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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이치은 소설
이치은 지음
알렙

2020년 07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8년 09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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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15MB)
ISBN 9791189333089
쪽수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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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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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 수상 작가 이치은 20년 만의 첫 소설집
<오늘의 작가상>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이치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이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시작하는 이 소설집은, 시간과 기억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10편이 실려 있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페스타이올로의 집
여섯 개의 모래시계
죄책감의 확률
전당포
마술 사진기
바리케이드
고해성사
역전 광장
4시 37분의 결함

작가의 말

“타인의 책과 밤(los libros y la noche)을 신이 보르헤스에게 선물했던 것처럼, 신은 모든 ‘제조자(El Hacedor)’에게 자신이 쓴 책과 기억력을 선물했다네. 우리는 우리의 기억력 때문에 우리가 쓴 글을 못 읽는 거야. 아무리 객관적으로, 아무리 타인인 척하고 읽으려 해도, 그 문장들이 기억나는 거야. 내가 왜 그 단어를 골라서 정확히 ‘거기’에 집어넣었는지, 내가 독자들의 어떤 반응을 기대하고 그 문장을 썼는지, 그리고 살아남은 문장 대신 지워진 문장들은 어떤 것이었는지, 다 기억이 나는 거야. 그런 기억들이 자신의 책 읽는 행위 자체를 불가능한 것으로 바꾸어놓는다네. 느끼기도 전에 기억이란 이름의 밤이 찾아오는 거야. 그게 작가에게 주어진 형벌이지. 우리는 사생아나 기형아를 낳지는 않았을까 평생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야. 우리는 기억력을 준 가혹한 신과, 아첨쟁이나 철천지원수로밖에 구분되지 않는 이웃들 사이에서 살고 있네. 그래서 보르헤스는 차라리 기억을 잃고 자신이 쓴 책들을 다시 읽고 싶었던 거야. 자신이 계속해서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작가인지, 아니면 덜 지적인 제자인지, 아류인지, 표절자인지, 변절자인지 용기 있게 확인하고 싶었던 거지.”
-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중에서(22-23쪽)


왜?라는 질문이 닿을 수 있는 종착역은 당위이거나 존재, 둘 중의 하나이다. 돌이켜 보면 짧은 삶 내내 나는 둘 사이에서 늘 갈팡질팡하다가 어느 곳에도 제대로 도착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위에 닿을 수 없었던 건 용기와 정열이 부족해서였고, 존재에 도달하지 못했던 건 정직성과 기억력이 부족해서였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짧은 글들을 써 모으는 동안, 나를 포함한 몇몇 송신자로부터 다시 한 번 ‘왜?’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시도지만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존재 쪽으로 걸어가 보려 한다. 비둘기를 만나지 않아야 할 텐데.
짧은 글을 쓸 때면 자동적으로 카프카와 보르헤스를 떠올리게 된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에서 나는 전작인 『키브라, 기억의 원점』에서 풀어놓으려 했던 생각을 조금 더 직설적으로, 보르헤스를 소재로 해서 새로운(‘새로운’이란 말은 내게 있어서‘는’ 그렇다는 거다) 방식으로 재조립하고 싶었다. 형식적인-부분적인 측면에서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에 빚진 바 크다.
「페스타이올로의 집」은 홍진경의 『베로니카의 수건』에 기댄 바 크다. 세검정에서 백사실 계곡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동네를 떠올리며 글을 썼다.
나는 책을 제외하고선 물건을 수집해 본 적이 없지만, 비슷한 물건-소재들을 집합적으로 나열했을 때 가끔은 마술적인 효과가 난다는 걸 알고 있다. 살바도르 달리의 「불꽃놀이(Tableau d’associations folles)」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책에도 그대로 언급되어 있지만 밀로라드 파비치가 『하자르 사전』에서 고안했던 모래시계보다 멋진 모래시계들을 잔뜩 창조할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처음 생각했었다, 뻔뻔스럽게도. 숫자를 여섯 개로 한 것은 단지 일곱이라는 숫자가 꺼림칙해서였다.
나는 종종 인간이 더 완벽해지려면 기억을 잃어버려야 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주장한다. 「죄책감의 확률」은 이에 대한 이야기다. 생각이 문체와 이야기에 앞서다 보니 인형극이 되고 말았다.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드러누운 밤」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즈음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잠자리에 누웠는데 뜬금없이 ‘4시 37분의 결함’이란 말이 내 머릿속으로 날아들었다. 결국 이 두서없는 짧은 글, 「4시 37분의 결함」이 글 전체의 방아쇠가 되었다. 이 글을 쓰고 나서 카프카의 「열한 명의 아들」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뭐 카프카의 글을 읽고 나면 늘 느끼는 충동이지만, 이 글을 포함해 내가 쓴 것들을 모두 찢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파스칼 키냐르의 「옛날에 대하여」 14장에 나온 짤막하지만 아름다운 세 개의 문장들을 허락 없이 이곳으로 옮겼다. 죄송.
- 「작가의 말」 중에서(157-161쪽)

