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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없는 마을

아직도 탐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39개 미지의 장소들
북트리거

2019년 07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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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76MB)
ISBN 9791189799120
쪽수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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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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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책 저 너머, 제멋대로 위치한 색다른 장소들!
지도상의 빈칸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소의 매력적인 조각을 솜씨 좋게 발굴해 낸 『지도에 없는 마을』. 국경이 와해되고 새로운 지역주의가 탄생하는 중동 지역의 지리를 비롯해, 작디작은 고립지로 영토가 분열되고, 새로운 섬들이 마구 솟아나고 있는 지구의 감춰진 구석구석을 살피는 등 지도 위의 빈틈을 찾아 나선 기록을 담고 있다. 공식적인 지도상에 나타나지 않는 놀라운 장소들을 탐험하며 찾아낸 독특한 장소 서른아홉 곳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장소에 대한 개념 자체에 도전을 제기하며, 지리학에 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깬다.

1장 ‘제멋대로인 섬들’을 통해 본토의 안정감에 균열을 내는가 하면, 지구가 인간의 통제 밖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2장 ‘고립지와 신생국가들’에서는 언어 고립지, 종교 고립지, 미완의 국가 등을 통해 전통적인 국경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그려 보인다. 3장 ‘유토피아의 장소들’에서 소개하는 우리가 일부러 꿈꿨기에 탄생한 장소들, 장소에 대한 격렬한 사랑과 집착의 산물인 지상의 유토피아들은 우리가 얼마나 장소에 의존하며 살아가는지 상기시켜 준다.

4장 ‘유령과 환영이 떠도는 장소들’, 5장 ‘감춰진 장소들’에서 저자는 낯설게 보기를 통해 속속들이 알려진 세계에서 어떻게 탐험이 가능한지 몸소 보여 준다. 도시의 흉물로 남은 고가 보도는 개발계획의 잔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색다른 산책로가 되고, 구글 스트리트뷰가 먹통이 되는 회색 구역은 첨단 기술의 빈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장소를 철학적 사유의 재료로 삼는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장소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관심을 되살려 내고, 더 나아가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얼마든지 평범한 풍경을 뒤집고 탈환해, 그 풍경에 흥미와 새로운 차원을 더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탐험과 모험의 확고한 옹호자인 저자는 지도상의 빈칸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소의 매력적인 조각을 솜씨 좋게 발굴해 낸 이 책에서 언제 어디서 생겨나, 어떻게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는 곳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우리의 지리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들 장소는 명확한 국경도, 객관적인 지리 정보도 확정하기 힘들며, 때로는 지도상에 점선으로 표시되거나 공식적인 지도상에서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지도 너머의 예외적인 장소들이 자아내는 신비로움을 철학적으로 음미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에서 장소와 인간의 관계를 통찰하는 지리학자의 사유를 엿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1장 제멋대로인 섬들
ㆍ 암초 섬에 얽힌 지정학적 욕망 |맹키에군도
ㆍ 섬들의 연합체를 만드는 일에 관하여 |미국령 군소 제도와 범대양 군도 초소형국가체 연합
ㆍ 누가 섬을 건설하려 하는가 |스프래틀리제도
ㆍ 바다에서 섬이 솟아나고, 섬이 육지가 된다면 |보트니아의 떠오르는 섬들
ㆍ 섬의 개수는 어떻게 세는가 |필리핀에서 새로 발견된 534개의 섬들
ㆍ 버림받은 도시 공간을 보살피는 방법 |교통섬

2장 고립지와 미완의 국가들
ㆍ 사라져 가는 소수 언어의 행방 |라딘어의 골짜기들
ㆍ 서핑 천국에 숨어 있는 기묘한 종교 구역 |본다이 해변의 에루브
ㆍ 복잡하고 위험한 국경선 긋기 |페르가나 분지
ㆍ 그들의 국경은 왜 인정받지 못하는가 |사하라의 모래벽
ㆍ 분리주의는 어떻게 싹트는가 |신러시아
ㆍ 영토가 없어도 주권을 인정받은 나라 |몰타기사단
ㆍ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분열되고 있다 |스트랫퍼드공화국

