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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척하면 됩니다

김유리 , 김슬기 지음
난다

2018년 02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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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5.51MB)
ISBN 979118886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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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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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척하면 됩니다』는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가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간 책일기입니다. 이후인 7월 1일부터 12월의 오늘까지는 저자가 관심으로 읽고 만진 책들의 리스트를 덧붙였지요. 특히나 이들 부부의 경우 책의 안쪽 귀퉁이에 적혀 있는 그날그날 책에 대한 태그가 제 직업들을 말해주기에 충분하다지요.
>김슬기<
201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12월의 오늘
에필로그

>김유리<
201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12월의 오늘
에필로그


겨울 바다를 보기 위해 속초행 고속버스를 탔다. 점심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출발한 고속버스는 2시간 10여 분 만에 속초에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많이 걸었다. 그리고 본래 가야 할 곳을 가는 것처럼 지역 서점에 들렀다. 뉴스에서만 보던 속초 동아서점이었다.
서점에 들어서면 카테고리가 나뉜 구분부터 살펴보게 된다. 문학은 어디에 놓여 있는지, 인문과 종교는 붙어 있는지 아니면 좀 떨어져 있는지 등등. 동아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잡지 코너였다. 그리고 그뒤로는 시집들이 보였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코너에는 손글씨로 종이가 붙어 있는 부분이 있었다. ‘미디어 추천 도서’, ‘동네 서점 이야기’ 등과 같은. 최근 미디어에서 다뤄진 ‘문고의 시대’라는 기획 코너 쪽에서 책들을 보다가 뒤쪽으로 넘어갔다. 에세이 코너였다. 그 밑에는 “전방위적 예술가 존 버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써 있었다. 집에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살 생각을 미처 못했던 2권을 발견했다. 그중 읽고 싶었던『아픔의 기록』을 책들 사이에서 꺼냈다. 존 버거의 소설과 짤막한 에세이는 많이 읽었지만, 열두 살부터 시를 썼다는 그의 시는 읽은 적이 없었다. 속초에서 만난 시인 존 버거를 가방에 넣고 서점을 나왔다. 오늘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하고도 2일이 된 날이었다.
―아픔의 기록-존 버거?장경렬 옮김?열화당?2008년 8월(김유리의 2월 5일 일요일 책일기 전문)


짧은 속초 여행에서 동아서점을 들렀다. 인적이 드문 동네에서 어두운 거리를 책으로 밝히는 서점을 만나는 일은 제법 반가웠다. 지방 소도시의 서점이었지만 주인이 애정을 가지고 골라서 선보이는 소설과 시와 산문 코너들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이를테면, 최근 타계한 존 버거를 기리는 서가라든지, 걷기 여행에 관한 책을 모아 놓은 서가 같은 것.
재미있는 건 베스트셀러 목록이었다. 전국 어느 서점이나 1위를 독차지하고 있을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의 뒤를 이은 2위에 프랑스 소설가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속초에서의 겨울』이 올라 있었다. 스물다섯의 젊은 소설가가 어머니의 나라인 속초에서 한철을 보낸 후 쓴 소설인데, 이곳에서의 지독할 만큼 추운 겨울에 대한 묘사가 소설의 지배적인 인상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혼혈의 젊은 여인과 프랑스에서 이 먼 나라까지 여행 온 만화가의 만남을 그린 짧지만 인상적인 데뷔작이랄까. 최근 작가가 마침 한국에 방문해 이곳 동아서점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과연 이 서점의 독자들이 사랑할 만한 사연이다.
―속초에서의 겨울-엘리자 수아 뒤사팽?이상해 옮김?북레시피?2016년 11월(김슬기의 2월 5일 일요일 책일기 전문)

난다의 >읽어본다<
『읽은 척하면 됩니다』
예스24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

★매일 한 권의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매일 한 권의 책을 ‘기록하는’ 이야기 >읽어본다<
출판사 난다에서 새롭게 시리즈 하나를 론칭합니다. ‘읽어본다’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쉽게 말해 매일같이 써보는 독서일기라 하겠습니다. 이때 덜컥, 하고 걸리는 대목이 있으실 겁니다. 아마도 ‘매일’과 ‘독서’와 ‘일기’ 이 세 개의 키워드일 텐데요, 그리하여 어떻게 매일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그 리뷰를 쓸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 또한 크실 텐데요, 그러니까 이 시리즈는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매일’같이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 것뿐이다, 라고 말이지요.
시리즈마다 공통된 구성은 이렇습니다. 커플일 경우 책의 좌우 페이지 중 한 방향을 정합니다. 그리고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갑니다. 12월 31일까지 해서 그 1년을 다 담아낸다면 참도 좋으련만, 만약 그랬다가는 2017년 한 해의 독서 트렌드를 2018년에나 목도해야 하는 뒷북을 경험해야 하는데다 무엇보다 책이 무거워서 들 수가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각각 365페이지만 해도 대략 800페이지에 육박하고 말 거였거든요. 커플일 경우 책의 권수로 따지고 보자면 것도 일인당 180권, 겹치는 책을 포함해서 대략 360권을 소개하는 것이 되기에 얼추 1년 치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7월 1일부터 책이 나오기 직전의 오늘까지는 이들이 ‘만져본’ 책의 리스트를 그대로 소개했습니다. ‘매일’이라는 기획자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자 리스트의 개수는 들쑥날쑥해졌지만 이는 그 자체로 건강한 먹성 아닌 ‘책성’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책을 즐겨 읽고 또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귀한 책의 메뉴판이 될 거라 가늠했습니다.