이치은 작가 데뷔 20년 만의 첫 소설집
시간과 기억, 죄책감과 공포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시간과 기억에 대한 짧은 글들을 써 모으는 동안, 나를 포함한 몇몇 송신자로부터 다시 한 번 ‘왜?’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시도이지만 여기서 나는 다시 한 번 존재 쪽으로 걸어가 보려 한다.” ―이치은(작가)

<오늘의 작가상>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였던 이치은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이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시작하는 이 소설집은, 시간과 기억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10편이 실려 있다.
기억이라는 소재를 다룬 전작 『키브라, 기억의 원점』에서 풀어놓은 생각들은 표제작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에서 조금 더 직설적으로 재조립되고 있다. 또 시간을 소재로 쓴 「마술 사진기」나 장소-상황에 대한 상상력으로 쓴 「바리케이드」, 기다림, 죄책감, 수집 등을 다룬 작품들이 한데 묶여 있어,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이치은의 작가 데뷔 20년을 맞아 알렙 출판사에서는 <이치은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작 『권태로운 자들, 소파 씨의 아파트에 모이다』를 비롯하여 현재는 절판된 3권의 책과 알렙에서 간행되었거나 간행될 예정인 소설 등 모두 7-8권을 한데 묶은 컬렉션이다.

“신은 보르헤스에게 타인의 책과 밤을 선물했다.”
도발적 상상력으로 빚어낸, 보르헤스의 마지막 소원에 관한 논쟁


작가는 이 소설집의 다수 작품들에 대해 페스티시의 방식으로 글을 쓴다. 작가의 20년 전의 데뷔작인 『권태로운 자들, 소파 씨의 아파트에 모이다』(개정판 근간, 알렙, 2018)에서는 10여 명이 넘는 작가의, 그보다 많은 수의 작품들이 페스티시 기법으로 녹아나 있었다. 신작 소설집에서도 또한 이러한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 활용한다.