3장 유토피아의 장소들
ㆍ 종교적 야심이 낳은 암울한 유토피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ㆍ 가상현실이 우리를 해방시킬 것이라는 신화 |사이버토피아
ㆍ 어떤 곳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은 행복한가 |신유목민
ㆍ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유쾌한 이중주 |넥 찬드의 록가든
ㆍ 도시 한복판에서 자유로운 삶을 실험하다 |크리스티아니아
ㆍ 야생식물 채집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나라 |헬싱키의 야생 식량 수확 체험기
ㆍ 헬리콥터는 어떻게 최상위층의 전유물이 되었는가 |헬리콥터의 도시
ㆍ 수직 도시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지면이 없는 도시

4장 유령과 환영이 떠도는 장소들
ㆍ 도시는 사람을 집어삼킨다 |신주쿠역의 유령 터널
ㆍ 성급한 개발계획의 잔재, 흉물로 남다 |고가 보도
ㆍ 폐허가 매력적인 이유 |보이즈빌리지
ㆍ 망각과 기억 사이에서 방치된 식민지의 흔적 |심라의 영국인 묘지
ㆍ 무대 위에 재현한 ‘멋진 신세계’ |〈다우〉 영화 세트장
ㆍ 땅의 신성한 기운을 읽기 위한 지리학 |주술의 도시 런던
ㆍ 머나먼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경고할 것인가 |쓰나미 비석과 핵폐기물 표식

5장 감춰진 장소들
ㆍ 누가 이 도시를 더럽다 하는가 |카이로의 쓰레기 도시
ㆍ 구글 어스 시대의 빈틈 |스트리트뷰에 나오지 않은 히든힐스와 와나타물라 빈민가
ㆍ 지도에 숨어 있는 덫 |트랩스트리트
ㆍ 미지의 땅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미개척지 콩고
ㆍ 검은 돈이 머무는 곳 |에든버러 로이스턴 메인스가 18번지 2호
ㆍ 보행자의 움직임은 어떻게 통제받는가 |스파이크 지대
ㆍ 비밀 영토에 도사린 야망 |하이난섬의 유린 지하 해군기지
ㆍ 왜 잠들어 있는 유적을 깨우려 하는가 |예루살렘 땅 아래
ㆍ 가라앉은 땅으로 떠난 짧은 여행 |도거랜드
ㆍ 기회의 땅이 빚어낸 욕망의 정치학 |북극의 신세계
ㆍ 지구의 마지막 미개척지를 향한 열망 |콘셸프 해저 기지

이 모든 지정학적 책략들은 내가 지금 있는 이 평화롭고 고요한 모래톱에서 백만 킬로미터는 족히 떨어진 먼 곳의 일처럼 느껴진다. 밍키스에서는 1분마다 새로운 해안선이 자라난다. 혹처럼 튀어나온 섬의 황금빛 척추에서 흘러나와 서로 뒤엉킨 실개천이 비단처럼 곱게 젖은 모래 위를 수놓는다. 나는 마음이 놓여, 그제야 몸을 눕힌다. 뜨거운 태양 아래 누워 있자니 잠이 온다. 이 세상의 모든 물이 배수구로 빨려 들어간다. 곧 물이 전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환상은 그와는 정반대인 현실을 일깨워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금방 밀물 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밀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나는 얼른 잠에서 깨 어딘가 안전한 곳, 확실한 곳으로 배를 타고 나가야만 한다. 본문 29쪽(1장_암초 섬에 얽힌 지정학적 욕망)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이들 사랑은 갖가지 유대로 연결되어 있다. 자연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와 장소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토포필리아(topophilia)는 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우리 인간이 평생에 걸쳐 동식물에게 느끼는 친밀감은 열렬한 헌신을 낳으며, 그런 헌신은 우리가 장소에 대해 느끼는 소속감으로 넘어가고 스며든다. 이 두 열애 감정은 유서 깊은 장소이자, 인간의 안녕을 상징하는 정원에서 만나 하나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현대 도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량한 돌투성이의 땅, 예컨대 교통 체증으로 제멋대로인 섬들 꽉 막힌 도로 사이에 고립된 버림받은 땅 조각이나 끝없이 파헤쳐지는 쓰레기투성이 ‘개발 예정지’ 옆을 걸어서, 또는 차를 몰고서(이쪽일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지나갈 때마다 우리는 마음이 불편하고 아리며, 더 나아가 죄책감과 상실감을 느낀다. 본문 67~68쪽(1장_버림받은 도시 공간을 보살피는 방법)