★특별한 특정 사람들 말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생활화하는 독서일기를 꿈꾼다!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데는 아주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을 품기도 해서였습니다. 우리 어릴 적에 누구나 ‘독서일기’를 쓰며 자랐는데, 그것도 숙제로 선생님의 ‘참 잘했어요’ 마크가 찍힌 도장을 받아가며 책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도 하였는데, 어느 순간 그 노트가 어디로 다 사라져버렸는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이들을 만나기 힘들어졌다 싶었던 거지요. 물론 책읽기를 주업으로 하거나 책읽기의 달인이다 싶은 분들의 독서 리스트는 책으로 여전히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기획자로서의 저는 그랬답니다. ‘특별한 특정 사람들 말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생활화하는 독서일기가 대중화’되어야 책 시장이 보다 다양해지고 책 문화가 보다 풍요로워지며 책 인구가 보다 팽창할 거라고 말이지요. 그리하여 시작하게 된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 책이 내 생활 속에 어떻게 스미어 있는지, 책이 내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적어주면 좋겠다, 하는 기획자의 주문 속에 선보이게 된 다섯 권의 >읽어본다<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뮤지션이자 책방무사 운영자 요조의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의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시인 장석주 박연준 부부의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 북카페이자 서점인 카페꼼마 장으뜸 대표와 문학동네 강윤정 편집자 부부의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예스24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읽은 척하면 됩니다』. 한 권 한 권에 대한 소개는 아래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하겠습니다.

★『읽은 척하면 됩니다』
―예스24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
이 책은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가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간 책일기입니다. 이후인 7월 1일부터 12월의 오늘까지는 저자가 관심으로 읽고 만진 책들의 리스트를 덧붙였지요. 특히나 이들 부부의 경우 책의 안쪽 귀퉁이에 적혀 있는 그날그날 책에 대한 태그가 제 직업들을 말해주기에 충분하다지요. 신간 출간 여부를 누구보다 빨리 아는 직업군의 두 사람, 판매 추이 여부를 누구보다 빨리 아는 직업군의 두 사람, 국내 출판 시장의 새바람을 가장 시원하게 맞는 직업군의 두 사람.
『읽은 척하면 됩니다』는 바로 이들 부부의 첫 저작물이기도 합니다. 이들 부부에게 >읽어본다<를 제의한 것은 두 사람의 ‘직업’ 속에 ‘생활’ 속에 ‘삶’ 속에 ‘책’이 필수불가결한 오브제로 작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궁금했습니다. 매일같이 책을 만지는 온라인 서점 MD는 매일構걋어떤 책을 읽을까. 매일같이 책을 만지는 문화부 기자는 매일같이 어떤 책을 읽을까.
이들 부부의 책일기를 들여다보니 비교적 성향이 비슷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감정에 치우쳐 호들갑을 떤다거나 그렇다고 너무 무미건조한 것도 아닌, 아주 담백하면서도 책을 귀하게 여기는 애정에는 그 ‘간’을 비교적 아끼지 않는 듯했습니다. 살짝 빗대 말하자면 책을 대하는 마음과 아끼는 재킷이나 원피스를 입는 마음이 좀 닮아 있었다고나 할까요. 책을 옷으로 여기는 마음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을 들게 한 책이었습니다. 이들 부부의 성실성에 대해서는 배움으로 크게 새겼다 싶고요. 부부의 공통 관심사가 책이라 할 때 필요 이상의 싸움은 발생하지 않겠구나 하는 소박하지만 긴요한 깨달음에 대해서도 말이지요.
남편은 문화부 기자답게 책을 그 자체로 냉철하면서도 예리하게 분석하곤 합니다. 아내는 서점 MD답게 책을 그 자체로 독자들의 눈높이나 입장에서 읽어내곤 합니다. 독서의 출발 선상이 다른 지점에 있으니까 그 차이를 가늠하며 읽는 맛이 그래서인지 제법 쏠쏠하기도 했습니다. 시리즈를 채운 이들 가운데 가장 젊은 부부답게 책과 여타의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훔쳐볼 게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미술과 음악이라든지 발레나 여행과 같은 일상을 살아낼 때 책을 곁들이는 방식의 새로움에 대해서도요.
이 책을 다 읽고 여러분들이 저마다의 일기장에 이 한 구절을 남기셨으면 하는 마음 큽니다. 그러니까 나도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를 써봐야지 하는 시도의 말이자 다짐의 말이요. 쓰다 보면 나란 사람이 보이게 됩니다. 내가 쓴 글들로 말미암아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 생활의 정수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 게 나란 사람의 주제파악이 아니던가요. 책은 우리에게 그걸 알려주지요. “읽기라는 행위로 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 또한 우리를 희망으로 살게 한다지요.
아 물론 이들 부부가 매번 읽은 척한 건 아닙니다. 매일매일 한 권의 책을 다 완독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무리가 되는 얘기일 수 있으니까요. 대체로 다 읽는데 간혹 읽은 척도 해야 하는 게 이들 부부의 업이기도 하니까요. 매일매일 이들 부부의 손에 가 닿는 책만 해도 얼마나 많은 가짓수겠어요. 읽은 척했다고 의뭉스럽게 말은 했다지만 이 책을 마감할 때쯤 이들 부부는 완냉을 하듯 책 속의 이 책들을 ‘완독’했답니다. 후기로 들은 사실을 마저 보태는 바입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유리