짧은 글을 쓸 때면 자동적으로 카프카와 보르헤스를 떠올리게 된다.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에서 나는 전작인 『키브라, 기억의 원점』에서 풀어놓으려 했던 생각을 조금 더 직설적으로, 보르헤스를 소재로 해서 새로운(‘새로운’이란 말은 내게 있어서‘는’ 그렇다는 거다) 방식으로 재조립하고 싶었다. 형식적인-부분적인 측면에서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아메리카의 나치 문학』에 빚진 바 크다.―작가의 말 중에서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은 시인인 엘 돈셀과 평론가인 벨마르 사이에 일어난, 보르헤스의 마지막 소원이 무엇인지에 관한 논쟁이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가 닿은 가상의 논쟁이다. 작가는 둘 사이의 흥미로운 논쟁 전개뿐만 아니라, 보르헤스의 미망인인 마리아 고타마 여사의 전언까지 곁들여, 독자들에게 보르헤스의 마지막 소원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던져준다. 벨마르는 보르헤스의 소원은 시력을 되찾는 것, 그리고 그토록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을 다시 읽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엘 돈셀은 마리아 고타마 여사에게 들은 대로, 우리 둘 다 틀렸으며, 결국 보르헤스의 마지막 소원은 기억을 잃는 것이라 전해 준다. 왕성한 독서가인 보르헤스는 타인의 책과 밤을 신으로부터 선물받았지만, 또한 작가 보르헤스에게 자신이 쓴 책과 기억력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 기억력 때문에 자신이 쓴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 차라리 보르헤스는 모든 기억력을 잃고 자신이 쓴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치은 작가는 전작 『키브라, 기억의 원점』에서 기억/기록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연쇄살인범이 된 한 기억상실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 가면서 느끼는 공포를 그렸다. 이 주제의식이 이번 단편에서는 좀 더 직설적으로 재조립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종종 인간이 더 완벽해지려면 기억을 잃어버려야 한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주장한다. 「죄책감의 확률」은 이에 대한 이야기다. 생각이 문체와 이야기에 앞서다 보니 인형극이 되고 말았다.―작가의 말 중에서

기억에 관한 또 다른 단편인 「죄책감의 확률」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자살을 할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물으면서 시작된다. 수학적 확률로도 두 행위 사이의 연관은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히틀러가 자살했다는 것도 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이 이야기에서 연쇄 살인범은 2건의 살인과 1건의 존속살해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즉 분노와 질투와 탐욕, 탐식이라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대죄에 기반한 연쇄 살인을 저질렀는데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한편, 교도소 수감 중에 동료 죄수와 싸움을 벌이다 간수에게 뒤통수를 얻어맞고 일시적인 혼수상태에 빠진다. 특별 병상에 잠시 이송되었고,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다.
문제는 다음부터였다. 자신의 기억상실을 답답해하는 살인범(죄수)은 담당의사에게 사건 기사가 난 신문들을 구해 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의 악행을 서서히 알아가자, 결국 살인범(죄수)은 자살을 선택한다. 기억을 잃고 나서야, 자기가 저지른 죄에 비로소 죄책감이 생겨난 것이다.
이 단편을 통해, 이치은 작가는 기억이라는 공포와 죄책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한 일을 다시 기억하는 것이 때로는 공포이고 죄책감일 수 있음을, 작가 자신의 의식을 투영하여 말하고 있다.

「고해성사」는 내용과 형식적인 면에서 「죄책감의 확률」과 닮은 점이 많다. 죄책감의 시점-연원에 대한 오래된 생각이 글 전체를 끌고 갔다. 인형이 둘만 나온다는 게 「죄책감의 확률」보다 나은 점이라면 나은 점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만난 고해성사를 집도하는 신부들 중 그 누구에게서도 나는 한줌 호기심의 흔적을 냄새 맡을 수 없었다. 내 어릴 적 죄들이 너무 시시해서 그런 건지도.―작가의 말 중에서

수록된 여러 편의 작품들 중에서, 유독 기억과 죄책감에 관한 글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전작 『키브라, 기억의 원점』에서부터 이어져 온 작가의 주제의식이라 볼 수 있는데, 일종의 인간의 행위를 진실과 허위로 대비하고 이를 통한 지적 게임을 벌이는 방식으로 작가는 이를 풀어나간다. 기억상실자는 기억의 불완전성이나 불일치, 조작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현실로 돌아와서는 반드시 기억은 완전해야만 하고 진실되어야 한다. 그 사이에 공포와 죄책감의 근원이 자리 잡는 것이다. 또 작가 이치은은 오랫동안 자신이 쓴 작품을 어떤 감정으로 읽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타인의 작품은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받은 것처럼 읽지만, 자신이 쓴 글은 정작 읽기 힘든 것이 작가이다. 타인의 책을 읽는 것은 즐거움이지만, 자신의 글을 읽는 것은 공포 혹은 죄책감의 감정 없이는 힘들다.
보르헤스의 마지막 소원이 ‘기억을 잃는 것’이라는 기발한 설정을 통해, 이치은 작가 역시 자신의 글의 소유권(저작권)을 주장하지 않고, 마치 타인의 글처럼 읽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다.