ISIL은 순수한 장소를 만들고 싶어 했다. 복잡성이 완전히 배제된 이슬람 유토피아를 말이다. 전 세계적인 다문화주의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서, ISIL은 불확실성이 배제된 단일문화주의로의 회귀를 부르짖었다. 고대 유적지, 성지, 시아파 모스크, 교회를 부수고 무너뜨리는 행위는 ISIL 지도부가 위협이라고 규정한 다양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종교적 극단주의는 장소와 극단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환기하는 서글픈 현상이다. 종교적 극단주의는 장소를 정화하고 굴복시키고 싶어 하며, 자신들의 영토 완성 과업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좁은 의미의 이상적인 시민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도 남김없이 쫓아내고자 한다.
본문 149쪽(3장_종교적 야심이 낳은 암울한 유토피아)

찬디가르와 록가든은 모두 상상 속에서 영토를 탈환하려는 시도다. 한쪽은 미래를, 다른 한쪽은 과거를 바라보고 있지만, 양쪽 다 대담한 시도이며 적어도 현재로서는 서로의 존재에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찬디가르와 록가든은 일종의 합의에 이르렀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장소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컨대, 기이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모더니즘은 지루하며, 가장 합리적인 도시에도 도피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은 지금의 인도가 특히 귀담아들어야 할 교훈이기도 하다. 넥찬드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찬사들이 오늘날 인도를 뒤덮은 소음 속에서 전부 묻혀 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본문 174쪽(3장_합리성과 비합리성의 유쾌한 이중주)

상파울루에서는 안보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기 울타리, 방탄 자동차, 보안 주택단지 등이 특히 성황리에 판매 중인 상품들이며, 물론 여기에는 탈출에 최적화된 이동 수단인 헬리콥터도 빠질 수 없다. 영국 전체보다 상파울루의 헬리포트 개수가 더 많다. 이렇게 말하면 엄청나게 느껴지지만 도시의 헬리콥터는 크기가 꽤 작다. 많은 인원을 실어 나르는 게 목적이 아니라서 두세 명만 태울 수 있으면 된다.
본문 196쪽(4장_헬리콥터는 어떻게 최상위층의 전유물이 되었는가)

현대의 도시는 더는 새것이 아니다. 낡은 것이 되었으며, 미래를 위해 추진한 어제의 기발한 계획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과거의 미래상과 유토피아 실현을 위한 거창한 계획들과 오래전의 성급한 전략들이 차곡차곡 축적되어 있어서, 우리는 그 조각들 사이를 헤치며 길을 찾아야 한다.
고가 보도는 그런 좌절된 희망의 잔재다. 영국 북동부에 있는 내 고향 뉴캐슬어폰타인에도 고가 보도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거의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고가 보도는 고대 도시 뉴캐슬을 ‘북반구의 브라질리아(브라질의 수도로 계획 도시다-옮긴이)’로 완벽하게 리모델링하는 계획의 한 구성 요소에 불과했다.
본문 196쪽(4장_성급한 개발계획의 잔재, 흉물로 남다)

트랩스트리트는 지도의 저작권을 보호하려고 일부러 잘못 표시한 장소다.

