기를 띠는 뇌는 안에서부터 환하게 빛난다. 전기 충격과도 같은 뉴런의 신속한 불수의적 발화가 일어난다. 무슨 목적을 위한 것일까?
그러한 빛의 아름다움이 있을 뿐 다른 어떤 목적도 없다.
그녀는 몇 배로 확대한 뇌세포 사진을 찍었다. 가장 아름다운 빛깔과 모양과 질감을 지녔다. 언젠가 그녀는

이 시대 가장 독창적이고 탁월한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전하는
사랑의 힘과 기억의 본질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
전미도서상, 브램스토커상, 오헨리상, 페미나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장편소설. 『좀비』 『멀베이니 가족』 『블론드』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언론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그림자 없는 남자』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사랑에 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젊은 신경과학자인 마고 샤프는 페리스 교수의 신경심리학 실험실에서 매력적인 기억상실증 환자 엘리후 후프스를 만난다. 신비하고 멋진 남자이지만, 단기기억이 모두 파괴된 그가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억은 겨우 70초뿐이다. 마고는 과학자로서의 삶을 모두 그에게 바치기로 결심하지만 학문적 성취감과 함께 그를 향한 사랑 역시 점점 커지는 것을 깨닫는다. 연구 대상과의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지금껏 쌓아온 그녀의 독보적인 경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그림자 없는 남자』는 기억을 잃은 사람의 삶과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기억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탐구하는 한편, 기억상실증 환자와의 사랑을 연구 활동으로 승화시킨 과학자의 삶을 아릿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나를 사랑하나요? 그런데…… 나는 당신을 사랑하나요?”
이 시대 가장 독창적이고 탁월한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전하는
사랑의 힘과 기억의 본질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
전미도서상, 브램스토커상, 오헨리상, 페미나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장편소설 『그림자 없는 남자』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좀비』 『멀베이니 가족』 『블론드』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와 언론의 찬사를 받아온 작가는 『그림자 없는 남자』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사랑에 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젊은 신경과학자인 마고 샤프는 페리스 교수의 신경심리학 실험실에서 매력적인 기억상실증 환자 엘리후 후프스를 만난다. 신비하고 멋진 남자이지만, 단기기억이 모두 파괴된 그가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억은 겨우 70초뿐이다. 영원히 현재 속에 갇혀 살아가면서도 어린 시절의 조각난 기억들은 그를 놓아주지 않고 괴롭힌다. 호수 수면 아래 잠겨 있는 알 수 없는 여자아이의 시신과 소금쟁이의 형상은 무의식을 떠다니며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마고는 과학자로서의 삶을 모두 그에게 바치기로 결심하지만 학문적 성취감과 함께 그를 향한 사랑 역시 점점 커지는 것을 깨닫는다. 연구 대상과의 금지된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지금껏 쌓아온 그녀의 독보적인 경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그림자 없는 남자』는 기억을 잃은 사람의 삶과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기억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탐구하는 한편, 기억상실증 환자와의 사랑을 연구 활동으로 승화시킨 과학자의 삶을 아릿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그녀는 그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그는 그녀를 잊는다.
단 70초 동안만 기억이 지속되는 사람과의 사랑은 가능한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뒤흔드는, 불가능한 사랑의 향연
“안녕-하세요.”
마고 샤프의 24번째 생일 하루 전, 오전 9시 7분.
이 시간은 마고 샤프의 인생에서 단 한 번의 결정적 순간이며, 장차 마고 샤프의 경력에서도 단 한 번의 결정적 순간이다.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밀턴 페리스 박사 실험실의 젊은 신경과학자 마고 샤프는 신경학계에서 유명한 기억상실증 환자 엘리후 후프스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실험실에선 ‘E.H.’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인물인 그는 높은 지능을 뽐내지만 70초가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을 잊는다. 마고는 처음부터 자신이 엘리후 후프스에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들이 만날 때마다 엘리후가 마고에게 열렬한 관심과 친밀함을 보이기 때문이다. 매번 마고에게 다정하고 재미있게 말을 건네는 엘리후로 인해 실험 대상과 과학자 사이인 그들의 관계는 점점 낭만적으로 바뀌어간다.
『그림자 없는 남자』는 직업적 성취감에 대한 열망과 애정, 그리고 가장 깊고 친밀한 관계까지도 스며들 수 있는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고는 엘리후로 인해 뇌과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쌓고 뇌과학자로서 승승장구함과 동시에 일종의 광기와도 같은 사랑이라는 감정 속으로 전락한다. 그녀는 학문적 열정으로 엘리후에 대한 애정을 억제해보지만, 결국은 함께하기 위해 그를 수풀 속으로 은밀하게 안내하는 등 엄청난 위험을 감수한다. 마고는 엘리후의 무의식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고 믿지만, 엘리후에게 그녀는 매번 새롭고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마고는 엘리후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그순간 속에 영원히 살고 있다는 행복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엘리후가 여전히 37세라는 영원한 현재에 살고 있다 해도…….
인간의 외로움, 열정, 사랑, 기억에 관한 서글픈 서사를 담은 『그림자 없는 남자』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우리는 결코 타인에 대해 완전히 알 수 없고, 자신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고독한 우리의 내면에 무의식적인 것들은 얼마나 많이 간직되어 있는가. 인간 심리를 꿰뚫어보는 듯한 조이스 캐럴 오츠의 강렬한 통찰과 세밀한 묘사는 『그림자 없는 남자』에 지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다. 이제, 마고가 엘리후 후프스의 잠재의식 속으로 한 발자국씩 걸어 들어가는 것처럼 독자 역시 이 지적이면서도 불가능한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1938년 미국 뉴욕주 록포트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처음 문학을 접했고,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 타자기를 선물 받으면서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시러큐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열아홉 살에 「구세계에서」로 대학생 단편소설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편이 넘는 단편을 비롯해 시, 산문, 비평, 희곡 등 거의 모든 문학 분야에 걸친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부조리와 폭력으로 가득 찬 20세기 후반의 삶을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1967년 「얼음의 나라에서」, 1973년 「사자The Dead」로 오헨리상을 받았고, 1969년 『그들』로 전미도서상, 1995년 『좀비』, 2011년 『악몽』으로 브램스토커상, 2005년 『폭포』로 페미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1978년부터 미국학술원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2003년 문학 부문의 업적으로 커먼웰스상과 케니언리뷰상을 수상했다. 2006년 시카고트리뷴문학상, 2019년 예루살렘상을 받았으며 매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 밖의 작품으로 『멀베이니 가족』 『블론드』 『사토장이의 딸』 『소녀 수집하는 노인』 『카시지』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명의 만남』 『노인과 바다』 『마지막 순간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들』 『파묻힌 거인』 『우리는 거짓말쟁이』 『밤, 호랑이가 온다』 『트위스티드리버에서의 마지막 밤 1, 2』 『울프 홀 1, 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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