기억의 불완전성은 시간의 불일치, 장소-상황의 어긋남에서 나온다
제조자=작가=창조자의 발명은 기적일까, 장난일까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란 과학적 추론에서 알 듯,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다. 작가 이치은은 오랫동안 이 주제에 천착해 왔다. 장소-상황의 어긋남에서 비롯된 기억의 퍼즐 조각을 맞추고자 했던 작품이 『유 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였고, 『키브라, 기억의 원점』이었다. 『비밀 경기자』와 『노예 틈입자 파괴자』에서는 꿈-의식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실린 시간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는 또다시 여러 방식으로 전개되되, 카프카나 보르헤스가 그토록 사랑했던 장르인 단편을 통해 구현된다. 작가는
「전당포」에서 도박사기에 연루된 한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통해서이다. 도박 빚 때문에 신체 장기라도 팔려 할 만큼 절박했던 택시기사는 ‘시간’이라도 팔아보라는 제안을 받고, 계단을 사무실로 개조한 ‘전당포’를 찾아갔다. 택시기사의 미래라는 시간은 값어치가 떨어져, 과거의 행복한 시간을 담보로 돈을 빌리게 되었다. 그 돈으로 빚을 모두 갚고 난 후 도박장에 발길을 끊었다. 한편, 외할머니의 사망으로 상당한 유산을 받게 된 택시기사는 전당포에 돈을 돌려주고, 자신의 과거 시간(기억)을 되찾으려 한다. 다시 찾아간 전당포에서는, 택시기사에서 새로운 제안을 한다. 자신의 과거 시간을 되돌려 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타인의 행복했던 시간을 사는 게 어떠냐는 제안이다. 택시기사는 길게 고민할 것도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마술 사진기」 또한 시간과 관련된 작품이다. 시간과 관련된 인간의 발명품 중에 가장 매혹적인 것이, 시계, 일기장 그리고 사진기이다(이치은). 어느 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다 우연히 카메라를 발견한다. 누군가 놓고 간 모양이다. 이상한 카메라였다. 렌즈 둘레에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에서 -∞까지. 하지만 렌즈를 돌려보니 +10에서 -10까지만 움직였다. “닿을 수 없다면 무한대가 다 무슨 소용이람.” 하고 중얼거린다. 이 렌즈의 한계였다. 어쨌든 카메라를 얻은 나는 무작정 사물과 풍경과 사람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우연히 버스에도 올라탔다. “신이 없는 세상에서는 카메라가 신인 거지.”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갑자기 카메라의 비밀을 깨달았다. 그냥 검정 카메라가 아니라, 마술 사진기인 것을. +10과 -10의 비밀을. 렌즈의 믿을 수 없는 기능을 꿰뚫어보게 되었다. +10에 맞춰놓고 사진을 찍으면 셔터를 누른 후 10초 뒤의 현실이 사진기에 나타난다. -10에 맞추어놓으면 이번에는 셔터를 누르기 10초 전의 현실을 사진기가 풍경에서 훔쳐온다. 하지만 나는 마술의 목적을 알 수 없었다. 10일이나 10시간이나 하다못해 10분이라면 또 몰라도, 10초

작가정보

저자(글) 이치은

1971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 『권태로운 자들, 소파 씨의 아파트에 모이다』로 제22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수상 당시 “고안력이 뛰어난 작품”, “상투적 교훈을 배격하는 문장의 탐구력”(김우창/문학평론가), “소설 문체의 매력”(조성기/소설가) 등 치밀한 구성과 독특한 문체가 높이 평가받으며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갈 신예로 기대를 모았다.
2003년 『유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2009년 『비밀 경기자』, 2014년 『노예 틈입자 파괴자』(2014년 세종도서 문학 부문 선정), 2015년 『키브라, 기억의 원점』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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