속속들이 알려진 세계에서
탐험은 가능할까? 모든 것이 밝혀졌다고 믿는 측정과 기록의 시대,
지도 위의 빈틈을 찾아 떠나다 지구 저편의 암초 섬부터 단절된 고립지, 미완의 국가, 감춰진 장소들까지
지도 바깥 낯선 장소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이야기

영국 뉴캐슬대학교 사회지리학과 교수 앨러스테어 보네트가 공식적인 지도상에 드러나지 않는 놀라운 장소들을 탐험하며 지리의 파편화를 살펴본다. 저자는 국경이 와해되고 새로운 지역주의가 탄생하는 중동 지역의 지리를 비롯해, 작디작은 고립지로 영토가 조각 나고, 새로운 섬들이 마구 솟아나고 있는 지구의 감춰진 구석구석을 기록한다. 탐험과 모험의 확고한 옹호자인 보네트는 언제 어디서 생겨나, 어떻게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는 곳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지리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 책에서 그린 세계는 끊임없이 분열되고 있다. 저자는 신러시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 덴마크의 ‘자유 도시’ 크리스티아니아 등으로 독자를 이끌어,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이 들끓고 분리·독립을 염원하는 야심이 솟구치는 지리적 혼돈 상태의 단면을 보여 준다. 또한 인도 심라의 영국인 묘지, 1960~1970년대 고가 보도 등 망각 속에 방치된 장소를 직접 찾아가 과거의 환영(幻影)을 되짚는 한편, 구글 스트리트뷰에 나오지 않는 구역을 보여 주며 지도상의 빈칸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원제목 ‘Beyond the Map’이 뜻하는 것처럼, 지도 너머 색다른 곳으로 탐험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서이다.

이 세상을 속속들이 보여 주는 ‘구글 어스’의 시대,
우리의 예상을 빗겨 가는 ‘제멋대로인 장소’를 찾아 떠나다

현대의 지도는 이 세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상징체계로 여겨진다. 이른바 ‘구글 어스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지구상에 감춰진 장소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GPS, 인공위성과 같은 과학기술에 힘입어 전 세계를 전능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지리학자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세상 모든 것이 밝혀지고 측정되고 기록되면서, 미지의 세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보네트는 지리 정보의 객관성이 향상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완벽해지는 상황에서, ‘지도 너머에 있는’ 새로운 장소들을 찾아야 할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고 여긴다. 우리의 상상력이 구애받지 않고 배회할 수 있는 일종의 비밀 기지 같은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도에 없는 마을』은 이 같은 탈출의 욕망에서 비롯된 책이다. 저자는 지구 저편의 암초 섬부터 단절된 고립지, 미완의 국가 등 우리의 예상을 빗겨 가는 ‘제멋대로인 장소들’을 향해 독자를 이끈다.

지도책 저 너머에 우리가 모르는 대단한 무언가가 있다고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지도에 없는 마을』은 그런 상상을 완벽하게 실현시켜 줄 더없이 멋진 책이다. 규격화되거나 예측 가능하거나 진부한 여행에 싫증이 났다면, 저자의 안내를 따라 “폭주하는 지리 열차”에 올라타 보자. 그 열차는 뻔한 목적지를 벗어나 자유롭게 배회할 수 있는 길을 펼쳐 보여 줄 것이다.

본토에 균열을 내고, 국경의 틈새로 빠져나간 땅
지도상의 빈칸에서 발굴하는 매력적인 장소들

이 책에는 독특한 장소 서른아홉 곳에 관한 서른아홉 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장소에 대한 개념 자체에 도전을 제기하며, 지리학에 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깬다. 우리는 확정된 사실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들 장소는 명확한 국경도, 객관적인 지리 정보도 확정하기 힘들며, 때로는 지도상에 점선으로 표시되거나 공식적인 지도상에서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저자의 여정은 ‘제멋대로인 섬들’(1장)에서 시작한다. 하루에도 두세 번은 광활한 땅이 되었다가 만조 때 아홉 개의 작은 섬만 남는 곳(맹키에군도), 원시적인 암초였다가 군사적인 이유 때문에 인공섬으로 재건되고 있는 곳(스프래틀리제도), 인간의 눈을 피해 있다가 발견된 534개의 섬 등등. 작디작은 이 섬들은 본토의 안정감에 균열을 내는가 하면, 지구가 인간의 통제 밖에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그다음 여정인 ‘고립지와 신생국가들’(2장)에서는 언어 고립지(이탈리아 돌로미티산맥), 종교 고립지(호주 본다이 해변의 에루브), 미완의 국가(신러시아·서사하라) 등으로 찾아가, 전통적인 국경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그려 보인다.
다음 목적지인 ‘유토피아의 장소들’(3장)은 우리가 일부러 꿈꿨기 때문에 탄생한 장소들이다. 극단적이고 암울한 유토피아(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부터, 독창적이고 별난 유토피아(인도 넥 찬드의 록가든·덴마크 크리스티아니아), 삭막하고 불편한 미래 도시(브라질 상파울루·홍콩)까지 두루 살펴본다. 장소에 대한 격렬한 사랑과 집喙坪산물인 지상의 유토피아들은 우리가 얼마나 장소에 의존하며 살아가는지 새삼스레 상기시켜 준다.

