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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요조 지음
난다

2018년 02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7년 12월 30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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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8.68MB)
ISBN 9791188862078
쪽수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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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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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은 노래처럼 들리는 책입니다. 문장을 구사할 뿐인데 구절구절들이 멜로디를 입힌 것처럼 특유의 리듬감으로 우리의 귀를 때립니다. 때론 책보다 더한 기억으로 우리에게 남습니다. 나비처럼 날 줄 아는 책입니다. 꽃가루처럼 내려앉을 줄도 아는 책입니다. 나무처럼 위로 쑥쑥 자랄 줄 아는 책입니다.
2017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12월의 오늘
에필로그


배부르고 얄팍한 고민에 빠져 또 으스대고 있구나 스스로 깨닫게 될 때마다 나는 이 책을 본다.
평생을 제주를 담아내는 데 헌신하고 마지막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자신의 일을 사랑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님의 사진집이자 에세이.
제주에 결국에 살게 된 것도 결국 시작은 이 책 때문이다.
제주에 아직 가보기 전 이 책을 알았고,
정말 제주에 가면 그가 이토록 근사하게 담아낸 자연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을까 싶어 갔던 것이 나의 첫번째 제주행이었다. 그뒤로 몇 년을 제주에 갈 때마다 출석 도장을 찍듯이 김영갑 갤러리에 들렀다.
제주 여기저기를 다니며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보려고 노력해보다가 지금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내 카메라가 고가가 아니기도 했지만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가져도 절경을 사진 속으로 제대로 옮겨오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제주도에 내려와서 금방 깨달았다.
그 일을 위해서 어떤 사진가는 자기 인생을 다 써버리고 아파 죽었다.
어떻게 자기 인생을 하나에 다 쓰지.
―그 섬에 내가 있었네-김영갑?휴먼앤북스?2013년 12월(요조의 1월 8일 일요일 책일기 전문)


최근 우리 시의 ‘세계감’을 진단한 특집이 좋았다. 영 어려웠던 백은선 시인의 시들이 많이 인용되었고, 해설과 함께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가능세계』를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울한 진단이 지나자 바로 뒤이어서 시인들이 쓴 동시 코너가 있었다. 매운 음식 뒤에 나오는 물김치처럼.
―현대시학 2017. 05.-현대시학 편집부?현대시학사?2017년 5월(요조의 5월 17일 수요일 책일기 전문)


고 노무현 대통령의 화법을 좋아했다.
어딘지 ‘앗쌀’한 데가 있어서였다.
이 책은 그의 화법을 다양하게 분석하여 말하기 기술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노대통령 화법의 장점만 기술한 게 아니라 단점도 가감 없이 적어놓아서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말하기 팁을 얻었다는 생각보다도 그리움이 좀 커지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도 있다.
―대통령의 말하기-윤태영?위즈덤하우스?2016년 8월(요조의 5월 21일 일요일 책일기 전문)


술을 마시고 노는 오은과 시를 쓰고 노는 오은이 있어,
나는 두 사람을 알고 있는 이득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오은의 시 낭독회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도 이렇게 좋은 시를 쓰고 싶다 시를 쓰고 싶다 시를 쓰고 싶다,
같은 말을 반복하였는데
문득 시를 쓰고 싶다 고민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겠는지를 깨닫고
기분이 활짝 좋아졌던 기억이 난다.
시를 한 편도 쓰지 못한다고 해도,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삶은 정말 좋을 것이다.
―유에서 유-오은-문학과지성사?2016년 8월(요조의 6월 16일 금요일 책일기 전문)

난다의 >읽어본다<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뮤지션이자 책방무사 운영자 요조의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