저자 김유리는 1989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엔 시간이 많아 책을 그냥 읽었다. 대학에선 국문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하면서 책을 골라 읽었다. 지금은 하루 평균 50여 권의 책등을 보는 서점 직원이다. 책을 특별히 좋아한 적은 없다고 여겼건만, 어느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글) 김슬기

저자 김슬기는 1983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10년째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1년에 1만여 권의 책을 만나고, 그중에서 몇백 권만을 골라서 소개하는 일을 한다. 쌓여가는 책의 무게에 눌려 살지만, 여전히 책 읽는 일을 좋아한다.

작가의 말


“요즘 어떤 책이 재미있어요?”

기자인 남편을 만난 첫 자리. 어색하게 물었다. 출판 기자와 서점 직원이라면 당연히 주고받았을 화제, 책. 남편은 그때 여러 권의 문학책을 추천해주었다. 예의상 했던 나의 질문에 남편은 진심으로 답해주었다. 한 권은 이미 읽었고, 나머지 책들도 내 취향에 딱 맞았다. 그때, 이 사람과는 책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책으로 이렇게 취향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그런 사람과 26주 동안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마주보면서 글을 썼다. ‘책일기’는 정말이지 마라톤 코스 같았다. 더구나 읽었던 책의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 뛰어야만 했으니. 지칠 만도 했지만,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있어 숨가쁜 구간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고마웠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을 만난다. 그러나 2017년에 만난 어느 책들은 참으로 특별했다. 그것들은 조금이나마 나를 움직이게 했다. 좌우, 혹은 위아래로. 그 책들을 이곳에서 발견한 누군가가 있길 소망해본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그랬듯 밀어주었으면.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어느 곳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2017년 겨울
김유리


6개월 동안이나 우리집 식탁에는 책이 쌓여 있었다. 책상도 있고, 거실에 탁자도 있었지만 식탁이 좋았다. 둘이서 마주앉기엔 딱이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는 부부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루에 책 한 권쯤이야, 라고 쉽게 마음을 먹었더랬다.

특별히 고른 책이 아닌 우연히 만난 책, 다가오는 책들의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 간혹 버리는 책도, 읽지 못한 책 이야기도 해야 했다. 180일은 아득할 만큼 긴 시간이었다. 부끄러운 책도 있고, 오래전 읽었다가 다시 꺼내본 책도 있었다. 늘 책을 많이 읽어왔고 좋아한다고 자부해왔지만 강제로 책을 읽게 되자, 슬그머니 게을러지려는 본성을 억누르느라 힘이 들었다. 밀렸던 독서일기를 쓰느라, 주말이면 꼼짝없이 감금이라도 당한 듯 식탁에 앉아야 할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억지로 읽고, 숙제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간 책들이 가슴 한편을 따뜻하게 만들 때가 많았다. 하여 우리에겐 다시 못 만날 뜨거운 시간이었다.

애지중지했던 첫째 고양이 하루는 올 상반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어찌나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나오던지, 가슴속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시 한번, 그 녀석의 마지막 시간을 떠올려본다. 하루는 식탁 위에 나란히 노트북 두 대가 놓여 있는 그 좁은 틈 사이에 앉아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걸 좋아했다. 두어 시간 일을 하고 나면 일어나 자신과 놀아주는 걸 알았기 때문이리라. 그 시간을 함께하고, 더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래서 이 시간을 하찮게 여길 수 없다. 하루의 마지막 나날과 바꾼 시간들이니까. 그래서 이 시간 동안 읽은 책들은 앞으로도 더없이 소중하게 여길 것만 같다. 아니 어쩌면, 녀석에게는 엄마와 아빠의 시선이 교차하는 그 공간이 그냥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2017년 겨울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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