후반부에서는 ‘유령과 환영이 떠도는 장소들’(4장), ‘감춰진 장소들’(5장)로 향한다. 보네트는 ‘낯설게 보기’를 통해 속속들이 알려진 세계에서 어떻게 탐험이 가능한지 몸소 보여 준다. 도시의 흉물로 남은 고가 보도는 개발계획의 잔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색다른 산책로가 되고, 구글 스트리트뷰가 먹통이 되는 회색 구역은 첨단 기술의 빈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무엇보다 장소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여기는 그는, 지도상의 빈칸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소의 매력적인 조각을 솜씨 좋게 발굴해 낸다.

“왜 우리는 희망과 꿈을 장소에 쏟아붓는가”
수수께끼 같은 장소가 던지는 질문

이 책에서는 장소과 인간의 관계를 통찰하는 지리학자의 사유를 엿보는 재미도 크다. 지도 너머의 예외적인 장소들이 자아내는 신비로움을 철학적으로 음미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보네트는 수수께끼 같은 장소들을 둘러보며 “왜 장소가 중요한지”, “왜 우리는 희망과 꿈을 장소에 쏟아붓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장소를 철학적 사유의 재료로 삼는 그는 장소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관심을 되살려 낸다. 더 나아가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얼마든지 평범한 풍경을 뒤집고 탈환해, 그 풍경에 흥미와 새로운 차원을 더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19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장소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급변했다. 작은 마을들의 개성은 사라지고 어느 곳을 가나 밋밋한 경관이 범람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되었다. 획일적인 풍경에 지친 누군가는 이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진짜 장소’를 체험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정작 자기 삶의 터전에는 아무런 애착을 가지지 않는다. 장소를 일시적인 체험거리로 바꿔 버린 시대, 보네트는 기이한 장소들로 독자를 안내하며 ‘장소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 즉 토포필리아(topophilia)를 일깨운다. 그의 손에 이끌려 다니다 보면, 장소란 단순한 지리적 배경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일부였음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Alastair Bonnett
뉴캐슬대학교 사회지리학과 교수. 주된 관심사는 고유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런던 교외인 에핑(Epping)에서 자란 그는 런던이 확장하면서 고향 마을을 포함한 주변 마을의 개성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획일화된 풍경이 채우게 된 끔찍한 현실을 목격한다. 쇼핑몰과 커다란 도로로 이루어진, 일종의 밋밋한 경관이 범람하게 된 현실에 씁쓸해하며 장소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토포필리아(topophilia), 곧 ‘장소에 대한 본질적인 사랑’이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글은 이 같은 장소에 대한 인간 본연의 사랑을 핵심으로 하며, 비밀스러움, 향수, 상실감 같은 정서를 줄기 삼아 펼쳐진다. 어릴 때 즐겨 읽던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Invisible Cities』에서 상상 속 도시들을 섬세하게 탐구한 것처럼, 기이하고 당혹스러운 장소들을 감각적으로 그려 내며 장소의 의미를 통찰하고자 한다.
저서로는 『장소의 재발견Off the Map』, 『논쟁하는 법How to Argue』, 『지리학이란 무엇인가What is Geography?』, 등이 있다. 최근에는 세계 인구 문제와 과거에 대한 향수의 급진주의적 표출 등 다양한 주제로 역사 및 시사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도시의 기억과 현대 정치에서의 상실과 갈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무역 및 국제금융을 공부했다.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만화로 보는 조지 오웰, 빅브라더를 쏘다』, 『삶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소설 속 숨겨진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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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지도에 없는 마을
    아직도 탐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39개 미지의 장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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