★매일 한 권의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매일 한 권의 책을 ‘기록하는’ 이야기 >읽어본다<
출판사 난다에서 새롭게 시리즈 하나를 론칭합니다. ‘읽어본다’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쉽게 말해 매일같이 써보는 독서일기라 하겠습니다. 이때 덜컥, 하고 걸리는 대목이 있으실 겁니다. 아마도 ‘매일’과 ‘독서’와 ‘일기’ 이 세 개의 키워드일 텐데요, 그리하여 어떻게 매일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그 리뷰를 쓸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 또한 가지셨을 텐데요, 그러니까 이 시리즈는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합니다. ‘매일’같이 ‘책’을 ‘만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제가 만진 책에 대한 ‘일기’를 남겨본 것뿐이다, 라고 말이지요.
시리즈마다 공통된 구성은 이렇습니다. 혼자서 쓸 경우는 분량 제약을 전혀 두지 않았고요, 커플일 경우는 책의 좌우 페이지 중 한 방향을 정해 원고지 3장에서 4장쯤으로 그 매수를 정했습니다. 안 그러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에 일일일책의 기본기를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갔습니다. 12월 31일까지 해서 그 1년을 다 담아낸다면 참도 좋으련만, 만약 그랬다가는 2017년 한 해의 독서 트렌드를 2018년에나 목도해야 하는 뒷북을 경험해야 하는데다 무엇보다 책이 무거워서 들 수가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각각 365페이지만 해도 대략 800페이지에 육박하고 말 거였거든요. 커플일 경우 책의 권수로 따지고 보자면 것도 일인당 180권, 겹치는 책을 포함해서 대략 360권을 소개하는 것이 되기에 얼추 1년 치가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7월 1일부터 책이 나오기 직전 12월의 오늘까지는 이들이 ‘만져본’ 책의 리스트를 그대로 소개했습니다. ‘매일’이라는 기획자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자 리스트의 개수는 들쑥날쑥해졌지만 이는 그 자체로 건강한 먹성 아닌 ‘책성’을 그대로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책을 즐겨 읽어온 이들에게, 또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귀한 책의 메뉴판이 될 거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특정 사람들 말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생활화하는 독서일기를 꿈꾼다!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데는 아주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을 품기도 해서였습니다. 우리 어릴 적에 누구나 ‘독서일기’를 쓰며 자랐는데, 그것도 숙제로 선생님의 ‘참 잘했어요’ 마크가 찍힌 도장을 받아가며 책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도 하였는데, 어느 순간 그 노트가 어디로 다 사라져버렸는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이들을 만나기 힘들어졌다 싶었던 거지요. 물론 책읽기를 주업으로 하거나 책읽기의 달인이다 싶은 분들의 독서 리스트는 책으로 여전히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기획자로서의 저는 그랬답니다. ‘특별한 특정 사람들 말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생활화하는 독서일기가 대중화’되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그래야 책 시장이 보다 다양해지고 책 문화가 보다 풍요로워지며 책 인구가 보다 팽창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 작심으로 시작하게 된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 책이 내 생활 속에 어떻게 스미어 있는지, 책이 내 일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 과정을 솔직담백하게 적어주면 좋겠다, 하는 기획자의 주문 속에 선보이게 된 다섯 권의 >읽어본다< 2017년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뮤지션이자 책방무사 운영자 요조의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의사이자 에세이스트인 남궁인의 『차라리 재미라도 없든가』, 시인 장석주 박연준 부부의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 북카페이자 서점인 카페꼼마 장으뜸 대표와 문학동네 강윤정 편집자 부부의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예스24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 부부의『읽은 척하면 됩니다』. 한 권 한 권에 대한 소개는 아래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하겠습니다.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뮤지션이자 책방무사 운영자 요조의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
