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라는 산
2022년 08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1년 03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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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9499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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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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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림책을 만나 처음 한 일이다.
〈가드를 올리고〉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을 이야기한
고정순 작가의 쓸쓸하고 진솔한 고백!
첫 그림책을 내는데 13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그때 그의 나이는 서른아홉이었다. 지금까지 열네 권의 그림책과 한 권의 산문집을 냈다. 20대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해 안 해 본 아르바이트 없이 오로지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 길을 걸었다. 스물일곱에 첫 공모전 물먹고 서른아홉까지 날마다 그림책 더미를 만들었다. 그사이 난치병까지 얻었다.
아무도 없는 길모퉁이에서 자신을 노래한 다섯 번째 그림책 〈가드를 올리고〉를 출간했고, 이제는 다크 그림책 작가라는 웃픈 별명까지 얻었다. 아직도 하고픈 이야기가 많고, 이제는 숨만 쉬어도 그림책이 된다고 우기며 살고 있다.
모든 일에 순서가 딱 정해 있는 건 아니겠지만, 고정순 작가는 유독 작가가 되기까지 남다른 시간을 오래 살았다. 그가 이제 그림책 작가가 되어 겪었던 경험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고정순’이란 작가의 이름을 갖기 위해 어떤 산을 어떻게 넘어왔는지, 쓰러질 때마다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인사·7
1부 지각 대장의 시시한 시작
백만 번 태어난 지각 대장·10
부업이 필요해·13
좋은 경험·16
달걀 한 판은 사치·20
2002·24
이름 모를 물고기·27
투명한 그림·33
이방인과 시든 토마토·39
2부 그림책이라는 산
사전 읽는 날·46
다음이라는 거짓말·52
울음 시합·55
밑그림은 지도일 뿐·62
소장님께·65
정말 바람이 불까?·72
철사로 만든 슬픔·78
날 닮은 당신에게·82
귀한 사람·88
시소 타는 귀신·91
나라는 은유·97
산양 씨·100
3부 꿈의 조력자들
3월의 외투·108
목요일의 여인들·114
얼굴 그리기·120
일상·125
은빛 무리·129
짝사랑·132
언니들의 졸업 여행·137
달극장·143
위를 보는 사람·147
글과 그림은 어떻게 만나 이야기가 되었나?·151
강을 건너는 사람들·156
4부 쓰고 그리지 못한 이야기
섬세한 즐거움·164
고양이 친구들·169
여름 냄새·174
선아 언니·180
엄마·183
이야기의 이야기·186
지금 하고 싶은 말·190
舊?않으면서 시키지 않는 일은 열심히 하는 아름다운 근성(?)이 내게 있었던 것도 같다고. 단 한 권만이라도 그림책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모든 과정을 느끼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그림책이라는 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 이야기가 나온다. 그곳엔 그림책과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친구들, 돈을 벌기 위해 내키지 않은 수업을 통해 만났던 학생들, 그리고 그림책 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편집자와 동료 작가들과 강연을 다니며 만났던 동네 책방 사람들과 수많은 독자들. 모두 지금의 고정순 작가를 있게 한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누구나 돈을 걱정하고, 누구나 공모전에 수십 번 낙방하고, 누구나 다 진행된 책이 무산되는 경험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거기다 병까지 생기지는 않겠지만) 그림책으로 가는 길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이야기는 맞는 말인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 의미에서 고정순 작가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이라, 적은 마지막 말이 마음에 남는다.
모든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면 아무 말도 듣지 못하던 시절에 비해
형편이 나아졌다고 자조할 수도 없다.
나는 어차피 책등부터 마침표 하나까지 평가받는 사람이니까.
오늘도 수많은 B컷을 만드는 사람, B컷이 모여 최종 B로 남을지도 모르는 사람,
변명과 일기 어디쯤 낙서를 남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일어나는 변수는 고작 내가 다시 쓰러지는 것뿐이다.(192쪽,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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