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위안
2021년 11월 25일 출간
국내도서 : 2020년 10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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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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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평론가가 들려주는 문학의 존립근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학의 진로를 생각하게 한다
문학평론가 정지창 선생의 에세이집. 칠순이 넘어서도 왕성하게 읽고 쓰며 문학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자가, 영남대 독문과 정년퇴임 이후 써온 평론과 에세이들 중 일부를 엮었다.
문학작품은 “작가가 사랑과 고통의 언어로 지어놓은 간이 대피소”와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앞서 간 작가의 뒤를 따라가는 독자는 일단 대피소 안에 들어서면 따뜻하고 아늑한 난롯가에서 언 몸을 녹이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내일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여기에서 얻는다. 『문학의 위안』이라는 이 책의 제목에는, 바로 이것이 “문학의 존립근거이자 위안의 원천”이라고 믿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1부
권정생의 문학과 『한티재 하늘』
1965년, 너는 어디에 있었는가? - 이호철의 「어느 이발소에서」
최인훈에 관한 아홉 개의 메모
분단시대의 아버지와 아들
고은과 그의 시대
백무산이 만난 최제선
삶을 일으켜 세우는 시, 함께 가는 길 - 배창환 시집 『별들의 고향을 다녀오다』
『녹색평론』과 생태시
2부
그림과 영화, 역사에서의 진실과 재현
기억과의 전쟁,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찾아서
왜곡된 역사와 뒤틀린 삶
4ㆍ3 항쟁 70주년과 『화산도』
10월 항쟁의 시적 형상화
죽음의 사랑과 고통의 언어로 지은 집 - 이하석 시집 『천둥의 뿌리』
역사적 진실과 문체
3부
서구의 유토피아 사상과 유토피아 소설
시인과 시민
겨울 군하리
농민의 시선으로 본 한 마을의 역사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관한 단상
평화가 터졌다!
발문 실감(實感)과 관계의 문학 김문주
1부는 권정생, 이호철, 최인훈, 김승옥, 김원일의 소설과 고은의 일기, 백무산, 배창환의 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서 민중의 고달픈 삶이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를 분석한 에세이들이다. 현학적인 서구의 문학이론이나 담론에 기대지 않고 평범한 독자의 눈으로 작품을 읽고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녹색평론』과 생태시」는 “모든 진정한 시인은 본질적으로 가장 심오한 생태론자”라고 믿으며 ‘시인의 마음’으로 병든 세상을 치유하려고 했던 『녹색평론』 김종철 발행인(2020년 6월 25일 작고)이 생전에 일구어놓은 『녹색평론』의 풍성함에 미치지 못하는 생태시의 빈곤을 안타까워하며 쓴 글이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구이자 스승인 김종철 발행인에게 바치는 추도사인 셈이다.
저자는 “권정생, 김원일, 백무산, 배창환 등 대구·경북 출신의 작가들을 많이 읽은 것은 인생의 후반부를 이곳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정서적 편향성이었다”고 고백한다.
2부는 역사적 진실을 다룬 작품들을 분석한 글들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10월 항쟁과 민간인 학살 사건을 이하석의 시집 『천둥의 뿌리』와 ‘10월문학회’ 회원들의 작품들을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아울러 제주의 4·3 항쟁,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치욕, 유태인 학살 사건 등을 다룬 작품들을 읽으면서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는 표현기법, 즉 재현과 리얼리즘의 문제를 짚었다.
3부는 서구 유토피아 사상의 계보와 유토피아 소설 및 반유토피아(디스토피아) 소설의 기원, 한만수의 농민소설 『금강』과 중국 작가 모옌(莫言)의 농민소설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박태원과 최인훈이 같은 제목으로 쓴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시차를 두고 같은 마을을 작품 배경으로 삼은 서정인의 소설 「강」과 김사인의 시 「겨울 군하리」 등의 작품들을 비교, 고찰한 글들이다. 이 밖에 작가의 정치적·도덕적 결함과 포용 문제,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브레히트의 드라마를 통해 분석한 에세이도 실려 있다.
작가정보
저자 : 정지창
1946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사대 독어과 및 동 대학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합동통신 외신부·사회부 기자를 거쳐, 『실천문학』 편집위원, 민예총 대구지회장, 예술마당 ‘솔’ 대표, 문예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영남대 독문과 교수로 2012년까지 재직하다가 정년퇴임했다. 박근혜 씨의 영남대 재단 복귀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명예교수 추대를 거부당하고 영남대 재단정상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사단법인 '생명 평화 아시아' 공동이사장이다.
저서로 『서사극·마당극·민족극』, 『호르바트의 민중극』, 편저서로 『영남의 민족극』, 『민중문화론』, 역서로 『상어가 사람이라면』(브레히트 단편선), 『유럽문화사』(페이터 리트베르헨), 『악어클럽』(막스 폰 데어 그륀), 산문집 『오늘도 걷는다마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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