이 책은 뮤지션이자 책방무사 운영자인 요조가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간 책일기입니다. 이후인 7월 1일부터 12월의 오늘까지는 요조가 관심으로 읽고 만진 책들의 리스트를 덧붙였지요. 뮤지션의 삶으로도 엄청 분주할 텐데 책방까지 내다니 얼마나 책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던 예술가였는데 막상 책일기를 훔쳐보니 그녀의 행보가 너무나도 이해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참으로 당연한 귀결로, 아니 할 말로 아니해서는 안 되었겠구나 하는 마음을 절로 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토록 책을 몸으로아는 자가 있었다니, 이토록 책을 감각으로 읽고 뱉는 자가 여기 있었다니!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은 노래처럼 들리는 책입니다. 문장을 구사할 뿐인데 구절구절들이 멜로디를 입힌 것처럼 특유의 리듬감으로 우리의 귀를 때립니다. 때론 책보다 더한 기억으로 우리에게 남습니다. 나비처럼 날 줄 아는 책입니다. 꽃가루처럼 내려앉을 줄도 아는 책입니다. 나무처럼 위로 쑥쑥 자랄 줄 아는 책입니다. 버섯처럼 안 보이는 데서 화려한 컬러를 자랑한 줄도 아는 책입니다. 돌처럼 단단하게 주저앉아 가만있을 줄 아는 책입니다. 바람처럼 하염없이 흘러가 안 돌아올 줄도 아는 책입니다. 간혹은 애인처럼 팔짱을 끼게 만들게도 하는 책이었다가 여전히 좋은 마음인데 서먹서먹한 이유로 멀어져버린 옛 친구처럼 남몰래 안달 나게도 만드는, 그런 책이랄까요.
책을 소개하는 책에 이런 설명을 보탠 건 책을 소화하는 그녀만의 방식에 새로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책에 대한 어떤 강박도 가진 적 없고 또 가지지 않을 거라는 그녀만의 자유와 뚝심을 훔쳐봤기 때문입니다. 그래, 책은 이렇게 자기만의 소화력으로 다양하게 읽혀야 제 맛인데 어쩌다 우린 책을 읽는 방식의 표준화와 규격화에 저도 모르는 사이 핀셋에 꽂힌 박제곤충처럼 매달리게 되었을까.
요조의 경우 소개하고 있는 책 사진을 하나하나 다 실었습니다. 제주로 책방을 옮기면서, 그렇게 제주에서 책방 공사를 시작하면서, 그곳에서 읽은 책이, 그곳 책방 공사장에 책이 놓여 있는 일상의 자연스러움이, 어찌 보면 또하나의 책일기가 아닐까 싶은 연유에서였습니다. 사진은 ‘뛰뛰빵빵’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파티쉐이자 책방무사 공사를 직접 담당한 이종수가 찍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책의 그 ‘있음’을 포착한 그 맛이 이 책의 멋을 더하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라면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 있는 책과 달리 한 권의 책이 덩그러니 우리 일상 속에 놓여 있을 때 드는 짠함이랄까 안쓰러움이 마치 사람을 닮은 것 같다는 발견이었어요. 사람처럼 보이는 책, 사람스럽게 읽히는 책, 어찌 보면 요조가 제 오감으로 읽어낸 180권의 책이 180명의 사람을 만난 경험의 후기처럼도 읽혔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여러분들이 저마다의 일기장에 이 한 구절을 남기셨으면 하는 마음 큽니다. 그러니까 나도 책읽기에 대한 책일기를 써봐야지 하는 시도의 말이자 다짐의 말이요. 쓰다 보면 나란 사람이 보이게 됩니다. 내가 쓴 글들로 말미암아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 생활의 정수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 게 나란 사람의 주제파악이 아니던가요. 책은 우리에게 그걸 알려주지요. “읽기라는 행위로 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 또한 우리를 희망으로 살게 한다지요.
참고로 이 책의 제목은 본문 속 이 구절에서 따왔습니다. 정이현 작가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읽은 1월 2일의 일기 속 이 문장에서 건져냈다지요. “이 책은 계속 ‘자신 있음’으로 읽었습니다. 무슨 자신이었냐면, 안다는 자신.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여자의 세계를 나는 안다는 자신요. 여자로서 그냥 가지고 있는 직관 있잖아요. 똑같이 겪은 일이 아니어도, 말로 설명할 수 없어도, 그냥 직감이 가능해지는 일이요. 그렇게 읽었어요. 눈으로 읽었지만,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이었습니다.”(본문 16쪽) 이상 온몸을 책에 던진 요조의 책일기였습니다

작가의 말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성실의 고통에 괴로웠다.
나중에 또 이런 걸 하자고 누가 꼬드긴다면
그때는 정말 진짜 죽어도 안 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승낙할 것이다.
사랑하는 민정 언니에게 고맙다.
사랑하지만 주로 답답하고 미워하다가 미안해지는 종수에게 고맙다.
사랑하지 않고 나와 잠깐 듀오를 이루어준 저자들께 고맙다.

2017년 겨울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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